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딸이 전 남친에게 맞아 9일단 입원 치료 중에 죽었는데 경찰에서 가해자를 긴급체포했다가 풀어줬어요. 폭행과 사망과 연관성이 없답니다. 그럼 우리 딸이 왜 죽은 겁니까?”
-4월 12일 늦은 오후 울먹이면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전 남친 김 모씨에게 맞아 숨진 19살 이효정씨 부모와 통화였습니다. 당시 이들은 효정이 장례를 치르는 중이었습니다. 취재를 하겠다고 답했지만 믿기 힘든 내용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정쯤 장례를 중단하겠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효정씨 부모님은 맞아 엉망이 된 딸의 얼굴 사진을 건넸습니다. 이미 죽은 딸의 이름도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죽음을 맞은 딸의 사건을 바로 잡기 바라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가장 먼저 효정씨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교제 폭력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 쏟아졌습니다. 전 남친 김 씨가 스토킹을 했다는 겁니다. 집요하게 찾아오고 연락하면서 절대 헤어질 수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를 했지만 제대로 수사가 된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쉽게 믿기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효정씨와 김 씨 두 사람을 모두 잘 아는 지인들도 만났습니다. 앞서 친구들이 말한 내용과 같았습니다. 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효정씨는 폭행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 지인과 나눈 메시지에는 그 동안 폭행과 스토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도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스토킹 범죄라는 사실을 효정씨 주변인 10여명을 통해 확인했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JTBC 첫 보도 이후 경찰은 가해 남성에 대해 상해 혐의에서 상해치사 혐의로 바꾸고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했습니다. 또 JTBC에 인터뷰를 했던 주변인들에게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게끔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스토킹을 당했던 상당수 피해자들이 효정씨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교제 폭력에서 스토킹으로 이어졌고 경찰에 신고까지 됐지만 막지 못한 겁니다. 다른 스토킹 피해자들 역시 경찰의 초동 대응부터 재판 과정, 출소 이후 등 여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은 스토킹 피해자 10여명을 접촉했습니다. 이미 숨진 피해자의 경우 유족이나 친구들을 만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스토킹 피해자 상당수는 여전히 보복이 두려워 나서기를 꺼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앞서 스토킹이나 교제 폭력 피해를 당해 언론에 나왔던 피해자를 접촉했고 일부가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양산 30대 피해자, 전북 고창 50대 피해자, 40대 언론사 기자 등 3명입니다. 수년이 지났지만 스토킹 범죄의 특성상 죽어야만 끝난다는 두려움에 여전히 감옥에 갇힌 듯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초기 경찰 단계에서부터 재판, 출소 이후까지 각 단계별로 문제점을 세분화해 연속 기획보도를 이어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JTBC 첫 보도 다음날부터 MBC(메인 리포트), SBS(메인 리포트), 연합뉴스TV(리포트), kbs, 채널A,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문화일보, 경향신문, 연합뉴스, 한국일보, 뉴시스, 뉴스1, 매일경제, 세계일보, 서울경제, 국민일보, 헤럴드 경제, 머니투데이, 노컷뉴스, 부산일보, 데일리안, 파이낸셜뉴스,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경남일보 (기타 온라인) 대다수 언론에서 추종보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4월 17일 JTBC 첫 보도 직후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긴급체포 불승인 결정에 대한 해명 자료를 발표했고, 경남경찰청에선 사건에 대한 백브리핑을 한 뒤 사건을 면밀하게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월 18일 경남여성단체연합과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유족 등 50여명이 경남경찰청에서 스토킹 가해자 가중 처벌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4월 19일 조국혁신당 김선민·정춘생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국가가 더 이상 제도 개선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며 21대 국회에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앞장서겠다 밝혔습니다.
-4월 19일 녹색정의당 경남도당에선 스토킹처벌법 보완 입법 등 제도적 변화부터 사회의 근본적 변화 필요하다는 논평했습니다.
-4월 23일 창원지방검찰청 방문한 이원석 검찰총장이 긴급체포 불승인 결정내린 사안에 대한 기자 질의에 "긴급체포 요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률상으로 나중에 위법한 체포라는 문제가 제기될 것을 염려해서 체포하지 않은 것일 뿐이지 그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철저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없다"고 답했습니다.
-4월 30일 경남 거제시 더불어민주당 여성 당원들이 '거제 교제폭력 사망사건' 구속 수사 촉구 성명을 냈습니다.
-5월 6일 나무위키에 거제 전여친 폭행치사 사건이 등제되고 디지털 교도소, 나락 보관소(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에선 해당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가해 남성에 대한 신상까지 모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가해 남성 김 모씨에 대해 반론을 듣기 위해 4월 15일 1차례 문자를 보냈습니다. 취재진에겐 아무런 답이 없었는데 잠시 뒤 이미 숨진 이효정씨 번호로 김 씨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효정씨 엄마가 전화를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고 끊었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효정씨 엄마가 취재진에게 이런 사실을 말해줬고 취재진이 즉시 112에 신고하라고 전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 등 극단적 선택 등을 고려한 조치였습니다. 다행히 경찰에서 김 씨의 행방을 찾아 집으로 귀가를 시켰습니다. 이후 김 씨에게 추가 연락을 하지 않았고 답변도 오지 않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4회 전체 총평
10개 부문 45편이 응모한 404회 이달의 기자상에선 어느 때보다 지역 방송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평소 굵직한 단독기사가 넘치던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5편이 도전했으나 한 편의 수상작도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러나 수도권 경쟁매체들에 비해 취재 환경이 열악한 지역 방송사들이 적잖은 수작을 냈다는 사실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먼저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실손보험 대해부>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모저모를 잘 짚어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의료대란의 와중에 실손보험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더욱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이에 더해 실손보험 문제가 의료체계 왜곡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유익하고 예리한 분석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뽑힌 한국일보의 <산 자들의 10년>은 밀도 있는 취재에 공을 많이 들인 기사여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세월호 10주년. 이 때문에 세월호 관련 응모작이 6편에 달했다. 이 중에서 한국일보의 기사가 뽑힌 것은 뻔하지 않은 내용에 단단한 취재력까지 돋보인 덕이었다.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까지 인터뷰함으로써 기사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훌륭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MBC의 <서울시 모아타운 ‘골목길 쪼개기’ 극성> 보도가 수상했다. 입주권을 노린 지분 쪼개기는 새삼스런 일은 아닌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50여 명을 직접 찾아 사실 관계를 체크한, 여간 공들인 기사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가 나간 뒤 서울시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대목이었다.
8편이 응모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 가운데 수상작으로 선정된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3년의 기록>은 KBS춘천 기자들의 집요한 추적기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땄다. 비록 강원도에선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처음으로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과징금 징수까지 이끌어 낸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G1방송과 KBS제주가 각각 <해외파견 교환학생 성적 조작 실태>와 <4·3 폭발사고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 기사로 수상했다. G1방송의 기사는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비리를 폭로해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도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KBS제주 보도는 4·3 사건의 새로운 측면을 발굴해 이에 대한 역사적 관심을 환기시킴으로써 수상작이 됐다. 이 보도로 관련 기관이 추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평가받아 마땅한 대목이었다.
이번 40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수상작 6편 중 3편이 지역 언론사 보도였다. 비록 지역에서 포착된 문제라고 할지라도 얼마든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해 준 기회였다. 아울러 사건을 어떤 각도에서 접근해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참신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