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최서현씨(가명·29)는 반 년 전부터 연락이 잘 안 됐어요. 지금 뇌사 상태라고 하는데, 어떻게 됐는지 꼭 좀 알아봐 주세요.”
취재는 의성 청년들의 제보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경북 의성 20대 청년 농부가 의식을 잃은 채 자택에서 발견돼 뇌사 상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지역 언론에 단신으로만 다뤄졌습니다. 제보자들은 이 사건이 단순한 청년의 자살 시도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전해 왔습니다. 제보자들이 이런 내용을 말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서현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 전 에스엔에스에 유서를 올려뒀습니다. 그 유서에는 자신이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청년회의 회장이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거나, 횡령·회원 정치 동원 등을 지시하면서 갑질한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회장이 지시한 부업을 하는 과정에서 산업재해를 당했고,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사무국장을 내려놓아야 했다고 적혔습니다. 제보들에 따르면, 최서현씨는 귀농한 이주 청년이었습니다. 반대로 최서현이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쓴 회장은 이미 그 지역에서 기반이 있는 이였습니다. 귀농은 그간 장밋빛으로만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사건은 기존 보도들과 인식이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월 말부터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지난 2월28일 어렵게 연락이 닿아 삼촌과 어머님을 대면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제보한 청년을 비롯해 의성의 여러 이주 청년들과 만났습니다. 또한 의성군청과 경찰서, 농업기술센터 등도 주요 취재원이었습니다. 지역 언론인의 도움으로 의성군청과 경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을 대면 인터뷰(2월29일)했고, 청년 데이터도 확보했습니다. 지난 3월26일에도 한차례 추가로 의성을 찾아 유족을 만났습니다. 취재 중 안타깝게도 뇌사 상태였던 최서현씨가 숨졌습니다. 결국 어느 귀농 청년의 죽음(한겨레21 커버스토리>(1507호, 20240401)에 메인 기사(7년 만에 ‘희망’은 왜 ‘유서’를 써야 했는가> 보도로 이 내용을 담게 됐습니다.
보도를 통해 최서현처럼 이주 청년 입장에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회 활동에 매진 해야하는 구조를 담았습니다. 또한 최서현과 회장이 남긴 녹취내용을 기반으로 회장의 회비유용 등 정황을 썼습니다. 이외에도 의성군청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4명 중 1명의 귀농·귀촌 청년이 3년도 채 되지 않아 이미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최서현의 사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한 것은 <한겨레21> 최초였으며, 지역 소멸 대책으로 투입된 의성의 청년 정책이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한 것도 처음입니다. 후속으로 대구 KBS도 이 사안을 연속보도하며 이슈화 됐습니다. 이후 지난달 말 해당 청년단체 전국본부가 쇄신안을 내놨습니다. “이달부터 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전국 단위 민원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갑질과 텃세 예방교육 의무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겨레21>은 귀농·청년이 겪는 전반적 어려움과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도 보도했습니다. <‘귀농귀촌센터장’ 컨설팅 따랐더니… 수억대 빚더미 올랐다>보도는 귀농사기를 당한 청년들의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수도권에서 각각 요리사, 패션업 종사자, 교사 등으로 일하다 2016년 ‘농어촌 인성학교’ 건립을 꿈꾸며 전북 남원에 귀농했던 청년들은 시청이 소개해준 귀농 컨설턴트에 속아 기획부동산 사기를 당했습니다. 보도는 사기피해 예방을 위해 유튜브를 운영하는 세 청년을 인터뷰해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농촌으로 일단 오세요, 아님 말고>보도는 청년정책의 실효성 문제를 다뤘습니다. 지자체와 정부가 1조원 이상을 농촌 청년 정책에 투입하고 있지만, 인큐베이팅·자료 조사 없는 실적 중심 청년 모시기가 진행되는 문제점을 다뤘습니다. 근본적으로 도농 불평등 해결과 농촌 맞춤형 청년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모두 실제로 존재하고, 대면·전화 인터뷰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고, 직접 현장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당초 지역 언론의 사건기사 "가스라이팅에 노예처럼 살아"…의성 20대 청년농부 극단적 선택 '뇌사'<경북일보> 등는 존재했지만, 사건의 실체를 유족과 사건 관계자를 취재해 보도한 것은 <한겨레21>입니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매체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냈습니다. 대구 KBS는 4월16일 <청년농부 절망보고서>라는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을 깊이 다뤘고, 포항 KBS 역시 라디오(4월25일)를 통해 이 사건을 다뤘습니다. 이 밖에도 <플러스경북>(4월24일), <충청신문>(4월24일) 등의 매체에서 이 사건을 다뤘고, <경향신문>(4월18일)에도 관련 칼럼이 실렸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 기사는 독자들의 반응도 컸습니다. 특히 한겨레 페이지에서 4월22~28일 주에만 25만8592회 페이지뷰를 기록했고, 한겨레 네이버 페이지에서도 33만9629회 페이지뷰를 기록해 둘 모두 해당 주에서 압도적으로 최다 페이지뷰를 기록했습니다. 보도 이후 고인과 알고 지내던 한 청년은 “고인은 차분히 사람들을 잘 이끌어나가며 여러 활동을 했다”면서 “보도가 된 걸 보니 눈물이 쏟아진다다”고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이어 “하늘에서는 억울함을 풀고 평안을 누렸으면 좋겠다”고도 전했습니다.
보도 이후인 지난 4월 말 해당 청년단체 전국본부가 쇄신안을 내놨습니다. 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전국 단위 민원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갑질과 텃세 예방교육 의무화, 회비 감사 강화 등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보도는 소속사 확인을 거쳤으며,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①, ② 모두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4회 전체 총평
10개 부문 45편이 응모한 404회 이달의 기자상에선 어느 때보다 지역 방송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평소 굵직한 단독기사가 넘치던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5편이 도전했으나 한 편의 수상작도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러나 수도권 경쟁매체들에 비해 취재 환경이 열악한 지역 방송사들이 적잖은 수작을 냈다는 사실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먼저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실손보험 대해부>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모저모를 잘 짚어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의료대란의 와중에 실손보험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더욱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이에 더해 실손보험 문제가 의료체계 왜곡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유익하고 예리한 분석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뽑힌 한국일보의 <산 자들의 10년>은 밀도 있는 취재에 공을 많이 들인 기사여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세월호 10주년. 이 때문에 세월호 관련 응모작이 6편에 달했다. 이 중에서 한국일보의 기사가 뽑힌 것은 뻔하지 않은 내용에 단단한 취재력까지 돋보인 덕이었다.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까지 인터뷰함으로써 기사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훌륭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MBC의 <서울시 모아타운 ‘골목길 쪼개기’ 극성> 보도가 수상했다. 입주권을 노린 지분 쪼개기는 새삼스런 일은 아닌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50여 명을 직접 찾아 사실 관계를 체크한, 여간 공들인 기사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가 나간 뒤 서울시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대목이었다.
8편이 응모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 가운데 수상작으로 선정된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3년의 기록>은 KBS춘천 기자들의 집요한 추적기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땄다. 비록 강원도에선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처음으로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과징금 징수까지 이끌어 낸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G1방송과 KBS제주가 각각 <해외파견 교환학생 성적 조작 실태>와 <4·3 폭발사고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 기사로 수상했다. G1방송의 기사는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비리를 폭로해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도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KBS제주 보도는 4·3 사건의 새로운 측면을 발굴해 이에 대한 역사적 관심을 환기시킴으로써 수상작이 됐다. 이 보도로 관련 기관이 추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평가받아 마땅한 대목이었다.
이번 40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수상작 6편 중 3편이 지역 언론사 보도였다. 비록 지역에서 포착된 문제라고 할지라도 얼마든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해 준 기회였다. 아울러 사건을 어떤 각도에서 접근해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참신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