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세월호 행사가 있을 때면 기자들은 유가족, 생존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고통을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안전사회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짧은 영상 기사에 담아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 제약이 있다 보니 방송기자들은 늘 단편적인 모습만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로 집회 시위에서 격앙돼 울분을 쏟는 유가족의 모습, 슬픔에 젖어 있거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의 모습이 방송됐습니다.
"진상규명"을 외치는 유가족의 발언이 보도될 뿐, 지금까지 어떤 부분이 규명됐고, 어디를 더 규명해야 하는 건지 자세히 설명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세월호를 취재할 때면 기자들도 종종 듣게 되는 일부 시민들의 "아직도냐, 지겹다"라는 혐오의 말들은 어쩌면 기자들이 충실하게 전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반성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획 기사만큼은 달라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차례 회의 끝에, 예상 가능한 인터뷰 기사에서 한 발 더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안전사회'를 다각도에서 조명해보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일어난 다른 참사 피해자들을 초대해 대담 자리를 마련하고 직접 선박 점검 현장을 취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세월호 관련 10년 치 댓글을 분석하고 진상규명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도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참사 기사 댓글 10년 치 분석…늘어나는 막말·혐오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2차 가해 문제의 심각성을 데이터를 이용해 더 객관적 지표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지난 10년 동안 13개 주요 매체 세월호 관련 기사 댓글 330만 개를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약 31%가 악성 댓글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참사 5주기 전후로 댓글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는 정부의 무능을 탓하는 댓글이 많았다면, 5주기 이후로는 세월호와 관련 없는 혐오 표현들이 대거 나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총선과 맞물려 '시체팔이', '좌파', '선동', '선거' 등의 키워드가 주로 등장했습니다. 선거에 세월호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태원 참사 악성 댓글 6만7천여 개에서도 정치적 공방, 성소수자 혐오 표현이 늘어났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막말, 혐오 표현이 늘어나고 있음은 물론, 참사를 정치적 이슈로 여기는 사회 인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② "다시는 같은 일 없게"...연대로 키운 힘
"세월호 참사 10년 운동이 다른 참사의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세월호 백서 출간 기자간담회 참석 당시 들은 유가족의 발언이었습니다. 세월호 이후 일어난 각 참사의 대표들을 SBS로 초대해 2시간 대담 자리를 만든 계기입니다. 각자의 활동으로 바쁘신 분들을 따로 한 자리에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접촉 끝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스텔라 데이지호 참사, 오송 참사 피해자 대표의 참여를 끌어냈습니다. 또, 트라우마 전문가 백종우 경희대 교수님을 사회자로 모셨습니다. 대담에서는 참사 이후 피해자로서 겪었던 일들, 참사 피해자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기억, 그리고 피해자들의 연대를 통해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3분 정도 할애해 보도했고, 온라인으로도 30분 분량의 대담 영상이 따로 나갔습니다. 연대 대담 이후 참여해주신 참사 대표들로부터 그동안 고성을 지르거나 울분을 토하는 모습만이 조명됐는데 차분하고 정제된 언어로 생각하는 바를 길게 전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줘 고맙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③ 열 번째 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여전히…이유는
일각에서는 세월호에 대해 진상규명할 것이 무엇이 더 남아 있느냐고 말합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려고 3번이나 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여전히 결론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에서 그치지 않고 왜 여전히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전하기 위해 선박 전문가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당시 위원장, 조사관을 각각 인터뷰했습니다. 과학적 요소에만 집중해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조사위원회 권한 부족과 위원들 간 갈등, 정치적 유불리 고려 등으로 활동이 흔들렸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 이유로 대형 재난 조사를 위한 상시 기구 설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④ 아직도 먼 안전…대책 따로 현실 따로
참사를 계기로 해양 사고는 얼마나 줄어들었을지 살펴봤습니다. 오히려 2014년 참사 당시와 비교해 2배 넘게 늘었고 인명 피해도 좀처럼 줄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안전 대책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여객선에 직접 올랐습니다. 목포에서 출항을 앞둔 대형 여객선의 경우 출항 전 관리자들의 사전 점검이 이뤄지는 등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부분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섬으로 향하는 소형 여객선에서는 내부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출항 이후 차량에 그대로 탑승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⑤ 새겨진 상처는 힘들지만.. "그래도 잊지 말아 달라"
“이거 방송 나가는 거 맞긴 맞죠?” 취재 과정에서 만난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 활동가들은 최근 타 방송국에서 준비하던 프로그램이 무산되는 경우를 겪었던 터라, 기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신뢰를 다지기 위해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진행하는 행사라면 거의 모두 참석하고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친분이 쌓인 분과는 10주기 기획보도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방송 일자가 다가올 때쯤엔 먼저 인사해주시거나 저희를 향해 “파이팅”을 외쳐주는 유가족분도 생겼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사회 만들기 위해"…10년째 지키는 세월호의 흔적>에서는 기자가 직접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진도 팽목항,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를 찾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이곳에서 추모객들을 맞고 선체 안내를 하며 참사의 교훈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10주기 앞둔 유족…"네 사진에 매달려 오늘을 산다">에서는 연극과 합창, 책 출간 등으로 각자 세월호 10주기를 맞이하고 있는 유족들의 모습을 전했고, <쓰고, 달리고..생존자들의 기억법>에서는 청소년 멘토링을 하는 등 치유를 받던 입장에서 치유자가 된 생존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주에서 수학여행 코스를 따라 마라톤을 하는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 씨를 만나 함께 기자가 마라톤 코스를 따라가며 취재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워지지 않는 상처에 힘들어하면서도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세월호 관련 보도인 만큼 취재와 제작 과정에서 보도 윤리를 특히 더 잘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인터뷰이들과 사전에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며 보도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일부 인터뷰이의 경우 본인 요청에 따라 모자이크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서로 협조가 되어 실명과 모자이크 없이 방송했습니다.
모든 현장을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악성댓글 우려로 세월호 기획보도 모든 기사의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각 신문과 방송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획 보도를 했습니다.
‘안전 사회’ 키워드를 바탕으로 10년 치 댓글을 분석하고
피해자 연대 대담을 주최한 건 기존에 없었던 기획이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악성 댓글 분석 내용은 타 언론 온라인 기사에 인용됐고,
연대 대담 콘텐츠는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SNS 등에 공유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4회 전체 총평
10개 부문 45편이 응모한 404회 이달의 기자상에선 어느 때보다 지역 방송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평소 굵직한 단독기사가 넘치던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5편이 도전했으나 한 편의 수상작도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러나 수도권 경쟁매체들에 비해 취재 환경이 열악한 지역 방송사들이 적잖은 수작을 냈다는 사실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먼저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실손보험 대해부>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모저모를 잘 짚어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의료대란의 와중에 실손보험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더욱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이에 더해 실손보험 문제가 의료체계 왜곡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유익하고 예리한 분석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뽑힌 한국일보의 <산 자들의 10년>은 밀도 있는 취재에 공을 많이 들인 기사여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세월호 10주년. 이 때문에 세월호 관련 응모작이 6편에 달했다. 이 중에서 한국일보의 기사가 뽑힌 것은 뻔하지 않은 내용에 단단한 취재력까지 돋보인 덕이었다.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까지 인터뷰함으로써 기사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훌륭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MBC의 <서울시 모아타운 ‘골목길 쪼개기’ 극성> 보도가 수상했다. 입주권을 노린 지분 쪼개기는 새삼스런 일은 아닌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50여 명을 직접 찾아 사실 관계를 체크한, 여간 공들인 기사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가 나간 뒤 서울시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대목이었다.
8편이 응모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 가운데 수상작으로 선정된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3년의 기록>은 KBS춘천 기자들의 집요한 추적기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땄다. 비록 강원도에선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처음으로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과징금 징수까지 이끌어 낸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G1방송과 KBS제주가 각각 <해외파견 교환학생 성적 조작 실태>와 <4·3 폭발사고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 기사로 수상했다. G1방송의 기사는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비리를 폭로해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도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KBS제주 보도는 4·3 사건의 새로운 측면을 발굴해 이에 대한 역사적 관심을 환기시킴으로써 수상작이 됐다. 이 보도로 관련 기관이 추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평가받아 마땅한 대목이었다.
이번 40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수상작 6편 중 3편이 지역 언론사 보도였다. 비록 지역에서 포착된 문제라고 할지라도 얼마든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해 준 기회였다. 아울러 사건을 어떤 각도에서 접근해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참신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