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기획 ( O )
6월1일 사랑의교회 헌당식 며칠 후 기독교 전문 매체 <뉴스앤조이>의 당일 행사 기사를 우연히 접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발언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헌당식 참석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의 발언 전체 동영상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뒤 행사 참석 정치인, 현재 진행중인 사랑의교회 도로점용 허가 재판 관련 인물 등에 대한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6월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KBS뉴스9> 톱 블록으로 모두 6개의 리포트와 1개의 기자 출연물이 방송됐습니다. 양일간 <KBS뉴스9>에 소개될 내용을 디지털 전용 기사로 먼저 출고했고, 30일 취재과정에 관한 디지털 전용 기사도 작성했습니다. 구체적인 보도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6월27일
- 법원 위의 구청장?…“예배당 도로점용 영원히 허락”(디지털 전용 기사)
- “예배당 도로점용 영원히 허하리”…법원 위의 구청장?(KBS뉴스9 리포트)
- ‘허가 잘못’ 주장했던 박원순, 이번엔 “교회 헌당 축복”(KBS뉴스9 리포트)
- 철거비용만 400억 “구청이 물어내라”…‘부메랑’ 자초한 서초구청(KBS뉴스9 리포트)
6월28일
- “영원히 점용허가”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 직권남용 감사 검토(디지털 전용 기사)
- 서울시, “영원히 허가” 조 구청장 ‘직권 남용’ 감사 검토(KBS뉴스9 리포트)
- “공익적 아니다”…‘사랑의 교회’ 법원 판결 보니(KBS뉴스9 리포트)
- 도로점용 허가 10년…지금 왜 다시 불붙나?(KBS뉴스9 리포트)
- 사랑의교회 ‘점용 허가’ 특혜 논란…문제는?(KBS뉴스9 기자 출연)
7월1일
- 서초구청장 “영원히 점용 허가” 논란, 이제 시작인 이유(디지털 전용 기사)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6월27일 방송물에서 “대법원 패소 시 서초구청 상대 소송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교회 관계자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측근 보직을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나머지 특별한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앞서 취재작수 경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기독교 전문 매체 <뉴스앤조이>의 헌당식 보도가 있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석 사실과 발언이 보도됐습니다. 이후 저희는 조은희 구청장과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직접 취재를 통해 당일 행사 참석 이유에 대한 해명을 듣고 반영했고, 관련된 재판 진행 상황과 교회 측의 소송 검토 사실, 서울시의 주민감사 검토 사실 등을 단독보도했습니다.
6월28일 KBS뉴스9 기자 출연물을 통해서 “기독교 전문 매체의 보도를 계기로 취재에 착수했다”는 선행보도 사실도 언급함으로써 취재윤리를 잊지 않았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뉴스앤조이>로부터 확보했습니다. ‘화면 제공’ 주체를 밝히려고 했지만 “저작권 문제 등의 이유”로 <뉴스앤조이> 측이 고사했습니다. 그래서 <화면출처 : 사랑의교회>라고 명기했습니다. <뉴스앤조이> 측으로부터 협조 받은 건 헌당식 동영상이 전부입니다.
6월27일 KBS뉴스9 첫 번째 뉴스부터 3개의 리포트가 소개된 직후인 밤 9시12분 매일신문 인터넷판에서 <KBS VS 사랑의교회? 지하 예배당 도로 점용 논란, 9시 뉴스 헤드라인 보도>를 시작으로 타 매체의 후속보도가 시작됐습니다.
중앙일간지 중에서는 중앙일보가 밤 9시42분 인터넷판을 통해 <조은희, 불법 점용 재판중인 사랑의교회 찾아 "허가 계속">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밤 11시12분 연합뉴스(서초구청장, '위법 논란' 사랑의교회에 "영원히 도로점용허가"), 밤 11시29분 SBS(서초구청장, '위법 논란' 사랑의교회에 "영원히 도로점용허가"), 밤 11시42분 조선일보(서초구청장, 불법 점용 논란 사랑의교회 행사서 "영원히 허가") 등 후속보도가 잇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YTN, 세계일보, 헤럴드경제,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경향신문, 뉴스1, 불교방송, 한국일보, 한겨레, JTBC, OBS 등이 관련 내용을 후속보도했습니다. 뉴스 뿐 아니라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KBS <사사건건> 등 TV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도 관련 소식을 소개했습니다.
사실상 국내 모든 매체가 조은희 청장과 박원순 시장의 헌당식 참석 사실과 발언, 도로점용 허가 재판을 둘러싼 논점 등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첫 보도가 있은 날 유명 연예인 부부의 이혼 소식이 모든 이슈를 덮었던 날이었음에도 KBS의 <사랑의교회> 관련 보도에 대한 반향 역시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정교분리,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새삼 깨닫는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덕담이었다” “개인적 행사 참석이었다” 등의 해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도에서도 지적했듯이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은연중에라도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종교에 대한 중립성을 의심 받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평가가 중론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이 종교에 대한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형교회 등 종교단체에 대한 비판적 보도는 어떤 언론사라할지라도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메인뉴스 프로그램에서 이틀 연속 톱 블록으로 비중 있게 보도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용기 있는 보도였고, 공영방송의 존재 의의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였다고 자평합니다.
또한 10년 간 이어지는 사랑의교회 지하에배당 도로점용 허가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함으로써 부적절한 행정처분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은 물론 보도 과정에서도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내부적으로 보도국장 주재 취재제작회의에서 “발군의 보도”였다는 평가가 있었고, KBS 사상 처음으로 1일 인터넷 조회수 800만 뷰를 돌파한 날이 <사랑의교회> 첫 보도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7월2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지금 생각하면 (사랑의교회 헌당식에) 안 가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7월4일 서초구의회에서 헌당식 발언의 부적절성을 비판하는 구의원의 질의에 “부덕의 소치”라고 답했습니다. 사랑의교회는 6월30일 본 예배에서 “외부세력으로부터 교회를 지켜달라고 기도하자”는 목사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밖에 조은희 구청장, 박원순 시장, 사랑의교회 등 어느 보도 당사자로부터도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6회 전체 총평
제346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6월)에는 교육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수정 개입에 관한 조선일보 보도 등 모두 6건이 선정됐고 심층성 등 내용 면에서는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
특종 보도를 놓고 경쟁하는 ‘취재보도1부문’에는 모두 12편이 제출됐으며, 최종적으로 KBS의 ‘북한 목선의 삼척항 정박’ 보도와 조선일보의 ‘교육부, 교과서 고치려 도장 도둑 날인’ 보도 등 2편이 심사를 통과했다. KBS 보도는 새삼 현장 취재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는 데서 호평을 받았다. KBS는 “해상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다른 언론사와 달리 기자가 직접 현지에 내려가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국방부 발표의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부두에 정박한 북한 목선 및 주민의 사진, CCTV 영상도 최초로 확보해 결국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과까지 끌어냈다. 다른 언론사들도 북한 목선과 관련한 작품을 냈지만 후속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KBS의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전한 속보성과 기자들의 끈질긴 노력이 더 큰 호평을 받은 끝에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 개입에 관한 조선일보 보도는 자칫 묻힐 수도 있었던 진실을 기자가 끈질기게 취재해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교과서 저자도 모르게 교과서를 고치는 과정에 교육부 관리들이 개입하고, 이에 대한 수사가 미진한 점을 밝힌 것은 언론의 감시 기능에 충실한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교과서 수정 논란을 원천적으로 없앨 공론화가 차제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처럼 수상작이 나왔다. 한국일보의 ‘벤처투자 취지 역행하는 증권사 발행어음 실태’ 보도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증권사가 어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문제의식과 이를 확인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으로 뽑힌 서울신문의 ‘10대 노동 리포트’도 “청소년 노동의 현황과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짚은 대형 기획”이라는 평이 많았다. 너무 많은 주제를 망라해서 집중도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노동에 대한 중고생의 인식 조사와 스위스 사례를 통한 대안 제시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겨레의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도 기업의 해외 노동실태 등을 감시한 의미 있는 보도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최종 심사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YTN데이터저널리즘팀이 낸 ‘의원님들의 주식’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보도는 특히 인사혁신처와 국회 사무처 등으로부터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당했음에도 기자들이 직접 재산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을 보유한 의원 55명을 대상으로 발로 뛰어 자료를 모았으며, 보도 뒤에 당국의 제도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돋보인 작품이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고유정 사건 및 부실수사’와 연합뉴스의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두 건이 최종 심사에 올랐으나, 제주CBS는 아깝게 탈락하고 연합뉴스 작품만 확정됐다. ‘인천 수돗물 사태’는 사회적 파장이 컸으며, 더불어 사건이 발생한 최초 이틀 동안 정확하고 현장성 있는 보도로 사안을 파헤친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