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기획(0)
세계 일류 기업, 초국적 글로벌 기업. 삼성. 하지만 정작 우리는 ‘글로벌 삼성’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삼성은 전 세계에 220개 종속 법인을 두고 35만명 가량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삼성에 관한 문제들은 지배 구조와 승계, 매출과 비자금, 반도체와 휴대폰 그리고 무노조 경영 정도였습니다. 삼성을 둘러싼 연관어들이 철저히 우리 안의 삼성, 삼성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국내 문제 뿐만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삼성이 제한적인 것일 수 있단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삼성이 글로벌 전략을 펼친 이후 삼성의 문제를 짚은 국제 보고서들을 모두 구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렴풋이 ‘주변부 삼성’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해왔던 삼성의 진짜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나왔다고 생각한 낯선 과거가 글로벌 삼성공장들에서 현재 진행형인 문제들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어떤 선행 보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한 것이 1993년입니다.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국내 어느 언론도 삼성의 해외 공장에서 어떤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지 한 번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은 셈입니다. 거기서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 물량의 70%를 생산하는 베트남과 인도 그리고 삼성 국외 공장 최초로 민주노조를 설립했던 인도네시아를 직접 취재해보기로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삼성에 관한 선행 연구를 발굴하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국내외 공장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이미 적잖은 국제적 논란을 빚어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73개 나라에 217개 사업조직(2017년 말 기준)을 두고 아시아를 비롯한 지역에 39개 생산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전 지구로 확장된 삼성의 생산력은 국제 사회에서 여러 뒷말을 낳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세계 최대의 노조연합체인 국제노총은 2016년 5월 노조파괴와 저임금 노동, 높은 노동강도 등에 대해 초국적 기업의 책임을 묻는 ‘기업의 탐욕을 멈춰라(End Corporate Greed)’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그 첫번째 대상 기업이 삼성이었습니다. 국제노총은 그해 10월 <삼성:현대적 기술, 중세의 노동조건>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중국 공장의 장시간 노동, 인도네시아에서 불거진 노조파괴, 인도의 무분별한 견습공 활용 등에 관한 논란을 소개했던 바 있습니다. 베트남의 사례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국제환경노동단체 IPEN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노동 실태가 실은 ‘실신, 유산’ 등이 일상적인 과노동 상황임을 지적했고 이는 UN이 삼성에 노동권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내리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예만 들었지만, 국제적으로 작성된 이런 보고서들은 국내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한겨레> 취재진은 지난 2012년 이후 발행된 삼성 및 전자공장에 대한 국제 보고서 10여 편을 자체적으로 번역해 사실과 의견을 나누고, 취재가 가능해 보이는 사건과 대상을 추려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봐야 하는 문제들로 내용을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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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취재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삼성 공장에 대한 국외 생산시설은 특성상 언론의 접근이 대단히 까다롭고, 관련 정보도 제한돼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선행보도가 거의 없다는 점도 어려운 조건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한국 언론은 지금껏 삼성전자 국외 공장의 노동실태를 한 번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는 광고와 후원을 미끼로 사실상 언론을 지배하는 삼성이라는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한국 언론이 거의 없다는 조건에서 비롯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악조건과 한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언론의 감시와 비판에서 비껴갈 수 있는 ‘성역’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진실에 다가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계 각 지역 삼성전자 노동자의 노동인권 실태를 짚기 위해 삼성 문제를 다뤄온 국내외 전문가 20여명을 접촉했습니다. 그 결과, 삼성 공장의 노동 인권 실태와 직접적인 피해자 중심으로 문제에 접근하자는 방향이 마련됐습니다. 비교적 노동 관련 규제가 까다로운 국가들이 아닌 해외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개발도상국 공장의 문제를 중심으로 삼성 공장 전반의 환경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삼성의 최대 생산 단지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과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현장 취재가 결정되었습니다.
<한겨레> 취재팀은 선행 보도가 전무하던 상황에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당사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취재 경로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실제 문제의 당사자들을 찾아 지구 반 바퀴의 경로를 쫓았습니다. 그 과정에 두 달 이상이 꼬박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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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맞닥뜨린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민낯은 예상보다 참혹했습니다. 인도 노이다 삼성 공장의 많은 노동자가 한국인 관리자의 ‘빨리빨리’ 외침과 아주 짧은 ‘택트타임’(tact time: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 속에서 하루 1600대의 구형 갤럭시 휴대폰을 조립했습니다. 많은 베트남 노동자가 삼성에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묵묵히 받아들였고, 일부는 ‘쪼개기 계약’마저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안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문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하청 노동자는 삼성전자가 스스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유해 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증언과 증거들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습니다. 고용불안 등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개선해보려고 가까스로 노동조합을 결성하면, 노동자는 ‘무노조 정책’을 고집하는 삼성 특유의 노조탄압에 맞닥뜨리곤 했습니다. 개발도상국가로 뭉뚱그려지는 아시아 국가 노동자들에게 삼성은 ‘글로벌 슈퍼 컴퍼니’로 다가와 ‘택트 타임’으로 각인되고 과노동을 감당할 수 있는 청춘에 한바탕 홍역처럼 앓는 꿈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제하기 위해 삼성은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공권력과 카르텔을 이루고 상층부 권력을 관리하고 있음도 최초로 확인하였습니다. 언론의 본령이 성역 없는 권력 감시에 있다면 이 문제야 말로 자본 권력과 정치 권력이 국제적으로 공조하고 있음을 밝혀낸 것이었습니다.
<한겨레> 취재팀은 이런 상황들을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 언론 사상 최초로 삼성전자 노동자 직접 접촉을 시도해 인터뷰했을 뿐만 아니라 집단적 설문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삼성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죽었다’는 단 하나의 문장을 근거로 끈질긴 추적 끝에 끝내 사망 노동자의 가족을 만나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의 이번 보도는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노동자 및 노동단체, 노동 전문가 인터뷰를 중심으로, 세계 각 지역 삼성전자 노동자의 노동인권 실태를 현장에서 길어 올린 최초의 보도입니다.
(4) 길은 언제나 내부에 있고, 답은 늘 현장에 있다.
취재팀은 마지막 단계에서 그렇다면 삼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어떤 ‘솔루션’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를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삼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충고를 할 수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을 집중 인터뷰했습니다. 현장에서 얻은 답을 바탕으로 문제의 본질 그리고 비판을 넘어서는 대안으로 까지 문제의식을 확장해보려 노력했습니다. 무노조 정책으로 대변되는 삼성의 내부 관리술이 국내에서의 성장을 이끌고, 내부 단속을 극대화하는 경영 방식으로 과거에 유효했을지 모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글로벌 삼성’의 발목을 잡는 가장 강력한 걸림돌이란 것을 합리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구시대적인 노동 통제를 통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더라도 전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삼성의 입장에서 이는 끝내 문제가 된다는 점을 프랑스 법원의 예비 기소를 단독 스트레이트로 보도하며 문제를 국제적으로 환기시켰습니다.
<한겨레>의 이번 보도는 매출 200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 삼성의 불편한 진실을 들췄습니다.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당장 고통스러울지 모르나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입니다. <한겨레>는 기업의 인권경영에 관한 국제적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선언을 채택한 데 이어, 프랑스와 핀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의 포괄적 노동인권 준수 의무를 법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국경을 넘나들며 이뤄지는 초국적 기업의 노동착취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삼성의 글로벌 경영이 지속 가능하려면 기업의 인권경영 및 노동권 강화에 주목하는 국제적 흐름에 발 맞춰 조직 전반의 인식과 체계를 수술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삼성에서 근무하거나 했던 당사자들은 모두 삼성에 공포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행여 직접적인 보복과 불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내부 제보자 및 취재원들의 일부 신원을 익명 처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취재원은 사진 촬영의 동의를 받아, 얼굴을 노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밝혔고 내부 직책 등을 확인하는 검증과정을 거쳐 상당성을 높였습니다. 입수한 문건 등의 경우에는 최대한 제목, 작성자, 일자 등을 밝혀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제보자는 물론 모든 취재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모두 기획 취지를 설명하고 취재에 응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모든 기사는 직접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을 달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글로벌 삼성 공장의 민낯을 취재한 이번 기획은 <한겨레> 취재팀이 국내외 언론을 통털어 처음 기획한 취재이자 6건의 단독 보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에서 국제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일부 삼성 공장의 노동 실태를 보도 한 적은 있었지만 <한겨레>와 같은 방식의 광범위하고 완결적으로 삼성 공장의 노동 실태를 취재 및 분석한 적은 없었습니다.
<한겨레> 보도는 자체적인 기획과 취재로 이어져 기본적으로 타사가 인용 보도하기 쉽지 않은 구조였습니다. 또한 국내 언론 환경의 특성상 삼성 문제에 대한 터부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내 언론보다는 오히려 외신들이 더 적극적으로 <한겨레> 보도를 인용 보도하였습니다. 이 외에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 승부> 등 지상파 라디오 방송들에 <한겨레> 취재 기자들이 직접 출연해 취재 내용을 설명하였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1) 국제적 반응
<한겨레> 보도 이후 국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이 최근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을 소비자법 위반(기만적 상업행위) 혐의로 예비기소했습니다. 예심이란 법원에 소속된 수사판사가 공소권 행사를 전제로 범죄행위자를 특정하고 해당 범죄의 상황과 결과를 확정하는 절차를 말하는데, 곧 <한겨레> 기사가 증거로 제출될 예정입니다.
<한겨레> 보도에 등장하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시민단체들은 3국 연대 성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여러 국제 노동 관련 포럼에서 <한겨레> 보도를 논의해보고 싶다며 자료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외신 반응
<한겨레> 보도 이후 영국 <파이낸션 타임즈>, 프랑스 <로이터>, <아에프페>(AFP) 등이 삼성 공장의 노동 실태 문제를 다뤘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본 기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과 <한겨레> 내부 ‘취재보도준칙’을 준수하였습니다.
- 기획보도 이후 열린 사내외 인사로 구성된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위원장 신광영 중앙대 교수)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는 외부 지원 없이 <한겨레> 신문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취재하여 보도하였습니다.
- 삼성의 국외 공장 노동실태를 조명한 기사는 국내외 언론 통틀어 최초입니다. 여전히 한국 언론의 성역으로 존재하는 삼성의 감추고 싶은 이면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보도입니다. 또한 이번 취재를 통해 그동안 어떤 국제 보고서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특종을 여러 건 발굴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노동자들의 피해 실태 뿐 아니라 삼성과 공권력의 유착 관계까지 드러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광고와 후원을 바탕으로 사실상 언론을 지배하는 삼성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입체적이고 풍부한 취재였다고 생각합니다.
-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 피신청은 없었습니다.
첨부. 타 매체 반향
매체명 보도시기/판 기사제목 기사면 비고
FINANCIALTIMES 2019.07.03 Samsung faces charges in France over alleged labour violations
THEINDEPENDENT 2019.07.04 Samsung faces charges over ‘misleading’ ethics claims after alleged labour abuses in factories
SPUTNIK 2019.07.03 Samsung France suspected “misleading commercial practices”
연합뉴스 2019.07.03 "삼성,윤리경영 약속 어겨 소비자 기만"…佛법원,예심 개시
미디어오늘 2019.06.20 ‘글로벌 삼성’민낯 파헤치러 지구 반바퀴
* 외 다수, <한겨레>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 기획 영문판 보도 이후, 베트남 등 현지 언론들도 인용 보도
회차 심사평
제346회 전체 총평
제346회 ‘이달의 기자상’(2019년 6월)에는 교육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수정 개입에 관한 조선일보 보도 등 모두 6건이 선정됐고 심층성 등 내용 면에서는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
특종 보도를 놓고 경쟁하는 ‘취재보도1부문’에는 모두 12편이 제출됐으며, 최종적으로 KBS의 ‘북한 목선의 삼척항 정박’ 보도와 조선일보의 ‘교육부, 교과서 고치려 도장 도둑 날인’ 보도 등 2편이 심사를 통과했다. KBS 보도는 새삼 현장 취재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는 데서 호평을 받았다. KBS는 “해상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다른 언론사와 달리 기자가 직접 현지에 내려가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국방부 발표의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부두에 정박한 북한 목선 및 주민의 사진, CCTV 영상도 최초로 확보해 결국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과까지 끌어냈다. 다른 언론사들도 북한 목선과 관련한 작품을 냈지만 후속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KBS의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전한 속보성과 기자들의 끈질긴 노력이 더 큰 호평을 받은 끝에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 개입에 관한 조선일보 보도는 자칫 묻힐 수도 있었던 진실을 기자가 끈질기게 취재해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교과서 저자도 모르게 교과서를 고치는 과정에 교육부 관리들이 개입하고, 이에 대한 수사가 미진한 점을 밝힌 것은 언론의 감시 기능에 충실한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교과서 수정 논란을 원천적으로 없앨 공론화가 차제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처럼 수상작이 나왔다. 한국일보의 ‘벤처투자 취지 역행하는 증권사 발행어음 실태’ 보도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증권사가 어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문제의식과 이를 확인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으로 뽑힌 서울신문의 ‘10대 노동 리포트’도 “청소년 노동의 현황과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짚은 대형 기획”이라는 평이 많았다. 너무 많은 주제를 망라해서 집중도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노동에 대한 중고생의 인식 조사와 스위스 사례를 통한 대안 제시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겨레의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도 기업의 해외 노동실태 등을 감시한 의미 있는 보도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최종 심사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YTN데이터저널리즘팀이 낸 ‘의원님들의 주식’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보도는 특히 인사혁신처와 국회 사무처 등으로부터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당했음에도 기자들이 직접 재산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을 보유한 의원 55명을 대상으로 발로 뛰어 자료를 모았으며, 보도 뒤에 당국의 제도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돋보인 작품이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제주CBS의 ‘고유정 사건 및 부실수사’와 연합뉴스의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두 건이 최종 심사에 올랐으나, 제주CBS는 아깝게 탈락하고 연합뉴스 작품만 확정됐다. ‘인천 수돗물 사태’는 사회적 파장이 컸으며, 더불어 사건이 발생한 최초 이틀 동안 정확하고 현장성 있는 보도로 사안을 파헤친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