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9일, 16시49분 [단독]연희동·명일동'판박이'였다…변성암 지형에 터널 공사 우려 제기
2 4월14일, 14시30분 [단독]명일동 싱크홀 지역'변성암 지질' 8년전 경고 있었다
3 4월22일, 21시39분 [단독]지하철9호선 터널 공사 현장에'지질 전문가'사실상 없었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0년 전에도 여기 주저앉았어요."
취재는 명일동 주민의 말 한마디로 시작됐습니다. 4차선 도로를 집어삼킨 대형 싱크홀을 마주한 그날. 경고는 이미 수차례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닥이 갈라졌다, 주유소 빗물받이가 파손됐다는 신고들 말입니다. 그런데 10년 전에도 여기서 싱크홀이 생겼다니, 생각에 잠길 때쯤 오토바이 운전자가 어두컴컴한 지하 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를 밝혀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사고 자체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땅'이었습니다. '또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명일동 주민들의 불안은 땅속이 '미지의 세계'라는 데에서 기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땅속이 어떤지 알아야 했습니다. 국회로 갔습니다.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상하수도 파열 문제는 크기가 작은 싱크홀밖에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인 지질에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한국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다양한 토목공사를 시행해 왔지만, 이에 수반되는 지질분석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관행을 포착했습니다.
토목공사 현장에서 쉽게 눈감아지는 '관행'을 파헤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부터 국토부, 강동구청, 감리회사, 여러 전문가까지 연락처를 전방위로 모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잘 모르겠습니다"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단비 같은 취재원을 만나면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간 명일동을 찾았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싱크홀 골든타임'은 존재한다는 것을. 변화무쌍한 땅에 맞게 칼과 톱을 대야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국내 여러 토목공학과 교수들을 취재하고 해외 사례를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인재(人災)가 천재(天災)로 둔갑되지 않으려면 정밀한 지질분석을 거쳐 토목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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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희동·명일동 '판박이'였다 … 변성암 지형에 터널 공사 우려 제기
연희동·명일동 싱크홀이 그야말로 '판박이 싱크홀'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서울의 지반정보 관리시스템 개발연구 종합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오랜 지각변동을 받아 변형되기 쉬운 변성암 땅속에 지하철 터널 공사가 시행돼 싱크홀 위험을 키웠다'는 공통점을 지적했습니다. 명일동 일대는 지질이 복잡하고 취약한 변성암 단층 파쇄대가 넓게 분포돼 있었습다. 이 파쇄대에는 지하수가 쉽게 침투하기 때문에 깊은 땅 속까지 풍화와 변질이 심합니다. 터널 공사 도중 붕괴 사고 위험도 큽니다. 따라서 조사·설계·시공 단계에서 이런 특징을 충분히 따져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을 담았습니다.
■<2>
[단독] 명일동 싱크홀 지역 '변성암 지질' 8년전 경고 있었다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강동구 명일동 일대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서울세종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점입니다. 2017년 고속도로 공사 당시 이곳은 변형에 취약한 '변성암 지질대'라는 내용이 보고서에 이미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이번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에서 이같은 지질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지하 개발공사를 실시한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세종-포천 고속도로 시추주상도(2019)' 단독 입수했습니다.
■<3>
[단독] 6년 전 광명 '붕괴' 우려에도 "분기별 현장조사 제대로 안했다"
명일동 싱크홀 사고로부터 며칠 뒤, 경기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가 터졌습니다. '광명 신안산선 환경영향평가 보고서(2019)'를 입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토부가 지질·지형 사후환경영향평가 '분기별 1회 시행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는 앞서 단독 보도한 연희동·명일동 싱크홀과 원인이 동일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변성암 지질에 터널 공사가 진행돼 붕괴 위험을 키웠다는 점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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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 현장에 '지질 전문가' 사실상 없었다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일대에선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의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한 지점 땅 밑에서 진행된 터널의 막장(가장 끝 부분)에서 지질 위험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지질 전문가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1월 개통된 세종-포천고속도로가 지나는 구간인 이 지점은 이미 고속도로 공사 당시 지하 암질이 변성암에 해당한다는 경고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 취재 결과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의 터널 막장 지질조사는 용역 계약 업체가 맡고 있었다. 감리 회사가 지질 분석만을 전문으로 하는 정직원이 아닌, 계측 및 지질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데 그치는 인력을 외주로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익명취재원 혹은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싱크홀은 다수 언론사들이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지질분석과 관련한 주요 매체 보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변화무쌍’ 지질 성질..싱크홀 예방하려면 서울시 정보 공개해야(YTN)
'싱크홀 예측' 실패한 서울시·강동구…위험지반조사 다시 한다(뉴시스)
6. 사회에 끼친 영향
서울시의회에서 싱크홀 관련해 지질분석에 대한 검토 및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 지원 없었고,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6회 전체 총평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49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 사회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 취재와 기획 기사들이 경쟁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회차는 특히 권력 사각지대,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 허위 정보의 확산 구조, 지방의회와 지역공동체의 현실 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쟁점들을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추적한 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회자됐던 건진법사 의혹을 재조명하며, 통일교와 정치권, 그리고 미디어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폭넓게 조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혹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단편적 보도에서 벗어나 팩트 퍼즐을 새롭게 맞춰내며 통일교와의 연결, YTN 인수 시도 등 후속 보도를 통해 보도 파장을 확장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민간인 국정 개입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취재력과 기획력이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SK 계열사 간 가공 거래를 통해 회계상 매출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가치 상승을 도모한 정황을 포착했다. 복잡한 회계 구조에 대한 분석과 세무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주가, 세금, 합병 비율 등 다양한 경제적 해석으로 풀어낸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음모론은 단순한 허위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 보도는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회적 확산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여, 음모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3만건 분석, 판결문 43건 검토 등 공을 들인 정성적·정량적 분석이 돋보였으며, 저널리즘이 디지털 시대의 혐오·불신 구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 고용…의정활동 내팽개치고 관급사업 ‘짬짜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정치의 부패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묵인 되어온 사안이지만, 이번 보도는 기초의회 내부의 비정상적 고용 구조와 이해충돌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해당 의장의 관급 사업 연루 정황까지 밝혀낸 이 보도는 지역 언론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경고등을 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으로는 SBS의 <‘가전 구독’ 내구제 대출 사기 실태>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모델을 악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노린 신종 금융 사기를 고발한 이 보도는 사기 구조의 실태를 피해자 사례 중심으로 명확히 드러냈다. 기존의 ‘휴대폰깡’에서 ‘냉장고깡’으로 진화한 내구제 사기의 행태와 그 피해 규모는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법과 제도의 허점을 함께 지적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독경제와 사금융,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까지 아우르는 시의성 있는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전북일보의 <청년 이장이 떴다!> 보도가 선정됐다. 청년 기자들이 지역 공동체에서 실제로 ‘이장 체험’을 하며 지방 소멸의 현실을 몸소 경험하고 기획한 이 보도는 단순한 체험기를 넘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청년과 고령층이 소통하는 장면, 인구소멸 위기 마을의 현주소,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등을 한눈에 담아내며 지역 언론만이 시도할 수 있는 밀착형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416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은 전통적인 권력 감시에서부터 재벌 감시, 허위 정보 분석, 지역 밀착 르포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다양한 문제 의식과 현장성이 고루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취재의 지속성, 구조적 분석력, 그리고 공적 기여도를 갖춘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