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5. 3. 27.뉴스7·9 "안전모 뜨거워 벗었다"…부상 진화대원 증언
2 25. 3. 28.뉴스7·9 "불에 녹는 장비 착용"…부실 장비'위험천만'
3 25. 4. 9.뉴스7·9 '녹아내린 안전모'진화장비에'방염'없었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산불과 가장 가까이에서 밤낮없는 사투를 벌이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이 나면 어김없이 산을 오르는 산불진화대원들입니다. 지난 3월 올해 첫 대형산불 났던 경남 산청 현장에도 이들이 있었습니다. 수십 대의 헬기가 철수한 야간 산불 현장에는 수백 명의 진화대원들이 밤을 새워 진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사고는 산불 발생 이튿날 발생했습니다. 이날 현장 생방송 연결 직전에 속보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창녕군에서 산청군으로 파견된 자치단체 소속 예방진화대원 등 4명이 불길에 고립돼 숨졌다는 소식입니다. 급히 원고를 바꿔 이들의 사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진화 도중 인솔 공무원까지 사망한 초유의 산불 재난 사고였습니다. ‘잔불 정리에 투입돼야 할 예방진화대원들이 왜 주불 진화에 투입됐을까?’라는 의문이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취재진은 곧장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차량은 엄두도 낼 수 없고, 맨몸으로 오르기조차 힘든 해발 400m 산악지대였습니다. 현장에는 사고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사고 조사팀에서 표시한 ‘대원들이 함께 모여있던 장소’, 이곳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산발적으로 표시된 사망자들의 발견 장소를 통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진화대원 5명이 대피한 장소는 산비탈 아래 물웅덩이였습니다. 여기에는 불에 탄 김밥과 초코파이, 그리고 대원들이 가지고 있던 장비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불에 탄 코팅 장갑’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대원들이 방염 장갑 대신 코팅 장갑을 받았다면, 다른 안전 장비들도 부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수소문 끝에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대원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고 창원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대원은 취재진에게 “순식간에 불이 대원들을 덮쳐 뿔뿔이 흩어졌고, 살려달라고 기도한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착용했던 안전모가 뜨거워 벗어버렸다”라고도 진술했습니다.
진술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산림청과 경상남도, 창녕군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였습니다. 취재진은 창녕군 홈페이지를 통해 산불 장비 구매 내역부터 확인했습니다. 안전모와 기타 장비는 지역 철물점에서, 안전화는 지역 등산복 전문점에서 수의 계약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게다가, 고립된 현장에서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장비인 ‘방염 텐트’ 구매 내역은 아예 없습니다. 남은 의문은 사고 당시 진화대원들이 이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냐는 것이었습니다. 취재진은 대원들이 소속된 창녕군이 사고 이후 현장 방문 보고서를 공식 문서로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고, 정보공개를 통해 문서를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확인된 대원들의 안전 장비는 예상대로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사망자, 부상자의 안전모는 모두 열에 녹아내렸고, 일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타 있었습니다. 신발도 방염화가 아닌 일반 등산화였고, 장갑도 불에 잘 타는 코팅 장갑이었습니다. 취재진은 대원들의 안전장비가 산림청 지침상 방염 기준을 만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비에 표기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안전장비는 산림청의 방염 기준에 미달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치단체가 주변 철물점 등을 통해 구매한 안전장비들은 대원들의 목숨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안전 장비가 방염 성능을 갖췄다면, 방염 텐트가 지급됐다면 대규모 사망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을 지적했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습니다. 경상남도는 대원들이 투입된 지점이 급경사지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산림정보서비스 확인 결과, 사고 장소의 경사도는 35~40도에 이르는 급경사지인 것으로 밝혀졌고, 취재 현장에서도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이같이 험준한 산악지역은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투입돼야 하지만, 자치단체 소속 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투입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취재진은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보도했습니다. 주불 진화가 끝난 능선에서 특수진화대를 만나 인터뷰했고, 열악한 처우와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430여 명 특수진화대원 대부분은 공무직으로 전환됐지만, 10년 가까이 연차가 쌓여도 호봉이 오르지 않는 문제를 알렸습니다. 이에 따라 젊은 대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고령화된 진화대 구성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또한, 산림청 소속 직원들과 달리 위험수당과 가족수당 등이 지급되지 않아 차별적인 대우가 이뤄지는 문제를 대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렸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자치단체 등 익명 인터뷰는 취재 대상의 신원을 보장해 주기 위해 음성변조를 사용했습니다. 방송 이후 이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의 제기는 없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모두 산불 현장 취재를 통한 KBS의 단독 보도입니다.
[경남신문]“전문 장비 없이 산불 진화… 강제 동원 중단해야”
(https://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457923)
[경남도민일보]"산청 산불 4명 희생에 산림청·경남도 대상 철저한 조사 필요"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34759)
[연합뉴스]산청 산불 진화대원·공무원 사망 '중대재해' 조사 쟁점은
(https://www.yna.co.kr/view/AKR20250329036700052?input=1195m)
[SBS]15,400원짜리 쓰고 불 속으로…목숨 걸고 싸우지만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8059715&plink=ORI&cooper=NAVER)
[YTN]목숨 잃은 산불진화대...법 제정만으로 희생 막을 수 있나
(https://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hcd=&key=202504101122329018)
6. 사회에 끼친 영향
KBS의 부실 장비와 진화대 투입 적절성 논란 보도 직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대원 사망사고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 중에는 KBS의 보도 내용 대부분이 언급됐습니다. 노조는 경사가 최대 40도에 이르는 곳에 진화대원들이 제대로 된 안전장비와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투입돼 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규정상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진화작업을 하면 안 된다고 언급돼 있는데도 대원들이 투입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전체 공무원 서명 운동과 토론회를 통해 산불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의 연속 보도 이후 경상남도는 산불 대응 관련 국비를 기존보다 280배 이상 대폭 늘려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보도에서 지적됐던 안전모와 방염복 등 산불진화대원 전문 장비 확충이 427억 원 규모로 가장 많습니다. 또, 산불 예산의 국비 반영을 위해 9월부터 국회에 상황실을 운영하는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보도 이후 산림청 소속 산불특수진화대의 처우 개선도 현실화됐습니다. 국회 상임위에서 편성한 특수진화대원들의 위험수당과 출장 여비 지급 내용이 추경안에 담겼고, 이달 초 예결위와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또한 낡은 방염복 교체 등 처우 개선에만 228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이번 보도는 대형 산불 발생 때마다 반복되는 산불 진화대원의 부실한 장비와 열악한 처우 문제를 심층 취재해 제도 개선을 끌어냈습니다. 그동안 위험수당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번번이 기획재정부 심사에 막혀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번 보도 이후 구체적인 예산이 올해 추경 예산에 반영됐습니다. 특수진화대 도입 7년 만에 기본적인 처우 개선이 이뤄진 셈입니다. 그동안 일자리 사업,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안전장비조차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자치단체에서도 전문예방진화대의 안전과 처우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화마와 다투는 진화대원들의 고군분투를 시청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의미있는 보도였다고 자체 평가합니다.
해당 보도는 언론 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KBS 자체 인력과 예산으로 제작됐습니다. 산림청과 자치단체의 반론 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6회 전체 총평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49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 사회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 취재와 기획 기사들이 경쟁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회차는 특히 권력 사각지대,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 허위 정보의 확산 구조, 지방의회와 지역공동체의 현실 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쟁점들을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추적한 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회자됐던 건진법사 의혹을 재조명하며, 통일교와 정치권, 그리고 미디어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폭넓게 조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혹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단편적 보도에서 벗어나 팩트 퍼즐을 새롭게 맞춰내며 통일교와의 연결, YTN 인수 시도 등 후속 보도를 통해 보도 파장을 확장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민간인 국정 개입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취재력과 기획력이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SK 계열사 간 가공 거래를 통해 회계상 매출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가치 상승을 도모한 정황을 포착했다. 복잡한 회계 구조에 대한 분석과 세무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주가, 세금, 합병 비율 등 다양한 경제적 해석으로 풀어낸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음모론은 단순한 허위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 보도는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회적 확산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여, 음모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3만건 분석, 판결문 43건 검토 등 공을 들인 정성적·정량적 분석이 돋보였으며, 저널리즘이 디지털 시대의 혐오·불신 구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 고용…의정활동 내팽개치고 관급사업 ‘짬짜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정치의 부패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묵인 되어온 사안이지만, 이번 보도는 기초의회 내부의 비정상적 고용 구조와 이해충돌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해당 의장의 관급 사업 연루 정황까지 밝혀낸 이 보도는 지역 언론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경고등을 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으로는 SBS의 <‘가전 구독’ 내구제 대출 사기 실태>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모델을 악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노린 신종 금융 사기를 고발한 이 보도는 사기 구조의 실태를 피해자 사례 중심으로 명확히 드러냈다. 기존의 ‘휴대폰깡’에서 ‘냉장고깡’으로 진화한 내구제 사기의 행태와 그 피해 규모는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법과 제도의 허점을 함께 지적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독경제와 사금융,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까지 아우르는 시의성 있는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전북일보의 <청년 이장이 떴다!> 보도가 선정됐다. 청년 기자들이 지역 공동체에서 실제로 ‘이장 체험’을 하며 지방 소멸의 현실을 몸소 경험하고 기획한 이 보도는 단순한 체험기를 넘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청년과 고령층이 소통하는 장면, 인구소멸 위기 마을의 현주소,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등을 한눈에 담아내며 지역 언론만이 시도할 수 있는 밀착형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416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은 전통적인 권력 감시에서부터 재벌 감시, 허위 정보 분석, 지역 밀착 르포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다양한 문제 의식과 현장성이 고루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취재의 지속성, 구조적 분석력, 그리고 공적 기여도를 갖춘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