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로 팬덤 형성…자극적 표현 쏟아낼수록‘좋아요’↑[심층기획-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3
4월17일
“거짓말100번이면 진실로 들려…상처 난 몸에 못 박는 격” [심층기획-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지면기준) 보도 제목
1 4월15일 [단독]사실로 변질된 의혹,확신이 돼버렸다[심층기획-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2 4월16일 유튜브 채널로 팬덤 형성…자극적 표현 쏟아낼수록‘좋아요’↑[심층기획-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3 4월17일 “거짓말100번이면 진실로 들려…상처 난 몸에 못 박는 격” [심층기획-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올 1월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집단 난동 사태는 음모론이라는 집단적 신념 체계가 현실의 폭력으로 전이된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을 주도한 이들은 ‘부정선거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는데, 허위 정보와 비과학적 주장들이 특정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단적 신념이 되고 폭력 행위까지로 이어진 셈이었습니다.
기존 보도는 음모론을 단순한 ‘가짜 뉴스’ 혹은 ‘괴담’으로 치부하거나, 극단적인 사례만을 부각하여 ‘비이성적 개인의 일탈’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음모론은 주요 정치인이나 방송에서 반복해서 인용되며 막강한 위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서부지법 사태 이후 음모론이 어떻게 생성되고 확산하며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는지 다각도로 추적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나아가 음모론이 퍼져나가는 동안 이를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는 법적·제도적 한계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하나의 사회문화적 병리 현상이 된 음모론을 생산자와 유통자, 소비자와 피해자, 제도의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심층 탐사보도를 기획했습니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 이후 약 3달간 실제 음모론 생성 및 확산 과정에 관여한 당사자 인터뷰, 온라인 커뮤니티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유튜브 생방송 분석, 관련 판결문 분석 등 실증 기반의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보도는 2025년 4월 14~16일 3회에 걸쳐 보도됐고, 각 편은 음모론의 생성과 유통, 결과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습니다.
<상> 그들은 왜 음모론자가 됐나
첫 보도에서는 음모론의 생성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투표 참관인이었던 김모씨가 촬영한 투표용지 사진이 부정선거 의혹의 출발점이 됐고, 이 사진은 곧 '위조 투표지'라는 주장과 함께 온라인상에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취재진은 사진의 EXIF 메타데이터 분석과 포털 검색 백트래킹 기법을 통해 최초 유포자 김씨를 특정했고 그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소방기술자로 일하는 평범한 시민이었던 김씨는 “사진이 이상하다고 느꼈고, 커뮤니티에서 나를 지지하는 댓글들을 보며 ‘내가 옳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음모론이 단지 정보 부족에서가 아니라 사소한 의혹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해 구속기소된 남모씨 사건 공판을 직접 방청하고 인터뷰했습니다. “나는 국가를 위해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거짓에 침묵하는 것이 더 나쁜 죄라고 믿었다”는 남씨는 온라인을 통해 음모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결국 '정의의 실현'을 자처하며 폭력적 행동에까지 이르게 된 점을 드러냈습니다.
양적 조사로 음모론의 서사 구조와 특징도 드러냈습니다. 음모론 유통의 장으로 기능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게시물 3만3488개를 분석해 음모론이 어떤 구조로 형성되는지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음모론을 분석한 결과, 과학과 의학, 정치 등 서로 다른 영역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되며 음모론이 강화된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질적인 주제가 결합해 ‘그럴듯한 이야기’로 둔갑한 것입니다.
실증 분석으로 커뮤니티 게시물의 폭력성 문제도 짚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음모론 확산지로 지목된 부정선거·국민저항권·미국정치 갤러리 등 3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수집한 3977건의 게시물과 1만602건의 댓글을 형태소 단위로 분석한 결과, ‘전쟁’, ‘총살’, ‘테러’, ‘암살’ 등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어휘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해당 커뮤니티가 단순한 정보 공유의 공간이 아닌, 폭력과 적개심의 언어를 거듭해서 재생산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입니다.
<중> 음모론은 이렇게 퍼졌다
중편에서는 음모론이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유튜브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서울 곳곳에서 열린 집회를 취재하며 눈에 띈 것은 어딜 가나 유튜버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유튜버를 ‘진실을 밝히는 언론’처럼 추앙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에게 뉴스는 유튜브였습니다.
취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 현장을 카메라에 담던 유튜버 5명을 인터뷰했습니다. 또 이 중 한 명을 하루 동안 동행 취재하고 그의 채널에 게시된 영상 83개를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음모론과 관련한 발언들이 유튜브로 생방송되고 이를 시청한 사람들이 또다시 음모론을 퍼뜨리는 유통 구조를 포착했습니다. 또 음모론 유통자로서 유튜버들의 핵심 동기가 ‘돈’에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선거 조작 폭로’ 등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가진 영상일수록 시청자와 구독자의 호응이 커지고 실제 슈퍼챗 등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을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음모론을 왜 소비하는지도 조명했습니다. 정신의학 및 사회심리학 전문가들을 통해 음모론 신봉에는 자기애적 성향과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나는 특별한 진실을 알고 있다’는 감정은 인지적 오류가 아니라 정체성과 소속감의 문제일 수 있다는 진단은 음모론이 단순히 정보 수용자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하> 음모론이 남긴 것
음모론으로 인한 피해자들과 법적·제도적 대응의 현주소도 조명했습니다. 대표 사례로 세월호 참사 유족 장훈씨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장씨는 “내가 진짜 유족이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방송 인터뷰 이후 ‘위조 유족’이라는 음모론에 시달렸고, 자녀 등하굣길조차 동행할 정도로 심각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장씨 외에도 코로나 백신 피해 유족, 정치인 가족 등 2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취재해 음모론이 초래하는 실질적 고립과 정신적 고통을 기록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가족이 공격당할까 두려워 집을 옮겼고, 전화번호도 바꿨다”며 음모론이 일상의 공간마저 침범하고 있음을 증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음모론 관련 판결문 43건을 분석해 사법적 대응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전체 사건 중 30건은 벌금 300만 원 이하, 8건은 선고유예, 실형 선고는 단 2건이었고, 민사상 손해배상 인용은 단 1건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음모론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법적 구제가 사실상 부재하며, 사회적 책임 구조도 불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획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사회문화적 병리 현상으로서 음모론의 전 생애 주기 추적
이 기획은 개인의 의혹에서 출발한 음모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실제 사회적 피해로 이어지는지 ‘생성–유통–피해’라는 구조로 분석했습니다. 음모론은 더는 단순한 허위정보 유통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기획은 사회가 엄중하게 대응해야 할 ‘사회문화적 병리 현상’으로 간주하고 그 전 생애 주기를 추적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② 인물과 현장, 데이터의 결합
보도를 위해 통계나 인물 취재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댓글 3만건 이상의 언어 구조 분석, 유튜브 영상과 채널 수익 구조 분석, 최근 음모론 관련 주요 당사자 인터뷰, 유튜버 동행 취재 등 다양한 취재를 유기적으로 결합했습니다. 특히 음모론과 이를 소비하는 사람의 심리 및 행동 변화와 연계해 설명함으로써 음모론 확산이 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소요로 이어질 수 있단 점을 실증적으로 보였습니다.
③ 법과 제도 등 구조적 문제로 확장
기획은 단지 음모론의 위협성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제어하고 대응할 법적·제도적 기반이 미흡하다는 점까지 드러냈습니다. 관련 판결문 43건 분석을 통해 실효성 없는 제재 현실을 드러냈으며, 정신의학·사회심리학 전문가들의 진단을 덧붙여 향후 음모론 대응이 단속이나 삭제 중심이 아니라 제도·교육·공론 차원의 복합 대응이어야 함을 제시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으나, 현재 재판 중인 법원 난동 피고인 등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취재원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모두 기자들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정 음모론을 다룬 기획은 이미 존재합니다. 하지만 음모론 그 자체를 통찰한 보도물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심층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비상계엄 전후 관심을 받은 부정선거뿐 아니라 세월호, 코로나백신 등 다양한 음모론자들의 사연에 주목해 음모론의 원인, 확산, 결과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음모론이 단순한 허위정보가 아닌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증폭시키는 위험한 요소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음모론이 실제 폭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음모론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학계와 정치권에서도 음모론 대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음모론 전문가인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본지 보도 이후인 4월30일 취재진과 함께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음모론적 정치 스타일과 윤석열 정부> 콜로키움을 개최했습니다. 취재진은 서강대 다산관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음모론 취재 과정과 음모론이 사회적 분열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을 토론했습니다.
취재진은 2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음모론 기획을 논의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하> 음모론이 남긴 것 보도에 담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의원실은 허위사실을 유포나 조작된 정보를 이용해 내란, 폭동, 테러를 선동하는 콘텐츠를 불법정보로 규정하고 이를 통한 수익창출을 막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음모론을 ‘개인의 불합리한 믿음’이나 ‘일시적 해프닝’으로 치부하지 않고, 생성부터 유통과 소비, 사회적 결과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초의 보도입니다. 또한 인물과 현장 취재뿐만 아니라 음모론이 퍼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양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습니다. 보도를 통해 음모론은 단순 허위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 체계와 민주주의 원칙을 침식시키는 구조적 위험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본 기획은 자체 언론윤리강령 등을 충실히 따라 취재,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 모두 해당 없습니다.
취재후기
(416회)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세계일보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세계일보 이예림 기자
복잡한 현실은 단순한 이야기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음모론 취재를 위해 만난 사람들은 모두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진실을 말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하나의 명쾌한 서사로 압축하는 순간, 그들만의 완결된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위해 다른 수많은 가능성은 배제됐습니다. 의문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야기는 현실을 재구성하고 사람들의 믿음을 바꾸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모론이 매력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주인공과 악역, 갈등과 해결이 있는 서사 구조는 애매한 현실보다 명확한 해답을 원하는 사람들의 갈망을 충족시켜 줍니다. 소속감을 줄 수 있는 공동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의 이야기를 소비합니다. 디지털 알고리즘이 그 속도를 가속화합니다.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들고, 확신은 더 단단해집니다. 언론 불신도 깊어져 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려 애쓰는 이야기를 계속 써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압니다. 오늘도 이야기의 힘 앞에서 고민하는 모든 동료분들께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재영 부장, 권구성 캡을 비롯해 편집국 선후배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이 기획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계엄 사태 이후 밤낮없이 현장을 누비며 함께 뛰어준 28기들-변세현, 소진영, 임성균, 장민주, 정세진, 최경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6회 전체 총평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49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 사회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 취재와 기획 기사들이 경쟁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회차는 특히 권력 사각지대,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 허위 정보의 확산 구조, 지방의회와 지역공동체의 현실 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쟁점들을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추적한 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회자됐던 건진법사 의혹을 재조명하며, 통일교와 정치권, 그리고 미디어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폭넓게 조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혹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단편적 보도에서 벗어나 팩트 퍼즐을 새롭게 맞춰내며 통일교와의 연결, YTN 인수 시도 등 후속 보도를 통해 보도 파장을 확장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민간인 국정 개입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취재력과 기획력이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SK 계열사 간 가공 거래를 통해 회계상 매출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가치 상승을 도모한 정황을 포착했다. 복잡한 회계 구조에 대한 분석과 세무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주가, 세금, 합병 비율 등 다양한 경제적 해석으로 풀어낸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음모론은 단순한 허위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 보도는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회적 확산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여, 음모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3만건 분석, 판결문 43건 검토 등 공을 들인 정성적·정량적 분석이 돋보였으며, 저널리즘이 디지털 시대의 혐오·불신 구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 고용…의정활동 내팽개치고 관급사업 ‘짬짜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정치의 부패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묵인 되어온 사안이지만, 이번 보도는 기초의회 내부의 비정상적 고용 구조와 이해충돌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해당 의장의 관급 사업 연루 정황까지 밝혀낸 이 보도는 지역 언론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경고등을 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으로는 SBS의 <‘가전 구독’ 내구제 대출 사기 실태>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모델을 악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노린 신종 금융 사기를 고발한 이 보도는 사기 구조의 실태를 피해자 사례 중심으로 명확히 드러냈다. 기존의 ‘휴대폰깡’에서 ‘냉장고깡’으로 진화한 내구제 사기의 행태와 그 피해 규모는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법과 제도의 허점을 함께 지적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독경제와 사금융,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까지 아우르는 시의성 있는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전북일보의 <청년 이장이 떴다!> 보도가 선정됐다. 청년 기자들이 지역 공동체에서 실제로 ‘이장 체험’을 하며 지방 소멸의 현실을 몸소 경험하고 기획한 이 보도는 단순한 체험기를 넘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청년과 고령층이 소통하는 장면, 인구소멸 위기 마을의 현주소,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등을 한눈에 담아내며 지역 언론만이 시도할 수 있는 밀착형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416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은 전통적인 권력 감시에서부터 재벌 감시, 허위 정보 분석, 지역 밀착 르포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다양한 문제 의식과 현장성이 고루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취재의 지속성, 구조적 분석력, 그리고 공적 기여도를 갖춘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