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4년11월4일,13시40분 "난 조직에서 필요 없는 사람"…영주시청50대 계장 숨져(종합)
2 25년2월20일,16시55분 영주시6급 사망사건 조사위"직장 내 괴롭힘 있었다"
3 25년4월18일,9시50분 영주시,숨진6급 팀장'직장내 괴롭힘 피해'조직적 은폐 의혹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1월 경북 영주시청 소속 6급 팀장이 유서조차 남기지 않고 죽었고, 온 도시에 소문이 났지만 출입기자 그 누구도 기사화하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를 받은 건 고인이 사망(2024년 11월 2일)한 지 이틀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제보자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다른 기초자치단체 간부로 그의 전언에 신뢰도는 99.9%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영주시나 경북도 출입 기자 그 누구도 망인의 사연을 기사화하지 않는다"라며 "관공서와 언론사 간 유착이 무섭다. 결코 남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결과 다른 언론사들이 사망 기사조차 내지 않는 여러 이유가 금세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망인 고 권미란 팀장은 꾸준히 상사가 주도한 왕따를 당했습니다. 일생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았던 고인은 이 사실을 직접 유서로써 증거로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난 조직에서 필요 없는 사람. 직원들께 미안합니다'라고만 남겼습니다. 사건기자로서 그동안 봐온 대개의 죽음은 타인을 원망하기에 바빴습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자신만을 탓하는 여린 심성을 지닌 사람으로 추정됐습니다. 영주시 칭찬하기 게시판에는 그에 대한 민원인들의 칭찬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평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로 여러 일화들을 자신의 남편과 지인들에게 말해뒀습니다. 그렇게 남편분과 주변인들을 한분 한분 만나며 그들의 기억에 의존해 망인이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던 이유에 관한 실타래를 풀어나갔습니다.
유력한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는 공직 사회와 언론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위 지역 유지였습니다. 무엇보다 가해자 본인은 당시까지 현직을 유지 중이던 박남서 전 영주시장(2025년 3월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 확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차기 유력 국장 주자 중 하나였습니다. 가해자의 화려한 프로필로 인해 다수의 지역 언론사가 연합뉴스 기사를 복사 붙여넣기 형식으로 좇아왔다가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초반 그 누구도 고 권미란 팀장을 위해 나서 진술을 해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경찰까지 고인의 죽음을 단순 변사 처리하는 걸 보고 나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도청·영주시청 공무원들과 도의원, 국회의원들을 접촉해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할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 가며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뗀 기사들이 송고되자 곁가지로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제보는 주로 영주시가 고인의 죽음을 덮기 위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많은 증거를 삭제하거나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인이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조작을 강요당했으며 이를 거부하다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전언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건 곧장 유족에게 전달됐으며, 유족은 훗날 영주시가 꾸린 ‘직장내 괴롭힘’ 조사위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습니다.
증언을 해준 이들 대부분이 2차 가해를 우려해 그 내용을 바로는 기사화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해당 내용들은 이듬해인 2025년 4월에야 기사화할 수 있었습니다) 2차 가해 피해를 우려해 이들의 증언을 곧장 기사화하기보다 곁가지 취재를 이어가며 사망사건 조사 진행을 지켜봤습니다. 실제로 이 과정에 유력 가해자는 영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고인의 남편을 상대로 <스토킹 범죄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유력 가해자로부터 2차 피해를 겪고도 반격하지 못한 채 무너져가는 유족을 달래는 건 오롯이 언론의 몫이었습니다.
사실 경북도와 영주시는 경찰조차 사건을 수사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며 고인의 사망에 관한 조사를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훗날 확인한 바로는 영주시에는 애초부터 갑질 근절 대책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구두나 서류로 자료를 요청하거나 정보공개 청구를 하더라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사망사건이란 이유로 영주시와 경북도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제대로 된 감시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없겠다 싶어 경북도 의원실과 국회의원실을 접촉했습니다.
취재 협조 요청을 받은 도의원은 사태의 심각성에 동의하며 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고인의 죽음과 관련한 특정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2024년 11월 15일 송고 <"영주시청 팀장 사망, 특정감사 필요"…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이는 영주시와 경북도가 고인의 죽음에 관한 감사 착수를 회피할 수 없는 동력이 됐습니다. 같은 소식을 접한 국회의원실도 발을 벗고 나서 매주 영주시와 경북도에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진행 현황 자료를 요구하며 그 결과물을 연합뉴스에 공유했습니다.
영주시와 경북도는 자연히 연합뉴스가 도의원 및 국회의원과 함께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2025년 2월 20일 송고 <영주시 6급 사망사건 조사위 "직장 내 괴롭힘 있었다"> 기사와 2025년 3월 5일 송고 <영주시 심의위 "사망 6급 팀장 직장 내 괴롭힘 피해 판단"> 기사는 그 덕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경찰에 사건 조사를 요청하지 않던 영주시는 그제야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두 기사가 발행되지 않았다면 영주시와 경북도가 중간에 어떻게 또 자료를 은폐하거나 뭉갰을지 모른다는 전언을 훗날 사망사건 여러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지난달 경북도 감사관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그 과정에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에 제출한 민원평가 서비스 서류 조작’을 하고도 영주시 내부에서는 가해자가 중징계(해임 또는 파면)가 아닌 정직 수준의 징계를 받고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회자했습니다. 일반의 상식에서 이 정도면 단순한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의 사망사건이 아닌 영주시 차원의 조직적 은폐라고 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간 제보 받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다시 취재에 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제보자들로부터 전해 듣고도 기사화하지 못했던 증거 조작 의혹과 조사 착수 지연을 재차 확인했고 기사화(2025-04-18 <영주시, 숨진 6급 팀장 '직장내 괴롭힘 피해' 조직적 은폐 의혹>) 했습니다. 금요일에 발행됐던 본기사의 반응은 상당했습니다. 영주시는 관련 사실을 수긍하며 잘못된 일들을 시정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아울러 가해자 징계 과정에 유족 등 일반인들이 오해할 만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두로 전했습니다.
고인과는 단 한 번의 일면식이 없었습니다. 다만 발인 날 오열하던 유족과 기자를 마주하면 쉬쉬하기 바빴던 영주시 공무원들을 바라보며 언론 본연의 역할에 고민을 많이 한 기사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직장내 괴롭힘 사건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여러 관계자의 코멘트를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당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관련된 모든 연속보도는 연합뉴스 단독 보도로, 첫 보도 이후 KBS, MBC,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영남일보 등 다수의 매체가 추종 보도를 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폐쇄적인 공직 사회에서 벌어진 직장내 괴롭힘, 그 과정에서 벌어진 공문서 조작에 관한 비판적 여론을 조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진상 조사와 징계,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경북도 감사관은 영주시 감사보고서에 언론(연합뉴스) 보도로 고인이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 과정에 공문서위조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적시했습니다. 본 연속 보도로 언론 고유의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고 지역 사회에서 평가받았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단순 변사 사건으로 묻힐 뻔한 ‘공직 사회 내 관행화된 상명하복의 구조 속에 죽음으로 항변한 6급 팀장의 사연’을 끈질기게 추적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취재 과정 대외에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공문서 확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실에서 상당 부분 협조해 주었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6회 전체 총평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49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 사회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 취재와 기획 기사들이 경쟁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회차는 특히 권력 사각지대,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 허위 정보의 확산 구조, 지방의회와 지역공동체의 현실 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쟁점들을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추적한 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회자됐던 건진법사 의혹을 재조명하며, 통일교와 정치권, 그리고 미디어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폭넓게 조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혹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단편적 보도에서 벗어나 팩트 퍼즐을 새롭게 맞춰내며 통일교와의 연결, YTN 인수 시도 등 후속 보도를 통해 보도 파장을 확장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민간인 국정 개입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취재력과 기획력이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SK 계열사 간 가공 거래를 통해 회계상 매출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가치 상승을 도모한 정황을 포착했다. 복잡한 회계 구조에 대한 분석과 세무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주가, 세금, 합병 비율 등 다양한 경제적 해석으로 풀어낸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음모론은 단순한 허위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 보도는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회적 확산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여, 음모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3만건 분석, 판결문 43건 검토 등 공을 들인 정성적·정량적 분석이 돋보였으며, 저널리즘이 디지털 시대의 혐오·불신 구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 고용…의정활동 내팽개치고 관급사업 ‘짬짜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정치의 부패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묵인 되어온 사안이지만, 이번 보도는 기초의회 내부의 비정상적 고용 구조와 이해충돌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해당 의장의 관급 사업 연루 정황까지 밝혀낸 이 보도는 지역 언론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경고등을 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으로는 SBS의 <‘가전 구독’ 내구제 대출 사기 실태>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모델을 악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노린 신종 금융 사기를 고발한 이 보도는 사기 구조의 실태를 피해자 사례 중심으로 명확히 드러냈다. 기존의 ‘휴대폰깡’에서 ‘냉장고깡’으로 진화한 내구제 사기의 행태와 그 피해 규모는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법과 제도의 허점을 함께 지적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독경제와 사금융,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까지 아우르는 시의성 있는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전북일보의 <청년 이장이 떴다!> 보도가 선정됐다. 청년 기자들이 지역 공동체에서 실제로 ‘이장 체험’을 하며 지방 소멸의 현실을 몸소 경험하고 기획한 이 보도는 단순한 체험기를 넘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청년과 고령층이 소통하는 장면, 인구소멸 위기 마을의 현주소,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등을 한눈에 담아내며 지역 언론만이 시도할 수 있는 밀착형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416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은 전통적인 권력 감시에서부터 재벌 감시, 허위 정보 분석, 지역 밀착 르포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다양한 문제 의식과 현장성이 고루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취재의 지속성, 구조적 분석력, 그리고 공적 기여도를 갖춘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