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월18일,16시52분 강창현 이장“고향에 봉사하고 싶었어요”
2 1월18일,16시53분 “이장은 처음이라”⋯일단 친해지기로 했습니다
3 1월18일,16시53분 화정마을 정기총회?⋯그렇게 진짜 마을주민이 됐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 소멸’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다. 갈수록 인구는 줄어들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을 떠나는 일이 당연한 게 돼버렸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전북은 전국보다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기간 도내 주민등록인구 중 65세 인구가 25%를 넘었으니 말 다했다.
이것이 우리가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의 대장정을 하게 만든 이유다. 전북일보는 지난해 10월 도내 지역종합일간지 최초로 디지털미디어국을 신설하고 독자들과 함께 호흡할 ‘지역 뉴스’에 집착했다. 지역 뉴스를 전달하는 지역 언론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몇 날 며칠을 생각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머리를 쥐어 짰다. 기자들의 나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뉴스부 기자인 박현우, 문채연은 각각 27살, 26살이다. 그래서 청년 이장이 되기로 했다. 그렇게 살을 붙여 나가면서 3년 전 지역 언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부산일보의 <산복빨래방>, 경남신문의 <심부름센터>를 잇는 제2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일명 MZ세대로 구성된 취재진들이 농촌 마을의 청년 이장이 된다면 어떨까. 지역 언론은 가장 가까운 삶의 현장에서 도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노인만 남은 농촌 마을은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일석 이조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청년 이장이 떴다!>가 지난 1월 말에 시작해 4월 초 마무리를 지었다. 무려 3개월 간의 대장정이었다.
‘청년 이장’이라는 하나의 역할을 통해 농촌 마을이 가진 이야기를 전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한다는 것을 큰 그림으로 그렸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의 꿈까지 실현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75년 된 우리 회사 전북일보도, 도내 다른 신문사도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찐(진짜) 지역 밀착 저널리즘’인데다 도전적이면서 장기 프로젝트라 걱정이 컸다. 일단 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 시작했다.
우리가 가게 된 마을은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이다. 남들은 완주군이라고 하니 전주와 거리도 멀지 않은 나름 번화가(?) 같은 마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더 문제가 컸다. 완주다 보니 전주와 거리도 멀지 않고 읍내도 가깝지만 정작 마을 주민들은 나갈 수가 없었다. 마을에서 지내다 보니 전주를 나가기는커녕 차로 5분 거리인 읍내를 가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가 왜 화정마을에 있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처음 마을 주민들과 마주한 자리에서부터 요구 사항이 쏟아졌다. 영어 공부, 뮤직 비디오, 필라테스 등 해 보고 싶은 일이 산더미지만 보행 보조기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데다 교통편도 좋지 않고 자가용도 없어 매일 경로당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화투를 치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청년 이장이 된 취재진들이 마을 주민들의 일상에 들어가야겠다고.
지난 1월부터 일주일에 이틀은 무조건 경로당으로 출근했다. 그 익숙하던 취재 현장, 출입처, 사무실 대신 경로당으로 출근이라니 어색하기도 했다. 당장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변수 많은 농촌 마을에 아지트부터 만들었다. 그래야 마을 주민들과 소통이 비교적 쉬울 듯했다.
화정마을에는 총 2개의 마을회관이 있었다. 우리가 아지트로 활용한 옛 마을회관, 새로 지은 마을회관, 현재 마을 주민들은 당연히 ‘신’ 마을회관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옛 마을 회관은 마을 공유 재산으로 묶여 있어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내 주며 수익을 내고 있었다. 이장님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배려해 준 덕분에 옛 마을회관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이지만 화정마을의 거점 공간처럼 활용됐다. 도내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을 재능 기부 일환으로 초청해 배움을 선물하는 공간, 평소 농촌 마을이 가지고 있던 애로사항을 듣고 말동무가 돼 하루종일 수다 떠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했다.
처음 취재진과 마주한 마을 주민들이 낯설어 할까 봐 나름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마을 주민들이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에 집중했다. 매니큐어를 사 들고 마을회관에 작은 네일숍을 열었다. 네일은 받아 보기만 했지만 직접 마을 주민들의 손을 잡고 발라 주면서 점점 친밀감이 쌓아져 갔다. 그렇게 하루이틀 얼굴을 트니 금방 가까워졌다. 어느 날은 마을 주민 집에 가서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수다도 떨고, 강아지 산책도 시키고, 점점 이웃처럼 변해갔다.
나름의 큰 행사(?)도 함께했다. 농번기를 앞두고 있지만 허리가 아파 비료를 나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사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기자뿐 아니라 회사 사무직인 경영기획국 직원까지 불러 100푸대가 넘는 비료를 날랐다. 여느 가족마냥 비료를 다 나르고 같이 모여 삼겹살 파티까지 했다. 이웃을 넘어 가족이 되는 듯했다.
돌아보면 3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전북에 있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라는 곳에서 우리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제안을 줬다. 전문 작가와 도민이 함께하는 전시를 꾸미려고 하는데 그 도민을 화정마을 주민들로 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서툴지만 정성스레 그린 그림을 3월 11일부터 4월 27일까지 한 달간 옛 도지사 관사인 ‘하얀 양옥집’에서 전시를 했다. 평균 연령이 70~80대에 달하는 마을 주민들은 “오래 보고 살 일이야!”, “내가 작가가 될 줄은 몰랐네”, “우리 진짜 호강한다니까!”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 완주군수가 아지트에 방문하기도 했다. 전북일보에서 완주에 있는 농촌 마을에서 지내면서 좋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군수가 방문해 격려를 해 주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고 청년 이장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아니지만 우리가 3개월 동안 사용한 아지트 공간에 ‘노인 도서관’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기획을 통해 농촌 마을에 부족한 것,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고 지역에 노인이 많다 보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이외에도 노래 교실 등 프로그램이 마을에 들어왔다. 화정마을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들이 점점 옆 농촌 마을로도 번질 것이라고 믿고 다른 마을에도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 활력을 통해 청년이 유입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화정마을에 애정이 생기고, 이 사람들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기획이 끝난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찾아뵙기도 하면서 함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디지털미디어국답게 단순히 기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전북일보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현장을 생생하게 담는 데 집중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텍스트와 영상을 함께 기획했다. 디지털미디어국 소속 디지털뉴스부(기사), 영상제작부가 함께 한 팀이 돼서 취재했다. 도내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예술인·스포츠인·봉사단) 등을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초청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22년 지역 언론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던 부산일보 <산복빨래방>, 경남신문 <심부름센터>에서 깊은 아이디어를 가져다. <청년 이장이 떴다!>라는 큰 틀은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처음부터 만들었지만 살을 붙일 때 부산일보, 경남신문을 참고했다. 화정마을 보도가 된 후 KBS에서 <우리 집 금송아지> 촬영을 나오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청년 이장이 떴다!>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매달 선정하는 시민이 뽑은 ‘2025년 1월의 좋은 기사’로 채택되는 영예도 안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매달 발간하는 ‘신문과 방송’이라는 곳에서 취재기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아 5월호에 취재기를 담았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3번 제작보도경위에서도 말했듯 저희가 3개월 동안 지냈던 아지트에 ‘노인 도서관’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을에서 지내면서 배우고 싶은 게 많지만 거동이 불편해서, 교통편이 안 좋아서, 자가용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자식들 키워야 해서, 돈이 없어서, 못했던 마을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우리의 기획이 끝나고 나면 마을주민들이 더 적적해지실까 봐 걱정했다. 다행히 화정마을에 일주일에 1번이지만 노래 교실 등 문화 프로그램이 들어왔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다른 지역에서는 비슷한 기획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전북에서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시도다. 할 수 있지만 다들 엄두를 못 내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맨땅에 헤딩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기획이 끝난 뒤 돌아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크다.
처음에 기획했던 ‘지역 밀착형 저널리즘’에 성공했다. 의자에 앉아 지역민이 들려 주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지역민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귀를 기울이고 또 다른 지역민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획이 됐다. 다른 기사들처럼 정책이 바뀌거나 생기는 큼직한 성과는 없었지만 농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매일 말하는 ‘지역 소멸’ 하면 따라오는 마트가 멀어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없어서, 일자리가 없어서 등 이유만 전달하는 건 피하려고 했다. 전북을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지역 소멸을 3개월이라는 시간에 해결하는 건 무리라는 걸 일찍이 알았다. 활력에 집착한 이유다. 지역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그 지역이 살고 싶은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획이 일반적인 기사의 틀과는 차이가 있었다. 말하듯이, 일기 쓰듯이 기사를 썼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래를 보고 달려갈 전북일보, 전북을 위해서 말이다. 청년 이장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저예산으로 진행하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기획을 이어갈 수 없었다. 저희 회사에서도 돈을 투자해서 아지트 공간을 꾸미고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저희의 힘으로는 다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재능 기부로 전문가를 초청하기도 하고, 아지트 내 책상과 의자는 화정마을이 있는 고산면사무소로부터 무료로 대여해 3개월간 사용했다.
취재후기
(416회)청년 이장이 떴다!/전북일보
청년 이장이 떴다!
전북일보 박현우 기자
“오늘은 경로당으로 출근했습니다.” 석 달간 입에 달고 살았던 말입니다.
누군가는 부산일보(산복빨래방), 경남신문(심부름센터)에 나왔던 기획 보도지 않냐며 따가운 시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로 향했습니다. 처음부터 부산일보·경남신문을 잇는 제2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저희의 목표는 가장 가까운 삶의 현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지역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날 며칠 ‘지역’에 집착해 신년 기획 <청년 이장이 떴다!>가 탄생했습니다. MZ세대로 구성된 취재진이 청년 하나 없는 마을에서 청년 이장의 역할을 하며 농촌이 가진 이야기를 전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처음 시도해 보는 지역 밀착 저널리즘이다 보니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습니다. 정작 청년 이장이 된 취재진들은 우려는 없고 기대만 있었습니다.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석 달 동안 무리 없이 잘 지냈습니다. 오히려 욕심은 취재를 하면서 생겼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저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큰 꿈을 꾸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일주일에 이틀씩 20대 청년 이장과 함께하면서 나이를 뛰어넘는 열정을 보여 주는 주민들에게서 힘을 얻었고, 본인 일인 것처럼 저희의 행복을 바라 주셔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점점 더 큰 꿈을 꾸게 됐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수상의 영광은 모두 화정마을에 돌리겠습니다. 3개월 동안 함께 해 준 기자들과 부장님, 국장님, 그리고 회사에 계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청년 이장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6회 전체 총평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49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 사회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 취재와 기획 기사들이 경쟁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회차는 특히 권력 사각지대,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 허위 정보의 확산 구조, 지방의회와 지역공동체의 현실 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쟁점들을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추적한 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회자됐던 건진법사 의혹을 재조명하며, 통일교와 정치권, 그리고 미디어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폭넓게 조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혹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단편적 보도에서 벗어나 팩트 퍼즐을 새롭게 맞춰내며 통일교와의 연결, YTN 인수 시도 등 후속 보도를 통해 보도 파장을 확장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민간인 국정 개입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취재력과 기획력이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SK 계열사 간 가공 거래를 통해 회계상 매출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가치 상승을 도모한 정황을 포착했다. 복잡한 회계 구조에 대한 분석과 세무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주가, 세금, 합병 비율 등 다양한 경제적 해석으로 풀어낸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음모론은 단순한 허위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 보도는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회적 확산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여, 음모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3만건 분석, 판결문 43건 검토 등 공을 들인 정성적·정량적 분석이 돋보였으며, 저널리즘이 디지털 시대의 혐오·불신 구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 고용…의정활동 내팽개치고 관급사업 ‘짬짜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정치의 부패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묵인 되어온 사안이지만, 이번 보도는 기초의회 내부의 비정상적 고용 구조와 이해충돌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해당 의장의 관급 사업 연루 정황까지 밝혀낸 이 보도는 지역 언론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경고등을 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으로는 SBS의 <‘가전 구독’ 내구제 대출 사기 실태>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모델을 악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노린 신종 금융 사기를 고발한 이 보도는 사기 구조의 실태를 피해자 사례 중심으로 명확히 드러냈다. 기존의 ‘휴대폰깡’에서 ‘냉장고깡’으로 진화한 내구제 사기의 행태와 그 피해 규모는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법과 제도의 허점을 함께 지적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독경제와 사금융,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까지 아우르는 시의성 있는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전북일보의 <청년 이장이 떴다!> 보도가 선정됐다. 청년 기자들이 지역 공동체에서 실제로 ‘이장 체험’을 하며 지방 소멸의 현실을 몸소 경험하고 기획한 이 보도는 단순한 체험기를 넘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청년과 고령층이 소통하는 장면, 인구소멸 위기 마을의 현주소,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등을 한눈에 담아내며 지역 언론만이 시도할 수 있는 밀착형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416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은 전통적인 권력 감시에서부터 재벌 감시, 허위 정보 분석, 지역 밀착 르포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다양한 문제 의식과 현장성이 고루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취재의 지속성, 구조적 분석력, 그리고 공적 기여도를 갖춘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