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17일 저녁6시30분 "실기 잘해도 필기 시험서 번번이.."자립준비청년'더 막막한'이유
2 4월17일 저녁6시30분 "아이들 표정부터 달라져요"…'문해력 전도'나선 퇴직 교사
3 4월20일 아침6시 [취재썰]자립의 문턱부터 막힌다…홀로서기의 조건'문해력'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문해력, 누군가에겐 학습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존망의 문제입니다.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되거나, 학대 등의 이유로 부모와 분리돼 보육원 등 시설에 머물고 있는 아동들에게 특히 그렇습니다. 부모 없이 보육원 등 기관에서 살다 일정 나이가 되면 독립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 이들이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돈도 집도 외로움도 아닌 ‘문해력’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건 지난해 겨울이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이 한 해에 수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자 온갖 지원책이 쏟아졌죠. 그런데 정작 ‘문해력’이 부족해 주저앉습니다.”
취재 차 만난 퇴직 교사는 절실히 호소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른바 ‘문해 환경’이 갖춰지는데,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도태되고 낙인찍히며 결국 자립에 실패한다고 했습니다. 한글을 떼고 초교에 입학하는 게 기본이 된 요즘, 보육원 아이들은 당장 입학 직후부터 어려움에 직면한다 했습니다.
홀로서기가 시작되는 스무살 이후의 삶은 더 힘들다고 털어놨습니다. 열심히 기술을 익혀도 필기시험의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정부 지원으로 대학에 특례입학해도 보고서 쓰고 원서 읽는 수업을 못 따라가 중도 탈락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습니다.
읽고 쓰는 능력은 사회에 나가 일자리를 얻고 문화생활을 하는 등 삶의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게 갖춰지지 않으니 자립의 문턱부터 막히는 겁니다. 문해력으로 통칭하는 해득 능력은 생존을 위한 최소 조건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문해력은 교육현장의 오랜 화두지만 이것이 살아가는 데 왜 필요한지, 누군가에겐 왜 더 절실한지, 어디서부터 격차가 시작되는지 섬세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요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지표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찾던 중 유의미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한 NGO 단체에서 전직 교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다섯 군데 보육 기관 아동ㆍ청소년 75명을 대상으로 읽기 능력 등을 심층 조사한 결과를 입수했습니다. 소아정신과에서 사용된 표준화 읽기 검사인 종합학습능력평가도구(CLT-R)를 활용했으며, 전직 교사 등 전문가가 대거 참여한 공신력 있는 조사임을 확인했습니다.
75명 중 절반이 난독증을 겪고 있었고, 나머지 아동 가운데 절반도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췌했습니다. 경계선장애 등 지능 수치 분석 결과도 함께 입수했으나 낙인효과를 우려해 보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자립준비청년, 보육원 아이들 등 다양한 취재원들을 섭외했습니다. 취재 중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가 동행, 사전 전화 인터뷰 등의 선행 장치를 두었습니다. 쉽지 않은 섭외였고,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취재가 중간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보도 요건을 갖춘 재료를 모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겨울에 시작한 취재가 이듬해 봄이 되어서야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용 필기시험 합격에 어려움을 겪은 스무살 자립준비청년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 살아온 이 청년, 미용 손기술이 뛰어나지만 ‘낮은 문해력’이 발목을 잡았다고 했습니다. 필기시험에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문해력이 왜 생존의 최소조건인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쉽게 사례를 풀어 썼습니다.
순천과 함평의 보육원 두 곳을 어렵게 섭외했습니다. 돌봄 교사 동행 하에 초교 1명, 중학생 1명을 인터뷰했습니다. 한글을 모른 채 학교에 다닐 때의 어려움, 이후 글을 깨친 뒤 나아진 점을 물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초등학생 남학생의 답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글을 깨친 뒤) 길러 준 엄마(보육교사)에게 편지를 쓸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퇴직 후에도 보육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장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전남의 한 보육원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 둘을 가르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는 “아이들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조기에 개입하면 놀라운 속도로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자칫 낙인효과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래서 더 공론화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후속 온라인 보도를 통해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겪는 내재적 어려움, 자립 시점에 홀로 직면할 더 큰 어려움을 생각하면 숨기고 감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공교육은 아이들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개별화된 문해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는 비판도 담았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보육원 아동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익명 인터뷰 처리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모두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6. 사회에 끼친 영향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6회 전체 총평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49편의 보도가 출품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한국 사회 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 취재와 기획 기사들이 경쟁한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회차는 특히 권력 사각지대, 재벌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 허위 정보의 확산 구조, 지방의회와 지역공동체의 현실 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쟁점들을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추적한 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보도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회자됐던 건진법사 의혹을 재조명하며, 통일교와 정치권, 그리고 미디어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폭넓게 조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혹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단편적 보도에서 벗어나 팩트 퍼즐을 새롭게 맞춰내며 통일교와의 연결, YTN 인수 시도 등 후속 보도를 통해 보도 파장을 확장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민간인 국정 개입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낸 취재력과 기획력이 수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SK 계열사 간 가공 거래를 통해 회계상 매출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 가치 상승을 도모한 정황을 포착했다. 복잡한 회계 구조에 대한 분석과 세무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주가, 세금, 합병 비율 등 다양한 경제적 해석으로 풀어낸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당신도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음모론은 단순한 허위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구조적 현상이다. 이 보도는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회적 확산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여, 음모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3만건 분석, 판결문 43건 검토 등 공을 들인 정성적·정량적 분석이 돋보였으며, 저널리즘이 디지털 시대의 혐오·불신 구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의원 고용…의정활동 내팽개치고 관급사업 ‘짬짜미’>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정치의 부패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묵인 되어온 사안이지만, 이번 보도는 기초의회 내부의 비정상적 고용 구조와 이해충돌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헤쳤다. 해당 의장의 관급 사업 연루 정황까지 밝혀낸 이 보도는 지역 언론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경고등을 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으로는 SBS의 <‘가전 구독’ 내구제 대출 사기 실태>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모델을 악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노린 신종 금융 사기를 고발한 이 보도는 사기 구조의 실태를 피해자 사례 중심으로 명확히 드러냈다. 기존의 ‘휴대폰깡’에서 ‘냉장고깡’으로 진화한 내구제 사기의 행태와 그 피해 규모는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법과 제도의 허점을 함께 지적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독경제와 사금융,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까지 아우르는 시의성 있는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전북일보의 <청년 이장이 떴다!> 보도가 선정됐다. 청년 기자들이 지역 공동체에서 실제로 ‘이장 체험’을 하며 지방 소멸의 현실을 몸소 경험하고 기획한 이 보도는 단순한 체험기를 넘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청년과 고령층이 소통하는 장면, 인구소멸 위기 마을의 현주소, 그리고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등을 한눈에 담아내며 지역 언론만이 시도할 수 있는 밀착형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416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은 전통적인 권력 감시에서부터 재벌 감시, 허위 정보 분석, 지역 밀착 르포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다양한 문제 의식과 현장성이 고루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취재의 지속성, 구조적 분석력, 그리고 공적 기여도를 갖춘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