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익명 취재원 등장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제보 없이 취재팀 기자들의 현장 취재로 팩트 확인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 및 기사작성한 기자들의 바이라인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핵심인사 5명이 비밀리에 별도 모임을 갖고 비례대표용 정당과 관련해 실질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중앙일보 보도가 처음입니다.
2월 28일자 중앙일보 지면(1면-3면)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도한 이후 추종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주요 일간지와 통신사 등에서 곧장 관련 내용을 받아썼고, 당일 지상파·종편·보도채널 역시 주요 꼭지로 관련 내용에 대한 리포트를 이어갔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2월 28일과 이튿날인 29일 양일에 걸쳐 중앙일보 보도를 받아쓴 기사와, 관련된 주요 정치인의 언론 인터뷰, 보도 이후 당 안팎의 후폭풍에 대한 타 매체의 기사가 500여건 보도됐습니다. 주요 목록만 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간지>
-조선일보/2월29일(5면)/여당 핵심 5인, 비례당 밀실회동
-조선일보/2월 29일(5면)/與 비례당 안한다지만...친문 정당 2곳 창당
-조선일보/2월 29일/사설(27면)/선거법 야합해놓고 이제 탄핵 막는다고 ‘토사구팽’ 궁리
-조선일보/3월4일(1면)/野에 독설 퍼붓더니 與 비례당 창당 돌입
-한겨레/2월29일(9면)/민주당 핵심까지 비례정당 저울질…번지는 쓴소리
-경향신문/2월29일(8면)/’원조 위성정당’ 만든 통합당, 여당의 비례용 정당 논의 맹공
-경향신문/2월 29일/들끓는 '위성정당 비밀회동' 비판...민주당 진퇴양난
-국민일보/2월28일/野 “상대 정당 X물 취급하나”…민주당에 강력 반발
-세계일보/2월28일/결국 ‘비례민주당’ 만드나…與 실세 5인방 비밀회동 논란
-문화일보/2월28일/사설(39면)/與 비례정당 운운 앞서 ‘선거법 야합’ 석고대죄해야
<통신 및 인터넷 매체>
-연합뉴스/2월28일/민주 “비례정당 만들 뜻 없다” 선긋기…’5인 회동’으로 논란 계속
-뉴스1/2월28일/“소름끼쳐” “가증스럽다”...야당, 여 지도부 ‘비례정당 논의’ 맹폭
-뉴스1/2월 28일/”탄핵 막자” 이인영-전해철 주도 비례정당 돛 올렸다
-뉴스1/2월 28일/민주 “비례정당 창당 없다”...‘외부 연대’ 우회로는 열어 둬
-뉴스1/2월28일/“만들 수도, 안 만들 수도 없고”...비례정당에 발 묶인 민주당의 딜레마
-뉴시스/2월28일/與 “비례민주당 안해” 수습에도 친여 비례정당 ‘우후죽순’
-뉴시스/2월28일/’비례민주당 합의’ 보도에 與 뒤숭숭…내부 쓴소리 ‘갈팡질팡’
-오마이뉴스/2월28일/‘비례민주당’ 군불에 김해영 “분명히 반대”, 끄덕인 이낙연
-미디어오늘/2월28일/중앙일보 “민주당 실세 5인 비례정당 합의”
-뉴스핌/2월29일/與 비례정당 창당 놓고 野 십자포화
<지상파 방송>
-SBS/2월28일/’비례정당’ 선 그은 민주당…정봉주는 “창당하겠다”
-KBS/2월28일/민생-정의 “민주당 비례정당 추진은 꼼수”…”초심 찾아야”
-KBS/2월28일/민주당 ‘비례정당’ 딜레마...통합당 “가증스럽다”
-KBS/3월2일/[여의도 사사건건] 민주당, 비례용 ‘연합정당’ 참여할까
-MBC/2월 28일/‘민주당 비례정당’ 논란...안철수 “비례대표만 낸다”
-YTN/2월28일/’마포 5인 회동’ 논란, 무엇?
-연합뉴스TV/2월28일/與 외곽그룹 주도 비례정당 수면 위로 부상하나
-OBS/2월28일/민주 “비례정당 만들 의사 없다” 선긋기
-CBS/2월29일/‘비례민주당’ 꿈틀, 잠잠했던 통합당 맹폭 전환
<종편>
-TV조선/2월 28일/與 비례정당 논의 ‘마포 5인 회동’…4+1 군소정당 “충격적 공작”
-채널A/2월 28일/與 총선 다가오자 ‘비례정당 카드’ 만지작?
-채널A/2월 28일/[여랑야랑] 딱 걸린 ‘민주당 오형제’...때마침 등장한 정봉주
<라디오 시사프로 인터뷰>
-BBS/2월28일/이상휘의 아침저널/박지원 민생당 의원 인터뷰
-YTN/2월28일/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승주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
-MBC/2월28일/김종배의 시선집중/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
-KBS/2월28일/김경래의 최강시사/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인터뷰
‘마포 5인 회동’ 보도 이후에도 여파가 이어지면서 후속 보도가 연이었습니다. 중앙일보 보도를 기점으로 민주당 안팎에서 비례 정당 추진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됐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보도 이후 민주당의 비례 정당 참여가 계속 정치권 이슈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관련 보도가 쏟아진 것입니다. 당 외부에선 시민단체와 원로 인사 등이 중심이 된 비례 연합 정당이 속속 등장했고, 당 내부에선 중앙일보 보도 내용대로 직접 창당과 외부 세력과의 연대를 놓고 방법론적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비례 연합 정당과 관련한 격론을 벌였고 결국 전당원 투표에 부쳐 결론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보도 이후 10여일 동안 민주당의 비례 정당 참여 여부가 총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며 숨가쁜 논의가 이어져온 흐름입니다. 이와 관련된 후속 보도의 주요 목록을 추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간지>
-조선일보/3월8일/심상정 "비례연합정당은 내로남불… 진보세력 위험 빠뜨릴 것“
-조선일보/3월8일/與설훈, 비례연합당 참여 반대…"중도 흔들리고 수도권 선거 영향“
-동아일보/3월3일/‘진보비례 연합정당’ 출범한다
-동아일보/3월4일/민주당 “10일 이전 진보비례 참여 결단”
-한겨레/3월3일/여권, “정당연합” vs “분할투표” 엇갈리는 비례전략
-한겨레/3월6일/민주당, 이르면 8일 비례용 연합정당 입장 정할 듯
-경향신문/3월3일/21대 총선 뇌관…비례위성정당 논란
-경향신문/3월4일/‘비례 무공천’까지…여, 비례정당론 세 갈래길
-경향신문/3월8일/민주당 “비례연합 참여, 당원 투표로 결정”
-국민일보/3월4일/비례당 방법론 고민 민주당, 후보 파견? 느슨한 연대?
-서울신문/3월4일/“민주당 비례 후보 내지마”…범여권, 선거연합 놓고 복잡해진 셈법
-문화일보/3월4일/<뉴스와 시각>‘자기부정+꼼수’ 비례여당論
<통신사>
-연합뉴스/3월3일/민주, 연합정당 참여 이번주 가닥 전망…'비례 양보 방식' 관건
-연합뉴스/3월8일/민주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금주 전당원투표로 결정“
-연합뉴스/3월8일/여, 비례연합정당 참여 공식화 임박…"독자 비례후보 안낼 것“
-뉴스1/3월6일/민주, 비례연합정당 몸 실을 듯…"8일 최고위서 논의“
-뉴스1/3월6일/비례연합정당 논의 수면위로…與 '참여 무게' 정의당 '연대 여지’
-뉴시스/3월5일/김종민 "진보 연합정당, 비례한국당 의석 도둑질 막을 수 있어"
-뉴시스/3월6일/與 설훈 "연합정당은 소탐대실…중도층 잃고 망하는 길"
<지상파>
-KBS/3월3일/민주, ‘연합정당’ 검토…“비례 무공천” 주장도
-SBS/3월6일/비례연합정당 논의 수면위로…與 '참여 무게' 정의당 '연대 여지'
-SBS/3월9일/與설훈, 비례연합당 참여 반대…"중도 흔들리고 수도권 선거 영향“
-MBC/3월6일/민주, 비례연합정당 논의 공식화…이낙연 "수일내 본격 논의"
<종편>
-JTBC/3월6일/민주 '비례 연합정당 제안' 첫 보고…이르면 8일 공식화
-TV조선/3월8일/민주당 오늘 비공개 최고위…비례연합정당 결론낼 듯
-MBN/3월6일/민주, '비례정당 합류' 본격 검토…정의당 "참여 안 해"
-채널A/3월9일/민주당, ‘비례정당’ 놓고 갈팡질팡
<인터넷매체 등 기타>
-YTN/3월8일/與, 비례 정당 참여 여부 전 당원 투표 부쳐 결정
-연합뉴스TV/3월3일/여권 비례정당 닻 올렸지만…정의당 반발 변수
-프레시안/3월6일/민주당의 비례정당, 성공할까?
-노컷뉴스/3월9일/'비례정당' 문제를 당원에 넘긴 與…'내부 반대' vs '명분용'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월 26일 더불어민주당의 ‘마포 5인 회동’은 그 동안 산발적으로 제기돼 왔던 여권 내 비례정당 논의가 당 중심부로 옮겨붙은 분수령이 된 모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위성정당이 아닌 위장정당”(이해찬 대표)라며 미래한국당을 비난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중앙일보 단독보도가 나온 날 해명에 나선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비례정당 창당 논의는 아니었다”면서도 당 밖 진보개혁진영 움직임과의 연합 가능성에 대해선 “다양하고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민주당은 중앙일보 보도 직후에는 “사실과 다르게 나간 대목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회동서 비례정당 관련 논의를 했다는 보도가) 정말 사실이 아닌가”라는 당 내부의 문제제기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는 후문입니다. 제목만 다소 과장돼도 언론중재위 제소 및 법적 소송을 불사했던 그 간 민주당의 대(對)언론 기조를 감안하면 중앙일보 보도가 실체적 진실에 부합한 것임을 말해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앙일보 보도 이후 민주당 안팎에선 비례 정당과 관련된 백가쟁명식 논의가 불붙었고 민주당 외곽의 흐름은 급가속됐습니다. 2월 28일 한완상 전 부총리와 함세웅 신부 등 재야 원로들이 밀고 하승수 녹생당 공동집행위원장이 이끄는 비례대표 연합 추진모임 ‘정치개혁연합’이 출범해 중도ㆍ진보 제 정당에 비례 전용 연합정당 합류를 제안했습니다. 당 내부에선 “비례 무공천 전제 참여”(최재성), “비례대표 후순위 전제 참여”, “민주당 지분만큼 참여”, “비례 연합 절대 반대” 등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이 분출됐습니다.
민주당의 움직임에 선거판은 3월 9일 현재까지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민주당 핵심 지도부가 비례 연합 정당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즉각 “소름끼치는 정치공작”이라고 반응한 미래통합당은 연일 민주당의 연합 정당 참여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석권을 노렸던 비례대표 시장에 대형 변수가 등장한 것에 대한 위기감의 표출이었습니다. 내부 격론이 벌어진 정의당은 결국 3월 8일 당 전국위원회까지 개최해 “독자 생존”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민주당 주도의 비례 정당에 참여하면 이념ㆍ노선 상의 존립근거가 흔들릴 수 있고, 참여하지 않으면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에, 비례대표 투표는 정의당에’로 분할투표를 해온 지지층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딜레마를 딛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같은 날 민주당은 “비례 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겠다”며 사실상 비례 정당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대안신당이 합쳐진 민생당은 비례 연합 정당 참여와 ‘민주당만 뺀’ 중도통합이라는 3파 2색으로 갈라져 계산에 분주해졌고, 연동형 비례제의 가능성을 믿고 등장한 시대전환ㆍ기본소득당ㆍ규제개혁당ㆍ미래당 등 군소 야당들의 생존법도 갈라지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으로 한 차례 뒤틀린 선거판이 다시 민주당 주도의 비례 정당 참여 가능성으로 또 한 번 뒤틀려가고 있는 셈입니다.
‘마포 5인 회동’은 명분도 이념도 노선도 없는 한국 정당정치의 단면을 드러낸 현장입니다. 선명한 정책과 비전을 놓고 맞서는 창과 방패가 아닌 꼼수와 꼼수, 기술과 기술이 어떻게 맞부딪히는지를 볼 수 있는 날것 그대로의 한국 정치 현주소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그 현장에 대한 보도 없이 현재에 이르렀다면 국민을 현혹시키기 위한 가장 명분과 프레임 사이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지난한 노동과 혼란이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이번 총선이 어떤 형태로든 정당들에게 “정당정치란 도대체 무엇인가, 정당정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면 본지의 보도는 그와 같은 본질적 질문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해 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비밀리에 이뤄지는 정치권 인사들의 회동은 접근이 어렵고, 특히나 선거 실무와 대야(對野) 정책을 총괄하는 지도부 핵심 인사들의 극비리 회동은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중앙일보 취재팀의 끈질긴 탐사로 진실의 일면을 밝혀낸 개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 없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른바 ‘마포 5인 회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낸 뒤 현장에서 즉각 자체 순번을 정해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비례 정당 관련 논의에 최대한 귀를 기울여 메모를 했습니다. 동시에 당시의 분위기와 발언자의 톤, 오가는 이야기의 맥락 등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암기했습니다. 2시간 여 5인 회동이 끝난 뒤 취재팀은 더욱 심도 깊은 실체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한정식집을 나온 취재팀은 인근 커피숍에서 후속 회의를 갖고 각자의 취재내용을 공유하며 5인 회동의 핵심 논의 대상과 결론에 대한 퍼즐맞추기를 벌였습니다. 이튿날 기사작성 과정까지 최대한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는 상황 재구성을 위해 노력을 다한 것입니다. 이번 특종은 취재원이나 제보 없이 오로지 중앙일보 기자들의 집요한 사실관계 확인 노력이 빚은 작품이라는 게 취재팀의 자평입니다.
중앙일보 보도 이후 민주당은 비례 정당 논의를 공론화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3월 8일 비공개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비례 정당 참여’로 가닥을 잡고 이에 관한 전당원 투표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미 진보개혁 진영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가설 정당 ‘정치개혁연합’이 창당 절차에 들어가면서 민주당, 정의당 등에 공식 합류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중앙일보 특종 보도가 민주당 비례 정당 논의를 수면 위로 촉발시킨 도화선이 됐다는 게 여의도 정가에서 공히 나오는 평가입니다.
이번 중앙일보 특종 보도에 대해서는 사내 최고의 영예인 ‘사장상’에 포상 신청을 올려 곧 있을 사내 인사위원회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