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은 2018년 12월 초 배철현 당시 서울대 인문대 종교학과 교수의 표절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각종 지상파 방송 출연과 종합일간지 기고 등을 통해 일약 ‘스타 학자’로 떠오른 배 교수가 2001년부터 세상에 내놓은 책과 논문 중 일부가 저명한 해외 저술을 베낀 표절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인 이성하 목사(원주가현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이 문제를 자신이 운영자인 페이스북 그룹 ‘신학서적 표절반대’에서 거론했으나, 신학계 인사들의 미온적 반응 탓에 언론 보도와 공론화가 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은 이 목사의 제보와 의혹 제기 내용을 검토한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1차로 판단했으나, 이 목사가 찾아 낸 일부 부분에서만 표절이 이뤄진 것인지 혹은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인지를 취재해야 객관적 시각으로 이 사안을 다룰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취재에 착수한 시점은 2018년 12월 17일입니다. 배철현 교수의 유일한 단독 저작 학술서인『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한님성서연구소·2001)를 비롯한 배철현 교수의 저서와 학술지 발표 논문 30여 편을 구해 분석했으며, 표절 원문으로 추정되는 외국 저자들의 영문 저작들도 도서관 대출과 직접 구입을 통해 입수한 후 배 교수의 책과 일일이 대조했습니다.
검토 결과 제보 내용이 사실일 뿐만 아니라, 배철현 교수의 표절이 원래 제보 내용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능한 한 편견을 배제하고 정량적 분석을 기반으로 표절 부분의 분량을 가늠할 수 있도록, 통계학적인 등간격 추출 기법을 이용해 배 교수의 책 중 1%(100줄마다 줄 단위로 등간격 추출)와 5%(아람어-한국어 또는 아람어-영문 대역 체제라는 형식적 특성을 감안해 40쪽마다 연속되는 짝수쪽과 홀수쪽을 쌍으로 추출)를 각각 독립적 방식으로 샘플로 추출한 후, 해당 샘플의 원본으로 추정되는 영문 저작들과 대조·비교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90% 이상이 문장 단위까지 원본 추적이 가능한 확실한 표절임을 확인했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검증 작업도 함께 벌였습니다. 배 교수의 전공 분야인 고대 근동학은 국내에 연구하는 학자가 흔치 않으며, 성서학 중 구약학의 일부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감안해 한국구약학회 관계자를 통해 고대 근동학 분야를 전공한 학자들의 명단을 입수한 후, 명단에 있는 거의 모든 국내 대학 교수와 신학자들을 상대로 전화 통화나 직접 면담을 했습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많았고 전화보다는 대면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들이 많아, 지방 출장 취재를 여러 차례 다녀왔습니다. 배철현 교수는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의 전방위 취재가 이뤄지고 있음을 파악한 후인 작년 12월 말에 서울대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한 달여에 걸친 취재를 마치고 1월 13일 [표절의 해부] 시리즈 4건을 보도한 이후에도, 배 교수의 학술서를 냈던 한님성서연구소가 배 교수의 책을 모두 절판키로 한 사실, 배 교수가 올해부터 원장을 맡을 예정이던 ‘건명원’에서 직무가 정지된 사실 등 후속 취재 결과를 보도하며, 사안을 계속 추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성하 목사 측에서도 연합뉴스 보도 내용 등을 바탕으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표절 내용을 제보했습니다. 서울대는 제보시점으로부터 약 1년이 지난달 27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14건의 저술과 논문 모두에 대해 ‘표절’임을 공식 확인하고, 이를 이성하 목사 측에 공문으로 알려왔습니다.
연합뉴스는 이 내용 또한 단독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배철현 교수 표절 의혹에 대해 ‘의혹 제기’라는 시작부터 ‘표절 공식 확인’이라는 결론까지 끈질기게 추적 취재와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아래는 연합뉴스에서 송고한 기사 목록입니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 스타 인문학자 배철현 서울대 교수, 표절의혹 제기 후 사직 [2019.01.12 송고]
2. [표절의 해부]①배철현 前 서울대교수『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 [2019.01.13 송고]
3. [표절의 해부]②논제도 논거도 똑같고 비문까지 '재탕' [2019.01.13 송고]
4. [표절의 해부]③성공한 표절은 처벌할 수 없다? [2019.01.13 송고]
5. [표절의 해부]④'의인 열 명'을 찾기 힘든 학계 [2019.01.13 송고]
6. 배철현 前 교수, 저서·논문 표절 의혹…서울대 사표 [2019.01.13 송고]
7. '표절 의혹' 배철현 前 교수 학술서들 전격 절판 [2019.01.14 송고]
8. "'차떼기'급 표절…서울대가 철저히 조사해야" [2019.01.15 송고]
9. 건명원 "배철현 前 서울대교수 원장직·강사 직무 정지"(1보) [2019.01.16 송고]
건명원 "배철현 前 서울대교수 원장직·강사 직무 정지"(2보) [2019.01.16 송고]
'표절의혹' 배철현, 건명원서 직무정지…서울대 조사 나서나(종합) [2019.01.16 송고]
표절의혹 배철현, 건명원서 직무정지…서울대 조사 나서나(종합2보) [2019.01.16 송고]
10. [탐사내시경]①영한대역 그래픽으로 보는 배철현 표절의혹 [2019.02.13 송고]
11. [탐사내시경]②영문 책 4권이 주요 소스…잘못 베껴 오류 생기기도 [2019.02.13 송고]
12. [탐사내시경]③일치율 90% 이상…전문가들 "명백한 표절" [2019.02.13 송고]
13. 서울대, 배철현 전 종교학과 교수 '표절' 공식 인정 [2020.02.28 송고]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고대 근동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본인의 실명을 밝히고 배철현 서울대 교수를 비판하는 일을 꺼렸기 때문에,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익명으로 처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모두 직접취재와 현장취재에 해당하며 전언 취재는 전혀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본 기획 시리즈의 전 과정은 표절 의혹을 받는 저술과 원문으로 추정되는 영문 저술을 일일이 대조하고 여기에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방식으로 직접 취재했습니다.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은 분석 결과 중 일부(20여페이지)를 원본 추정 저작과 배철현 교수의 책을 영한대역 방식으로 비교해 제시하는 인터랙티브 그래픽을 제작했습니다. 독자들이 일일이 원문과 표절작을 찾아볼 필요 없이 배철현 교수 저작물 이미지에 마우스 커서를 대면 바로 원문이 표시되는 페이지입니다. 아래에 참고 이미지와 함께 웹페이지 주소 링크를 붙였습니다. 심사위원들께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지링크 : https://www.yna.co.kr/sp/investigative/page-40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이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인 올해 1월 12일 조선일보에서 “‘표절논란’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표 제출”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만, 사표 제출 사실을 전했을 뿐 저서나 논문 표절 의혹의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은 그간 준비해 오던 기획기사 송고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같은 날 서울대의 배철현 교수 사표 수리 사실과 함께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저서와 논문 등 구체적 내용을 간추려 보도했습니다.
다음날에는 표절 의혹을 정리한 시리즈 기사 4건과 함께, 이를 요약한 별도의 스트레이트 기사 1건을 송고했습니다. 표절 의혹의 구체적 내용은 연합뉴스에서 가장 먼저 보도한 것으로 배 교수 사직 기사를 받은 일간지들은 대부분 연합뉴스의 기사 내용을 전재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달 14일에는 “'표절 의혹' 배철현 前 교수 학술서들 전격 절판” 기사를, 15일에는 제보자 단독 인터뷰인 "'차떼기'급 표절…서울대가 철저히 조사해야" 기사를, 16일에는 “표절의혹 배철현, 건명원서 직무정지…서울대 조사 나서나”(1보부터 종합2보까지 4건) 기사를 내보내는 등 현재까지 배철현 교수의 표절 의혹 이슈를 계속 리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은 배철현 교수의 사직서 제출 자체는 타매체 보도보다 한발 늦었지만 이후 문제의 본질인 ‘표절 의혹’에 대해 연일 단독기사를 송고하며 보도 내용과 시점 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아래는 연합뉴스의 기사 전재 성과입니다. (기사별 전재로 분류)
◇ “스타 인문학자 배철현 서울대 교수, 표절의혹 제기 후 사직”[2019.01.12 송고] 전재 성과
<2019년 1월14일>
▲경향신문(12면2단) ‘논문 표절 의혹’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직
▲서울신문(11면2단) ‘표절 의혹’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직…면죄부 논란
▲문화일보(24면1단)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직 학계 또 다시 표절 논란
▲매일경제(28면1단) 스타 인문학자 배철현 교수 표절 의혹에 서울대 사직
▲서울경제(31면1단) '표절 논란'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표
▲MBN '표절 논란'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표 제출…"원래 그만둘 생각"<단신>
▲세계일보 배철현 前 서울대 교수, 저서·논문 '표절' 의혹…사표 제출 후 수리돼<온라인>
▲부산일보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前 교수 표절 논란…논문·저서 주요부분 일치 정황<온라인>
▲YTN '표절 의혹' 배철현 교수...서울대 사직<단신>
◇“'표절 의혹' 배철현 前 교수 학술서들 전격 절판”[2019.01.14 송고] 전재 성과
<1월14일>
▲서울경제 '표절 의혹' 배철현 前 서울대 교수 학술서 전격 절판<온라인>
▲매일경제 `표절 의혹` 배철현 前 교수 학술서들 전격 절판<온라인>
◇표절의혹 배철현, 건명원서 직무정지…서울대 조사 나서나(1보~종합2보) [2019.01.16 송고] 전재 성과
<1월16일>
▲경향신문 건명원, "표절의혹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 원장직 직무정지"<온라인>
▲매일경제 건명원 "배철현 전 서울대교수 원장직·강사 직무 정지"<온라인>
▲SBS 표절의혹 배철현, 건명원서 직무정지…서울대 조사 나서나<단신>
▲KBS ‘표절 논란’ 배철현 前 서울대 교수 사직…출판사는 책 ‘절판’ 조치<단신>
▲BBS 배철현 前 교수, 건명원 직무 정지…표절 의혹 판명은 유보<단신>
▲뉴시스 건명원, '표절 논란'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 직무정지<온라인>
▲매일신문 건명원 "배철현 前 서울대교수 원장직·강사 직무정지"<온라인>
<1월17일>
▲한국일보(12면3단) 표절 논란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 건명원, 원장직·강사 직무정지
▲중앙일보 서울대 “배철현 교수 표절 의혹 검증 계획 없어”…이유는
▲서울경제 '표절 의혹' 배철현 교수 징계 없이 사표 수리···서울대 "제보 없어서··...
▲서울신문 교수들 잇따른 표절 의혹에도 징계 미루는 서울대
<1월18일>
▲이데일리(1면3단) [사설] 표절 논란 외면한 서울대의 윤리의식
▲KBS [뉴스줌인] 홍준표와 '레밍 신드롬'…정치인들의 비유 外
<1월 24일>
▲한국일보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 표절 의혹 공식 접수… 진실위 구성되나 <온라인>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의 가장 큰 의미는 단순히 의혹을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의혹이 제기된 기관으로부터 ‘의혹’이 ‘사실’이라는 공식 결론을 이끌어 낸 점입니다.
연합뉴스의 취재가 진행되면서 배철현 교수의 표절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자 최초 제보자인 이성하 목사 측에서도 연합뉴스 보도 내용 등을 바탕으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표절 내용을 제보했습니다.
서울대 측은 제보 내용에 대해 약 1년간 검증하고 검토한 끝에 약 1년 만인 2020년 2월 27일 이성하 목사 측에 ‘제보 결정 사항 알림’ 문서를 표절 의혹이 제기된 14건의 저술과 논문 모두에 대해 ‘표절’임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특히 연합뉴스에서 집중적으로 지적했던 배 교수의 대표 학술서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와 관련해 모두 세 권의 외국 학술서를 ‘표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나머지 논문 13건에 대해서도 외국 학자들의 논문 등을 베낀 ‘표절’이거나 본인의 논문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다시피해 다른 학술지에 게재한 ‘자기 표절’ 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모두 연합뉴스에서 제기한 표절 의혹과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서울대 측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대 연구윤리지침 위반 여부를 판단한 결과 자기표절과 같은 부당중복사용으로 인한 '연구 부적절행위'는 6건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글과 생각을 자신의 것처럼 표현하는 등의 가장행위로 인한 '연구 부정행위'는 6건, 출처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인용 부적절로 인한 '연구 부적절행위'는 3건 등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서울대 측은 배 교수의 연구윤리위반 정도와 관련해 "회수와 분량, 시기, 인용 표시의 방식 및 인용 부분의 비중 등 제반 사정에 비추어 중대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본 보도는 학계의 고질병인 표절 문제뿐 아니라 표절을 둘러싼 대학교와 학계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문제를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연합뉴스가 취재에 착수하고 본격적으로 표절 의혹을 파헤쳐 들어가자 당사자인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서울대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앞서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은 고대근동학 전문가들과 구약학계 전반을 대상으로 저인망식 탐문 취재를 진행했고 배 교수도 탐사보도팀의 취재 사실을 인지한 상황이었습니다.
의혹의 당사자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교수직을 내던졌고 서울대가 사직서를 수리한 데 대해 많은 언론 매체가 ‘제식구 감싸기’식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또 본 보도가 나간 후 연합뉴스 사회부에서 별도로 “'교수 표절 의혹' 봇물인데 '뭉그적'…서울대 "제보가 없어서…"” [2019.01.17 송고] 제하의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중앙일보, 서울신문 등의 종합일간지들이 해당 기사와 같은 논조의 지적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배 교수가 지난해 초부터 원장직을 맡고 있던 민간 인문학강의 기관인 ‘건명원’은 배 교수의 건명원 원장직과 강사직을 정지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배 교수의 학술서들을 출간했던 한님성서연구소와 가톨릭출판사는 이 책들을 모두 절판키로 결정했습니다. 서울대는 ‘정식 제보 접수가 없었고 배철현 교수가 이미 퇴직했기 때문에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나, 연합뉴스 보도를 계기로 이성하 목사로부터 정식 제보를 접수해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기자협회 언론윤리 강령인 ‘공정보도’ 항목과 관련, 본 취재는 ‘표절 의혹’과 관련한 취재에서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탐사보도팀 소속 기자들이 직접 한국어 서적과 영어 원서를 대조해 가며 꼼꼼히 검증을 했고, 제보 내용 외에도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등간격 추출을 통해 검증 표본을 선정하는 등 객관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취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표절 의혹의 당사자인 배철현 교수의 전공 분야 학계 전반을 접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견을 밝혔던 대부분 학자로부터 표절이 확실하다는 의견을 익명을 전제로 받았습니다.
배철현 교수 본인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직접 통화나 면담 시도를 했습니다. 지난해 1월 12일 사직 경위와 표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전화 통화까지는 이뤄졌으나, 그 후부터는 배 전 교수가 더 이상 전화 통화, 면담 요청, 문자 메시지에 대한 응답 요구 등에 응하지 않아 추가 반론 취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배철현 교수의 답변이나 입장을 듣기 위한 노력으로 배철현 교수가 서울대 사직 후부터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배철현 교수 본인이 직접 쓴 표절 부인 취지의 개인 입장을 참고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결국 배 교수 본인에게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배철현 교수의 거부로 해명을 듣는데는 실패했지만 연합뉴스는 취재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나 문자, SNS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취재 윤리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