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정보 전염’,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가 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입니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은 공동체가 방심하는 사이, 감염 질환이 얼마나 빨리 퍼져나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불안과 공포, 나아가 혐오는 동시에 수많은 거짓 소문도 함께 실어 날랐습니다. 이른바 ‘인포데믹’이 창궐했습니다. 정보 전염은 감염 질환의 또 다른 ‘증상’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감염 방역과 함께, ‘정보 방역’도 병행돼야 함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정보 방역’. 이건 역시 언론의 역할이었습니다. 수많은 거짓 소문들, 어떤 건 터무니없어서 웃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또 어떤 건 심각했습니다. SNS 공간은 천리마가 돼 공동체 구성원의 불안과 혐오를 누증시켰습니다. 어쩌면 정보 전염은 감염병 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SBS 팩트체크 전담팀인 '사실은팀'은 이런 거짓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기성 언론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SNS가 미디어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지만, 한계도 있었습니다. SNS 시대의 뒤안길을 보완하는 건, 기성 언론의 몫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실은팀의 '코로나 19 팩트체크 연속보도'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19 팩트체크 연속 보도의 목표는 크게 두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 사실’ 교정, 둘째는 혐오를 조장하는 ‘거짓 소문’에 대한 검증이었습니다.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 사실은 대부분 감염 가능성, 질병의 위험성을 과장해 공포를 부추기거나, 잘못된 처방으로 대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고꾸라진 감염자…공포로 몬 영상, 추적하니>(1월 29일) 보도는 온라인상에서 수백만 조회를 기록한 중국 우한의 ‘기절 영상’의 출처를 국내 언론사 최초로 밝혀냈고, 사실상 근거가 없다는 걸 보도했습니다. <확진 환자 거쳐 간 가게 불안? 분석해보니>(2월 7일) 보도는 방역이 완료된 가게의 경우 방문을 꺼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림으로써, 안 그래도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조력하는 공익적 목적에서 수행됐습니다.
감염에 대한 불안은 타자에 대한 혐오로 전화되곤 합니다. 혐오 정서가 커지면, 혐오 받는 타자들을 숨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방역이 어려워지고, 감염병은 더욱 확산하게 됩니다. 중국과 신천지에 대한 혐오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팩트체크는 더욱 시급했습니다. <중국인 의료비 '먹튀'?…지출액 살펴봤습니다>(2월 3일)는 중국인 의료비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통계적 수치로 반박하는 보도였습니다. SBS 보도 이후 여러 언론에서 중국인 의료비와 관련한 보완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31번 환자, 퇴원 요구하며 난동…확인해보니>(2월 19일)는 신천지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교정한 대표적 보도입니다.
정치 논리에 과도하게 매몰된 이들이 코로나19를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의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구, 역학 전문가 1명뿐…일본과 비슷하다?>(2월 21일)는 유명 역사학자인 전우용 씨가 “대구시는 의사 면허 있는 역학 전문가가 한 명 뿐이다. (이런 면에서) 대구 시민은 대구가 왜 일본과 비슷한지 깊이 생각하라.”고 주장한 것을 실증적인 취재로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특정 진영의 자치단체장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근거 없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렇게 1~2월 동안 총 17편의 팩트체크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대부분 실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팩트체크 보도 특성상 선행보도도 검증 대상이 됐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팩트체크는 ‘판정’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 기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게 사실입니다. 대중은 팩트체크에 보다 높은 취재력을 요구합니다. 팩트체크를 자칫 잘못했다가는 뉴스 전체가 신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팩트체크 기사는 기성 언론에 대한 반감이 큰 시청자들의 타깃이 되기 때문에, 공격을 자주 받기도 하고, 따라서 기사를 수정하거나 내리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사실은팀은 늘 살얼음 걷는 심정으로 취재했습니다.
다행히 SBS 8뉴스의 사실은 코너는 단 한 번도 기사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습니다.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온라인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31번 환자 난동 보도는 “SBS에서 방송한 <[사실은] "31번 환자, 퇴원 요구하며 난동"…확인해보니>는 12시간 만에 20만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고 소개됐습니다. (2월 25일 뉴스톱 <확산속도 비례해 폭증한 '코로나19 뉴스' 클릭>) 이후 유튜브 조회수 165만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클릭수’가 높아서가 아니라, 공익적 차원에서 팩트체크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팩트체크 전문 서울대 학술 기관인 SNU 팩트체크 센터에서 27개 회원사들의 팩트체크 컨텐츠를 모아 공개하고 있는데, 코로나 19 이후, 네이버 메인 화면에 '코로나 19 팩트체크' 배너로 연동이 됐습니다. 코로나 19로 거짓 소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1일 유입량이 최고 60만에 달했습니다. SBS 사실은 코너는 모바일/PC 유입, 댓글 지표 등을 분석한 '영향력 TOP3'에 3주 연속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1월 5주차 : 3위 SBS [사실은] "고꾸라진 감염자" 공포로 몬 영상, 추적하니
2월 1주차 : 2위 SBS [사실은] 중국인 의료비 '먹튀'?…지출액 살펴봤습니다
2월 2주차 : 2위 SBS [사실은] 한국 여행 가지 말라는 나라 있다?
SBS 시청자위원회에서도 언론의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SBS는 ‘사실은’ 코너를 활용하여 사실 여부를 점검해 줌으로써 시청자들이 정보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온라인에 떠도는 다양한 의혹과 유언비어 등을 확인해 주는 보도는 불안감과 혐오 조장 등을 생각해 볼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된 조정 신청은 없으며, 팩트체크 보도의 질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인 보도 이후 기사 수정, 기사 삭제 등의 조치도 전혀 없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사실은팀은 이번 코로나19 보도를 통해, 나름의 팩트체크 원칙을 수립했습니다.
대전제는 ‘공익성’입니다.
첫 번째, “논란을 만들지 않는다.” 지금같이 전 국민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팩트체크 기사도 충분히 왜곡돼 소비될 수 있습니다. 한 두 명의 바이럴을 기성 언론이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건 괜한 소문을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의 제1의 목표는 ‘공익성’이어야 합니다. 정말 바이럴이 되고 있는 허위 사실을 검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실은팀은 SBS 뉴미디어부가 매일 오후 2시에 올리는 인터넷 동향, SNU팩트체크 센터가 분석하는 '팩트체크 제안'을 중요한 기준으로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질본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다.” 팩트체크에는 수많은 자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질본의 자료는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방역 활동으로 가장 바쁜 곳이 질본입니다. 취재할 때도 무리한 자료 요구로 질본 업무에 차질을 빚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비상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실은팀은 취재 방식을 달리 했습니다. <대구, 역학 전문가 1명뿐…일본과 비슷하다?>(2월 21일) 보도는 질본에서 자료를 받는 게 아니라 17개 지자체의 역학 전문가 현황을 일일이 확인하는, 좀 수고스러운 방식을 취했습니다. <보호복 입은 구급대원 보이면 확진자 발생?>(2월 27일) 보도 역시 17개 소방본부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품이 많이 들더라도, 질본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공익에 어긋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전문가 풀을 다양화한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입니다. 전문가 한 명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나중에 충분히 ‘거짓’으로 판명될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팩트체크 기자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확진 환자 거쳐간 가게 불안? 분석해보니>(2월 7일) 보도는 총 8명의 전문가 자문을 구했습니다. 몸 밖으로 나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과 관련된 취재였는데, 회의를 통해 해당 보도와 관련한 4개 분야를 정한 뒤, 각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먼저 인간의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5명의 감염내과 전문가(김우주, 백순영, 엄중식, 이재갑, 최원석 교수), 예방 의학 전문가(전병율 교수), 바이러스의 구조를 연구하는 수의학 전문가(서상희 교수), 바이러스 질병 관련 약물을 연구하는 약학 전문가(송대섭 교수)를 취재했습니다. 한 분야, 한 명의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분야, 같은 분야라도 다양한 전문가의 말을 취재해, 논란의 여지가 없는 내용만 간략히 전달했습니다.
네 번째, “타사에 보도된 거라도 공익성이 있다면 다시 보도한다.” 이미 허위 사실로 검증이 됐더라도, 여전히 허위 사실에 대한 바이럴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 타사 보도 여부에 개의치 말고 제작해야 합니다. ‘최초 보도’를 선호하는 언론사의 관성 때문에 보도를 주저하는 건 결코 공익적이지 못하다고 봤습니다. 사실은팀은 타사 보도 여부에 목멜 필요는 없다는 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31번 환자, 퇴원 요구하며 난동…확인해보니> (2월 19일) 보도는 8뉴스 보도 전 이미 사실이 아닌 걸로 질본의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당시 온라인 상황을 보니, 거짓 소문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보도하지 않기로 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대구시청과 대구경찰청을 재취재한 뒤 보도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보도는 유튜브 조회수 165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질본이 이미 거짓 소문이라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대중은 그 사실을 몰랐던 겁니다. 팩트체크는 잘못된 사실을 교정해 대중의 불안과 혐오를 예방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팩트체크는 최초 보도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열공했습니다.
다섯 번째, “시청자와 소통하라.” 사실은팀은 방송할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팩트체크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제보 메일과 카카오톡을 고지했습니다. 워낙 거짓 소문이 많아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사실은팀에서 검증해달라는 수십 건의 제보가 들어왔고, 이를 방송에 일부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팩트체크의 전형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수립한 팩트체크의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번 기자상 상신을 통해 한국기자협회 회원들과도 팩트체크 보도에 대한 고민, 나아가 기성 언론의 역할에 대해 공유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후기
(354회) 코로나19 팩트체크 / SBS
코로나19 팩트체크
SBS 이슈취재팀 이경원 기자
바이러스만 퍼진 게 아니었습니다. 감염병은 수많은 거짓 소문도 실어 날랐습니다. ‘인포데믹’이 창궐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감염 방역과 함께 정보 방역도 병행돼야 함을 열공했습니다. 물론 이건 언론의 역할입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정보 방역의 최전선입니다. 보도 목적은 무조건 공익성이어야 합니다. 최초 보도가 아니라도 자존심 상할 필요도 없습니다. 공공기관 혹은 언론의 교정 노력에도 유언비어가 여전히 유통된다면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역에 여념이 없는 질본을 방해해서도 안 됐습니다. 좀 수고스럽더라도 지역 지자체, 지역 소방본부 등을 일일이 취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신종입니다. 전문가 한두 명의 이야기로 갈음해선 안 됐습니다. 감염의학, 수의학, 예방의학, 바이러스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들은 뒤, 그 교집합만을 골라내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조금 다른 의견을 내면 방송을 접어야 하는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신종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게 팩트체크 저널리즘이라고 됐습니다.
SBS 8뉴스 ‘사실은’ 코너의 목표는 이랬습니다. 공익성, 정확성, 겸손함… 사실 별것 아닌 원칙들이 모여 정보 방역이라는 묵직한 사회적 과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새로운 감염병을 어떻게 취재할 것인가, 또 어떻게 팩트체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런 고민들, 기자협회 회원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