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8천억원대의 개발 사업. 전직 고위 공무원이자 현직 제주특별자치도 건축▪ 경관 심의위원이 사업자로 참여했다는 제보가 왔다.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은 공원 부지 유지를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민간에 일부 부지 개발을 허용하고 나머지 부지는 공원으로 유지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취지는 공원의 일부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공익을 유지하는데 있다. 그러나 제주의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은 공익 유지의 목적과 달리 전직 건축분야 공무원이 사업 대상자에 포함돼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당초 목적인 공익 유지가 제대로 달성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진은 관련 제보를 단독으로 입수해 관련 분야 관계자를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기획뉴스로 해당 내용을 방송하기로 결정해 5차례 보도를 우선 진행했고, 후속 취재를 이어 총 6차례 보도를 진행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제주시 오등봉 공원 민간특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 중 한 업체 부회장은 현직 제주 건축경관심의위원회 현직 위원이면서 전직 건축분야 공무원이다. 건축분야 전직 공무원은 사업자 선정에 여러 경로로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제주도정은 이를 제척하지 못했다.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특혜 시비가 일 우려가 높다. 민간특례사업은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면 향후 이후 경관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직 건축경관심의위원이 속한 위원회가 해당 사업을 심의할 예정인 만큼 공정성 시비가 일 소지가 다분하다. 전관예우 소위 관피아 문제 해소를 위해 제주도정은 관련 조례와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취재진은 관피아 논란 해소 등을 위해 제주도정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확인하고, 관련 조례 개정등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도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제주도 민간특례사업 공고 지침과 통상 관례에 따르면 사업자 선정은 객관 평가인 계량평가(서류 평가) 이후 주관 평가인 비계량평가(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친다. 그러나, 제주도는 심사기한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주관 평가를 먼저 실시해 논란을 키웠다. 특히, 호반컨소시엄이 제출한 계획에는 공원시설인 한라아트홀과 제주아트센터 리모델링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제주도는 공원 시설 계획에 한라아트홀과 제주아트센터를 제외하도록 규정했지만 이같은 내용은 심사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라아트홀과 제주아트센터 리모델링 계획을 사업에 포함시켜 낸 곳은 호반컨소시엄 한 곳 밖에 없었다. 사업 부지에 일제 강점기 때 조성된 군사시실인 갱도가 있는 점도 JIBS취재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갱도는 문화재청의 현장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주도는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
통상적이지 않은 심사 절차와 관련해 공모에 참여했던 나머지 업체 6곳이 모두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취재진은 불공정 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심사과정과 계량, 비계량 점수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JIBS 취재가 없었다면 민간특례사업의 특혜의혹은 자칫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뻔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에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단체인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공동으로 오등봉 민간특례 사업의 심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전직 공무원에 대한 특혜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한국사회의 병폐라 불리는 전관예우를 통한 영향력 행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사법 기관에서의 사실 관계 확인 등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내외 주요 언론들도 JIBS의 보도 내용을 전달하며, 오등봉 민간특례사업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JIBS 보도 이후 공모에서 탈락한 업체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내에서도 오등봉 민간특례사업의 특혜 여부를 지적하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관련 논의가 잠깐 멈춰선 듯 보이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개회하면 이 사업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대안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진은 오등봉 민간특례사업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직 고위 공무원의 사업 참여등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는 경우 등과 관련해 조례 개정 등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역 사회 공공성 확대에 기여했다고 판단된다. 또한 단편적으로 끝낼 수 있는 보도를 여러 차례에 나눠 심층 보도해 사업자 선정 과정의 문제를 심도 깊게 파헤쳤다고 할 수 있다. 취재 내용을 당사자와 관계자등 다방면으로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취재 대상자의 인격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 점도 엿보인다.
6.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