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월10일 [단독]“1순위로 당겨줘”…라임자산운용 부실 알았나?/ 전형우 기자
2월12일 [단독]“부실 위험, 로또 당첨 확률보다 낮다”며 투자 유혹/ 전형우 기자
2월15일 [단독]대신-라임, 펀드 기획부터 한통속…녹음파일 확보/ 전형우 기자
2월20일 [단독]KB증권, 라임 위법행위 알고도 은폐?…금감원 혐의 포착/ 박찬근 기자
2월21일 [단독]KB증권, ‘라임 위험성’ PB에게도 숨겼나…녹취 확보/ 박찬근 기자
2월11일 [취재파일]나쁘거나 무책임하거나…라임-대신증권 녹취에서 나타난 부실‘은폐 의혹’/박찬근 기자
2월12일 [취재파일]‘라임펀드 1조 판매’ 증권사 지점장의 변/전형우 기자
2월21일 [취재파일]DLF·라임 사태에도 “사모펀드 문제없다”는 금융당국/전형우 기자
지난해부터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부실을 숨긴 의혹은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사실상 ‘폰지 사기’로 보는 상황으로 검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SBS는 이미 조사가 한창 진행된 라임자산운용사를 넘어 판매사인 증권사들의 책임은 없었는지 취재를 집중했습니다. 라임은 이미 돈을 갚을 능력을 거의 잃었고, 총책임자인 이종필 부사장은 도주한 상태에서 피해자들이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은 판매사에 얼마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에 달린 상황입니다.
먼저 대신증권의 경우 라임 펀드의 대부분인 1조 가량이 반포지점에서 판매가 돼 해당 지점장에 대한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장모 지점장의 경우 라임 사장, 부사장과 밀접한 관계로 사실상 판매사와 운용사가 한 몸으로 움직였다는 의혹 제기가 나왔습니다.
SBS는 녹취파일을 통해 이러한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환매 중단이 되기 직전 장모 지점장이 라임 사장, 부사장을 만나 긴급 회의를 한 녹취파일(2월10일 보도)에서는 “자신의 고객들을 환매 1순위로 당겨달라”거나, “라임 측 요구대로 고객들의 환매를 미뤄왔다”고 실토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장모 지점장이 고객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2월12일 보도)를 통해서 실제로 “원금보장형이고, 사고가 날 확률은 로또 당첨보다 낮다”는 등 거짓말에 가깝게 안전성을 강조했던 측면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고객 설명회 녹음파일(2월15일 보도)에서는 장 지점장이 스스로 이종필 부사장과 증권사 TRS(총수익스와프)를 활용한 펀드 구조를 기획했다고 실토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설명회가 열릴 당시인 지난해 8월에는 이미 여러 의혹제기가 있고 환매 요청이 있던 시기였지만, 장 지점장은 설명회에서 여전히 고객들을 상대로 안전성을 강조하며 환매 연기를 설득했습니다. 이러한 녹취파일과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확보해 대신증권, 특히 반포지점장은 라임과 함께 공모한 정황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KB증권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어떤 혐의로 보고 있는지 밝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취재를 통해 금감원이 kb증권에 대해 이미 사기 공모 혐의로 검찰에 통보된 신한금투와 마찬가지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KB증권 또한 라임에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을 맺고 큰 수익을 벌면서 위법한 부분을 인지했음에도 은폐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금감원은 판단했습니다.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들이 라임펀드를 팔고 보수로 500여억 원을 챙긴 사실과 절반에 가까운 투자자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라는 사실도 자료를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KB증권의 내부 회의 녹취파일을 입수해, 증권사 판매직원들 조차 라임펀드의 TRS 구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증권사 본사 임원들이 펀드를 기획해놓고, 일선 판매 직원들에게는 부실한 펀드 정보를 제공한 정황이 녹취파일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단독 보도들은 각각 다른 취재원들을 통해 확보된 녹음파일과 메시지, 정보를 이용했습니다.
2월10일 보도의 경우 신원을 밝히기 어려운 취재원으로부터 접근하기 힘든 라임펀드 관련 내부 회의(증권사 지점장과 라임 사장, 부사장 등)가 녹취된 파일을 입수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2월12일 보도는 피해자 측 변호인을 접촉해 카카오톡 내용과 계약 당시 문제점 등 정보를 제공받았으며, 2월15일 보도는 대신증권 피해자 모임을 접촉해 지난해 8월에 있었던 설명회 녹취파일을 입수했습니다.
2월 20일 보도의 경우 라임 사태와 관련해 새롭게 알아낼 수 있을 만한 포인트를 뽑아 국회 정무위 소속 2곳의 의원실에 전달해 금융감독원에 자료 요청을 해서 받아내었습니다. 기자가 정보공개청구나 직접 금감원에 질의를 했다면 조사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주지 않았을 자료였지만, 당시 금감원장의 국회 업무보고에 나가야하는 시기를 활용해 많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2월 21일 보도는 KB증권 직원을 접촉해 KB증권 임원들이 내부를 단속하고 회의를 열었던 녹취파일을 입수했습니다. 해당 직원이 내부고발을 한 사실이 혹시 탄로날까 며칠 동안 망설였지만 수차례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녹취파일을 전달받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임 1조 판매가 몰려있는 대신증권 반포지점 유착의 경우 피해자들의 주장을 통해서 여러 의혹제기는 있었지만, 녹취파일 등 증거자료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를 드러내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kb증권 관련 보도의 경우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감독원은 kb증권과 대신증권이 얼마나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입니다. 특히 1조원 규모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지점은 우선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도 2월 27일 KB증권과 대신증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며 라임자산운용의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증권사가 얼마나 연루되어있는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금감원의 조사, 검찰의 수사를 통해 추후 증권사들의 공모 여부와 책임여부가 판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2월10일, 12일 대신증권 녹취파일과 메시지 내용과 관련된 보도 이후 2월 14일에 대신증권 투자 피해자들은 첫 시위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은 대신증권과 금융감독원에 찾아가 피해보상과 책임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어기거나 위법한 방식의 취재는 없었습니다. 설득을 통해 내부고발자나 피해자들의 녹취파일 제공, 의원실의 자료제출 요구 등을 통해 취재했습니다. 보도의 당사자인 장모 대신증권 반포지점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해명을 듣고 뉴스에 반영했습니다. 추가적인 취재파일을 작성해 당사자의 변을 최대한 많이 실어주려 노력했습니다. 길지 않은 방송리포트에서 모두 담지 못한 녹취파일 내용들도 취재파일에 풀어써서 전체적인 맥락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신증권이 전산조작을 통해 환매 신청을 고의로 취소시켰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도 많이 했기 때문에, 보도를 할 때 당사자들의 말과 글이 그대로 담긴 녹취파일과 메시지를 통해서 사실에 부합하는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