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당장 취업제한 조치를 받아도 한달 뒤에 다시 취업승인을 받는 공무원’
‘호적정정으로 생년월일을 고쳐 정년을 늘리거나 줄여 혜택 보는 공무원’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이같은 행태가 빈번하다는 얘기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기사는 없었습니다. 공무원들의 재취업과 정년연장 등 고용현황은 감시해야할 영역이지만, 이를 수치로 드러낸 보도는 드뭅니다.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감시 없이 이뤄지고 있는 공무원 재취업과 정년연장의 실체를 짚어보는 계기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공무원들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했던 수십건의 취업제한여부 확인요청서와 취업승인신청서 문건들을 단독입수했고, 공무원들의 지난 4년간 취업제한 사례를 전수조사해 재심사 통과 비율까지 밝혀냈습니다. 그 결과, 부처에서 취업제한 건수를 부풀려 허수로 알렸음을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생년월일 변경을 통한 정년변경 현황을 의원실을 통해 단독입수, 공무원들의 편법 고용 실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대표이사가 평소 유대관계를 가지고 지내는 고향후배다”
본지가 두달 전 입수한 고용노동부 공무원의 취업제한여부확인요청서에 담긴 이같은 내용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공무원 재직 시절부터 평소 유대관계를 가진 후배의 기업에 노무관리 자문역으로 재취업한다는 해당 공무원의 취업경로 설명에도,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취업을 허가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정부는 공무원 재취업 여부를 명확하게 본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제대로 보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 계기가 됐습니다.
“정년 임박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생년월일을 고쳐 정년을 늘린다”
본지가 들은 제보 내용은 구체적이었습니다. 공기업이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정년연장 사례가 일부 나왔지만, 중앙부처 공무원들, 특히 경찰, 법원 등 특정기관을 중심으로 생년월일 변경을 통한 정년 변경 사례가 많다는 것에 취재에 들어갔고, 의원실을 통해 10년간 정년변경 현황 자료를 단독입수했습니다.
두달 전부터 취업제한 재취업 허가 실태를 취재하던 도중, 정년변경 이슈까지 취재하게 되면서 본지 취재팀은 두 이슈를 묶어 ‘편법에 찌든 공무원’으로 묶어 기획기사로 송고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2월초 고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고용안정화 방안으로 고용연장 이슈를 제안한 것이 공무원 정년연장 이슈로 확대되자, 본지 취재팀은 공무원들의 편법 고용실태를 지적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공무원들의 고용 실태를 보다 정확하고 심층적으로 알기 위해선 확실한 증거와 팩트가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본지가 입수한 수십 건의 취업제한여부 확인요청서와 취업승인신청서는 공무원들의 실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자료로 활용됐습니다.
‘고향후배에게 간다’는 사례, 노조와 대립관계에 있던 근로복지공단 임원이 정작 노조 사무국장의 소개로 이직한다는 사례, 업무관련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외규정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재취업하겠다는 공무원들의 행태는 편법을 활용할 소지가 크다는데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고용부가 2018년 한해에만 6명이 취업제한 조치를 받았다고 밝힌 것에 허점이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취업제한 조치를 받은 6명 중 3명이 취업제한 조치를 받았던 동일한 기업으로 한달 뒤 재취업 승인을 받은 것입니다. 이에따라 본지는 결국 전체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실태를 전수조사해보기로 했습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148건의 취업제한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이 중 취업제한된 공무원들 중 66명이 한달 또는 두달, 석달 뒤 재심사를 요청해 81.82%인 54명이 재승인 받았음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정부에서 148명이 취업제한됐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허수였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경찰청과 법원 등 특정 부처 공무원들이 꼼수를 대물림하듯, 정년이 임박한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호적 정정으로 정년을 변경한 사례가 많다는 공무원 내부 제보가 있었습니다. 이에 본지는 의원실을 통해 '2009~2019년 부처별 정년 변동 공무원 현황'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본지 취재팀은 입수한 자료를 전수조사해, 부처별 정년변경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27개 부처 소속 공무원 179명이 주민번호 정정 및 호적 정정으로 정년이 변경됐음을 확인했습니다. 각 부처에선 “이런 편법은 알지만 엄밀히 불법은 아니라 건드릴 수 없어 그냥 두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본지는 정년을 변경한 공무원들이 받은 혜택을 비롯한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이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안정화 방안으로 고용연장 이슈를 제안했고, 본지 취재팀은 정년을 고무줄처럼 늘리거나 줄이는 현상이 만연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본지는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사를 출고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으로 형식적인 재취업 승인은 물론, 그들 입맛대로 정년까지 바꾸는 실태를 고발했고, 이에 대한 대응책과 궁극적인 문제점을 조명한 기사도 다뤘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허술한 취업제한 재심사 관련 기사에서 본지가 입수한 취업제한여부확인요청서와 취업승인신청서를 작성했던 공무원들의 개인정보는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호적정정에 따른 정년 연장 및 단축 기사에서 정년을 변경한 공무원의 실명은 익명으로 처리했고 정년변경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공무원들도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취업제한 재심사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경로인 김학용 의원실과 달리, 호적정정에 따른 정년변경 관련 자료 입수를 지원한 의원실에선 익명처리를 요구,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사에는 취재원의 실명을 모두 처리했습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그 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파이낸셜뉴스가 직접 취재해 얻어낸 새로운 팩트들로,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전수조사를 비롯해 본지 취재와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 모두 새로운 내용들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파이낸셜뉴스 보도 이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미래통합당 의원 측에선 취업제한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에 착수했습니다. 시행령이 아닌, 공직자윤리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법 개정 작업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호적정정에 따른 공무원 정년 변경과 관련,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총리비서실에서는 본지 기사를 참고해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추후 전 부처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일부 여야 의원실에선 총선 이후 향후 국정감사를 대비해 공무원 고용실태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지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보도 이후 담당 부처인 인사혁신처에선 본지 기획 기사 시리즈에 대해 “해명하거나 설명할게 없을 정도로 기사 완성도가 높았다”며 팩트를 인정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및 보도 당사자들의 반론신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