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역에는 권한이 없습니다.”
“기초자치단체라는 이유로 뭘 못합니다.”
“형편이 개선되지 않아 답답합니다.”
“중앙정부가 우리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의 취재는 지역에서 나온 이 같은 말들로 시작됐습니다.
수많은 환자를 낳으며 대한민국을 마비시킨 ‘코로나19’. 삽시간에 이리저리 퍼지는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전문가뿐만 아니라 온 국민도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초기 대응이란 신속하게 환자를 관리(격리·치료 등)하고, 그 환자로부터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사 및 정보공개 등 최소한의 대책을 의미합니다.
펼치는 주체는 중앙정부가 아닙니다. 지역부터 시작됩니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의료기관 등이 자신의 권역, 그리고 주민들을 감염병으로부터 지키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무시무시한 감염병을 마주한 이들의 속사정은 착잡했습니다. 뭘 하려고 해도 제도나 조직 등 ‘한계’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족한 채 싸움을 해야 했던 것이죠.
▲1분 1초, 촌각을 위한 ‘역학조사관 교훈’ 사라져
지역에 역학조사관이 부족하다거나 없는 문제는 거의 모든 매스컴에서 다뤄져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내용의 최초 보도는 저희였습니다.
올해 1월입니다.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보다 전파력이 낮다는 중국정부 발표가 있을 때입니다.
그러나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었습니다. “대비는 잘 돼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초동대처에 실패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했던 메르스 때와 얼마나 다른지 살펴봤습니다. 수원시가 작성한 ‘메르스 백서’를 비롯해 정부와 시·도의 방역대책 등의 자료를 뒤졌습니다.
“역학조사관이 부족해 초동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자료에서 공통으로 지적된 점입니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감염원을 파악해 감염병 유행 및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오염지역 폐쇄, 의심환자 격리 등을 결정할 권한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지자체 보건소 방역 담당자들에게는 이 같은 권한이 없습니다. 감염자가 발생해도 지자체가 도와 정부에만 있는 역학조사관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24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경기도민 1300만명을 단 1명이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사이 설 연휴를 앞둔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까지 발생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발 빠르게 움직이려 했으나 역학조사관이 없는 관계로 시·군은 동선 공개 등 대처에 실패했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확산을 막기 위해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 방역 책임자도 인터뷰에서 역학조사관이 없어 초기대응에 실패했던 메르스 사태를 떠올리며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역학조사관 부족 문제는 이번 코로나19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도내 법정 감염병 신고는 최근 5년 사이(2014~2018년)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014년 2만3496건, 2015년 2만4374건, 2016년 2만5805건, 2017년 3만9865건, 2018년 4만4034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평균 120건에 달합니다.
감염병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시·군은 역학조사관의 유선 연락을 기다리는 등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해 왔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니 역학조사관 채용 권한을 시·군에게도 달라는 지자체 건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원시는 코로나19가 터지기 2년 전인 2018년 100만 이상 대도시만이라도 역학조사관 채용 권한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었습니다.
의견을 낸 수원시는 그 이유에 대해 단연 ‘신속한 대응’을 꼽았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도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내용만 오가고 특별한 노력이 없었습니다. 법 개정에 대해 준비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정부가 서둘러 법 개정에 나섰다면, 역학조사관 문제가 충분히 해결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본보 취재팀의 분석 및 인터뷰 보도는 1월 22일이 최초인데, 당시 이 같은 문제를 짚은 것은 ‘깨끗한 단독보도’였습니다. 이후 수많은 중앙·지역 방송·신문이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서 법 개정까지 이뤄졌습니다.
▲‘공공의료 체계’도 교훈 잃었다
본보 취재팀은 역학조사관 관련 취재를 계기로 ‘지역차원의 방역체계’에 무엇이 부족한지 본격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언론이 환자급증 등 상황의 보도가 많았고 지역 시각의 심층보도는 희귀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공의료원 이야기입니다.
경기도의료원은 '1300만 도민의 공공의료 강화'라는 목적에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 지역 거점 공공병원입니다. 코로나19 등 감염증 등 환자가 급증하는 유사시에 나서는 일선 병원입니다.
하지만 정작 의료진 조차 부족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습니다.
수원병원·의정부병원·파주병원·이천병원·안성병원 등 6곳 공공병원은 감염병이 확산되면 선별진료소(의심환자 확인기능)를 넘어 환자 격리와 치료까지 가능한 공공병원으로 활용한다는 플랜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다. 알고보니 공공병원 6곳 중 '감염병 전문 의료진'이 있는 곳은 수원병원밖에 없었습니다.
수원병원마저도 전문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전문의(감염내과) 1명, 간호사는 2명이 감염병 업무를 도맡고 있었습니다.
특히 감염내과는 특성상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 관련 부서와 협업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지만 이 부분도 부족해 전문의가 “답답하다”며 사표를 내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수원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가 관둔 사례가 있었는데, 고유 업무가 아닌 의료기구 관리나 의료기관 인증제 준비를 위한 시설 세척 등 별의별 업무를 다 떠맡고 있는 구조였습니다.
심지어 1곳에서가 아닌 나머지 5곳 의료원을 돌아다니며 관리까지 해야 했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서 ‘중점 치료센터’로 지정된 도의료원은 앞으로 공공의료의 대응능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포부를 지자체, 정치권이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수원병원은 감염 치료에 필수인 음압격리병상을 8곳에서 30곳으로 대폭 늘리기로 계획했지만, 현재 국가지정 기준에 맞는 음압격리병상은 2곳 밖에 없었습니다.
도의료원 6곳 중 수원병원에 1명밖에 없는 감염 전문의를 충원하려는 계획도 세웠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공공의료기관이 고질적으로 겪는 ‘예산 부족’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지역의 방역 시스템과 관련한 보도는 <지역 마스크 대란, 교훈 잊은 탓> 등 굉장히 많았지만, 생략하겠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저희 취재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지역 방역체계’에 초점을 뒀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부조차도 경각심이 크지 않았던 1월 22일의 기점부터 본격 취재 시스템을 발동했습니다.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취재팀은 단순히 발생했다, 위험하다는 내용의 보도는 오히려 사회에 혼란을 야기한다며 지양했습니다. 선제적이면서 문제를 제시하고, 개선까지 이루자는 목표였습니다.
감염병 예방은 중앙이 아닌 지역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취재는 직접 지자체, 공공병원 등 당국을 찾아가 의견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일선 방역에 뛰어든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곧 실제 답이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며 마련된 지자체 등의 대응전략 관련 자료를 많이 뒤졌는데, 이는 ‘우리가 지역사회 방역체계라는 교훈을 갖고도 해결은 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문가의 인터뷰로 전문성을 높이려고도 노력했습니다.
<보도 순서>
▲역학조사관 관련 단독보도
1. 감염병 확산 막는 역학조사관 도내 '단 한명’ (2020. 01. 22)
↳ [관련기사] "지자체에 역학조사관 채용권한 줘야“
2. "5년전 메르스 때도 없었다 … 감염병 역학조사관 꼭 필요" (2020. 01. 28)
↳ [관련기사] 감염병역학조사관 교육 받아도 일할 곳 극소수 … 일자리·양성기관 있어야
3. 경기도, 민간 역학조사관 6명 긴급 충원 (2020. 01. 29)
4. 역학조사관 채용 권한, 시·군 까지 확대한다 (2020. 02. 02)
5. "감염병 역학조사관 시·군·구 채용 가능" (2020. 02. 18)
▲공공의료체계 관련 보도
1. [공공의료체계 무엇이 문제인가]상. 경기도의료원 6곳 중 1곳만 체계 갖춰 (2020. 02. 03)
↳ [관련기사] ‘열악한 환경’에 짐 싸는 감염병 전문의
2. [공공의료체계 무엇이 문제인가]하. ‘메르스’ 이겨낸 수원병원, ‘감염병 치료능력’ 옛말 (2020. 02. 04)
↳ [관련기사] 긴급진단/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감염병 대응능력 미비...지원 절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역학조사관 실태 보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서, 단 한 건의 선행 보도가 없는 깔끔한 단독보도였습니다. 최초 보도가 있던 1월 22일 기점의 경우 국내 유입 전이라 개선점까지 찾아낸 보도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후 정부, 지자체가 서둘러 개선에 나섰고 중앙·지역 언론에서 무수히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OBS / 2020.01.24. / '우한 폐렴' 역학조사관 부족 '어려움' 여전
헤럴드경제 / 2020.01.24. / '우한 폐렴' 방역, 가급 역학조사관 단 '3명 뿐'...전문인력 부족 '여전'
연합뉴스 / 2020.01.24. / '우한 폐렴' 방역 최전선 지킴이 역학조사관 부족 '여전'
서울신문 / 2020. 01. 29 / 경기도 역학조사관 6명 긴급 충원...기존 1명이 감염병 7000건 담당
MBC / 2020. 02. 03 / '방역최전선' 역학조사관 130명뿐…"이미 과로 상태"
의협신문 / 2020. 02. 07 / 기동민 의원, 역학조사관 등 검역인력 확대 추진
내일신문 / 2020. 02. 19 / ‘기초단체도 역학조사관 운영' 개정안 발의
중앙일보 / 2020.02.20. / 환자 파악 '질병수사관' 역학조사관, 질병본부장 "굉장히 부족"
등
공공의료체계 보도의 경우는 타 매체에서 반향은 없지만, 경기도와 도의료원, 도의회가 추후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정일용 도의료원장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만이 해결책”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관심이 이제 시작된 것입니다. 도의료원 측은 인천일보 보도가 단편성을 지향하고 시스템 문제를 짚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지역방역체계의 허점을 짚은 본보의 역학조사관 보도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경기도는 최초 보도 이후 7일 정도 지난 시점인 1월29일, 민간 역학조사관 6명을 추가 채용하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당시 도의 발표에서 이미 6명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5명이 수습인원으로 결국 1명만이 본 인력으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도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 점검회의'에서 역학조사관 확대의 필요성을 보고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역학조사관이 2018년 역학조사관 제도개선에 대해 건의한 바 있는 수원시도 본보 보도 이후 이슈화가 되자,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시급성을 전하는 등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26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비롯한 ‘코로나 3법’을 처리했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역학 조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소속 공무원으로 역학조사관을 둘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법안 통과에 따라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시·군·구의 단체장은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둬야 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역 일선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지자체에 접근해 취재했으며, 과거 도출된 연구보고서나 지자체의 건의사항 등을 체크해 분석·보도했습니다. 관련기관에 보도사실을 고지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반론보도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요구 등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