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플랫폼 경제에서의 노동은 과거에도 존재했던 노동입니다. 가치가 매겨지는 방식만 달라졌을 뿐입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연결되는 승강장(플랫폼)은 레일 위를 달리는 노동자가 없으면 빈 껍질에 불과합니다. 그 레일 위로 올라선 노동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또 어떤 경로로 플랫폼에 들어갔는지 사연에 주목했습니다. 노동자 수가 54만명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올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열악한 노동을 한다는 지적은 계속 있어 왔지만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일보 이슈&탐사팀은 ‘플랫폼에 빨려들어간 철수씨’ 시리즈를 통해 우리 사회 가장들이 플랫폼 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은 ‘유연한 근무’와 ‘부업적 성격’을 강조하며 플랫폼 노동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국민일보가 접촉한 플랫폼 노동자들 다수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고, 하루 10~11시간 오토바이를 타야 하는 전업 노동자였습니다. 플랫폼에 온전히 생계를 기댈 수밖에 없는 절박한 노동자였던 셈입니다. 플랫폼에 진입하는 노동자들이 누구인지 생애사적으로 분석한 기사는 처음입니다.
국민일보는 노동 장면에만 주목하지 않고 왜 플랫폼 노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지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주목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생애사적 심층 인터뷰, 동행 르포, 전문가 제언 등 다양한 측면에서 플랫폼 노동의 현실을 짚어낸 기사입니다.
‘1회 선택지 없는 아빠들’ ‘2회 현실이 된 프레카리아트 시대’ 기사에서는 사고가 나도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콜’을 잡을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사연을 썼습니다. 그들은 경기부진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자영업자였고, 실직자였고, 열악한 일자리 처우 때문에 직장을 나와야 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고수익을 광고하던 업체 설명과 달리 가족과 보내야 하는 시간, 자야 하는 시간을 쪼개서 일상 대부분의 시간을 플랫폼 노동에 갈아 넣고 있었습니다.
휴일 없이 밤낮으로 일을 하다 쓰러진 노동자, 갈비뼈가 6대가 부러지고도 다시 오토바이를 탈 수밖에 없는 노동자 등을 마주했습니다. 아무도 이들에게 ‘쥐어짜는 노동’을 강제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벌어야 했습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기존 일자리로는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프레카리아트(불안전성이 큰 비숙련 노동자)’로 내몬 이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플랫폼 경제에서는 아무도 그렇게 일하라고 시킨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걱정하거나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 통감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3회 갈아 넣는 노동’ 기사는 플랫폼에 들어온 노동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기사입니다. 플랫폼이 팽창하면서 다수의 노동자들이 진입했지만 거대 플랫폼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높아진 반면 노동자들의 노동 가치는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배달 플랫폼 노동자의 하루를 동행했습니다. 그들이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며 노동할 수밖에 없는지를 썼습니다. 40대 가장에겐 가족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한 돈이 있었습니다. 반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의 벌이를 위해 점점 노동의 강도를 높여야만 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었습니다.
‘4회 바닥을 향한 경쟁’ 기사는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플랫폼 노동자들의 슬픈 단면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적만 남은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은 전업 라이더와 파트타임 라이더 간의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이 대거 진입해야 유리한 플랫폼 업체는 진입장벽을 더욱 낮추며 노동자간의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동료가 곧 적이 되는 구조에서 노동자들은 더 자신의 노동을 갈아 넣는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5회 피할 수 없는 미래’를 통해 해법을 고민해보고자 했습니다. 상황은 열악하지만 아직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논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위험 속을 내달리는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도 대신 플랫폼 노동을 위한 새로운 노동제도가 마련돼야 하고 최소한의 보수나 산재 등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국민일보 취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기 전인 지난 1월과 2월초 진행됐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경우 시간이 곧 돈이어서 인터뷰는 협의를 거쳐 식사시간, 휴식시간, 근무 전후 시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동행 취재는 노동자들의 일에 방해되지 않도록 가능한 부분에서만 진행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