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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54회 · 2020년 2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5-01

‘루보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

KBS광주 보도국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제보(0) ■코스닥 등록기업... 실체는 ‘주가조작책들의 놀이터’ KBS탐사보도부가 코스닥 시장의 혼탁 양상에 집중한 것은 지난해 2월. 일차적으로 한 기업 대표가 M&A과정에서 돌려막기식 투자로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을 집중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서 등장한 M&A대상 기업은 휴대전화 액정 제조업체인 STC. 한 때 애플사에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어느 순간 존속이 어려울 정도로 사세가 기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취약한 회사를 M&A꾼들이 사들여 회사의 자본금을 이용해 투자를 벌이면서 멀쩡한 코스닥 등록기업은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가 나가고 STC의 주주들과 관련자들의 제보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M&A뿐 아니라 주가조작 의혹도 짙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말 1200원 대이던 STC의 주가가 한달만에 4배인 4800원 대까지 급등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주가 주가조작책들과 손을 잡고 주가를 끌어올린 정황이 있다며 취재를 부탁했습니다. <STC의 2018.12~ 2019년 주가 그래프> 금융당국의 자문위원과 M&A전문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STC의 당시 ‘공시 내용’과 ‘주가 변동’사이 관련이 있는 지 크로스체크했습니다. STC의 주가가 널뛰기 할 때마다 시장에서 호재로 판단할만한 공시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공시 이후에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주가만 띄워놓고 번번이 투자를 취소하는 ‘먹튀’에 가까웠습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대표이사도 자주 교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주가조작’의 수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는 거래마저 정지돼 STC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개미 투자자들은 취재진에게 끊임없이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취재에 착수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주가조작책들이 동시에 주가를 끌어올리자며 ‘사전에 협의’한 내용이 확인돼야 ‘주가조작’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데, 수사기관도 아닌 기자가 이런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자금조달책 “내가 주가 조작했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던 취재진 앞에 지난해 9월 한 40대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M&A관련 보도를 봤다며 자신이 “STC의 주가를 조작하는데 자금을 댔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남성이 들려준 이야기는 더욱 놀라웠습니다. 자신이 지난해 초까지 한 회사의 이사로 재직했는데, 그 회사에서 조직적인 주가조작과 유사수신 등 금융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보자가 몸담았다는 회사는 JU그룹의 부회장이자 우리나라 주가조작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는 ‘루보사태’의 주범 김·영·모 가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김영모가 루보 주가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뒤 또 주가조작에 손을 댔다는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작은 사건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보자는 STC의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김영모 회장이 중국 투자를 받는다는 허위 공시를 띄우고 자신들은 이른바 쩐주(투자자)들의 돈을 모집해 주가에 손을 댔다”고 고백했습니다. 제보자는 자신도 김영모에게 투자해 전 재산을 날렸다며 꼭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모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과 중국 투자자 사진, 차명계좌 내역 등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혐의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업체를 찾아서...‘허위 공시’ 확인 김영모가 STC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심었다는 호재는 중국 전기차 업체 ‘북경화텍파워’가 300억 원 대 투자를 한다는 공시였습니다. 또 해당 업체의 대표가 STC의 경영에 참여해 중국 진출을 돕겠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일단 해당 공시가 허위였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중국 정부 공식사이트인 ‘신용정보망’에서 검색해봤지만 현재 영업을 하는 곳이라는 것과 ‘차이리빈’이라는 사람이 대표라는 사실밖에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중국과 홍콩의 컨설팅 업체를 사서 조사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KBS라고 신분을 밝히자 번번이연락이 끊겼습니다. 폐쇄적인 중국의 특성상 외국 언론의 취재를 도울 컨설팅 업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직접 중국 베이징을 찾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본사가 있다는 베이징의 한 벤처기업 단지를 찾았습니다. 수십년은 족히 된 듯한 무너져가는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기업들은 좁은 사무실에 가벽을 설치해 A실, B실로 나눠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300억 원이나 투자하겠다는 전기차 업체가 입주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해당 주소지를 쓰고 있는 업체는 ‘의료기기 업체’ 전기차 업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가짜 주소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취재진은 제보자가 중국전기차업체 대표에게 받았다는 명함에 주목했습니다. 해당 대표는 중국자동차 협회 임원이라며 명함을 건넸다고 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중국자동차협회 사무국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국자동차협회 임원은 명함을 보자마자 가짜라고 단정했습니다. 로고도 주소도 조작됐다는 것이었습니다. ‘허위공시’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취재 말미에 어렵게 연락이 닿은 중국 전기차 업체 대표는 “김영모가 투자금은 다 대준다고 했고, 나는 300억 원을 투자할 돈도 의사도 없었다”고 실토했습니다. KBS취재진이 직접 ‘허위 공시’를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2억 대출받아 ‘회원제 투자업체’ 잠입... 김영모 사업 실체 확인 취재를 시작한 지난해 9월, 김영모는 투자금 10억 원을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수원구치소에 갇혀 있었습니다. 기자는 9월 말부터 매주 수원 구치소를 찾아 일명 ‘뻗치기’를 했습니다. 김영모를 접견하는 인물을 추적하면 김영모 사업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러던 중 매일같이 김영모를 접견하는 한 여성에 주목했습니다. 명품으로 치장하고 고급 수입차를 타는 40대 여성. 접견을 마치고 돌아가는 여성을 뒤따라 가보니 서울 삼성동의 한 주택이었습니다. 일반 가정집 같아 보였지만 해당 주택의 등기를 떼서 확인해보니, ‘주식매매’를 주로 하는 주식회사였습니다. 부동산에서는 주택의 매매가가 70억 원을 육박한다고 귀띔해줬습니다. 이 여성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해당 여성은 수원 구치소에 있는 김영모를 접견할 때 여러 명의 남성과 돌아가면서 동행했는데, 확인해보니 M&A 시장에서 이름이 높았던 ‘전문 브로커’들이었습니다. 김영모가 40대 여성을 내세워 옥중경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주변 취재를 계속해 나가던 중 해당 여성이 미국 비상장 주식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이 수억 원 이상인 VIP투자자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고급 회원제 투자업체였습니다. 투자금을 마련해 잠입해 들어가 실체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를 취재에 공금을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자 개인이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2억 원을 대출해 김영모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보이는 ‘회원제 투자업체’에 잠입해 들어갔습니다. 2억 원어치 수표를 직원에게 보여주자 더 은밀한 곳으로 들어가 40대 김모 대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대표를 쫓아다닌 지 3달 만에 정식으로 마주 앉게 된 겁니다. 취재진이 10억 원 가량을 투자할 수 있다고 입을 떼자 김대표가 현재 팔고 있는 주식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1 주에 8천 원 가량을 주고 미국 배터리 회사의 주식을 사면, 미국 배터리 회사와 자신의 회사를 합병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국 2천 명의 회원들이 동시에 주식을 사들이고, 일명 ‘수급팀’이라고 부르는 주가조작책들까지 동원에 10배, 20배의 수익을 안겨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단계 피라미드식’으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신종 주가조작’ 수법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소규모로 전국에서 주식을 동시에 사들이면 적발할 수 없다고 실토했습니다. 기자는 VIP투자자로 가장해 한 달 넘게 김대표의 회사에 잠입해 활동했습니다.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이자 김대표가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자신은 ‘김영모 회장의 지시를 받고 모든 사업을 벌이고 있고, 2018년 말 STC의 주식이 4배 폭등했을 때도 회원 2천 명을 동원해 자신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거였습니다. 중국에서 확인한 ’허위 공시‘와 더불어 STC의 주가조작에 사용된 실질적인 방법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전국에 피해자 2800명, 피해금액 800억 원 그럼 다단계 주가조작에 이용된 회원 2천 명의 실체는 무엇일까. 김영모의 회사에서 일했던 임원과 직원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원 한명 한명을 만나 취재의 취지를 설명하고,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취재진의 취지에 동감한 한 임원에게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영모의 사업을 대리하고 있던 40대 여성 김모 대표의 노트북을 확보한 겁니다. 노트북에는 STC주가를 조작하기 전에 중국 업체와 맺은 MOU 계약서와 현재 다단계로 팔고 있는 미국 비상장 주식 관련 자료, 일부 다단계 회원들에게 교부한 ‘차용증서’ 등 서류를 확보했습니다. 계약서류는 전문가들에게 부탁해 분석했고, 탐사보도부에 소속된 리서치팀을 활용해 차용증서 등에 적힌 개인들을 수소문했습니다. 다단계 회원들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회원 한명을 통해 다른 회원을 소개받는 방식으로 계속 확인해 나갔습니다.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서울과 부산, 광주, 충청도 등 전국에 회원들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김영모 회사 전 임원은 ‘피해자들을 구제해 달라’며 회원 명부를 내놨습니다. 광주에만 500명의 회원이 활동했고 피해 금액은 1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전국을 돌며 확인한 결과 전국에 피해자가 2800며, 피해 금액이 80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김영모가 빠른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회원과 투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데는 JU그룹의 회원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2000년대 말 정치권까지 연루된 다단계 사건을 일으킨 JU조직이 여전히 살아있었던 겁니다. JU조직원들이 다단계 피라미드 방식으로 회원들을 모집한 뒤, 회원들에게 특정 주식을 사라고 지시하는 방식으로 주가 조작을 벌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사기’혐의 김영모 1년 뒤 출소...언론이 피해 막아야 10억 원 ‘사기’혐의로만 기소된 김영모는 1심에서 2년형을 받고 내년이면 출소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김영모의 구속영장을 보면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유사수신’과 ‘주가조작’혐의를 확인했지만 사기혐의로만 기소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4달 동안 수십 명의 피해자와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교통사고는 한 사람을 죽이지만 다단계 사기와 주가조작은 한 가정을 파괴한다”는 한 피해자의 말이 마음에 깊게 새겨졌습니다. 한 사람 한사람을 만나고 자료 하나, 영상 하나를 확보하며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취재를 했지만, 전국 2800명의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다면 전혀 힘들지 않다는 생각으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이번 취재를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이 김영모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선량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신종 수법에 대비한 금융안전망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X), 표절(X) EBN 등 산업전문지와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기사 출고. 4. 사회에 끼친 영향 KBS 뉴스 9와 ‘시사기획 창’을 통해 김영모의 범죄 사실을 방송하자 금융당국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뉴스9를 통해 ‘다단계 피라미드식’ 신종 주가조작 사건이 방송된 지난 1월 29일, 금융감독원장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까지 동원해 방송에 등장한 유사자문업체들의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사흘 뒤 시사기획 창을 통해 김영모의 ‘사기’, ‘유사수신’, ‘주가조작’ 혐의가 전파를 타자 중앙지검과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근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 관계상 방송에는 모두 담지 못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기자가 확보한 김영모의 계약 서류 50여 건 등 서류와 영상, 녹취 자료30기가 분량을 조사 기관에 ‘공익 제보’ 형태로 제공했습니다. 이 자료를 토대로 금융감독원이 김영모의 ‘주가조작’과 ‘유사수신’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방송 직후 네이버와 다음 등 유명포털에서 ‘루보사태’,‘김영모’ 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도 집중됐습니다. 시청자 상담실과 기자 개인 메일로 30여 건의 제보가 접수돼 선별, 후속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시사기획창과 탐사K, KBS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3만 4천여 명이 시청했습니다. 유튜브와 공식홈페이지에는 ‘KBS 부활의 신호탄’ ‘취재진께 감사드린다’ ‘후속보도 해주세요’ 등 시청자들이 백여 개의 댓글을 달며 취재진에 대한 응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보기: https://youtu.be/l1dqku6jhRw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기간 4달. 중간책과 회사 간부·피해자 등 인터뷰이만 30여 명. 주가조작단에 기자가 직접 잠입하고, 허위 공시를 밝히고자 중국 현지 취재를 벌이는 등 촘촘한 취재를 통해 신종 주가 조작 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함. 또 그 과정에서 김영모가 주가조작을 모의하기 위해 맺은 계약서류와 다단계 주식 판매 장부, 사기 판매 증거 영상 등을 단독으로 입수해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김영모의 범죄사실을 실증적으로 증명함. 수사에 버금가는 취재로 금융감독원과 검찰, 경찰의 조사와 수사를 이끌어 내는 등 독보적인 탐사보도로 언론의 공적 책무를 다함. 6.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2월

제354회(2020년 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1-08 동아일보 장관석·신동진·배석준·황성호·김정훈
경제보도부문 · 1편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
3-03 서울신문 김동현·임주형·하종훈·장은석·홍인기·강윤혁·나상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3편
노동자의 밥상
4-06 한겨레신문 엄지원·김민제·강재구·권지담·김완·오연서·배지현·전광준·정환봉·김명진·박종식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
4-09 경향신문 손제민·정대연·최미랑·심윤지
법에 가려진 사람들
4-10 서울신문 안동환·박재홍·송수연·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루보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 지금 보는 작품
5-01 KBS광주 김효신·권순두
코로나19 팩트체크
5-03 SBS 이경원
전문보도부문 (온라인) · 1편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
SBS 심영구·정혜경·배여운·안혜민·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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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던패밀리의 가족사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표절의 해부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법에 가려진 사람들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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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온(ON·溫) 부산사람 관찰카메라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잠입취재, 병원-산재브로커 검은 커넥션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도시공원 민간특례 문제없나?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IBS제주방송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중앙일보 코로나맵 (그래픽뉴스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중앙일보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
수상 전문보도부문 (온라인)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