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 제작 경위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광주 첫 확진자 발생 이틀 뒤인 2월 6일 확진자가 입원했던 광주 21세기병원에 중계하러 갔습니다.
거기에서 3층 환자 1명이 뭔가를 말하려고 했습니다. 거리가 멀어 잘 듣지 못했는데 쪽지를 던져
줬습니다. 확진자 모녀가 입원해 있던 3층 환자 격리가 되지 않고 위생 관리도 엉망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 다른 방 환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통화했습니다.
그 환자는 한 방에 6명이나 그대로 있는 등 정부 발표와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라는 것을
자세하게 얘기해 줬습니다.
전날 5일에는 의심 환자 조치 지침을 담은 ‘사례 정의’문건을 취재원으로부터 단독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우한과 우한 외 지역 등 중국 방문자만 격리, 코로나 검사를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5일 오전 16번과 18번 환자 모녀가 일주일 입원한 광주 21세기 병원
3층은 오염도가 높아 환자 등을 모두 다른 층으로 옮겨 1인 격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2월 6일 취재진이 갔을 때까지도 환자들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앞서 5일 다른 층 환자들은 이미 광주 소방학교로 옮겨진 뒤였습니다.
환자들이 3층에 있던 방에 그대로 있다는 내용을 환자 전화 인터뷰와 쪽지,
병실 화면으로 실감나게 보도했습니다.
기초적인 생필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5일 아침 전남대학교병원 중계에서는 4일 밤 확보한 ‘사례 정의’ 지침이 담긴 문건을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중국 우한과 우한 외 지역 방문객만 코로나 검사를 하도록 돼 있는 문건이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16번 환자가 태국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과
중화권 다른 나라 등으로도 검사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보도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는 없었고, YTN 보도 이후 취재진이 몰려와 쪽지 풀 부탁 등 비슷한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방송이 나가자마자 화장실 등의 청소는 시작됐습니다.
이어 환자 이동과 격리 조치도 오후 4시까지 모두 완료됐습니다. 코로나 검사 대상도 확대됐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7일 진료 의사의 판단에 따라 코로나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사례 정의’를
확대했습니다. 이어 홍콩 등 중화권 국가 방문객으로도 검사 대상이 넓혀졌습니다.
5. 자체 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역시 기사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타이밍도 절묘했습니다.
모든 언론에서 자신들을 격리했다고 보도했는데,
환자가 사실과 다른 상황을 어딘가에 알리고 싶어할 때 그곳에 갔습니다.
격리가 안 된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데스크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믿지 않았고 정부 발표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현장을 바로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기사 톤은 많이 약해졌습니다.
환자 2명을 통해 거듭 확인하고 자치단체에도 문의해 기사화했습니다.
감염 우려로 쪽지를 볼 때도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열어 봤습니다.
결국 당일 광주시에서 설명자료를 내면서 조치가 미흡했음을 확인했습니다.
해명도 가관이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미래 시제를 과거 시제로 잘못 발표했다거나
다인실 환자들이 정이 들어 떨어지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광주 첫 확진자가 나온 4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유관기관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모두 발언 촬영 뒤 비공개로 전환됐는데, 거기에서 16번 환자가 중국이 아닌 태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그날 저녁 회의 참석자를 어렵게 취재해 부실 대처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참석자로부터 ‘사례 정의’ 문건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현장에서 여러분이 고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