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심각성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1월 21-22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 현지 취재를 다녀온 뒤 주재지 상하이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중 ‘우한 체류 이력자’라는 이유로 중국 정부가 지정한 강제 격리 시설인 ‘집중 관찰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저지전의 최전선 격인 ‘집중 관찰 시설’ 내부의 시선으로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의 실상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조명하는 일련의 기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연합뉴스는 중국 내 한국 언론 특파원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정부 지정 격리 시설 내부에 들어가 취재를 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수백명에 달하는 중국 주재 외신 특파원 중 중국 정부의 지정 시설에 격리된 사례는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보도는 연합뉴스의 단독 보도로서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습니다.
4편에 걸친 [특파원 격리생활기]는 르포 형식의 기사 특성상 신문 등에 그대로 전재되지는 않았지만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주요 기사로 소개돼 많은 독자들로부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4편의 [특파원 격리생활기] 기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던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중국 내 확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국내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인구 1천100만의 우한시를 전격 봉쇄하고 전국 각지에 우한인 및 우한 체류 이력자를 집중적으로 격리하는 시설을 운영했는데 이는 이후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꺾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수만-수십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사람을 대규모로 지정 시설에 강제 격리하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기에 보다 손쉽게 선택 가능한 정책이기는 합니다.)
[특파원 격리 생활기를]는 중국에서 유사한 격리 생활을 하게 된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선행 학습‘ 자료가 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중국은 자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은 상황에서 반대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한국에서 오는 많은 우리 국민들을 자국 낸 강제 격리 시설에 보내고 있습니다. 3월 7일 현재 중국 전역의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된 우리 국민의 숫자는 1083명에 달했습니다. 이미 강제격리 장소를 다녀간 국민은 이와 별도로 2천417명에 달합니다. 중국의 지정 시설은 ’고위험자‘를 모아 놓았다는 점에서 시설 내 감염에 대한 우려를 배제할 수 없고, 신체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다는 점에서는 수용자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비교적 합리적으로 격리 대상자들을 대하고 있고 내부 시설도 대체로는 깨끗한 편입니다. 따라서 예상치 못하게 격리 시설로 이동한 많은 우리 국민들이 제가 미리 겪었던 경험을 기사로 공유하고 조금이라도 심적 부담을 덜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아울러 [특파원 격리생활기]는 주로 중국의 강제 격리시설이라는 좁은 공간 내부를 비췄지만 연재물의 한 꼭지인 “③ 신종코로나 속 '미드 체르노빌'의 재발견”을 통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분노하는 중국인들의 민심을 집중 조명하면서 ‘중국판 체르노빌’, ‘중국판 세월호’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중국 현대사에 어떤 변곡점이 될지와 같은 보다 거시적인 차원의 물음을 던져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께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역사에서 갖는 함의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밖에 격리 생활 중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유의미한 새로운 사실도 발견해 낼 수 있었습니다. [특파원 격리생활기]와 별도의 격리 시설 내부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한 스트레이트 기사인 ‘중국 당국, 신종코로나 '화장실 전파' 가능성 알고 있었다’는 현지 격리 시설 내부의 생활 지침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소변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처음 보도한 사례입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해당 보도로부터 한 달 뒤인 3월 4일, 비로소 공식적으로 대소변이 환경을 오염시켜 에어로졸 형성 또는 접촉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음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 보도를 통해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한국에도 유의미한 보건 지침을 제공하고, 많은 독자들이 화장실 사용 등 일상생활 중에서 보다 개인 위생에 유의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취재 내용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4회 전체 총평
제354회(2020년 2월)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51편이 출품돼 동아일보의 <법무부가 비공개한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3인의 공소장 전문(全文) 입수> 등 8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가운데서도 현장을 누비고 자료를 뒤지며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려고 애쓴 기자들의 흔적이 출품작마다 역력했다.
<법무부가…>는 취재보도 1·2부문에 출품된 15편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혔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비공개하기로 한 검찰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검찰의 공소장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서울신문의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은 단발성 이슈에 매몰되기 쉬운 경제보도의 전범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초고가 아파트 등기부등본 약 8000건,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87명의 재산목록, 1999~2020년 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370건을 분석해 ‘강남공화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불평등이 계급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한겨레신문 <노동자의 밥상>은 택배배달원, 급식조리원, 철도기관사, 빌딩 청소원, 이주노동자, IT 종사원, 광부 등 다양한 분야 노동자들의 식사 장면을 밀착 취재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가를 고발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노동자 생활의 이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미래상을 조망한 경향신문 <녹아내리는 노동, 내:일을 묻다>는 연재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택근무 확산, 소상공인 몰락, 일용직·플랫폼 노동자 생계 위협이 가속화하며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법을 모색하는 최종회에 좀 더 다양한 시각을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법에 가려진 사람들>은 최근 기획·탐사보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신문의 역작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장발장은행 벌금 대출자를 전수조사하고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를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사법 현실을 고발했다. 취재진의 일원으로 약자의 권익 옹호에 힘쓰다가 2월25일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용철 기자의 명복을 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 KBS의 <‘루보 사태’ 김영모가 돌아왔다>는 주가 조작으로 8년형을 받고 2015년 만기 출소한 김영모가 또다시 범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허위 공시를 확인하고자 중국 벤처기업 단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김영모가 재수감된 수원구치소에서 ‘뻗치기’한 뒤 접견자를 추적해 증언을 듣는 등 끈질긴 취재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 SBS의 <코로나19 팩트체크>는 잘못된 정보와 악성 루머가 창궐해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도 장애를 주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기획이었다.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단편적이고 나열식이었던 점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당연하면서도 절실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온라인)부문에서는 SBS <2020 예산회의록 전수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3년치 국회 예산회의록과 심사보고서 등을 비교 분석해 각종 불법, 불용, 불심사, 불논의 등의 부적절한 사례를 밝혀냄으로써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SBS 취재진은 내년에도 보도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21대 국회에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