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V), ⑤ 기타(V)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설날인 2월 1일 오후, 아는 후배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머니의 친한 친구 남편인 50대 가장이 부산 한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 지 8일 만에 어이 없이
사망했다는 제보였습니다. 가족들이 위독한 상태를 의료진에게 꾸준히 알리는 등 도움을 간곡히 청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해 결국 숨진 채 발견됐고 그 정확한 사망 시점도 알 수 없다는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기자는 최초 제보를 받고 후배에게 사안이 심각한 만큼 타사에도 제보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유족으로부터 사망 전, 간호사에게 간절히 도움을 청했지만
환자를 관리하는 간호사가 한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식 밖의 전화 녹취록을 건네 받고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사망 사고 보도 소식에만 그치지 않고 보도 규모를 키우고 한 걸음 더 들어가 내재된 구조적 문제점을 분석해
현실적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유족은 취재진에게 고인의 실명을 공개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억울하고 황망한 유족은 취재진에게 장문의 글을 보내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보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고 이용희 씨가 부산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두 번째 희생자라는 걸 알고 첫 번째 사망자에 대해 부산시와 영도구청, 생활치료센터 담당자 등을
끈질기게 취재하는 등 추적한 끝에, 첫 번째 사망자 역시 숨진 지 9시간
만에 수습됐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단독보도 했습니다. 또한, 고
이용희 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해당 생활치료센터 상황실에 부산시를 설득한 뒤 직접 들어가 실제 운영 실태를 르포 취재하며 환자 관리 부실과
허술한 의료체계 등을 생생히 보도했습니다.
#1) 생활치료센터 간 50대, 설날 아무도 모르게 숨졌다
설날에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고 이용희 씨의 허망한 죽음을 보도했습니다. 유족과 담당 간호사 간
전화
녹취
내용을 통상 리포트 속 배치 분량보다 많게 두 파트로 나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여줬고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던 아들과 이씨의 전화 내용까지 입수해
상당히 위독했던 이씨의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그럼에도 부산시의 모니터
링
일지에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기록된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2) 숨진 당일, 허위 보고? 생활치료센터 사망 ‘또 다른 의혹’
계속된 취재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한 것처럼 허위보고 했다는
의혹을 구체적 자료와 근거로 제기했습니다. 사망 이후 시신이 장시간 방치됐고 해당 의료진에 대한 자질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을 부산시가 시인하는 입장도 받아냈습니다.
#3) “처벌도 책임도 없다”…생활치료센터 사망 유족 분통
고인의 영정을 들고 해당 생활치료센터를 항의 방문해 몸을 파르르 떨며 절규하는 발인날 모습을 단독보도 했습니다. 진상을 밝혀달라며 호소하는 유족의 목소리와 고인의 생전 생활치료센터 내부 CCTV를
넘겨주지 않은 부산시의 행태를 담았습니다. 앞선 보도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었다는 점도 밝혔는데 숨진
채 발견된 그 시각에 의료진이 고인이 살아있었던 것처럼 체온을 36도로 기록하는 등 허위보고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유족과 부산시장 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처벌도 책임도 없는 부산시 행정을 꼬집었습니다. .
#4) 생활치료센터 첫 사망자도…”숨진 지 9시간뒤 수습”
고 이용희 씨에 앞서 부산 생활치료센터에서 처음으로 사망한 70대 남성에 대해 추적보도 했습니다. 취재 결과, 숨진
지 9시간이
지나서야 수습되는 등 다른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역시 정확한 사망시점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단독보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허술한 환자 관리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대책으로 야간 체크시스템 도입과 보조인력 투입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5) 부산 생활치료센터 실태 보니…”약 몇 알 받는 게 전부”
환자가 숨진 채 발견된 해당 생활치료센터의
상황실에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운영 실태를 르포 취재했습니다. 환자들이 “아프면 약 몇 알 받는 게 전부였다”고 말할 정도로 응급 의료장비가
부실한 사실을 지적한 가운데 JTBC 보도 이후 임시직인 의료진을 현장에서 총괄 관리할 수 있는 인근
병원 수간호사 배치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제보자들은 각 현장을 목격한 지인이거나 황망하게 가장을 잃은 유족으로서, 이들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기타 특이사항도 없으며 모든 기사는 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고 이용희 씨의 사망 건에 대한 타사 보도들이 뒤에 이어지긴 했으나, JTBC는 또 다른 희생자에 대한 추적보도 및 문제의 생활치료센터 상황실 단독 르포 취재로 구조적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입체적이고 분석적이며 차별화된 보도를 추구했습니다. 타 보도에 관한 표절도
없었습니다.
JTBC 최초 보도 이후 유력 일간지와
통신사 등 타 언론사의 JTBC 인용보도만 20건에 이를
정도로 반향이 컸습니다. SBS모닝와이드 제작팀과 KBS2TV 굿모닝
대한민국라이브 제작팀이 기자에게 연락해와, 유족을 연결시켜 주었고 제작물을 만들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수십건에
이르는 추종보도들은 차치하고 JTBC 인용보도를 한 언론사들만 발췌해 첨부 파일로 제출. .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 보도 직후, 부산경찰청은
‘JTBC’기사를 링크 걸어 인용하며 사건 개요와 경찰의 수사 상황 등을 정리한 내용을 배포했습니다. 보도
다음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정례브리핑을 열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던 희생자에 대한
모니터링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는 취재진에게 일부 임시직 의료진의 자질 부족과
이들을 총괄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부재가 문제였음을 시인하며 인근 병원 수간호사를 배치하고 모든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방문 집체교육에
나서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했다고도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JTBC 뉴스룸은 대통령 선거와 동계올림픽 이슈에도 ‘죽지 않고 치료받을 권리, 안전하게 치료받을 권리’에 대한 선도적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코로나 시대 환자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생활치료센터에서,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망시점도 모르고 숨진 채 발견되는
허망한 죽음이 잇따라 일어난 현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어 긴 호흡의 연속 추적보도를 이어가고자 했습니다. 뉴스룸에서
보도되지 않은 후속 취재 내용도 디지털 기사로 처리해 국민적 공분과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자체평가를 내려 디지털부문 JTBC 주간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해당 보도물은 현재 JTBC 월간우수상
후보작으로 상신돼 있습니다. 한편, 제작 과정에 있어서는 제보자와 취재원의 신원이 노출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적으로 보호했고 언론윤리강령기준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취재진이 문제의 간호사를 접촉했을 때, 해당 간호사는 고 이용희
씨 부인과 자신의 통화 녹취를 유족으로부터 받았더라도 법적 대응 운운하며 사용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지만
JTBC는 부산시가 채용한 공공의료기관 간호사가 환자 사망 전, 이씨 가족에게 어떻게 응대하고
조치했는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알 권리와 해당 기사 본연의 공익적 목적에 부합된다고 판단한 바 음성변조를 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보도당사자의 입장과 관련자의 해명도 공히 기사에 실어주는 등 균형적인 보도를 지향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품 보도물에
대한 반론 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