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향신문은 2022년 한 해 가장 중요한 의제는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판단하고 본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기획에서는 기존 제주에서 펼쳐왔던 정책들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의 탄소중립정책 내용과 방향을 점검했습니다. 이는 경향신문 구성원들의 뜻을 모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편집국 내 신년기획 아이디어 공모에서 기후위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제시됐습니다. 이에 평소 기후·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취재를 해 왔거나 신년기획 아이디어로 기후위기를 제시한 기자들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했습니다.
특별취재팀은 제주를 ‘작은 한국’이자 ‘먼저 온 미래’로 규정했습니다. 올해는 제주도 탄소없는 섬(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 실시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주도는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보급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산업이나 인프라 보급 차원에서 성과가 있었지만 탄소배출량은 거의 줄지 않았으며 수송 등 몇몇 분야에서는 탄소배출량이 증가한 것을 나타났습니다. 에너지나 기후위기 등의 문제에서 흔히 해외사례로 대안을 찾는 시도를 많이 하곤 하지만, 제주의 경험을 들여다보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향후 펼쳐질 탄소중립정책의 내용, 방향, 문제점 등을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파악할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탄소중립과 관련한 총 8개의 주제를 선정해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기후위기는 온 인류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사명이 이 기획의 전제라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국의 실정에 맞게 구체적이고 적확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이 기획의 의도였습니다. ‘2012~2021년 제주’라는 시공간을 통해 탄소중립 이슈를 들여다보는 기획은 이 같은 의도와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특별취재팀은 지난해 11월부터 구성해 취재와 보도에 총 4개월이 걸렸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는 2022년 1월 1일부터 2월 17일까지 총 8회차로 나뉘어 연재됐습니다. 신문지면 기준 총 14개면(4·8회차 1개면, 나머지 회차 양개면) 9꼭지의 기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총 글자 수는 약 8만4000자입니다. 시리즈 통틀어 총 68명(중복제외·온라인 기준)의 취재원이 직접 인용의 형태로 등장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마을주민과 사업자 등 3명을 제외한 65명을 실명 인용했습니다. 취재원 가운데 절반은 전문가·활동가이지며 나머지 절반은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피해를 본 농어촌 주민, 제주 해녀, 사업자,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참여하는 시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한국전력, 제주 전력거래소, 농림축산식품부 등을 취재해서 나온 각종 통계와 자료도 취재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취재원들을 만났으며, 매 회차마다 시민의 고민과 전문가의 제언을 아울러 다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별한 제보자 없이 취재기자 4명(사진기자 2명)이 제주와 전국 곳곳을 다니며 취재원들을 발굴하고 취재했습니다.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다양한 연구자, 활동가들을 만났으며 이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현장성 있게 구성했습니다. 제주 ‘탄소배출 없는 섬’ 정책이 육지에서도 시사하는 바를 보여주기 위해 전국 곳곳을 직접 방문하고 기사에 담았습니다. 제주, 무안, 해남, 고성, 보성, 영암, 군산, 서산, 전주, 홍성, 울산, 대전, 고양을 취재기자들이 직접 방문했습니다. 특히 중앙부처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 소외된 지역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기존 서울 지역 언론보도에 잘 나오지 않았던 서울에서 먼 농어촌이나 발전소 주변 마을들을 상세히 취재했습니다. 사진부와 처음부터 함께 취재팀을 구성해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진 발굴에도 주력해 편집에 담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독자들과의 소통에도 주력했습니다. 지면기사를 그대로 온라인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면에 분량상 싣지 못한 내용들을 추가하고 사진을 풍성하게 담았으며 기사에 인용한 각종 보고서를 온라인을 통해 원문을 볼 수 있도록 아웃링크를 달았습니다. 3회(2021년 1월 13일자/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1130600045#c2b) 취재과정에서 발굴한 제주연구원의 ‘제주도 차량 저감 방안’ 보고서가 기사 게재 후 공개되자 이후 링크를 연결했습니다. 8회 기사의 온라인 버전인 ‘치트키 같은 정책은 없다…과학적 사고와 책임있는 정치, 함께 가야’(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2170530001#c2b) 의 경우 글로벌 데이터와 환경부 온실가스인벤토리 등 기사에 인용된 각종 수치 원자료 뿐 아니라 기사 내용에서 1~7화에 해당하는 내용을 아웃링크해 페이지 하나로 모두 연결될 수 있도록 사후작업을 거쳤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획보도 특성상 타 매체가 후속보도로 이어가지는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탄소중립 이슈에 불을 지핀 역할을 했습니다. 경향신문 기획시리즈가 연재되는 동안 머니투데이, 이코노믹 리뷰, 한국일보에서도 신년기획으로 기후이슈를 다뤘고 신재생에너지의 출력제한이나 전력시장 개편 문제는 에너지 전문매체에서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경향신문 본 기획시리즈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현장 위주로 해당 주제를 다루며 타 매체들의 보도와 서로 보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취재팀은 기획을 통해 탄소중립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와 같은 설비 보급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저탄소 체제로 바꾸고 산업, 경제, 도시정책을 재설계해야 하며 과학에 대한 물신적 접근을 벗어나야 한다는 점, 지역주민의 참여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통제권이 보장돼야 에너지전환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습니다. 여느 해와 달리 연초부터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지만 탄소중립정책이야말로 한국사회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할 대선의제로 여겨질 수 있도록 2월 중순까지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연재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획시리즈 통틀어 경향신문 웹사이트에서만 11만7500회의 조회수를 넘겼습니다. 매 회차가 나갈 때마다 평소 기후·에너지 정책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들이 공유하며 활발하게 토론했다고 전해왔으며, 독자의 요구에 따라 각종 피드백 기회를 마련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회차는 1월 6일자에 게재된 2화 ‘중앙 중심 에너지정책에 묻힌 지역 주민들의 삶’이었습니다.(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1060600015#c2b) 기후위기를 다루는 기획에서는 대체로 기후위기가 급박한 만큼 신재생에너지를 가능한 빨리 늘려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본 기획에서는 제주와 전남 각지의 사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이유로 주민을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장을 드러냈습니다. 농어촌태양광 정책의 문제를 언급한 보도는 기존 보도에서도 많았지만 이 문제의 원인이 ‘탈원전 정책’ 내지 ‘태양광’ 정책 그 자체 때뮨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정책이 철저히 중앙부처 중심으로 설계된다는 점,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극단적인 지역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지방이 도시를 위해 희생하는 구조가 화석연료·원전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이슈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 등 ‘에너지 민주주의의 문제’의 관점으로 상세하게 다룬 것은 본 기획이 처음입니다. 최병천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춘택 에너지정책연구원장 등이 2회 기획을 두고 페이스북에서 공개 논쟁을 했으며 ‘에너지전환 성공을 위해선 신재생에너지의 장밋빛 전망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에너지전환 비용을 보다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는 의견으로 결론이 모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회의 내용은 8회에서 다시 대안의 형식으로 다뤘습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기획연재를 통해 탄소중립 정책을 토론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는 본 취재팀의 취재후기를 듣고 싶다고 요청해 2월 말 취재기자가 관련 내용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함께 했습니다. 기획연재물 읽기 모임을 진행하던 독자들의 요청으로 연재가 끝난 뒤인 3월 4일에는 녹색전환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취재기자와 독자와의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사전신청 끝에 약 45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기획을 읽은 소감과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후속보도로 원하는 것 등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주’라는 시공간을 선택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정책적 제언을 넘어서 탈성장 등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담론을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갔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포스터 및 링크 참조)
https://greenduck.kr/post/mN4YiTk8NR3qW00rPhkS
기획 마지막 회가 나간 뒤 페이스북을 통해 김승완 충남대 교수로부터 다음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나쁜 기사는 산업을 망칠 수도 있지만 한 편의 좋은 기사가 산업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번 경향 기획기사 보면서 느꼈습니다. 8편 내내 아픈 포인트를 정확히 찔러주셔서 탄소중립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아팠다고 합니다. 근데 그렇게 딱지가 앉아야 한 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겠죠.”
기획이 연재되는 동안 대선 TV토론에서 RE100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는 경향신문 기획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제주 탄소배출 없는 섬 정책의 시사점 관련 보고서를 냈습니다. 본 기획에서 다루던 내용들이지만 기획의 영향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 보고서의 경우 제주의 정책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론이었습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이슈가 그 만큼 저변을 넓히고 풍성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기획 의도를 충실하게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농어촌이나 쓰레기 문제 등 서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현장을 드러냈으며, 탄소중립정책이 신재생에너지 설비·전기차 등 설비보급에 방점을 찍은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사회 자체를 재설계하는 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독창적 주장을 내놓았다고 평가합니다.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경향신문사에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