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들 합니다. 노숙인부터 미국 대통령까지 전 세계의 모두가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는 평등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피해는 모두에게 고루 돌아간 것이 아닙니다. 국제신문이 부산시의회 연구 모임 ‘격차 낮추는 모임’과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조사에서 시민은 자신이 위치한 계층과 사회적 상황, 맥락에 따라 상이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피해가 전례 없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각 계층이 가지고 있던 약점이 질병을 계기로 더욱 심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층 간의 격차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벌어졌고, 이 덕에 그간 잘 눈에 띄지 않던 이 간극이 좀 더 뚜렷하게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는 기존 우리 사회가 가진 계층별 격차의 돋보기 역할을 한 겁니다.
이번 조사와 보도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사회는 방역적 차원에서 코로나19라는 질병을 종식시키는 것만을 의미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저소득층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지역의 청년은 어떤 것을 힘겨워하는지, 노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코로나가 벌린 격차는 질병이 사라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디바이드 보고서>는 격차의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시작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국제신문은 6회에 걸쳐 코로나19가 가져온 계층별 격차를 살펴봤습니다. 모든 보도는 설문조사의 실증적 자료에 기반합니다. 그러나 실제 시민의 목소리가 빠진 조사는 단순한 숫자에 그칠지 모릅니다. 이에 국제신문은 매 보도마다 직접 시민을 찾아가 코로나19가 가져온 격차에 대해 물었습니다.
1. <1>코로나 격차…누군 식비를, 누군 여행을 줄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이 소비를 줄였습니다. 그런데 소득이 낮은 계층은 식비를, 고소득 계층은 여행을 줄이는 등 계층별로 보인 지출 감소 방식은 상이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고기반찬을 줄였다”고 말한 부산진구 개금동 주민은 여전히 취재진의 기억 속에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고소득층은 여행을 가지 못해 발생한 여윳돈을 다른 소비를 통해 지출했습니다. 주로 배달로 음식을 사기 때문에 “기왕 주문하는 거, 한 번 할 때마다 평소보다 호화롭게 주문한다”고 말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절대 빈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부활하려는 징조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2>빚에 몰린 남, 고립감 빠진 여
원래부터 한국사회는 직장에서 내몰린 50대 남성의 경우 재취업을 단념한 뒤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돈벌이는커녕 매달 빚 갚기에 허덕였습니다. 코로나는 이런 위협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는 부스터 역할을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자영업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에서만 코로나19 통에 창업 인구가 늘어난 것 아느냐. 돈 벌이 수단을 잃은 50대 남자들이 도무지 살 길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1인 창업을 한 거다”고 기자에게 말해줬습니다. 그의 말은 가뜩이나 벼랑 끝에 내몰린 부산지역 50대 남성의 처지가 얼마나 고립무원에 처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서비스업 계약직 등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대부분의 20, 30대 청년 여성은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고용 불안과 취업난에 좌절한 나머지 심리적 고립에 빠집니다. 제조업이 쇠퇴하고 서비스업의 산업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부산은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합니다. “오랜 시간 냉담자로 살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탓에 코로나 블루를 겪었다. 다시 신앙을 통해 심리적 불안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한 시민의 말은 아직도 취재진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3>더 벌어지는 여가 격차
코로나19가 사람 간의 접촉을 크게 제한하면서 기존의 여가는 계층을 가릴 것 없이 축소됐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계층에 따라 대응책은 달랐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사람 간 대면이 적은 골프장을 찾거나, 시내의 커피숍 대신 교외의 비싼 카페를 찾아가는 등 여가의 고급화를 꾀했습니다. 반면 그럴 돈이 없는 가난한 이들은 필수 생업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생존 기계’가 돼버렸습니다. 디지털 장비를 통한 비대면 생활 양식 역시 저소득층과 노인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졌습니다. 여가 활동이 정신적 건강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방역 대책은 다른 영역에 비해 여가에 있어 아쉬운 지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4>관계 격차-이대남과 워킹맘
코로나19를 계기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20대 남성과 40대 여성은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존에는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었던 20대 남성은 코로나19 이후 엄청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생명의전화 문갑수 상담실장은 국제신문에 “코로나가 시작된 후 남성 상담 건수가 배가량 늘었다. 과거에는 ‘남자는 참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려졌던 문제가 코로나를 계기로 터져나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학교와 학원이 담당했던 교육 보육 문제가 40대 여성에게 전가되고, 비정규직 영역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자발적으로 전업 주부가 된 40대 여성 역시 “돌아서면 밥만 하고 있다”며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5> 부산 지역별 격차
같은 부산이라도 지역의 인구·산업 구조에 따라 궤멸적 타격에 초토화된 지역과 어느 정도 버틸 여력이 남은 지역이 나뉩니다. 신도시 등 주거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 반면, 외국인 등 타지인을 주로 상대하는 원도심에선 극빈층과 차상위층의 경계에 서 있던 이들이 우후죽순 바닥으로 떠밀렸습니다. 가뜩이나 생계 마지노선에 서 있던 이들이 코로나19 이후 대거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 불안 계층으로 전락했는데, 이 역시 원도심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가게를 운영하는 장년층뿐 아니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젊은 계층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산 원도심에서 일하는 청년은 다른 지역 청년에 비해 경제난이 우울감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자영업 지원이 좀 더 세밀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보도였습니다.
<6>결산 좌담회
기획의 마무리로 부산지역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코로나 디바이드 극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란 단순히 방역의 종료,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 디바이드 보고서>가 보여준 계층별 격차는 코로나19가 사라진다 해도 자연 회복되지 않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사회 각 계층이 안고 있는 약점을 치유하는데 힘써야 하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야말로 전폭적인 피해 지원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코로나 디바이드 보고서>는 국제신문이 부산시의회와 함께 부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를 바탕으로 그 의미를 짚은 독창적인 기획 보도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매체의 유사 선행 보도는 찾기 어렵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코로나 디바이드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뜻하는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2년 1월 첫 주 지역언론 훑어보기’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기획은 국제신문의 ‘코로나 디바이드 보고서’였다”며 “국제신문은 2022년 첫 신문의 1면 머리기사 주인공으로 코로나19 속에서 2년여를 지나온 부산시민을 선택했다. ‘바이러스는 평등하다’는 명제는 거짓이다‘는 문장으로 시작해, 지난 2년 간 코로나19는 감염 경로, 백신·치료 접근성, 생존에 미치는 영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불평등했다고 말한다. 부산시의회 연구 모임 ’격차 낮추는 모임‘과 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기획은 19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으며,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시민을 만나 계층 격차 사례를 전달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보도 의의와 필요성을 부각한 바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코로나 디바이드 보고서>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은 물론 국제신문 자체 취재보도 준칙을 지켰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등 외부의 이의제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서두에서 밝혔듯, 이번 보도는 부산시의회 연구 모임 ‘격차 줄이는 모임’과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