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이재명 대선후보 정치자금 지출 기록부 전수조사, 성남 페이퍼컴퍼니들과 수상한 거래 확인
취재팀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 경선 기간 정치자금을 지출한 기록을 입수해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수상한 거래 내역 여러 건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성남시에 주소를 둔 수상한 업체들과 반복적인 거래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지출 내역과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경호 명목으로 지출한 약 1억6300만 원이었습니다. 법인 등본, 부동산 등본 등을 확인해보니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됐습니다. 취재팀은 한 달 가까이 현장 취재 등을 통해 이들이 하나로 연결된 페이퍼컴퍼니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뿐 아니라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 경호를 맡은 업체와 사실상 하나였습니다. 나아가 취재팀은 수상한 성남 방역업체를 추적하고, 부인 김혜경 씨에게 정치자금으로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배정하고 활동비를 지급했단 사실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취재팀의 연속 보도는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더욱 엄격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알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술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법인 대표 자택이 본사 사무실, 가스 밸브 잠겨 있고 한 달 동안 계량기 숫자 변화도 없어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당 경선 당시 경호 목적으로 한 신생 회사에 약 1억63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경선을 앞두고 신설된 법인을 임의로 선정했습니다. 회사 법인 등본과 부동산 등본 등을 확인해보니, 대표 김모 씨 자택이었습니다. 경호업무는 허가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직접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한겨울이었지만 가스 밸브가 잠겨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밤낮으로 방문했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계량기 숫자조차 그대로였습니다. 오피스텔 관리인은 해당 호수에 별도로 등록된 회사는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청 확인 결과 무허가 경호업체이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팀은 해당 호수로 배달된 우편물들을 통해 주소지가 다른 여러 회사들과 공유 중이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017년 대선 때 경호를 맡았던 업체와 성남시 관련 경호 수의계약 업체 등의 우편물이 모두 이곳으로 오고 있었던 겁니다.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 때 해당 업체에 경호 명목으로 약 580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법인 등본을 확인해보니, 두 회사 임원이 겹쳤습니다. 사실상 하나의 회사였습니다. 법인등본상 주소지가 아닌 곳으로 우편물이 오는 게 수상했습니다. 취재팀은 법인 등본상 주소지도 찾아가 봤습니다. 전혀 다른 회사가 있었습니다. 건물 관리인은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그런 회사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내용을 확인한 법률전문가들은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말했습니다.
• 취재 내용으로 추궁하자 “경호 아니었다” 입장 바꿔…업체 대표는 “성남 인력 돌고 돈다” 황당 주장
이 후보 측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경호 업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경호로 기재하는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다"며 "후보자 방문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현장 지원 인력 보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에 인력이 얼마나 동원됐는지 물었으나, 구체적인 답변 대신 "전반적으로 모든 행사"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 확산 여파로 대규모 인력이 모이는 행사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행사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이 후보는 당시 경기지사를 겸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은 이 후보의 경선 3개월여 모든 일정을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당시 찍힌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대규모 지원인력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봤습니다.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재차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으나 "행사 전반에 걸친 인력 지원"이라는 등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하나로 연결된 업체들인데 도대체 누가 연결해준 것이냐"란 질문에도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수소문해서 선정했다"면서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반복했습니다. 실체적인 사무실도 홈페이지도 없는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을 정작 당사자들이 모르고 있는 셈입니다. 뒤늦게 연락이 닿은 법인 대표 해명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김 모 대표는 "성남 인력이 한정돼 있어 돌고 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구수 93만 명 성남시에 인력이 부족해 여러 회사에 같은 사람들이 돌고 돌아 부득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해명은 오히려 페이퍼컴퍼니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발언이 됐습니다.
• 선대위 간부의 ‘무허가 경호 업체 정치자금 지급’ 인정 발언…엉뚱하게 경찰 탓하며 비하 발언도
첫 보도 직후 이 후보 선대위 한 간부가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해당 간부는 지난해 경선 당시 정치자금 집행 업무와 관련된 업무를 했던 인사였습니다. 그는 "왜 그런 업체를 쓸 수밖에 없었는지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간부는 무허가 경호 업체에 정치자금 1억6300만 원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기존 선대위 해명과 달리 "경호 업무가 맞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경찰이 경호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총경급 이상 전관을 영입하지 않으면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서 경찰 비하 발언을 일삼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은 선대위에 해당 간부 발언에 대한 입장을 재차 요구했고, 이 후보 선대위 측은 "죄송하다. 해당 간부의 개인적 발언이고, 경호가 아니라 입력 실수였던 게 맞다"고 했습니다. 실체 규명의 필요성이 더 커지는 대목이었습니다.
• 어두컴컴한 지하실에 여러 방역업체 등록…전혀 다른 회사가 “우리가 방역 작업했다” 주장하기도
이 후보는 경선 기간 한 방역 회사에 정치자금 약 3300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출입구가 잠긴 어두컴컴한 지하실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사무실로 보기 어려웠는데, 심지어 이곳에 방역 업체 A, B 두 곳이 등록돼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우연히 B 방역업체 대표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는 다른 사업체가 정상적으로 등록해 운영 중이라고 했습니다. 본인이 성남에서 서울 여의도로 매일 출퇴근하며 방역 작업을 했고, 지금도 계속 작업 중이라고 했습니다. 황당한 건 이 후보 캠프 방역은 A 업체가 맡았다는 점입니다. 전혀 다른 B업체가 방역을 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업체 대표는 구체적인 질문이 시작되자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사무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방역이었다"며 "경선 기간 A업체 대표가 매일 새벽 방역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회사의 관계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연결을 해줬는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수상한 업체들이 이 후보의 정치자금을 계속 받아 가고 있는데, 캠프 내부에선 누가 소개한 업체인지도 모르고 있는 셈입니다.
•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부인 전용 차량과 전담 운전기사’ 정치자금 지출, 공적 활동 증명 못 해
취재팀은 이 후보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분석하던 중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이 후보만 부인 김혜경 씨의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에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경선 기간 약 3개월 동안 전용차를 빌리는 데 630만 원, 전담 운전기사 비용으로 1580만 원 정치자금을 지출했습니다. 정치자금법 등에 따르면, 후보자 배우자에게 정치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적으론 금지됩니다. 선관위 역시 "사용은 가능하다"면서도 "그 명목이 공적 활동이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팀은 이 후보 부인 김 씨가 단독으로 활동한 공개 활동이 드물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10여 차례에 불과한 공개 활동 때문에 전용 차량을 빌리고, 운전기사에 1580만 원을 지급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취재팀은 이 후보 측에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갔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다"면서도 정작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답변을 거부한 겁니다. 렌터카 업체 역시 운전기사 신상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전용 차량과 전담 운전기사를 단 1%라도 사적으로 이용했으면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자체 직접 취재였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JTBC 보도 내용은 단독 취재 및 보도였습니다. 타사 반향은 리스트로 별도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보도 직후 쏟아진 주요 언론 인용 보도 수십 건, 정치자금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경각심 일깨워
취재팀의 보도 직후 다른 언론사들은 JTBC 기사를 직접 인용한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신문‧방송‧통신에서 이 후보의 불투명한 정치자금 집행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짙은 행태"라면서 정치자금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취재팀의 보도는 정치자금 집행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철저하게 공적인 목적으로만, 투명한 곳에 지출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취재팀은 대선이 끝난 이후 공개될 경선 이후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검증할 것입니다. 특히 본선에서 지출한 비용은 국민 세금으로 메꿔주는 만큼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등 취재윤리를 엄격히 준수해 취재 및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