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8편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만에 직계후손 확인 …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만에 직계후손 확인
한겨레신문 조일준 기자
2021년 6월, 자신이 독립운동가 이석영(1855~1934) 선생의 외증손녀이자 이석영의 아들 이규준의 외손녀라는 김용애(87), 최광희(83) 할머니 가족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까지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이석영 등 경주 이씨 6형제와 가족은 일본이 조선을 강탈하자 전 재산을 처분해 중국으로 망명한 뒤 항일무장투쟁의 요람이었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순국했습니다.
한겨레21은 이후 약 한 달 동안 방대한 자료 추적과 심층 취재를 하면서 김씨의 주장이 사실에 부합한다는 확신을 갖고 7월에 첫 보도를, 8월에는 거기에 쐐기를 박는 문서 증거를 찾았다는 속보를 연속 내보냈습니다. 보훈처는 한겨레21의 보도 이후 6개월에 걸친 사실 확인 절차와 유전자 검사 끝에 2022년 2월 ‘이석영 선생의 직계 후손(증손자녀) 10명 생존’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잘못 알려져 왔고 사실 확인이 어려웠던, 그래서 사실과 다른 기록이 자칫 ‘역사적 사실’로 굳어질 뻔한 오류를 바로잡게 돼 기쁩니다. 당사자 가족이 간직해온 자료와 사진들, 그리고 언론과 함께 새로 발굴한 사실들을 하나하나 퍼즐처럼 맞춰가면서 진실의 전체 그림을 완성한 과정은 극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처음 취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확신이 들지 않던 사안에 충분한 취재 시간과 지면을 내어준 한겨레21 뉴스룸 동료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편, 당사자 가족이 사비와 시간을 들여 증거 자료들을 찾아내고 언론이 깊은 관심과 끈질긴 보도를 했음에도 국가의 공식 확인을 받기까지 힘겨운 고비들을 넘어야 했던 과정을 돌아봅니다. 국가와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한 사례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칩니다. 공동체의 안녕과 주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예우하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합니다.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KBS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KBS 이화진 기자
KBS가 단독 보도한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정당과 시민단체들의 고소 고발에 이어 이제는 수사에 놓이게 됐습니다. 취재팀은 2021년 3~10월 사이에 이뤄진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배모씨와 A씨 사이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 등을 제보받았습니다. 취재팀은 신분증과 경력증명서 등을 통해 A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주무관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A씨 주장에 대해 교차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보도의 핵심이 된 소고기 영수증의 경우 2021년 4월13일과 14일에 걸쳐 두 사람이 텔레그램과 전화 통화를 통해 구매 방식과 금액 등을 논의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취재팀은 이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지 않고 A씨의 동의를 얻어 A씨의 개인카드 결제(4월13일), 취소 내용(4월14일)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또 법인카드 결제 내역은 개인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직접 해당 정육식당을 찾아 매장 내 POS 단말기를 통해 개인카드 취소 및 법인카드 재결제 내역이 담긴 소고기 구매 실물 영수증을 확보했습니다. 또 재결제한 카드에 적힌 소유자 명의와 일련번호가 경기도 법인카드와 일치하고 있음도 확인했습니다.
대선 후보 검증 보도는 취재 대상, 취재원, 제보 내용, 사회적 반향, 객관성과 적확성, 검증의 공정성, 대선이라는 특수성 등을 모두 고려해 엄정해야 했습니다. 대통령이 선출된 지금은 새로운 권력을 견제하는 또 다른 검증 취재가 시작돼야 합니다. 국민의 마음으로 엄밀하고 꾸준한 감시를 하겠습니다.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MB…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MBC 이문현 기자
공익신고자가 건넨 동영상 속 배추의 상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김장을 하실 때 사용하던 배추, 유통 분야 취재를 하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봤던 배추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겉은 무르고, 속은 썩어버린 배추와 무. 영상 속 작업자들은 그걸 칼로 요리조리 도려냈습니다. 그리고 도려내고 남은 배추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7개월 치 내부보고서를 검토해보니 배추 수율이 50%, 즉 절반을 버린 날이 여러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의 문제제기에 회사 측은 “썩은 부분은 도려내 버렸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되물었습니다. “이런 배추 쓰는 걸 납품업체도 알고 있습니까? 이 사실을 알리고 계약하실 수 있나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하면서 해당 회사보다 더 문제라고 생각이 든 건, 이를 방치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였습니다.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해썹’ 업체들에 대한 중간평가도 업체 스스로 ‘셀프 평가’를 하게 해 결과만 제출받고, 해당 업체에 대한 모든 취재 자료를 제공해도 ‘법적 판단이 어렵다’며 과태료 50만원만 물었습니다.
공익신고자를 이렇게 말합니다. “식약처는 업체들에게 썩은 재료를 사용해도 된다는 시그널을 준 겁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식약처는 MBC의 끊임없는 문제제기에, 해당 업체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벌써 한 달 전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끝까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한겨레신문 이재훈 기자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은 선거의 주인공이 대선 후보자들이 아니라 시민 유권자들이라는, 평소 외면받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공론화하기 위한 ‘공공 저널리즘’적 시도였다.
유권자 참여형 대선 정책 기획을 해보자며 특별취재팀을 꾸린 게 지난해 10월이었다. 이후 △기후위기 △주거 △플랫폼 산업 △성평등 △돌봄 복지 △지역균형 등 6가지 정책 의제를 정하고, 138명의 시민 유권자를 섭외해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이들의 발언 전문을 모았더니 200자 원고지로 6335장이 나왔다. 출판계에선 요즘 원고 600~800장으로 책 한 권을 묶어 낸다니까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책 8~10권 분량의 정책 요구를 쏟아낸 셈이다.
유권자들의 삶은 피폐했고, 척박했으며, 억눌려 있었다. 동해의 한 어민은 기후위기로 올라간 수온 때문인지 문어 어획량이 5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고 했다. 한 무주택자는 신혼희망타운 분양가 마련을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맨 채 살고 있었다. 한 배달 노동자는 4년 동안 피해자로서만 9차례나 오토바이 사고가 났는데 그때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 플랫폼의 “사채보다 더 나쁜” 수수료 때문에 괴롭다고 했다. 한 여성은 페미니즘 얘기를 했다는 이유로 온갖 괴롭힘을 당한 뒤 “내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렇게까지 잘못한 일인가 싶어 힘들었다”고 한탄했다. 고관절이 망가진 79살 어머니 간병 비용으로만 2000만원 이상 쓴 51살 딸은 최근 요양병원에 보낸 어머니의 황망한 사망 소식을 알려오기도 했다. 그는 슬픔 속에서도 ‘제발 엄마 같은 중증 병자들을 위한 간병 정책이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달의 기자상 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질곡 속에서 살아가는 저 삶의 목소리들이 다시 떠올랐다. 정치가 정파와 진영의 승패를 넘어서, 오로지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한겨레 기자들은 계속 감시할 예정이다. 그것이 목소리를 내어준 시민들의 용기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경향신문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경향신문 장은교 기자
2021년 10월 남대문시장에서 손정애씨를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납니다. 칼국수 한 그릇과 덤으로 주신 비빔냉면을 맛있게 먹으며 70대 현역노동자로서의 자부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손정애씨 삶의 기록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일했으나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아내나 엄마로 불린 사람들, 집안일부터 바깥일까지 쉼 없이 해냈지만 ‘집사람’으로만 소개된 사람들, 오늘도 묵묵히 사회 곳곳에서 필수노동을 책임지고 있지만 정확한 직함 대신 ‘아줌마’나 ‘할머니’, ‘이모님’으로 불리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젠더기획’이라는 문패를 달았습니다, 젠더문제를 얘기할 때조차 노인 여성들은 소외되고 노인문제의 일부로만 다뤄지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할 땐 “내가 뭐 한 게 있다고?”라고 했지만, 끝날 때쯤엔 자신의 노동에 뿌듯해 한 분들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낯선 이들에게 인생을 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젠더기획팀은 경향신문의 다양한 직역이 모인 조각보팀입니다. 아픈 어머니의 노동을 기억하며 용기 내 기획에 지원한 교열기자와 ‘신문기사’로만 머물뻔한 기획을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로로 확장시킨 여성서사아카이브 ‘플랫’, 꼼꼼한 데이터분석을 통해 취재원들의 이야기가 개인의 사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대와 사회구조의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준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 글이 담아내지 못한 삶의 장면들을 정확한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기자, (저희끼리는 넷플릭스급이라 자부하는) 영상으로 멋진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낸 PD, 전국 곳곳을 다니며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길어 올린 취재기자 등. 최고의 팀원들과 함께 행복한 노동을 경험했습니다.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젠더기획팀의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경향신문의 여러 동료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치킨 공화국의 속살 한국일보
치킨 공화국의 속살
한국일보 조소진 기자
“오늘 치맥할 사람?” 저 역시도 심심하면 국민 간식 ‘치킨’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가장 많아 ‘치킨 공화국’이라 불립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늘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인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숫자는 최근 2년간 부쩍 늘었습니다. 빚 때문에 문을 닫았던 자영업자들이, 더 큰 빚을 내서 치킨집을 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희망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킨을 팔아 생긴 수익은, 치킨을 만드는 데 관여한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있지 않았습니다. 관련된 모든 유통과정을 파헤쳤더니 치킨 공화국의 불편한 진실이 보였습니다. 속살을 한 꺼풀씩 벗길수록, 고민도 많아졌습니다. 육계농가→계열회사→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배달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유통구조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bhc처럼 본사가 ‘라벨 갈아 끼우기’와 다름없는 가공과정을 거쳐 구매강제품에 폭리를 취하는 일을 옹호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모펀드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가맹점을 쥐어짜는 일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대가가 주어지고, 이익은 공정한 비율로 배분돼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뜨거운 기름 앞에서 12시간 동안 치킨을 튀기고, 암모니아 냄새로 가득 차 눈 뜨기 어려운 육계농장에서 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취재에 응해주신 프랜차이즈 업계, 가맹점, 육계농장 등 취재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 곳에 신세를 졌습니다. 같이 고민해준 한국일보 선배들, 특히 물심양면 도와주신 강철원 부장께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탐사팀 이정원 기자, 윤현종 선배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계속 질문하고, 쓰겠습니다.
“감금·성폭행”… 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감금·성폭행”… 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전남일보 정성현 기자
“형제복지원 말고… 전남 목포에 동명원이라고 있네요.”
부산 형제복지원·안산 선감학원과 같은 인권유린 시설이 전남에도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인권유린. 현 시대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동명원에서는 최근까지 아주 익숙한 단어였습니다.
당시 시대를 겪어보지도, 목격하지도 않은 젊은 기자들에게 비극적인 역사를 취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느새 목포를 벗어나 전국으로 흩어진 피해자들을 추적하는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을 만나는 노력은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많은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흉터가 남아있는 머리를 보며, 탈출 후 여기저기를 떠돌며 젊음을 날려버린 이야기를 들으며 처참했던 그 시대의 잔혹한 역사를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3개월 간의 끈질긴 취재 끝에 밝혀진 동명원 사건은 처참했습니다. 특히, 옛 동명원을 기억하는 한 주민이 이곳을 “집단수용소 같았다”고 했던 말은 한참이 지난 아직도 여전히 선명합니다.
또한 동명원을 비롯하여 ‘복지시설’이라는 이름 아래 가해진 인권 유린행위가 당시 전국적으로 만연했고 이를 국가가 책임지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면 보도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금에도, 피해자들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합니다. 아직 후속 보도로 드러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저널리즘을 지켜나가야 할 기자의 사명입니다.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KBS광주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KBS광주 양창희 기자
오미크론이 퍼지던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보도국에서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격리되면 중증 장애인들은 어떻게 하느냐. 특히 시시각각 돌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답이 없다. 질병관리청이나 보건소에 문의해도 뾰족한 수를 알려주지 않는다. 중증 장애인이라는 제보자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준엄했다.
놀랍고 부끄러웠다. 지역의 감염 상황이나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관한 취재는 여러 차례 했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일상적으로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살펴본 적은 없었다. 문제다, 문제가 아니다를 논하기 전에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소외받는 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이자는 평소 지론은 부끄러움을 더하기만 했다.
뒤늦게 눈과 귀를 열었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휠체어를 몰고 거리를 헤매야 했다. 자가 격리는 이제 잠시 쉬고 오는 기회 정도로까지 인식이 바뀌었지만, 중증 장애인에게는 목숨을 건 도전이었다. 살기 위해 모여야 하는 장애인들에게 ‘거리 두기’는 치명적이었다.
대책이 없다는 제보자의 지적 역시 정확했다. 장애인 감염병 매뉴얼은 존재에만 의의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이 뒤따르지 못한 탓에 매뉴얼의 내용은 대부분 실현되지 못하고 있었다. 3년째 계속된 장애인들의 외침은 듣는 이 없이 흩어지기 일쑤였다. 유례없는 재난 속에서 장애인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돼 버렸다.
너무 늦은 이번 보도는 극히 일부만을 다뤘을 뿐이다. 옮기지 못한 장애인들의 말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아직 재난은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어떤 재난이 닥칠지도 모른다. 부족한 기사에 귀한 상을 주신 뜻은, 아픔과 차별이 또 다시 생기지 않도록 역할을 다하라는 주문일 것이다. 닫힌 귀를 열어 준 제보자와 취재에 큰 도움을 준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감사의 뜻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