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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회 (2022년 3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5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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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제379회(2022년 3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9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3월 심사는 그 어느 때 보다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지내는 보호아동대상이 생애주기별로 겪는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조명한 서울신문의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서울신문 보도는 전국 곳곳의 보육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육보호사, 보호아동, 보호종료아동의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전국 보육원 전수조사를 통해 보호아동이 마주하는 현실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분석, 유의미한 통계를 도출하는 등 보육시설이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잘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려 10편의 작품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수협의 부실 경영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조합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G1의  <동해안 수협 부실운영 실태 고발>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G1 보도는 수협의 부실 경영 실태를 조목조목 짚어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전횡을 고발함으로써 피해를 떠안게 된 어민들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사회 진행의 절차상 문제도 지적해 퇴출 조합원의 구제 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은행 직원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발생 사건에서 저축은행의 부실한 내부 감시 시스템을 지적한 경인일보의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 보도는 직원의 단순 일탈 행위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에 돌입, 저축은행 내부 감시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고 후속보도를 이끌어 냄으로써 이른바 제2금융권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언론이 해야 할 감시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편의 작품이 출품돼 그 중 100여년 넘게 잠들어 있던 제천 지역 국악단체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중도일보의  <128년 전 제천서 조직된 국악단체…국내최초 ‘국악관현악단’ 타이틀 관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중도일보 보도는 1893년 제천시 청풍면에서 조직된 ‘청풍승계’라는 국악관현악단의 존재를 조명했다. 이는 1926년 창단된 국내 최초 서양식 오케스트라 ‘중앙악우회’보다 33년 앞선 것이며 국내 공식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관현악단(1965년)’보다 72년이나 빠른 것이다. 특히 청풍승계의 실체가 수몰지역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후손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50여명이 넘는 취재원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128년 전 국내 최초 국악단의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출중한 작품 3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시립박물관 없는 낙후된 문화 도시로 27년간 방치된 대구시의 현주소를 심도 깊게 조명한  TBC의 <역사에 손놓은 대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문화재 취재에는 왕도가 없다는 일념으로 대구시 정보공개 자료와 국가기록원 자료 등 A4 2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기록을 분석했으며 발품을 들여 학계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다각적이고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박근혜에게 날아온 소주병, 긴박한 순간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더팩트 사진영상기획부 이효균
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화장장 대란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서울신문 사회부 최영권
탐사K – 경찰과 골프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KBS 탐사보도부 유호윤·박상욱*
서울교통공사 ‘전장연 여론전’ 문건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1부 황보혜경·이준엽·한상원·진형욱
‘공무원 특혜 논란’ 세무사 시험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이투데이 사회경제부 홍인석
현역 해병대원 우크라이나行 “의용군 참전 희망”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CBS 정치부 김형준*
3년 만의 수사재개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CBS 사회부 윤준호*·송영훈*·김태헌*·정다운*·박희원
코로나19 장례 대란 속 시신 방치 실태 고발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SBS 생활문화부 한성희*
尹 당선인, 국방부청사 대통령실 확정 ‘용산 대통령’ 시대 개막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서울경제신문 정치부 구경우·조권형*
성산대교 곳곳 균열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1부 황윤태*·박재현*
대선 승리 국민의힘 현직 의원 등 ‘방역일탈’ 논란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CBS 사회부 박정환*·서민선·김정록·백담
코로나19 ‘장례·화장·안치 대란’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채널A 사회2부 허욱·백승우*
제천참사 닮은 청주산부인과 화재 원인 분석으로 본 필로티 구조 수도관 열선 화재 문제점과 대안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JTBC 대전총국 정영재·이우재*·김영석*
한국 럭비가 간다 (체육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한스경제 스포츠산업부 이정인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체육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일간스포츠 스포츠팀 이형석*·배중현·안희수·차승윤*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점검 기획 (온라인 부문)
후보 12-03 전문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문정현·권용욱·윤정원·정윤교·서영태
청년들과 정치를 연결하는 온라인 공론장 복원 기획 ‘청년 5일장’ (온라인 부문)
후보 12-04 전문보도부문 한겨레신문 정치부 이완·이화섭·채반석·박지환*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 인터뷰 등 우크라 전쟁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SBS 정치부 김수형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를 가다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한겨레신문 경제산업부 노지원*·김혜윤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민간 개방 과거·현재·미래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지디넷코리아 헬스케어팀 김양균·조민규*·손희연
불공정한 세무사시험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국민일보 경제부 김경택·김지훈*
삼성전자 직원 반도체 기술유출 사건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파이낸셜뉴스 산업부 김경민*
못 믿을' 통신사 직원, 고객 몰래 단말기 개설 후 중고 판매 '들통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더팩트 탐사보도팀 이효균
삼성의 그늘 3부작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KBS 취재2부 서영민
세계 최대 '냉각수' 공장 중단···삼성·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멈추나 外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산업1부 한지연*
카톡 택시 콜 몰아주기·착취 실태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TBS 과학재난팀 이용철*·국윤진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법 제정 20주년 특별기획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기초 안 된 기초의원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윤현종*·조소진·이정원·김유진*
[안인득 방화살인, 그 후]엄마와 조카 잃은 후 1000일 하고도 68일… 여전히 악몽의 웅덩이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불법 사채의 세계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탐사팀 이영근*
디바이어던, 균형발전의 장애물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정책사회부 정현수*·이창명·유승목·한민선
코로나 그레이존에 갇힌 사람들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사회부 특별취재팀
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특별기획팀 최훈진·김주연·민나리
문화재로 등록된 친일파 무덤관리 가옥…5년간의 기록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전국부 지환·홍도영·홍성욱*·박진우*
은둔형 외톨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나신하·조영천
대선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대댓글 추세’와 지지율 상관관계 분석 프로젝트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선거방송기획팀 정혜진*
불법 선박 중간 기착지 된 국내 항만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경제부 이지은*·송상엽
대기업 수행기사 갑질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사회1부 김철희·정태우·왕시온·이영재*
코다(CODA)를 아시나요…'복지 사각지대' 이들의 이야기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사회부 신용식*·신정은*
대통령은 말했다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하누리*·권준용
장애인인권운동가의 두 얼굴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보도국 정은주*
백신은 왜 애물단지가 됐나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취재1부 조윤정*·고우리*·이상환*·염필호*
죽음으로 드러난 ‘진실’...속리산 모텔의 ‘현대판 노비’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보도국 송국희·정진규*·김성은*·김장헌
건설사 회장 농지법 위반 의혹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보도국 현지호·이보문
엄마뿐인 발달장애인, 엄마 손에 숨지다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교육부 배재흥*·이시은*·이자현*
선거사무원이 대리 투표 및 투표용지 이중지급 논란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 정치부 원선영·이하늘*·권순찬
“멍 투성이” 재소자 사망의 진실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취재편집부 조형찬·윤웅성*·양철규
제주 4.3 ‘소리없는 통곡 중산간은 말한다’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JIBS 보도국 김동은*·고승한*
지역 신협 간부 ‘추행·갑질’ 의혹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보도국 백상현·신유상·박평안
섬이니 당연? 천차만별 제주 추가 배송비
후보 7-02 지역 경제보도부문 KBS제주 사회부 허지영·조창훈*
대선기획-대통령과 강원도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일보 정치부 이무헌·원선영
위기의 민주당, 개혁 첫발은 공천에서부터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취재1본부 김현수*·안현주*·주현정*·이관우·이삼섭
기억의 봄_3月대전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MBC 기획제작부 김지훈*·김훈
4·3 74주년 특별기획 ‘뿌리’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CTV제주방송 보도국 김석범·양상현·김용민*·김용원*·김수연*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남겨진 아이들, 그 후 서울신문
남겨진 아이들, 그 후 서울신문 장진복 기자 겨울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2월 찾아간 한 보육원에서는 돌쟁이 아이 3명이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엄마(보육사)를 바라보며 방긋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느 또래와 다를 바 없이 몹시나 평범했습니다. “발레 학원에 보내달라”며 조르던 7살 소연(가명)이와 방학 숙제가 하기 싫어 딴청을 피우던 9살 호영(가명)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일반 가정 아이들의 성장 환경만큼 평범하지만은 않습니다. 시설보호아동들은 보육사의 3교대에 따라 엄마가 하루에 3번 바뀌는 것에 혼란을 느끼고, 더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과격한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의 ‘남겨진 아이들, 그 후’는 시설보호아동들이 성장 단계별로 직면하는 문제를 있는 그대로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아이들은 애착형성부터 문제행동, 학습격차, 진로고민까지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의 입장에서 어떤 지원책이나 제도가 필요한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더이상 부모와 함께 할 수 없는 보호대상아동들을 적절하게 돌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몫입니다. 그러나 시설보호아동은 늘 사각지대에 몰려 있고 소외돼 있었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게 힘들어 꿈을 포기하고 건설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보호종료아동 민솔(가명)씨에게는 응원의 말을 건네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런저런 우려 속에도 인터뷰와 설문조사에 응해준 보호아동과 종사자,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장 힘이 돼 준 아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게도 특별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편집국장과 사회2부 부장, 차장, 부원들의 따듯한 도움으로 부족했던 ‘남겨진 아이들, 그 후’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기사가 나와도 달라지는 건 없을 거에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한 보육원 종사자는 기자에게 자조 섞인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 수상이 나비효과가 돼 남겨진 아이들이 더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동해안 수협 부실운영 실태 고발 G1
동해안 수협 부실운영 실태 고발 G1 조기현 기자 수협에 20년 간 1581만원의 출자금을 납부한 한 어민은 조합에서 퇴출되면서 88만원 밖에 돌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평생 어업에 종사하며 수협의 발전에 기여했고, 이제 나이가 들어 수협 조합원 자격을 잃은 70대 조합원. 그런데 해당 조합원은 노년을 위해 적금처럼 들어놨던 출자금 가운데 88만원 밖에 받지 못하게 된 겁니다. 사실 수협은 협동조합이고 조합원의 출자금이 손실을 봤다면 당연히 조합원도 손실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게 합당합니다. 하지만 손실의 이면에는 수협의 부실 경영이 있었고, 퇴출당하지 않은 조합원은 출자금을 그대로 보장받게 되는 불평등이 존재했습니다. 수협의 부실 경영 문제를 파헤쳐 수협에 헌신한 나이 든 어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기자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수협의 경영은 말 그대로 엉망이었습니다. 시장 조사도 없이 무리하게 수산물을 수입했다가 판로를 못 찾아 썩히는가 하면, 수입 가격보다도 싸게 물건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직원의 업무 미숙으로 업체로부터 받지 못한 돈도 24억원입니다. 이렇게 조합원 출자금 27억9000만원 가운데, 손실된 금액만 23억4000만원에 이릅니다. 반면 조합장은 수협 돈을 개인의 장사를 하는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피해는 온전히 퇴출 조합원들의 몫이었습니다. 전체 조합원 254명 가운데 퇴출 조합원 133명이 납입한 출자금은 모두 14억원이지만, 돌려받은 돈은 고작 3.74%에 불과했습니다. 취재팀의 보도 이후 해당 수협 조합장은 조합장 직을 사퇴했습니다. 동해해경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조합장의 비위 사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본 취재는 수협의 부실 경영 실태를 조목조목 고발함으로써 수협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게 하고, 수협 조합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환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피해를 떠안게 된 어민들에게 구제 방안을 마련하도록 여론을 만들고, 이사회의 자구책 마련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어민들의 눈물을 닦아 준 보도였다고 자평합니다.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경인일보 정운 기자 인천에 있는 모아저축은행은 지역에 있는 4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취재를 시작한 것은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60억원을 횡령했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다.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업계 등 여러 방향으로 취재를 진행했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모아저축은행도 관련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 첫 단독보도를 하게 됐다.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빼돌린 금액은 58억9000만원. 작지 않은 금액이다. 금액이 크다고 하더라도 다른 기업이었다면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와 처벌 등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은 다르다. 금융기관의 부실은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인천지역 저축은행 여러 곳이 문을 닫은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지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면서도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불안해하는 이들은 아직도 있다. 이 때문에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사건의 원인을 찾고 개선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해당 금융기관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보도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중앙회의 시스템 개선이 이뤄졌고, 다른 저축은행들도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될 수 있는 사안을 시스템 개선까지 이뤄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취재 과정에서 여러 기자들의 협업이 잘 이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첫 정보를 접한 이후 인천본사 편집국장을 포함해 많은 선배들이 취재 방향 등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논의 내용을 토대로 후배들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보도는 내부적으로는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외적으로는 지역언론이 가져야 할 지향점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다는 점에서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지역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데 있어 이번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
128년 전 제천서 조직된 국악단체…국내최초 ‘국악…
128년 전 제천서 조직된 국악단체…국내최초 ‘국악관현악단’ 타이틀 관심 중도일보 손도언 기자 지난해 11월 중순. 한 취재원은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국악단체가 제천시에 존재했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의 주장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일단 제천시는 국악의 고장이 아니다. 무엇보다 석탄과 시멘트, 잿빛도시 등의 부정적인, 즉 삭막하고 딱딱한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이런 도시에서 국악단체가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사실 여부, 즉 ‘확인’은 해야 했다. 제천시청 문화예술과로 달려 갔다. 그러나 문화예술과 직원들뿐만 아니라 대부분 제천 시민들은 이 내용에 대해 몰랐다. 제천지역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적은 없을까. 그런데, 서적은 존재했다. 바로 1969년 제천군지 편찬위원회가 편찬한 ‘제천군지’다. 며칠 동안 한자사전을 찾아가면서 내용을 파악했지만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한문학자에게 의뢰했다. 의뢰결과 취재원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국악단체가 제천지역에 실제로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것도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단체 청풍승평계였다’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망치로 크게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제천 국악단체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제천 국악단체가 존재했던 지역은 ‘내륙의 바다인 청풍호’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인해 청풍호는 수몰됐고, 수몰지역이 제천 국악단체 청풍승평계 창단 장소이자, 근거지였다. 기록만 있을 뿐 국악 악기 등도 모두 물속에 잠겼다. 제천시 청풍호반을 매일 찾다시피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작정 운전대를 청풍호로 돌렸다. 청풍호 인근 지역민을 만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종일, 물속만 쳐다보기만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낯선 인물이 알려준 이름 석 자 ‘이금복’. 이금복은 청풍승평계 단원의 후손이었다. 그러나 이금복은 사망하고 없었다. 이금복의 후손을 찾아야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석 달 만에 청풍승평계 4대 후손인 이금복씨 딸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청풍지역에서 국악단체가 실제로 존재했고 증조할아버지에게 실제로 들었고 가야금과 거문고, 대금 등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의 제적등본을 입수해 제천군지의 기록과 대조했는데, 100% 일치했다. 모든 게 사실이었다.
역사에 손놓은 대구 TBC
역사에 손놓은 대구 TBC 박철희 기자 70년 세월의 녹을 벗겨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옛 대구시립박물관 사진 한 장 남은 게 없고 기억하는 이들도 사라진 탓이었다. 주저주저 어렵게 취재를 결심했지만 시작하고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틈틈이 과거 자료를 찾고 유물 도록들을 대조하고 전문가 조언도 구하러 다녔지만 한두 달 일상 취재를 하다 다시 수첩을 펼칠 때면 어느새 머릿속이 하얘져 원점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었다. 누군가는 기억해야 역사인 것을, 여기서 그만두면 70년 전 대구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까 두려웠다. 당시 공문서를 깨알같이 채록한 아흔 살 노교수의 ‘대구시립박물관 관련 노트’, 대구시 기록관에서 마주친 ‘주인 잃은 박물관 열쇠’는 어렵사리 취재를 이어간 동력이었다 시립박물관 도난 유물에서 시작된 보도는 대구시장의 시립박물관 건립 공약 파기, 27년째 방치된 지역사 편찬, 그리고 일그러진 대구시의 역사 인식으로 이어졌다. 짧지 않았던 취재 과정 내내 확인했던 건 역사를 대하는 대구시의 빈약한 의지였다. 역사문화 정책에 대한 뚜렷한 밑그림은 찾기 힘들었던 반면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우환, 이건희, 간송 미술관 사업에는 수백, 수천억 예산을 투입할 의지를 내비치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취재 과정에서 접한 다른 시·도의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역사에 손놓은 대구’의 현주소를 안타까워했다. 우리의 보도가 대구라는 ‘오래된 우물’의 과거와 현재를 풍성하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비록 한 해 수만 명씩 대구를 떠나는 현실이지만 ‘오래된 우물’에서 솟아난 우리 동네 역사 이야기들이 지금 대구에 사는 이, 대구를 떠난 이와 떠날 이들의 머릿속에 알알이 들어가 박혀 대구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대구를 그리워해 다시 찾을 수 있게 마음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 허점 많고 부족한 취재였지만 큰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와 심사위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취재를 이끌어 주신 정병훈, 김명수 선배께도 고맙고 함께 취재한 권준범, 이상호, 김남용 기자께는 더 가치 있고 훌륭한 후속 취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