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2년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전쟁 발발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전쟁을 피해 인근 유럽 국가로 피란을 떠났고, 특히 인접 국가인 폴란드로 가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유엔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난민이 약 400만 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난민 가운데 3분의 2 정도 되는 대규모 인원(7일 현재 기준 254만여명)이 실제 폴란드 쪽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한겨레>는 침공 9일째인 3월5일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과 국경을 맞댄 폴란드 동부 지역으로 파견됐습니다. <한겨레> 편집국은 기자가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듣고, 취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취재기자, 사진기자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전쟁 때문에 자신의 삶과 터전을 모두 포기하고 몸을 피해야만 하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들한테서 전쟁의 참상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21세기에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비극, 그리고 그 비극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었습니다. 난민 보도를 통해 현재 지구상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 폭력이 어떤 의미인지를 한국인은 물론 영문판 기사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특히 한국 시민들에게는 너무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이슈인 만큼 현장 상황을 기자가 직접 가서 보고 듣고 기록해서 생생하게 전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공의 이익’이라는 저널리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한겨레> 편집국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외신 기사를 통해 읽은 폴란드 현지 난민들의 상황과 실제 기자가 가 본 현장의 공기는 사뭇 차이가 있었습니다. 난민들이 어떻게 피란을 오게 됐는지를 듣는 순간에는 취재진 또한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만 기자가 직접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에 파견된 다른 국내 언론들이 대체로 여러 난민의 이야기를 종합한 르포 기사를 작성했지만 <한겨레>는 한발 더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인물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사람의 이야기는 아주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두 마디 인용구로 이들의 상황을 생생히 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르키우에서 온 줄리아의 이야기(▶3월11일 최대 격전 하르키우 탈출 줄리아 “러 침략자, 인간도 아니다”)는 그런 취지에서 기획한 인물 기사입니다. 특히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기존 기사 형식에서 벗어나려고도 노력했습니다. 이 기사뿐 아니라 현지에서 쓴 기사 대부분에 인물의 이야기와 생생한 현장 상황을 전하는 데에 효과적인 ‘내러티브 기사’ 형식을 쓴 이유입니다.
이뿐 아니라 <한겨레> 취재진은 엄청난 인원의 난민을 제 식구처럼 받아들이고 보듬는 폴란드 정부와 시민들, 또한 유럽 각국의 시민들의 이야기도 듣고 전했습니다.(▶3월16일 “피란길 태워드려요”...난민가족과 2박3일 따뜻한 동행) 취재진은 이러한 이야기를 단순히 온정을 베푸는 이웃 나라의 미담이 아니라 전 지구적 연대, 난민 문제라는 전 지구적 아젠다로 확장하고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지에 똑같이 파견된 다른 한국 언론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언론들 가운데 전쟁 중에도 계속되는 교육 이슈를 다룬 것은 <한겨레>뿐이고 가장 빨랐습니다. 취재진은 폴란드 교육 당국이 난민 어린이, 청소년의 교육을 위해 추진하는 각종 제도적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습니다. (▶3월18일 난민 아이들 품어준 폴란드 한반 15명 교실이 30명으로) 또한 같은 난민 상황을 취재하더라도 타지보다 조금 더 섬세하게 구체적으로 그리고 여러 시각으로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차별화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한국 언론은 시도하지 않았던 난민 열차 동승 취재를 시도한 것이 대표적 예입니다. (▶3월14일 “참전한 남편,동생이 SNS 접속” 난민 열차 안 생사 확인 애탄다) 난민 열차라는 취재 공간의 차별화는 타지에서 볼 수 없는 보도로 이어졌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이 르포 기사는 한국에 있는 국제부 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폴란드 난민 현황 전반을 짚는 박스 기사와 함께 보도됐습니다.
이번 취재의 가장 큰 목표가 난민 상황 취재이긴 했지만, 이번에 취재진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으려고도 노력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난민이라는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궁극적으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사회의 문제, 서방과 권위주의 국가들의 대치, 강대국과 약소국, 영토 분쟁 등 여러 글로벌 이슈로 확장되는 사안입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나토로 대표되는 서방의 영향력,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의 패권 경쟁 문제입니다. <한겨레>는 타 언론과는 달리 폴란드 국방부 고위 당국자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이야기는 물론 ‘나토’, 서방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다음은 자신들의 차례라고 여기는 폴란드 정부 입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다른 여느 유럽국가들과 다릅니다. 그 미묘한 입장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3월22일 “폴란드 침공땐 대응...러 그냥 두면 따라할 나라 생길 것” 오치에파 폴란드 국방차관 인터뷰)
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시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간부 인터뷰도 추진했습니다. 이 인물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개 석상에서 “겁쟁이”라고 외칠 정도로 최근 화제가 됐고 오랜 기간 시민운동을 해온 인물입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이나 무기 지원 등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서방 세계를 비판하는 이 시민운동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소개하고,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 세계가 국제적 분쟁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조명해보고자 했습니다. (▶3월15일 “우크라 상공 비행금지해야 러 폭탄으로부터 시민 지켜” 우크라 시민단체 사무총장 칼레뉴스 인터뷰)
취재진이 스스로 소개하기에는 다소 부끄러운 일이지만 현지에 파견된 기자들은 폴란드 정부와 시민들의 연대 의식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대의 실천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해 좀 더 많은 세계 시민들이 전쟁의 비극에 공감을 표하고 나아가 연대를 실천하기를 바랐습니다. 실제 취재진의 숙소를 우크라이나 난민과 나눴고 이를 간단한 사진과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3월13일 “‘한겨레’ 취재진도 방을 나눕니다” 우크라 난민이 다가왔다 (디지털 기사)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34646.html)
2주 동안 기록한 기사와 사진은 <한겨레> 공식 누리집에 ‘우크라 접경지대를 가다’라는 제목의 연재 페이지에 모두 실렸습니다. 한정된 지면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사진과 기사들은 온라인 연재 페이지를 통해 독자에게 전해졌습니다. 특히 김혜윤 기자의 현장 사진을 중심으로 한 포토 기사는 <한겨레> 연재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겨레> 편집구겡서는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틈틈이 촬영한 영상을 재구성해 기사에 붙여 함께 보도했습니다. (연재 페이지 링크 주소: https://www.hani.co.kr/arti/SERIES/1716/title1.html)
<한겨레>는 현장에 파견된 취재진이 한국어로 보도한 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온라인 영문판 누리집에 실었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독자들이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한겨레>의 보도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어로 번역돼 재보도된 기사와 온라인 기사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3월11일 [Reportage] At Polish border, war refugees lament losses and look forward(https://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034507.html)
2. 3월15일 [Reportage] Aboard trains full of refugees, Ukrainians check social media for signs husbands, sons are OK (https://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034943.html)
3. 3월17일 [Reportage] Amid exodus out of Ukraine, some return to defend war-torn homeland (https://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035276.html)
4. 3월18일 [Photo] Signs of solidarity at Ukrainian Embassy in Warsaw (https://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035432.html)
5. 3월23일 [Interview] “Putin can be a Hitler of the 21st century”: Poland’s deputy defense minister shares Polish perspective on Russian invasion of Ukraine (https://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035890.html)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취재원의 말을 모두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익명 취재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취재원은 대부분 난민, 자원봉사자 등 시민, 그리고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활동가와 폴란드 정부 관계자였습니다. 모두 취재 현장에서 직접 섭외하거나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제안했습니다. 제보자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의 경우 먼저 공개된 공식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했고 주폴란드 한국 대사관에도 도움을 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활동가에게는 공개된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두 현장 취재, 직접 취재했습니다. 모든 기사(사진 포함) 바이라인에는 실제 현장 취재를 한 기자의 이름과 당시 현장 취재가 이뤄진 장소가 명시됐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사들과 일부 통신, 신문사들이 2월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전후로 폴란드 현장에 취재진을 파견했고 관련해 다수의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난민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폴란드 현지 난민 쉼터의 상황 등을 다루는 기사가 많았습니다. <한겨레> 역시 난민들이 국경을 넘는 상황과 그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선행보도와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차별화 시도는 앞서 보도제작 경위에 밝혀 적었습니다.
<한겨레> 보도 이후 기자협회보는 취재진이 귀국한 뒤 현장에 파견된 기자들을 화상으로 인터뷰 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3월22일 ‘생소한 우크라이나 접경지… 펜과 카메라에 전쟁 참상을 담다’ ( 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1226)) 기자협회보는 <한겨레>의 폴란드 현지 보도에 대해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약 2주 동안 두 기자가 폴란드 현지에 머물며 연재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가다> 기획에는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모습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담겨있다”, “(노지원, 김혜윤) 두 기자의 방 나눔 동참을 알린 <“‘한겨레’ 취재진도 방을 나눕니다” 우크라 난민이 다가왔다> 보도는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의 우크라이나 접경을 가다 보도가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정량적으로 따져보기가 어렵습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언론이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보도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한겨레>의 보도는 수많은 보도 가운데 하나일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한국에 있는 독자들, 시민들이 이러한 비극에 대해 알게 됐고 공감했고, 나아가 연대를 실천한다면 <한겨레> 취재진은 충분히 보람을 느낍니다. 사회에 끼친 영향을 정량화하긴 어렵겠지만 온라인 기사에 달린 댓글을 통해 독자들의 반응을 일부 공유합니다.
<한겨레> 취재진이 3월6일 현지에서 처음 보도한 ‘[현장] 우크라 난민 아동용 방엔…“푸틴, 이것 보고 정신 차리길”’ 기사를 읽은 한 독자(rock****)는 “정말 마음 아파요..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했는데 더 많이 못해서 미안해요”라고 했고, 같은 날 보도된 ‘바르샤바 역에 놓인 아기 담요…전쟁의 비극에도 연대는 피어난다’ 기사에서 한 독자(hotm****)는 “이번전쟁에 폴란드사람들의 따뜻함이 가장 애잔한것같다..다들외면하는거같아 너무 안타까운데 폴란드분들만큼은 내일처럼 발벗고나서는모습이 가슴따듯하게 해주네요..두나라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라며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3월18일 보도한 ‘난민 아이들 품어준 폴란드…학교에서 “전쟁 참상 잠시나마 잊게”’ 기사를 본 한 독자(spon****)도 “옆나라임에도 전쟁이라는 비극을 같이 도와가는 폴란드와 유럽 주변 국가들의 노력이 존경스럽네요. 우리도 어려운 주변 이웃들부터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기위해 노력해야 겠습니다”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3월8일 보도한 ‘[영상] 우크라 국경 15분 걷다 본 것, 비닐봉지에 담긴 짐엔…’이라는 기사에서 한 독자(mjmj****)는 “나라를 지키기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위해서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들 만이라도 한국에 잠시 머물게 하면 안되나, 내 마스크라도 나눠줄께. 우크라이나 난민들 힘내라”라고 연대이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3월16일 보도한 ‘우크라 난민가족 태우고 20시간 운전한 수잔…“그만한 가치 있다”’ 기사에서 한 독(time****)는 “생각만 하고 말만 하는 나를 반성하게 되는 ㅠㅠ”이라며 자성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겨레> 취재보도준칙 1장 책임과 의무의 1. 민주주의와 인권 옹호(우리는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 차별, 혐오를 배척하고 고발한다. 취재보도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들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판단을 도와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는 데 있음을 잊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한다)의 취지에 맞게 난민 문제를 다뤘습니다.
2장 진실 추구의 2. 독립적 취재 1항 ‘직접 취재’의 원칙(특정한 개인, 단체, 기관의 관점에 기대지 않고, 시민과 공익의 관점에서 사건 및 사안의 현장, 원천 자료 및 문서, 당사자의 증언 등을 최대한 직접 취재한다)를 지키며 취재, 보도했습니다.
4장 정직과 투명, 1. 정직한 취재의 1항, 곧 신분공개(취재할 때는 ‘한겨레 기자’ 또는 그에 버금가는 방식으로 소속과 신분을 분명히 밝힌다. 취재를 위해 신분을 위장하거나 사칭하지 않는다. 다만 자연발생적 상황을 목격하는 경우 등 굳이 신분을 드러낼 필요가 없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원칙에 따라 취재, 보도했습니다.
- 4장 정직과 투명의 3. 투명한 보도의 1항 ‘실명 표기’에 걸맞게 실명 표기를 원칙으로 하여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같은 장의 2항 ‘출처 표기’ 원칙(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정보의 출처는 최대한 정확하게 밝힌다. 자료는 그 출처와 입수 과정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적는다)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은 없었고 그 밖의 특이사항은 4월7일 현재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9회 전체 총평
제379회(2022년 3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9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3월 심사는 그 어느 때 보다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지내는 보호아동대상이 생애주기별로 겪는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조명한 서울신문의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서울신문 보도는 전국 곳곳의 보육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육보호사, 보호아동, 보호종료아동의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전국 보육원 전수조사를 통해 보호아동이 마주하는 현실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분석, 유의미한 통계를 도출하는 등 보육시설이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잘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려 10편의 작품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수협의 부실 경영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조합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G1의 <동해안 수협 부실운영 실태 고발>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G1 보도는 수협의 부실 경영 실태를 조목조목 짚어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전횡을 고발함으로써 피해를 떠안게 된 어민들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사회 진행의 절차상 문제도 지적해 퇴출 조합원의 구제 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은행 직원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발생 사건에서 저축은행의 부실한 내부 감시 시스템을 지적한 경인일보의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 보도는 직원의 단순 일탈 행위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에 돌입, 저축은행 내부 감시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고 후속보도를 이끌어 냄으로써 이른바 제2금융권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언론이 해야 할 감시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편의 작품이 출품돼 그 중 100여년 넘게 잠들어 있던 제천 지역 국악단체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중도일보의 <128년 전 제천서 조직된 국악단체…국내최초 ‘국악관현악단’ 타이틀 관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중도일보 보도는 1893년 제천시 청풍면에서 조직된 ‘청풍승계’라는 국악관현악단의 존재를 조명했다. 이는 1926년 창단된 국내 최초 서양식 오케스트라 ‘중앙악우회’보다 33년 앞선 것이며 국내 공식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관현악단(1965년)’보다 72년이나 빠른 것이다. 특히 청풍승계의 실체가 수몰지역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후손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50여명이 넘는 취재원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128년 전 국내 최초 국악단의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출중한 작품 3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시립박물관 없는 낙후된 문화 도시로 27년간 방치된 대구시의 현주소를 심도 깊게 조명한 TBC의 <역사에 손놓은 대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문화재 취재에는 왕도가 없다는 일념으로 대구시 정보공개 자료와 국가기록원 자료 등 A4 2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기록을 분석했으며 발품을 들여 학계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다각적이고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