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3월 7일 오후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60억원을 빼돌렸다는 정보를 타 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 저축은행 이름과 금액이 특정돼 있다는 점에서 허위일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특히 모아저축은행은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축은행이다. 신뢰를 가장 기본으로 하는 은행에서 직원이 수십억원을 빼돌리는 것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서 금융 시스템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였다. 경인일보는 즉각 취재를 시작했다.
모아저축은행에 대한 취재는 가장 마지막으로 남겨두고, 다른 저축은행과 시중은행 그리고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취재를 진행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인천지원과 본원 등을 여러 갈래로 취재해 모아저축은행이 횡령으로 추측되는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출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58억9천만원을 빼돌렸다는 신고 내용을 알아냈다. 불과 이틀 전에 접수돼 경찰 조사도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 줄의 정보가 구체적인 사실로 드러났다.
즉각 취재팀이 모아저축은행 인천 본점을 찾아갔다. 오후 4시를 넘긴 시간이었으며 직원들은 마감중이어서 대부분 창구에 있었다. 이날 대면한 모아저축은행 임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금융감독원 취재 결과를 토대로 취재를 지속하자 결국 ‘자체 감사에서 비정상 거래를 발견했고, 해당 직원은 수 일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추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아저축은행 측은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기사 보도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 경인일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취재 결과는 3월8일자 1면에 단독보도했다. 경인일보의 단독 보도 이후 통신사와 방송사, 신문사 등 대부분의 언론이 모아저축은행의 비위사건을 다루는 기사를 보도했다.
경인일보는 첫 보도 이후에도 취재와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금융사고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구조'에 주목했다.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이 전부일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루 이틀도 아닌 수개월간 범행이 이뤄졌음에도 은행 측은 인지하지 못했다. 경인일보는 추가 취재를 통해 저축은행의 '내부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축은행에서 기업대출이 승인되기 위해서는 서류평가와 현장실사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아저축은행은 서류평가와 현장실사, 여신심사위원회 등의 절차가 있었지만 직원이 기업에 제공돼야 할 대출금을 빼돌리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이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점도 살폈다. 지난해 가계대출 제한으로 저축은행은 경쟁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렸는데, 저축은행 간 경쟁이 과한 상태에서 대출 심사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취재를 지속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저축은행 사고와 부실 대출 등은 결국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경인일보는 모아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 결과 등 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그 결과 모아저축은행은 관련 TF를 구성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 다른 저축은행도 내부통제 시스템을 다시 들여다봤고, 저축은행중앙회는 전산시스템 개선에 착수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인일보의 첫 단독보도 이후 인천·경기 지역 언론은 물론, 중앙지와 경제지, 방송사 등 대부분의 언론기관이 모아저축은행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내부감시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경인일보의 지적과 관련해서도 연합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후속보도를 내며 저축은행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타 매체 보도 리스트 별도 첨부.
5. 사회에 끼친 영향
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된 지역 금융기관으로 올해 50년을 맞았다. 처음 명칭은 상호신용금고였다. 지금도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각각의 권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1금융권이라고 불리는 시중은행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또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문턱과 높은 예금금리 등은 서민들의 이용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저축은행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2011년 있었던 저축은행 사태가 주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잊을만하면 터지는 저축은행 금융사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인일보는 모아저축은행 금융사고를 단속·연속 보도했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가 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 저축은행뿐 아니라 전국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다. 특히 전국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사용하는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시스템이 경인일보 보도 이후 개선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모아저축은행 사건 이후 직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는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모아저축은행에서 돈을 빼돌린 직원은 기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수취인란 편집 기능을 사용해 동생 계좌로 돈을 보냈다. 해당 대출은 기업이 첫 계약을 할 때 전체 대출금 규모를 정한 뒤 필요할 때마다 요청하는 방식인데, 전산에 입력된 기업 계좌를 인위적으로 바꿔 송금한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해당대출 유형에서 사용하는 수취인란 편집 기능을 없애면서 사고를 차단하고자 했다. 이외에도 중앙회는 더욱 촘촘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건이 발생한 모아저축은행은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여신 수신 등 모든 업무의 시스템을 재검토하며 업무 간 견제시스템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인천저축은행 역시 감사실을 중심으로 내부 통제 강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서울에 있는 한 저축은행도 경인일보 보도 직후 기업 대출 업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모아저축은행에서 58억 9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직원은 4월 초에 기소됐다. 이 직원이 받은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사서명 위조, 위조사서명 행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7개에 달한다.
저축은행을 이용 층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다.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들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이러한 시스템 정비는, 안전하고 시민들이 신뢰하는 저축은행이 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일보는 앞으로도 후속보도를 지속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안전망 강화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저축은행은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모아저축은행은 인천·경기 지역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은 규모가 작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회에서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이 작아지지 않는다.
경인일보는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금융기관이 가진 중요성을 인지하고 취재 역량을 집중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언론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기사와 관련해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었다.
취재후기
(379회)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경인일보 정운 기자
인천에 있는 모아저축은행은 지역에 있는 4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취재를 시작한 것은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60억원을 횡령했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다.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업계 등 여러 방향으로 취재를 진행했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모아저축은행도 관련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 첫 단독보도를 하게 됐다.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빼돌린 금액은 58억9000만원. 작지 않은 금액이다. 금액이 크다고 하더라도 다른 기업이었다면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와 처벌 등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은 다르다. 금융기관의 부실은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인천지역 저축은행 여러 곳이 문을 닫은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지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면서도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불안해하는 이들은 아직도 있다.
이 때문에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사건의 원인을 찾고 개선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해당 금융기관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보도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중앙회의 시스템 개선이 이뤄졌고, 다른 저축은행들도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될 수 있는 사안을 시스템 개선까지 이뤄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취재 과정에서 여러 기자들의 협업이 잘 이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첫 정보를 접한 이후 인천본사 편집국장을 포함해 많은 선배들이 취재 방향 등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논의 내용을 토대로 후배들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보도는 내부적으로는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외적으로는 지역언론이 가져야 할 지향점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다는 점에서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지역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데 있어 이번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
회차 심사평
제379회 전체 총평
제379회(2022년 3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9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3월 심사는 그 어느 때 보다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지내는 보호아동대상이 생애주기별로 겪는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조명한 서울신문의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서울신문 보도는 전국 곳곳의 보육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육보호사, 보호아동, 보호종료아동의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전국 보육원 전수조사를 통해 보호아동이 마주하는 현실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분석, 유의미한 통계를 도출하는 등 보육시설이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잘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려 10편의 작품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수협의 부실 경영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조합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G1의 <동해안 수협 부실운영 실태 고발>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G1 보도는 수협의 부실 경영 실태를 조목조목 짚어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전횡을 고발함으로써 피해를 떠안게 된 어민들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사회 진행의 절차상 문제도 지적해 퇴출 조합원의 구제 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은행 직원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발생 사건에서 저축은행의 부실한 내부 감시 시스템을 지적한 경인일보의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 보도는 직원의 단순 일탈 행위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에 돌입, 저축은행 내부 감시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고 후속보도를 이끌어 냄으로써 이른바 제2금융권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언론이 해야 할 감시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편의 작품이 출품돼 그 중 100여년 넘게 잠들어 있던 제천 지역 국악단체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중도일보의 <128년 전 제천서 조직된 국악단체…국내최초 ‘국악관현악단’ 타이틀 관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중도일보 보도는 1893년 제천시 청풍면에서 조직된 ‘청풍승계’라는 국악관현악단의 존재를 조명했다. 이는 1926년 창단된 국내 최초 서양식 오케스트라 ‘중앙악우회’보다 33년 앞선 것이며 국내 공식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관현악단(1965년)’보다 72년이나 빠른 것이다. 특히 청풍승계의 실체가 수몰지역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후손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50여명이 넘는 취재원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128년 전 국내 최초 국악단의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출중한 작품 3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시립박물관 없는 낙후된 문화 도시로 27년간 방치된 대구시의 현주소를 심도 깊게 조명한 TBC의 <역사에 손놓은 대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문화재 취재에는 왕도가 없다는 일념으로 대구시 정보공개 자료와 국가기록원 자료 등 A4 2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기록을 분석했으며 발품을 들여 학계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다각적이고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