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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79회 · 2022년 3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9

제주 4.3 ‘소리없는 통곡 중산간은 말한다’

JIBS 보도국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단독취재)“중산간과 한라산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제주 4.3은 지난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 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컸던 비극적인 사건으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 대해 실체가 규명되지 못했다. 이처럼 진상 규명이 미진한 부분 가운데 대표적인 공간은 제주 중산간과 한라산 일대다. 제주 중산간은 해발 200에서 600미터에 이르는 산간 지역을 뜻한다. 이 공간이 4.3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중산간 마을 주민들의 마지막 피난처였기 때문이다. 1948년 하반기부터 1949년 초까지 인명피해가 가장 극심하게 발생했던 이른바 ‘초토화시기’ 해안가에서 5km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대를 통행하는 사람을 폭도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포고문이 발표됐다. 하지만 중산간 마을 주민들은 해안가 마을로 내려가지 못했다. 폭도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의심 받거나, 도피자 가족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목숨을 잃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산간 주민들은 중산간 깊은 숲 속에 있는 동굴이나 궤들로 몸을 숨겨야만 했다. 어쩔 수 없었던 마지막 ‘선택의 공간’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7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당시 증언을 해줄 수 있었던 고령의 당사자들이 점차 사라지고, 이와함께 예전 그들이 사용했던 지명과 위치들 역시 역사 속에 묻히고 있다. 이 때문에 4.3 당시 중산간 주민들이 어디에, 어떻게 숨어 살았는지, 어떤 인명피해가 있었는지는 등은 제대로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JIBS는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한 위치 확인과 당시 피난민 증언 등을 토대로 그 피난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관련 문헌과의 연관성 등 검증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피난처를 추가 발굴하고, 유해 발굴 필요성 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2. 보도제작경위 4.3 피난처 위치 확인 및 첫 탄피 조사4.3 당시 피난처를 확인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예전 지명과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경험을 한 증언자는 점차 사라지고 있고, 예전 지명도 상당부분 사라져 확인이 어렵다. 우리는 한라산과 중산간에 대한 예전 지명을 연구 조사하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4.3 당시 피난처로 추정되는 위치를 처음 확인해 보도했다. 이 지역은 ‘들굽궤 오동이’라고 불렸던 지역으로 이 일대에서 무장대와 토벌대의 전투가 벌어졌다는 예전 증언도 확인했다. 이 위치를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금은 나무가 많이 자라고, 수풀이 우거져 전문가들도 쉽게 길을 찾지 못할 정도였다. 증언을 토대로 확인된 일명 ‘궤’ 에서 금속 탐지기를 이용한 현장 검사도 지역 언론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탄피가 무더기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4.3 당시 주로 사용됐던 철창과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탄피에 대한 문헌조사 결과, 이 탄피는 1940년대 미국에서 생산된 탄피라는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이 위치가 4.3 당시 인근에서 큰 전투가 있었다는 증언을 확인해 이 곳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한 곳에서 10여개의 탄피가 확인되고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된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표고밭 위치 확인...표고밭, 방목길 중요성 제기 일제 강점기 한라산에는 표고버섯을 키웠던 표고밭들이 곳곳에 산재돼 있었다. 4.3이 발생하면서 중산간 주민들의 이동 경로에는 이 표고밭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표고밭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었고, 표고밭에는 건조장과 집터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중산간 지역 피난민들은 이 길을 따라 표고밭 일대로 숨었고, 표고밭 인근에 곳곳에 궤들로 몸을 숨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시 표고밭 길을 따라 산에 올랐다는 한 증언자를 만나 당시 27임반으로 불렸던 표고밭을 추적했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한라산 중턱에 있는 그 위치까지 올라가봤다. 한라산 관음사에서 2시간 반 이상 숲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허물어진 한 집터가 나타났고, 그 곳에서 표고버섯들을 키웠던 흔적들이 발견됐다. 27임반으로 불렸던 표고밭이 모습을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그 위치를 중심으로 피난처들을 확인해 봤다. 27임반 표고밭에서 수백미터 더 올라가 봤다. 가는 길 곳곳에서 피난민들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담과 무장대의 방어 흔적들이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2개의 커다란 궤들이 확인됐다.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고, 현장에서는 깨진 쇠솥까지 확인됐다. 사실상 4.3 피난민들이 숨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이다. 토벌대들이 피난터를 확인하면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밥을 해먹지 못하다도록 솥을 부셔버리기 때문이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한라산의 옛 역사인 표고밭이 4.3 피난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평가하고, 이와함께 당시 한라산에 소와 말을 방목했던 방목길 역시 피난민들에게 중요했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4.3은 단순하지 않고 당시 생활상을 모두 접목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역설했다. 중산간, 한라산 조사 필요성 역설 지난 1949년 3월 “산에서 내려와 귀순하면 과거 행적을 묻지 않고 살려주겠다”는 공작이 전개됐다. 당시 한라산과 중산간에 피신했다가 하산한 중산간 주민들은 무려 1만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휠씬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과 중산간에 피신해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산한 사람들 가운데 1,600여명이 총살당하거나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보내졌고, 이들은 결국 한국전쟁 발발에 따른 예비검속 등으로 희생돼 행방불명된다. 그만큼 한라산과 중산간의 실체를 규명하는 건, 4.3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는 의미다. 특히 가장 혹독한 시기, 한라산과 중산간 피난은 4.3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줄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취재를 통해 한라산과 중산간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궤 등 피난처들을 처음으로 발굴하고, 유물들을 확인하면서 4.3과 한라산, 중산간의 실상을 확인하는 건,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공간의 실체를 규명하는 매우 시급한 일임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보도내용은 그동안 접근의 한계와 내용 확인의 어려움 등으로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4.3 피난처를 집중 조명함과 동시에, 실제 중산간과 한라산 일대에서 피난민들의 탄피와 쇠솥단지 등 피난의 흔적들을 직접, 처음으로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보도를 통해 유해발굴 사업의 확대와 중산간 일대 조사 연구의 필요성을 새로운 방법으로 역설했다. 특히 가장 조사가 미흡한 공간이 조사 부족 등으로 서서히 진실이 묻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추가 진상 조사의 시급성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올해 4.3 74주년 도내외 언론사 취재와 보도 방향이 특별법 개정과 가족 관계 특례 등 기존에 답습했던 부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다른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새로운 의제설정을 통해 4.3 취재의 차별성과 추가 진상 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제주 4.3이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제주지역 언론사에서 한라산과 중산간에 대해 집중적인 보도가 이뤄진 적이 없다. 특히 선행 보도 대다수가 해안지역 학살 등에 집중했을 뿐, 중산간 이상 지역의 피난과 피난처를 직접 발굴해 조사하고, 보도를 한 사례가 없다. 특히 이번 취재는 단독 취재로 다른 매체에서 따라쓰기 조차 어려운 내용이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JIBS가 한라산 일대에 대한 4.3 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후, 제주자치도와 4.3 연구소에서 예산을 투입해 한라산에 대한 조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조사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연구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제주자치도의회 등과 함께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피난처 조사 연구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관련 전문가, 단체와 함께 이번에 유물이 확인된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장기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리고 관계 기관과 함께 한라산, 중산간의 감춰진 현장에 대한 제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보 채널들을 확대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이번 JIBS의 4.3 보도는 다른 언론사와 달리,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피난처를 직접 발굴하고, 조사해 차별성이 높다. 특히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공간에 대한 추가 조사 시급성을 새롭게 역설하면서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기존 방식과 달리, 단편적이지 않게 다각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금속탐지기 등을 처음으로 투입해 기존 보도와는 차별성을 뒀고, 4.3의 참상을 전달해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7. 기타 고려사항 JIBS는 지난해부터 제주 4.3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제주 중산간과 한라산에 대한 4.3 피난처와 중산간에 산재된 군경 주둔소, 주요 학살터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게다가 올해는 피난처를 중심으로 금속탐지기 등 다양한 기법과 문헌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주 중산간과 한라산은 집중적으로 개발이 진행된 해안 지역과 달리, 4.3 유적에 대한 보존이 그나마 잘 돼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급성도 함께 담아냈다. 이번 보도는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와 배기철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의 사전 지리 조사와 자문, 위치 동행 등이 함께 이뤄졌다.

회차 심사평

제379회 전체 총평

제379회(2022년 3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9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3월 심사는 그 어느 때 보다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지내는 보호아동대상이 생애주기별로 겪는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조명한 서울신문의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서울신문 보도는 전국 곳곳의 보육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육보호사, 보호아동, 보호종료아동의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전국 보육원 전수조사를 통해 보호아동이 마주하는 현실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분석, 유의미한 통계를 도출하는 등 보육시설이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잘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려 10편의 작품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수협의 부실 경영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조합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G1의  <동해안 수협 부실운영 실태 고발>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G1 보도는 수협의 부실 경영 실태를 조목조목 짚어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전횡을 고발함으로써 피해를 떠안게 된 어민들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사회 진행의 절차상 문제도 지적해 퇴출 조합원의 구제 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은행 직원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발생 사건에서 저축은행의 부실한 내부 감시 시스템을 지적한 경인일보의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 보도는 직원의 단순 일탈 행위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에 돌입, 저축은행 내부 감시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고 후속보도를 이끌어 냄으로써 이른바 제2금융권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언론이 해야 할 감시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편의 작품이 출품돼 그 중 100여년 넘게 잠들어 있던 제천 지역 국악단체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중도일보의  <128년 전 제천서 조직된 국악단체…국내최초 ‘국악관현악단’ 타이틀 관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중도일보 보도는 1893년 제천시 청풍면에서 조직된 ‘청풍승계’라는 국악관현악단의 존재를 조명했다. 이는 1926년 창단된 국내 최초 서양식 오케스트라 ‘중앙악우회’보다 33년 앞선 것이며 국내 공식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관현악단(1965년)’보다 72년이나 빠른 것이다. 특히 청풍승계의 실체가 수몰지역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후손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50여명이 넘는 취재원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128년 전 국내 최초 국악단의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출중한 작품 3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시립박물관 없는 낙후된 문화 도시로 27년간 방치된 대구시의 현주소를 심도 깊게 조명한  TBC의 <역사에 손놓은 대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문화재 취재에는 왕도가 없다는 일념으로 대구시 정보공개 자료와 국가기록원 자료 등 A4 2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기록을 분석했으며 발품을 들여 학계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다각적이고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3월

제379회(2022년 3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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