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자실에 앉아 노트북을 켜자마자 휴대전화 진동이 울렸습니다.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불이 나 구조 중이라는 소방 속보였습니다. 청주에서 오래된 산부인과였고 최근 증축까지 해 산후조리원까지 있던 곳임을 알았기에 바로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본 모습은 환자복을 입고 아이를 안고 있는 산모들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내부 수색 중이란 소식에 함께 가슴을 졸였습니다. 그러던 중 들려온 소식은 인명피해 없음. 마음이 놓여 불이 처음 시작된 곳 주변 목격자와 CCTV를 찾아 나섰습니다. 병원이 구관, 본관, 10층짜리 신관 3동이었기에 주변을 차례로 돌며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불이 꺼졌고 한참을 돌던 중 소방 현장책임자가 불이 시작된 지점을 일러줬습니다. 필로티구조 주차장 천장부였습니다. 순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떠올랐습니다. 불이 난 당일부터 3주가 넘도록 현장에서 보도를 이어갔던 터라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다음부터 필로티 천장 배관 열선을 의심하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주차장에서 공사하는 모습을 봤고 겨울 내내 수도관이 동파돼 물이 콸콸 쏟아졌다는 걸 봤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 한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 병원 원장과 관계자들에게 캐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혼자 화가 나 있었는데 담당 경찰관에 휴대전화를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는데, 주변 차량 블랙박스 찍힌 최초 발화 장면이었습니다. 주차장 천장에서 불덩이가 떨어져 내리는 모습인데 의심이 더 명확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정사정해 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 제천화재 참사와 불이 난 모습이 똑같다는 내용으로 첫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열선 관련 공사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다음날 필로티 구조에서 불이 나는 과정과 열선에서 불이 왜 나는지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국립소방과학원과 방재시험연구원 도움을 받아 필로티 구조 천장에서 불이 시작되는 모습, 열선에서 불이 나는 원인에 대한 실험영상과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방재시험연구원 최기옥 박사는 열선을 잘라서 시공하고 마감을 절연테이프로 하면 이물질이 내부에 껴 트래킹화재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열선의 규격 설치 규정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선 잘라서 사용하는 롤선 형태의 열선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수도 배관이 사실상 외부에 노출된 거나 다름없는 필로티 구조 특성 상 열선이 필수적인데, 규격 없이 시공자 마음대로 하다 보니 시한폭탄인 셈이었던 겁니다. 이 구조를 다루는 두 번째 기사를 쓸 때쯤 병원 관계자에게 일주일 전 열선을 붙이는 공사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모든 증거들이 같은 답을 가리키고 있었던 겁니다. 그럼 앞으로도 언제고 날 수 있는 이 필로티 열선 화재를 조금이라도 막을 방법은 없는지 집중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필로티 건물 천장이라고 부르는 곳은 실제로는 마감재였습니다. 콘크리트 천장 아래 보온재로 덮인 수도관이 있고 그 모습을 가리기 위해 마감재로 시공하는 건데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마감재가 쓰입니다. 그런데 이 마감재를 아연합금으로 바꿨더니 불덩이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버텨냈습니다. 반면 플라스틱 마감재는 불이 난지 40초 만에 아래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감재만 바꿔도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단 얘기였습니다. 가격도 같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플라스틱 마감재가 시공이 쉽다는 이유로 대중화 됐습니다. 제천 화재 이후 이 마감재를 줄불연재로 바꿔야 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지어진 건물부터입니다. 그 전에 지어진 필로티 구조 건물 23만 채는 해당되지 않아 언제고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셈인 겁니다. 세 번째 보도를 이어간지 나흘 만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관계 기관들의 합동감식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의혹들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수도관에 열선을 감는 공사가 있었고 잘라서 쓰는 롤선 형태의 열선이 사용됐습니다. 또 마감을 최기옥 박사가 지적했던 절연테이프로만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병원 직원이 열선 코드를 꽂자 5분 만에 불덩이가 떨어졌습니다. 결국 산모와 아기 의료진 등 122명이 급박하게 대피해야 했던 이 번 화재는 어이없는 인재였던 겁니다. 불이 난 당시 병원 내부 CCTV를 보면 불이 나자 산모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신생아실이 있던 8층으로 먼저 뛰었습니다. 아이를 끌어안고 밖으로 달아났고 부축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었던 산모는 아이를 데려나오지 못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방화문으로 빠져나가자마자 유독가스가 안으로 들이닥쳤습니다. 29명이 숨진 제천 화재 참사, 산모와 신생아 350명이 대피한 일산 산부인과 화재 모두, 교인 16명이 유독가스를 마셨던 인천 순복음교회 화재 모두 다 같은 수도관 열선 화재였습니다. 같은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내 가족이 언제고 같은 사고로 곁을 떠날 수 있다.라는 생각에 더욱 집중한 보도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반향 별도 첨부 / 지구대 경찰관 몰래카메라 범죄 첫 기사이며 표절은 없습니다.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산부인과 화재로 수도관 열선 설치 규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경종을 울렸습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철물점에서 파는 열선을 직접 구입해 살펴보기도 하고 KS인증 등 절차를 확인했는데 허점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열선 설치 규격 제정 등의 움직임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꼭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소방청에서도 마감재에 대한 부분을 인식하고 전국 지자체에 필로티 구조 점검을 명령했습니다. 점검만으로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필로티 천장 구조의 마감재에 대한 건물 소유주와 지자체의 인식 변화도 필요합니다. 이번 산부인과 화재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허술한 안전규정에 처음 세상을 마주한 아기들의 목숨을 위협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윤리강령을 준수함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79회 전체 총평
제379회(2022년 3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1개 부문에 59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2년 3월 심사는 그 어느 때 보다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지내는 보호아동대상이 생애주기별로 겪는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조명한 서울신문의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서울신문 보도는 전국 곳곳의 보육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육보호사, 보호아동, 보호종료아동의 심층 인터뷰를 비롯해 전국 보육원 전수조사를 통해 보호아동이 마주하는 현실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분석, 유의미한 통계를 도출하는 등 보육시설이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생생하게 잘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려 10편의 작품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수협의 부실 경영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헤쳐 조합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G1의 <동해안 수협 부실운영 실태 고발>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G1 보도는 수협의 부실 경영 실태를 조목조목 짚어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전횡을 고발함으로써 피해를 떠안게 된 어민들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사회 진행의 절차상 문제도 지적해 퇴출 조합원의 구제 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은행 직원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발생 사건에서 저축은행의 부실한 내부 감시 시스템을 지적한 경인일보의 <모아저축은행, 58억 새는 동안 내부 감시 작동 안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인일보 보도는 직원의 단순 일탈 행위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에 돌입, 저축은행 내부 감시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고 후속보도를 이끌어 냄으로써 이른바 제2금융권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언론이 해야 할 감시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3편의 작품이 출품돼 그 중 100여년 넘게 잠들어 있던 제천 지역 국악단체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중도일보의 <128년 전 제천서 조직된 국악단체…국내최초 ‘국악관현악단’ 타이틀 관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중도일보 보도는 1893년 제천시 청풍면에서 조직된 ‘청풍승계’라는 국악관현악단의 존재를 조명했다. 이는 1926년 창단된 국내 최초 서양식 오케스트라 ‘중앙악우회’보다 33년 앞선 것이며 국내 공식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관현악단(1965년)’보다 72년이나 빠른 것이다. 특히 청풍승계의 실체가 수몰지역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후손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50여명이 넘는 취재원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128년 전 국내 최초 국악단의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출중한 작품 3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시립박물관 없는 낙후된 문화 도시로 27년간 방치된 대구시의 현주소를 심도 깊게 조명한 TBC의 <역사에 손놓은 대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문화재 취재에는 왕도가 없다는 일념으로 대구시 정보공개 자료와 국가기록원 자료 등 A4 200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기록을 분석했으며 발품을 들여 학계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등 다각적이고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