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형제복지원 말고… 광주, 전남에서는 목포에 동명원이라고 하나 있네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이름을 전남에서도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전남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인 목포의 동명원. 진실화해위원회 2기의 조사 대상이라는 것 외에는 제대로 알려진 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실체는 형제복지원 못지않은 인권유린이 자행되던 ‘아우슈비츠’였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동명원’을 치면, 이따금 어딘가에서 기부를 했다거나 노숙인들이 자활치료에 성공해 사회에 잘 적응했다거나 등의 미담 기사가 나왔습니다. 페이지를 계속 넘겨보니, 2015년 시설이 횡령 등의 내홍을 겪으면서 설립자 일가가 경영에 손을 떼고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과거 신문기사 자료도 살펴봤습니다. 80년대 동명원 내 폭행치사 사건을 기술한 단신 기사들이 몇 건 나왔습니다. 동명원은 어떤 곳이었을까. 피해자들의 실체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도 깊어졌지만, 전남에서 형제복지원 사건과 유사한 일이 있었다면, 목포시는 진상규명과 함께 과거 비극을 외면했던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피해자 중심의 기관이나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초자료조사 이후 곧바로 목포 동명원 취재팀을 꾸렸습니다. 취재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느새 목포를 벗어나 전국으로 흩어진 피해자들을 추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2기를 통해 ‘동명원 인권침해’ 사건으로 진실규명 신청을 했던 피해자를 만났고 목포시 인권단체를 통해서도 피해자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피해자들을 만나는 노력은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많은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취재팀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그때의 상황을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그려나갔습니다.
3개월간의 끈질긴 취재 끝에 드러난 동명원 사건은 개인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2기가 출범하고 조사를 개시한 수천 건의 사건 중에서도 단 한 명의 진실규명 신청이 전부였던 ‘동명원 인권침해 사건’. ‘인권침해’라는 짧은 수식어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었습니다.
한 피해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상세불명 인격장애를 겪고 있었고 또 다른 피해자는 여전히 1980년대 시설 관계자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두려워했습니다. 인권이 당연시되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진실을 이야기했다가 자신이 해코지를 당할 것을 우려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동명원을 빠져나온 한 피해자는 지자체의 무관심에 무력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피해 진술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대부분 목포역 인근에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해 납치됐으며 동명원으로 옮겨진 이후 가혹행위의 표적이 됐습니다. 동명원에서 생활한 입소자들에게 관리자와 설립자 원장의 자녀들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감시 속에서 청소, 밭일, 돼지우리 관리 등의 일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식사는 부실했으며 아동 대상으로 하는 가혹행위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갓 10대에 들어선 아이들이 신축건물을 짓는 중노동에도 투입됐습니다. 무엇보다 도망가는 아이들을 다시 붙잡아 사냥개와 함께 가두거나 사망에 이르게 해 암매장하는 과정을 목격 및 동원됐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기사에 다 적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고 처참한 묘사도 많았습니다.
피해자들의 진술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과거 동명원이 자리했던 목포 대성동을 찾았습니다. 동명원 건물이 자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비극적인 자리에는 어느덧 빌라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기억하는 옛 동명원은 피해자들이 말하던 모습들과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한 주민은 옛 동명원을 보고 "집단수용소 같았다"라는 말을 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목포시에 근무하면서 자신이 직접 트럭을 몰며 부랑아를 동명원에 옮겼다는 노년의 주민도 만났습니다.
취재가 계속될수록 납치, 암매장, 성폭행, 가혹행위 등의 내용인 피해자 증언은 실체에 가까워졌습니다. 동명원의 어두운 비극을 외면한 지자체의 고질적인 업무 해태 또한 드러났습니다.
한 피해자는 최근 2년에 거쳐 동명원을 관할하는 목포시에 민원을 넣었다고 했습니다. 내용은 과거 동명원에서 이뤄진 납치, 암매장, 성폭행, 가혹행위 등을 조사하고 자신의 과거 입소기록을 찾아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한때 동명원에서 복지사로 일했다고 밝힌 한 제보자가 ‘동명원 암매장’ 관련 민원 내용을 제기했지만, 목포시는 관심이 없었다는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전남일보가 취재를 시도하기 훨씬 전부터 실체를 밝히기 위한 관련자들의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목포시는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입니다.
인권침해 조사기관인 국가인권위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전남학대피해장애인지원센터가 동명원 피해자를 대표해 인권위에 진실규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인권위는 1년 뒤인 2019년 옛 동명원 사건의 피해자가 제소한 진정에 대해 조사 기각 및 각하 결정을 내린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인권위의 기각 사유는 '과거 동명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타, 성폭행, 강제노역, 암매장 등의 사건 발생 시기가 발생한 날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인권위는 '동명원 운영진이 2015년 교체됐다'며 '현재 시설관계자 면담 조사 결과 2015년 시설장 교체 전에는 그러한 일이 발생했지만 2015년 시설장 교체 후에는 모두 잘 지내는 것으로 파악돼 진정인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을 결정했습니다.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무관심 속에 목포 동명원은 50여 년에 걸쳐 발생한 피해자들을 가리는 견고한 벽을 쌓아 올렸던 것입니다. 전남일보 보도는 오랜 세월 켜켜이 묻혀있던 동명원 사건을 들춰낸 촉구한 최초의 시도와 같습니다.
부산시 인권위원회는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지원 체계를 강화하라'고 박형준 부산시장에 권고하기도 했고 경기도 선감학원의 경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직접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 피해자 조사·분석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타 시도는 과거 수용시설 인권침해사건 해결에 있어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었습니다.
부산의 형제복지원 등 과거 수용시설을 연구한 전문가를 찾아가 비극적인 역사의 맥락을 짚기도 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만든 내무부훈령 410호에 의해 전국에 ‘부랑인 수용시설’이 생겼으며, 1970년 사회복지사업법 제정을 통해 ‘복지’라는 국가의 의무를 민간에게 떠넘기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부랑인 수용시설을 둘러싼 국가의 관리·감독은 형식적이었고, 비리와 인권유린을 눈감아주며 법인 운영주체들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형식이었습니다. 특히 목포 동명원은 당시 내무부훈령 410호에 근거한 전국 부랑인 수용시설 36개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일제 강점기 사회복지시설인 선감학원과 근현대사 최악의 수용시설인 형제복지원 등을 돌아다니며 연구해온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를 만나 동명원 사건의 해결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박래군 이사의 입을 빌려 “정부가 의지를 갖고 실태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해서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국회가 나서서 입법도 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정기적인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이 가동돼야 한다. 또 국가는 이런 과정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대안을 담았습니다.
목포시, 전남경찰청 등에 흩어져 있는 동명원 관련 자료 또한 입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설립자 일가가 어떻게 부를 축적했고 시설의 성격 변모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 파악했습니다. 또 무안 신축이전 이후 2000년대까지 동명원의 폐쇄적인 운영이 계속됐다는 여러 정황에 한 발짝 다가갔습니다.
이와 함께 2015년 동명원 설립자 일가는 근로기준법 위반, 업무상 횡령·사기, 입소자 대상 강제피임 의혹 등의 내홍을 겪으면서 동명원 운영에서 손을 놓게 되었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3일 연속 7건의 심층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보도 이후 편집국에는 입소 피해자, 과거 직원 등의 제보 전화가 이어졌고 후속 보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직 동명원 보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전남도에 집단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계획했으며 이에 목포시와 전남도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피해자 취재원의 익명과 해당 시설의 반론 보도를 보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피해자들과 연결됐고 한때 동명원 피해자들을 도왔던 활동가를 접촉했습니다. 시설의 위치 목포와 무안을 오가며 현장에서 취재원을 만났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옛 목포 동명원' 단독보도 첫날(2/16) 이후 타 매체에서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밖에도 타 매체에서 취재 문의가 왔으며 모 방송 프로그램 측에서도 '옛 목포 동명원' 방영 논의 중입니다.
2/16 뉴시스 <진실화해위 '옛 목포 동명원' 인권유린 사건 조사한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216_0001761248
2/16 사랑방뉴스룸 <진실화해위 '옛 목포 동명원' 인권유린 사건 조사한다>
https://news.sarangbang.com/detail/article/3383570
2/16 파이낸셜뉴스 <진실화해위 '옛 목포 동명원' 인권유린 사건 조사한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2161408358309
2/16 뉴스통 <진실화해위 '옛 목포 동명원' 인권유린 사건 조사한다>
https://www.newstong.co.kr/view3.aspx?seq=10394093
2/25 목포시민신문 <“옛 목포 동명원 인권유린 사건을 아시나요”>
http://www.mokpo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938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피해자 현황
본보 보도이후 용기를 얻은 한 피해자가 전남도청 인권담당 부서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진실화해위원회 2기에 옛 동명원 사건이 접수된 사실이 보도되자 추가 피해자들의 진실 규명 요청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또한, 전남일보는 추가 피해를 증언할 수 있는 새로운 취재원을 확보했으며 대부분 피해자들은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앞으로 진실화해위원회 2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관계기관 현황
진실화해위원회 2기에서 보도 이후 '옛 목포 동명원'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답변 받았으며 전남도청에서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도는 동명원을 관할하는 목포시에 관련 자료 공유를 지시한 상황이며 현재 무안군 청계면에서 시설을 운영 중인 동명원 직원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진화위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것을 알고 협조 목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다"며 "현재 무안에 있는 동명원의 관계자들이 진화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 이외 목포시가 가지고 있는 관련 자료가 없는지 문의하고 또 목포시는 피해자 민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본보의 기사를 공유하며 사건의 참상을 알렸습니다. 심층보도에 힘써온 취재진을 격려하는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보도하였습니다. 특히 취재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얼굴이나 이름을 노출하지 않도록 신중한 취재를 이어나갔습니다. 또한 지역에서 탐사 보도를 이어갔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여부, 반론신청 여부,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78회) “감금·성폭행”… 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감금·성폭행”… 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전남일보 정성현 기자
“형제복지원 말고… 전남 목포에 동명원이라고 있네요.”
부산 형제복지원·안산 선감학원과 같은 인권유린 시설이 전남에도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인권유린. 현 시대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동명원에서는 최근까지 아주 익숙한 단어였습니다.
당시 시대를 겪어보지도, 목격하지도 않은 젊은 기자들에게 비극적인 역사를 취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느새 목포를 벗어나 전국으로 흩어진 피해자들을 추적하는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을 만나는 노력은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많은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흉터가 남아있는 머리를 보며, 탈출 후 여기저기를 떠돌며 젊음을 날려버린 이야기를 들으며 처참했던 그 시대의 잔혹한 역사를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3개월 간의 끈질긴 취재 끝에 밝혀진 동명원 사건은 처참했습니다. 특히, 옛 동명원을 기억하는 한 주민이 이곳을 “집단수용소 같았다”고 했던 말은 한참이 지난 아직도 여전히 선명합니다.
또한 동명원을 비롯하여 ‘복지시설’이라는 이름 아래 가해진 인권 유린행위가 당시 전국적으로 만연했고 이를 국가가 책임지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면 보도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금에도, 피해자들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합니다. 아직 후속 보도로 드러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저널리즘을 지켜나가야 할 기자의 사명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