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해운대 A 유흥업소에 대해 알게 되다
지인으로부터 누군가 기자를 애타게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운대에서 유흥시설을 운영하는 업주들이었다. 만나자고 한 이유를 물었다. 이 시국에 방역 수칙을 어겨가며 영업을 이어가고, 보란 듯이 성매매도 주서하는 유흥업소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부산 해운대구청 근처에 자리 잡은 ‘A 업소’였다. 경찰이나 구청에 신고하면 될 일 아닌가 물었더니 제보자들은 왜 안 했겠냐고 토로했다. 구청에서도 꼼짝 않고 경찰도 단속을 하는 둥 마는 둥 한다고 했다. 여러 업소들 가운데 유독 그 곳만 그러하다고 했다. A 업소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밤샘 영업’ A 업소를 취재하다.
현장을 찾았다. 해당 업소는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으로 된 건물에 있었다. 지상 1층을 빼고 각 층마다 각기 이름이 다른 유흥업소가 있었다. 총괄사장이 있다고 했다. 사실상 하나의 유흥시설이었다. 낮에는 조용했고, 해질 무렵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영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영업 제한 시간인 밤 9시를 넘기고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들어갈 땐 남자 손님들만 들어갔는데, 나올 땐 종업원과 함께 나와 대기하던 차를 탔다. 차를 따라갔다. 인근 숙박업소로 들어갔다. 성매매까지 의심이 되는 상황. 일주일동안 현장 취재를 이어갔다. 업소 안의 모습을 봐야 했다. 가고 싶다고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철저한 검증을 거친 사람들만 받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과거 해당 업주와 잘 알고 지냈던 사람을 수소문했고, 이들을 해당 업소 안에 들여보냈다. QR체크 등 방역수칙 준수는 안중에 없었고 성매매 주선부터 밤샘 영업까지 불법 영업의 실태를 모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접대부와 손님들의 마약파티까지, 마약 소굴 정황 포착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 하루 술값만 2백만 원에 달하는 곳, 코로나19 시국에도 보란 듯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영업을 하는 곳, 해운대 금싸라기 땅에서 건물 하나를 통째로 유흥시설로 운영하는 곳. 40명 정도의 접대부를 두고 총괄사장이 통합적으로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 고약한 냄새가 나는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취재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해당 업소에서 일했던 종업원들을 어렵게 찾아냈다.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해당 업소는 현재 유일하게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유명한 업소에서도 소문이 퍼지면서 접대부들이 해당 업소로 몰린다했다. 믿을만한 손님들에게는 무료로 마약이 제공된다고 했다. 이를 증명할 SNS 대화방을 입수했다. 온갖 마약 관련 은어들이 오가면서 마약을 구매할 돈을 주고받는 대화방이었다. 해당 업소 종업원들 사이 대화로, 매니저나 마담을 통해 특정 마약을 산다는 내용이었다.
과거 A 업소를 자주 찾았던 한 손님도 수소문 해 만났다. 어렵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증언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구매 과정부터 복용까지 유통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종업원들 대부분이 특정 매니저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고 손님들에게는 무료로 준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해당 업소에서 마약파티도 열렸다고 말했다.
불법 영업 묵인 방조에는 담당 구청이 있다는 의혹도
취재를 이어가면서 관계된 사람들을 계속 만났다. A 업소의 총괄사장에 대한 하소연들이 쏟아져 나왔다. 총괄사장이 막대한 돈을 상납하며 구청 직원과 친분을 쌓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해당 업소는 단속을 피해가고, 자신들은 구청에 미운털이 박혀 집중 단속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구청 유흥시설 담당 공무원과 총괄사장 사이에 대한 제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총괄사장이 평소 자랑처럼 관리비 명목으로 매달 돈을 입금해 이런저런 문제들을 피해갔다는 녹취를 확보했다. 또 담당 구청 공무원 자녀 결혼식에 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축의금으로 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들은 A 업소 관련 관계자들과 인근 업주들로
예민한 사안에 따라 신분 노출을 극도로 두려워했기에 익명으로 처리했고 변조와 모자이크를 통해
인터뷰를 전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보도 이후 특별 단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련자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도 있음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를 감내하고도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동의하에 여러 차례 인터뷰가 실시된 부분이다.
모든 취재는 KNN이 직접 취재를 진행했으며 현장 취재 또한 KNN이 직접 촬영한 영상들로 구성됐고
유흥업소 내부 영상은 사전 협의를 통해 제공받은 영상을 사용했다.
취재진은 제보자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NN의 보도 이전 이와 관련한 일체의 선행보도는 없었다.
보도 뒤 경찰이 이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한 사안이라 오로지
KNN만 취재가 가능했고 타 매체에서 해당 내용을 파악하고
취재하기란 불가능했다. 제보자의 신분과 해당 업소의 특정 또한
타 매체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철저하게 KNN의 단독 연속보도로
나갔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경찰청과 해운대경찰서 수사 착수
보도가 시작되자 부산 경찰이 즉각 수사에 돌입했다. 방역수칙 위반 혐의에 대해 부산경찰청 생활질서계가 수사에 나섰다. 첫 보도 바로 다음날 해당 업소를 구청과 함께 찾았고 위법 사항들을 가려냈다. 영업시간 준수 여부 말고도 불법 증축 등 위법 사항들을 지적했고 일대 주변 업소로 감염병 위반 수사를 확대했다. 마약 의혹에 대해선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수사에 들어갔다. 종업원들의 명단 등을 토대로 관련자 추적에 돌입했다. 참고인 소환은 끝을 냈고 당사자들의 신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무원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운대 경찰서 수사과에서 수사에 돌입했다. KNN에서 보도한 사건사고 뉴스를 되짚어보고 파장과 후속 진행 상황들을 보도하는 KNN 취재수첩 코너를 통해 보도 뒷이야기가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도됐다.
(22년 2월 21일 ‘치안 구멍? 불법 의혹 수사중’ http://www.knn.co.kr/254078)
해운대 구청, “클린 해운대 위해 더욱 힘쓰겠다.”
경찰과 함께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곳이 바로 해운대구청이었다.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일대 주점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단속과 점검에 나섰다. 보도와 연관된 담당 직원은 유흥업소 단속 업무에서 배제됐고 경찰조사 뒤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구청은 밝혔다. 감염법 위반 여부부터 유흥시설 내 불법영업 행태 파악에도 나섰다. 홍순헌 해운대 구청장은 부산 최대 관광명소인 해운대가 불법과 마약에 물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구청의 합동 단속, 업주들 “불법요소 다 제거하겠다.”
보도 뒤 경찰과 구청의 합동 특별단속이 진행됐다. 경찰은 해운대구뿐 아니라 부산 전역에 대해
불시 단속에 이르렀다. 그 결과 43개 업소 2백여 명이 적발됐다. 이에 유흥업주들은 취재팀을
블랙리스트라 규정하고 취재기자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반대로 말하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말인데, 계속된 단속에 업주들도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 같으면 그냥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넘어갔었는데, 취재했던 업주들에 따르면 해운대 지역 업주들이 여러 불법적인 요소들을 자체적으로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업제한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성매매 등도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다가 또 잠잠해지겠지 하는 분위기 또한 감지되지 않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다. 담당구청 공무원의 반론을 충분히 실었고 해당 업소 사장의 반론은
마지막 보도인 취재수첩을 통해 실었다.
요즘에도 이런 곳이 있냐는 의문에 수사의 사각지대에는 아직도 이런 마약과 불법이 존재한다는
주의를 줬다. 뉴스 뒤 관련 기관은 물론 시민들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안이라 지적했다. 수사가 있고
이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보도가 있고 경찰청이 특별 단속과 수사에 들어간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해당 보도가 그런 경우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등은 없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