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유통업계에서 명품백 가격 인상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슈입니다. 그중 오픈런 현상을 일으킨 ‘샤넬백’은 지난해에만 4차례 가격을 올리며 일년 내내 이슈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대표 품목인 샤넬 클래식 플랩백(미디엄)은 2021년 초 864만원에서 같은 해 말 1124만원으로 1년새 260만 원이 올랐습니다.
가방 가격이 치솟을 때마다 국내 언론은 ‘올해만 몇 번째 인상’ ‘명품 값질’ 등 현상을 비판하거나 샤넬의 가격정책과 소비자 반응을 중계하는 식의 기사 위주로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2월15일 블룸버그통신까지 한국의 ‘샤넬 오픈런’ 현장을 보도했지만 기보도된 기사처럼 보복소비, 집값상승, 리셀러 등 배경요인을 짚는데 그쳤습니다.
수년간 관련 기사를 검색해봤지만 샤넬의 가격정책을 정면 분석/비판한 기사가 없었습니다. 외신까지 보도된 오픈런의 진앙지 한국에서는 왜 현상을 따라가기만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샤넬이 한국에서만 비싸게 파는 배짱 영업을 하는건지, 과연 국내 고객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도 오픈런을 하는 ‘호갱’ 대접을 받는 것인지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해보자는 취지에서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답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샤넬코리아 측에 국내 및 해외 가격차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마켓별로 현저히 벌어지는 제품의 가격 차이를 줄여 모든 고객에게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화로운 가격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 역시 유로화 기준 가격 대비 +/- 10% 범주 내로 책정된다”는 두 줄이었습니다.
직접 가격을 알아보기로 하고 먼저 15개국 홈페이지를 검색했지만 일부 국가는 가격이 나와 있지 않거나(직접 문의 안내), 일부는 세금이 포함되지 않아 세금이 포함된 한국 가격과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KOTRA 현지 무역관을 통해 30여개 국에 대한 실질 판매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 홈페이지에 나온 가격과 실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돈(세금 별도)이 달라 각국 부가세 등 세금 현황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남아공 등 부티크 유통 채널이 없는 8개국을 제외하고 총 25개국(대만 홍콩 포함)에 대한 실질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가격 정보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비교해줄 전문가가 필요했습니다. 동아일보는 2014년 8월 스타벅스 커피값에 대해 각국 물가를 고려한 PPP환율로 비교(20개국)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협업했던 현대경제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조사를 문의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과 함께 대표 품목인 ‘샤넬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이하 클래식 미디엄백)의 25개국 가격을 ①시장 환율(2021년 연간 대달러 환율 평균(IMF) 적용), ②PPP환율(구매력평가(Purchasing Power Parity·세계은행), 2021년 기준이 없어 2020년 PPP환율을 적용)을 적용해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한국의 샤넬백 가격(시장환율 기준)은 조사 대상 25개국 가운데 4번째로 높았고 아시아(싱가포르·중국·인도네시아·대만·일본·홍콩)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가방인데도 본고장인 유럽과는 600달러, 홍콩과는 1000달러 이상 차이나게 가격이 높았던 것입니다. 샤넬이 지역 편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 중이라던 ‘가격 조화(프라이스 하모니제이션)’ 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는 여전히 고무줄처럼 적용되고 있는 것이 처음 판명됐습니다. 가장 최근의 국내 인상폭(153만 원)과 미국(1000달러), 유럽(950유로)의 가격 상승분을 각각 달러환산 가격으로 비교하면 한국이 미국보다 337달러(38만6000원), 유럽보다 219달러(25만1000원) 더 많이 올랐습니다.
일물일가 법칙에 근거한 직관적인 비교를 위해 ‘샤넬지수’(각국 샤넬백 가격을 현지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 환율(PPP)로 환산한 뒤 다시 이를 프랑스 가격으로 나눈 값)도 따로 계산했습니다.
마지막은 ‘비싼’ 샤넬백을 사는 과정에서의 서비스 실태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샤넬 구매 및 오픈런 유경험자 6명을 취재했고, 기자가 오픈런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대기번호 부여 마감 시간인 백화점 오픈 시간(10시30분) 전에 간신히 받은 76번은 당일 오후 6시가 다돼서야 입장할 수 있었고, 매장에 들어가더라도 원하는 물건이 없을 경우 구매예약은커녕 다른 매장 재고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과거 매장에 오기전 전화로 모델 재고를 물어볼수 있었던 ‘유선 재고현황 문의’도 클래식백 등 인기 품목은 불가했습니다.
서비스 비교를 위해 프랑스, 스위스 등 한국보다 샤넬백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매장 오픈런 및 매장 재고 현황 파악 가능 여부 등을 현지 주재원 도움을 받아 준비했습니다. 양국 모두 오픈런이 없었고, 구매예약과 대기기간 안내 등 한국 샤넬에서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너무 당연하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국가들보다 샤넬백을 비싸게(홍콩과 최대 120만원 차이) 구입하면서도 차별적인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취재 역할에 맞춰 바이라인을 기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를 준비하면서 10년간 샤넬백 가격 비교에 관한 기사를 수십여건 찾아봤지만 본건 기사처럼 대규모 비교군(25개국)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KOTRA 현지 조사 협조 및 한국경제연구원의 2종 환율 분석)으로 실증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3개국 이상(4~7개국) 비교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2011년 7월23일 서울신문 <명품쓰니 행복하십니까> (한국 미국 중국 일본 4개국 비교), 2014년 9월26일 매일경제 <佛서 462만원 샤넬백, 한국선 681만원 ‘가장 비싼 나라’> (한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대만 7개국 비교)
=동아일보 2월22일자 A1·2면 <[단독] 샤넬백 값 아시아서 한국이 제일 비싸다> 기사가 나간 이후 MBC, SBS Biz 조간브리핑에서 본 기사를 다뤘고, 명품 주목도가 높은 잡지 여성조선에서 <샤넬, 한국에서만 배짱 장사? 유럽에선 예약구매 가능, 한국은 7시간 줄세우기> 란 기사로 받았습니다. 기자는 2월23일자 칼럼에서 샤넬 창립자 정신과 함께 샤넬의 모순적인 가격정책과 차별적인 서비스를 지적했습니다.
=본 기사를 통해 앞으로 샤넬백 가격 인상 관련 기사가 단순 가격 중계를 넘어 국가간 가격 인상폭을 비교하고 그 상당성을 분석하는 끈질긴 추적보도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샤넬코리아 측은 보도 직후 본보에 연락해 ‘조화로운 가격정책’ 입장이 기사에 더 반영되길 원했고, 이를 받아들여 인터넷 기사에는 별도의 입장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본 기사가 나간지 열흘만인 최근(3월4일) 또다시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1124만원이던 클래식 미디엄백 가격은 1180만원으로 또 올렸습니다. 개별적으로는 무조건 샤넬 정책을 따를 수 밖에 없는 불균형 구조 속에서 한국 언론의 끊임없는 추적 보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