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계기]
‘난민법 10년’ 기획보도는 국내 유일 재외동포-다문화 전담 취재부서인 연합뉴스 한민족센터의 동포다문화부가 한 달여간 역량을 투입한 결과물입니다.
2018년 예멘 난민 사태와 2021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입국 등으로 인해 난민에 무관심했던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습니다.
‘난민이 더는 남의 일만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자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한민족센터는 2012년 2월 10일 제정된 난민법 10주년을 기념해 관련법의 의의를 짚고 나아갈 길 등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난민인권단체, 천주교 교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 우리 사회 정착한 난민의 모습 ▲ 이들을 어울려 살아가는 한국인의 시선 ▲ 난민 심사 시스템의 개선점 ▲ 한국의 난민 인정률 현황과 인식 등이 난민과 관련한 주요 의제라고 판단했습니다.
본격적인 기사 작성에 앞서 서울과 경기도,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뿌리를 내린 다양한 난민을 만나고 이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는 데 무게를 두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동시에 이들과 공존하는 한국인의 삶을 비롯해 난민 유입을 둘러싼 시각차 등을 중립적인 시각으로 살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특히 한국 난민 이슈의 두 가진 변곡점이라 할 수 있는 ‘2018년 예멘 난민’과 ‘2021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관련한 이들에 대해 무게를 두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법무부를 상대로 정보 공개 청구 등을 통해 난민 조사관과 심사 제도의 인프라 현황 등을 파악해 개선점 등을 짚어낸다면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난민 이슈에 접근한 보도가 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기획 기사 구성 및 내용]
① 전쟁·박해 피해 전세계서 온 3천500명…"우리도 한국인"
난민법 제정 10년간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는 다양한 난민들을 비롯해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한국인들의 삶을 조명했습니다.
난민법 제정 당시 한국에 입국해 현재 제주도에서 난민 지원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시리아 출신 난민 귀화인인 라연우 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10년 전 한국 입국 당시 상황과 심경을 비롯해 현재 난민을 돕는 일을 맡게 된 계기 등을 들었습니다.
제주도에서 환경 보호 예술가로 이름을 알린 김지환 작가는 또 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제주도민을 대표해 2018년 제주 예멘 난민들이 입국했을 때와 4년이 흐른 현재의 달라진 민심 등을 김 작가를 통해 엿봤습니다.
지난해 8월 한국에 입국해 최근 지역 사회 정착을 시작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국내 매체 중 최초로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② 한국인으로 커가는 난민 아이들…"자립할 여건 마련해줘야"
2편에서는 난민법 10년에 접어들면서 증가하는 난민 아동의 현황과 난민 가족이 겪는 체류 불안정과 가족결합권 보장의 필요성을 짚었습니다.
시리아와 이집트, 미얀마 로힝야족, 아프간 등 다양한 출신의 난민 아동이 이번 회차의 주인공입니다.
난민 아동 대상 교육현장을 찾아 한국인으로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는 난민 부모의 모습도 전달했습니다.
2018년 난민 인정을 받은 후에 가족결합권을 요청하며 2021년 아버지 역시 난민 인정 판결을 이끌어내 화제를 모은 이란 출신 김민혁 군을 만나 당시 심경과 근황 등을 들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반정부 대항 운동가 출신으로 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난민 정착 지원 업무를 하는 난민 엄마의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③ 심사 대기자만 1만2천명…"수년째 심사장 근처도 못가"
3편에서는 난민 심사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을 제안했습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난민 심사장을 찾아 난민 조사 담당관과 난민 신청자 등을 인터뷰했고, 심사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법무부를 상대로 정보 공개 청구를 신청해 현 난민 심사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때문에 난민 심사가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난민 신청서를 내고도 수년째 심사장 근처도 못 간 당사자를 인터뷰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국제 정세 전문가들을 다수 인터뷰해 코로나19 상황 이후 지구촌 난민 발생을 둘러싼 전망을 분석했고, 이것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짚었습니다.
국내외 보고서와 관련 전문가를 인터뷰해 주요 국가의 난민 심사 시스템을 소개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개선점을 지적했습니다.
④ "문턱 낮춰 더 받자" vs "지금도 많아"
4편에서는 1%에 그친 난민 인정률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 인권단체 등의 찬반 의견을 균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내전 당시 박해 위험에 처해 한국을 찾은 이집트 주요매체 기자 출신의 난민 신청자가 주인공입니다. 2018년 한국에 온 그가 최근에 난민 심사 면접을 봤고, 낮은 인정률로 인해 걱정하는 부분 등을 사실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난민 인정률 1%라는 현실을 둘러싼 찬반 의견을 균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의한 난민법 개정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UNHCR로부터 G20 국가의 인정률 현황 데이터를 입수해 비교·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정률을 올릴 때 살펴야 할 ‘앵커 베이비’ 논란을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가급적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은 실명으로 보도한다는 대원칙을 세웠습니다. 난민 신청자를 비롯해 난민 인정자, 이들과 연을 맺은 한국인 등은 사진 촬영과 함께 인물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표현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다만 미성년 아동 등 신상 공개로 인해 체류 문제나 악성 댓글 등의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물론 2편에서 등장한 난민 아동 교육 현장에서 보듯 익명으로 보도했더라도 모자이크 처리 등을 거친 사진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취재원은 유엔난민기구와 인권단체, 법무부 등을 통해 접촉했으며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월 25일 한국일보가 [인력 부족 심각한 난민 통역... 그나마 심사 따로 재판 따로]라는 온라인판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같은달 21일 제임스 린치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대표는 한국일보 오피니언란(25면 4단)을 통해 난민법 제정 10년을 맞이해 국내 난민에 대한 관심 등을 촉구하는 특별기고를 실었습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에서는 [‘관행 제동’ 디딤돌 ‘불운 처벌’ 걸림돌]이라는 제목의 난민 심사를 둘러싼 굵직한 판결을 소개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심층 기획 소재의 연재 기사였던 만큼 단발성 보도는 있었지만 타 매체에서 후속보도가 잇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기획 기사 보도 이후 각종 라디오 방송 등에서 기사에서 인터뷰 주인공으로 등장한 ‘김민혁 씨’ 등을 섭외해 인터뷰했고, 기사에서 언급된 인권 변호사 등에 대한 인터뷰를 주요 매체가 다룬 바 있습니다.
표절 여부는 해당이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선 기간과 맞물려 보도된 덕분에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난민법에 관해 관심을 끌게 만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월 25일 발표한 '주요 대선 후보 정책질의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해당 기사에서 지적한 난민 인권 보호와 심사 제도 개선, 인정률 조정 등에 대한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주요 대선 후보가 공약에서 난민이라는 이슈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심 후보의 경우, 기사에서 지적한 '인권 중심의 난민법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법무부는 난민 이의 신청 제도를 지적한 ‘기획기사 3편’의 보도 이후 최근 영어와 러시아어 등 6개 국어로 '난민 불인정자를 위한 이의신청 가이드북'을 발간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난민의 가족결합권을 화두로 소통했던 취재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아프간 특별기여자에게 난민과 동일한 수준의 가족결합권을 보장하는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 개정안을 2월 초에 대표발의했습니다. 이 내용 역시 단독기사로 충실히 보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기획기사의 가장 큰 의의는 난민이라는 비주류의 소재를 대중에게 환기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보도물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총 1천 건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으며, 4편의 경우 한 포털사이트의 많이 본 기사 5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가족결합권 보장 개정안의 의견란에는 일반 개정안으로는 드물게도 1만 명이 훨씬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2월 22일에는 공익법단체와 법무법인 등 10여 곳이 난민법 개선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연합뉴스가 외부 전문위원들로 구성한 ‘수용자권익위원회’에서 2월에 송고한 기사 중 인상적인 기획물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인상적인 보도였다. 특히 3편에서 국제 정세와 난민 심사 시스템에 관해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다양한 국가의 난민들이나 관련 기관들을 통해 현 국제사회에서의 난민 이슈의 동향을 알 수 있었다. 독자에게도 꼭 필요한 기사라고 생각했다”는 평가가 함께였습니다.
국내 유일 재외동포-다문화 전담 취재부서인 ‘한민족센터의 동포다문화부’가 가진 역할에 걸맞게 난민 제도의 현황과 개선점 등을 정밀하게 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모습의 난민 수십 명을 만나고 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조명했다. 난민 심사장과 난민 아동 교육 현장 등 현장 취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약자에 대한 관심과 보호’를 수행했다고 판단합니다.
기사가 나오기까지 언론윤리강령과 연합뉴스의 ‘취재 보도 윤리’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난민 관련 대선 후보 언급과 공약과 법무부의 난민 이의신청 절차 가이드북 등 주요 증빙자료를 첨부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