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유별납니다. 생일, 졸업식 등 기념일 외에도 출출하면 시켜먹는 ‘국민 간식’이 바로 치킨입니다. 전 세계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가장 많아 ‘치킨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코로나 19 국면에도 교촌, bhc,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영업이익률은 모두 상승세를 그렸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외식업계에서 ‘호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돋보이는 실적이었습니다. bhc처럼 삼성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률(32.5%)을 보인 곳도 있었습니다. 이런 실적 때문인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숫자는 최근 2년간 부쩍 늘었습니다. 빚 때문에 문을 닫았던 자영업자들이, 더 큰 빚을 내서 치킨집을 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치킨을 팔아 생긴 수익은, 치킨을 만드는 데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있을까요. 땀 흘린 만큼 대가를 공정하게 나누고 있을까. 이런 질문이 취재 출발점이었습니다. “예전이랑 비교해서 어떠세요?”라는 질문에, 스무 곳 넘게 방문한 가맹점들은 모두 고개를 젓더니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일은 더 많아졌는데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줄어든다며 호소하는 가맹점이 다수였습니다. 취재기자를 붙잡고 POS 결제기기와 거래명세표를 보여주며 “도대체 돈이 어디서 빠져나가는 것 같냐”고 물어보는 곳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소비자가 지불하는 치킨 값은 누가 가져가는 걸까요. 치킨 공화국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쳐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한국일보 탐사팀이 치킨과 관련된 모든 유통과정을 파헤치기로 결정한 배경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bhc 마법의 영업이익률 30% 어떻게 가능했나(2월 15일자 1·8·9면)
▦[단독] 치킨 가맹점 쥐어짜 폭리? 33% 고수익 어떻게 가능한가
▦[단독]bhc, "가맹점주 보호" 치킨값 올리고 재료공급 가격은 7차례 인상
▦ bhc 이익 극대화 뒤엔 '몸값 올려 되파는' 사모펀드가 있다
▦ 헌재 판결에도 깜깜이인 차액가맹금
▦ bhc 반론
가맹점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본사가 가맹점에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취재 시작 후 가장 먼저 치킨 3사 감사보고서와 정보공개서를 꼼꼼히 살펴본 이유입니다. 특히 bhc는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30%가 넘었고, 이는 bhc 창사 이래 최대 기록입니다.
한국일보 탐사팀은 영업이익률이 높았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감사보고서, 정보공개서를 비교분석해 △매출액 △매출원가율 △매출총이익율 △판매관리비율 △광고선전비율 △영업이익률 등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감사보고서 외에도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각 회사의 구매 강제품 상·하한가, 본사로부터 구매한 물품들의 거래명세표를 확인했습니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매출원가에 가려져 있던 실체를 뜯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언론사 최초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얻고 있는 차액가맹금 규모와 비율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차액가맹금은 필수품목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물류 마진’으로, 본사가 사들인 가격과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 차이를 뜻합니다. 한국일보 탐사팀은 가맹희망자에게만 제공되는 정보공개서 원본, 서울시 공정거래과, 프랜차이즈 본사, 그리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던 공정위 정보공개비교정보 사이트에 기재된 숫자들을 모두 크로스체크했습니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bhc는 4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차액가맹금이 가장 높은 회사로 확인됐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가맹점이 본사에 지급하는 차액가맹금 절대금액(1년에 약 9,800만원)도 가장 많았고, 차액가맹금이 가맹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18%)도 가장 높았습니다. 경쟁3사의 평균 금액(4,600만원)과 비율(9%)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bhc가 본사를 통해 살 수밖에 없는 제품에 마진을 많이 남겼다는 의미입니다. 본사는 중간 공급자 역할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돈을 벌고 있었던 셈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 이후 가맹점주에게 제공되는 정보공개서에는 이같은 차액가맹금이 기재되고 있지만, 가맹점주와 창업희망자들은 차액가맹금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본사의 차액가맹금을 공개하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교촌처럼 ‘지역 지사’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는 현행 제도에서 사각지대나 다름없다는 점도 짚어 보도했습니다.
이외에도 취재 과정에서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본사의 어두운 면을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bhc 본사는 가맹점이 힘들다는 이유로 소비자 가격을 7.8%정도 인상했는데, 정작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은 1년 새 7번이나 인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사가 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가맹점 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을 크게 늘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bhc 본사는 가맹점 공급가 인상 이유로 닭 가격이 올랐다는 점을 들었지만, 본보 취재 결과 당시 닭 가격은 그대로였습니다.
bhc가 이렇게 가맹점에 부담을 넘기면서까지 영업이익률을 높여야 했던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취재를 계속하다보니, 사모펀드가 최대주주가 된 뒤부터 bhc 영업이익률이 2,3배씩 치솟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수익 구조에 어떤 변화가 있던 건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감사보고서를 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취재 결과 당시 bhc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이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몰타에 FSG(프랜차이즈서비스글로벌리미티드)를 설립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고, FSG가 국내에 FSA라는 종속법인을 만든 뒤 bhc를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전환해 깜깜이 환경에서 수익구조를 바꿨다는 점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한국일보 탐사팀은 bhc 외에도 교촌과 BBQ에 모두 같은 질문지를 보냈습니다. 각 회사로부터 받은 답변과 소명자료를 검토한 뒤 후속 취재를 계속했습니다. 그중에서는 bhc 답변 중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가장 많았기에 이를 중점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bhc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영업이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좋지 않은 선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구매 강제하는 bhc 기름의 비밀(2월 16일자 1·8면)
▦[단독]30% 비싼 bhc 전용유, "다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99.9% 차이 없다"
▦ 해바라기유 수입가격 3만 원인데 왜이리 비싸지나
도소매 유통업을 본질로 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신선육에 가장 많은 마진을 붙입니다. 본보가 확인한 거래명세표에서도 bhc 본사가 가맹점에 파는 신선육 가격이 가장 비쌌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유통마진율(매출총이익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가맹점주들은 본보에 튀김유로 사용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시중 제품과 품질 차이가 없는데, 한 통(15L)당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 비싸게 받는다는 것입니다. bhc에 제품 차이를 묻자 ‘영업비밀’이라고 했지만, bhc는 자사 튀김유가 ①비타민E 함유량이 높고 ②단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으며 ③포화지방산 함량은 낮고 ④산화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bhc 주장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한국일보 탐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인증기관인 한국식품과학연구원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5종에 대한 성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언론사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성분 검사 의뢰였습니다. 5개 기름을 구하기 위해 발로 뛰었고, 업체 관계자를 설득했습니다. bhc 전용 튀김유가 다른 기름과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품영양과 유지화학 전공 교수 5명에게 의견을 구해 “99.9% 차이가 없는 기름”이라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bhc는 본사가 조달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구매 강제품으로 만들어, 성분이 유사한 다른 기름보다 비싸게 가맹점에 팔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한국일보는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자료를 구해 기름 수입가와 유통 단계별 가격도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bhc가 3만~4만원에 기름을 구매한 뒤 일부 가공과정을 거쳤다는 이유로 가맹점에 9만원에 팔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던 셈입니다.
<3>치킨으로 돈 버는 사람은 누구인가(2월 17일자 1·8·9면)
▦ 1578원 생닭이 2만원 치킨으로… '마진'의 연속이었다
▦ "치킨 2만원? 닭 키우는 인건비 10년 넘게 마리당 180원" 육계농가의 한탄
▦ 점주에 수수료 받고 프로모션도 중단… 플랫폼들 '손 안 대고 돈 벌기'
시선을 유통단계 끝에 있는 농가로 돌렸습니다. 치킨이 많이 팔리면, 닭을 키워 납품하는 사람들 환경도 나아져야 하지만 한국일보 탐사팀이 눈으로 확인한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림과 마니커 등 '인티그레이션'(인티 회사 또는 계열회사)으로 불리는 닭 공급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육계산업의 서열화된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농가는 계열회사가 정해주는 대로 병아리를 공급받아 보통 33일 동안 키워 납품하고 그 대가로 위탁 수수료를 받습니다. 계열회사는 닭을 키우는 데 필요한 배합사료를 농가에 공급하는데, 1㎏을 살찌우는 데 필요한 사료량(사료요구율)까지 체계적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문제는, 농가 인건비가 10년 넘게 마리당 180원으로 고정돼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탐사팀이 찾은 농장 세 곳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양계협회를 통해 10년 치 사육정산서와 계약서에 명시된 기본 사육비를 모두 살핀 뒤 이를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반대편 유통단계의 끝에 있는 배달 플랫폼 문제도 살폈습니다. 가맹점주가 쿠팡이츠 및 배달의민족과 체결한 계약서와 정산서를 확인해 △결제 수수료 △중개 수수료 △배달료로 얼마가 불합리하게 지불되는지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4>치킨을 둘러싼 ‘치킨게임’을 멈추려면(2월 18일자 8면)
▦ '출혈경쟁'에 배달 플랫폼 '횡포'까지… '치킨게임' 해법 있을까요
▦ 정종열 가맹거래사 인터뷰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 대안까지 짚어보려 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착화된 ‘차액가맹금 수익 구조’를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공개되는 차액가맹금 정보마저 너무 불투명한데다, 본사가 ‘라벨 갈아 끼우기’나 다름없는 가공과정을 거쳤다는 이유만으로 폭리를 취할 수 있도록 당국이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는 본사와 가맹점 간 사회적 갈등이 반복될 소지가 많고, ‘너 죽어야 나 산다’는 인식으로 굳어져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시작된 미국은 본사의 재료 구매비와 물류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대신, 본사가 가맹점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 형식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역시 이렇게 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결제율이 높아지면서 가맹점 매출 정보가 모두 본사에 공개되기 때문에, 과거와 다르게 이 제도로 가는 게 그리 어렵지 않기에, 앞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후속>
▦ 'bhc 폭리 방조' 공정위는 응답하라 [기자의 눈](2월 21일자 10면)
▦ 12시 정각에 오픈 안 했다고 치킨 가맹점에 불이익 줘도 될까(3월 2일자 10면)
▦ 어젯밤 당신이 먹은 치킨은 한 달 동안 못 잔 닭이다(3월 5일자 1·8면)
▦ "닭에게도 복지를" 동물 복지 농장 인증제 도입했지만 6%만 실시(3월 5일자 8면)
▦ 치킨집 사장 출신 국회의원이 말하는 '프랜차이즈 갑질 해결법'(3월 8일자 24면)
기사가 나간 뒤 제보 메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9년 bhc 가맹점주 협의회에는 비슷한 이슈로 공정위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에 한국일보 탐사팀은 공정위에 ‘심판 결과 요지서’를 요구해 판단 근거를 조목조목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공정위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프랜차이즈업 특성과 가맹사업법 절차에만 집착했다는 점을 찾아냈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①케첩을 시중 제품과 0.1% 정도만 다르게 가공한 뒤 ②이를 본사 필수 구매품목으로 정해 라벨을 바꾸고 ③본사 구매 가격보다 2배 비싸게 팔아도 문제 삼기 어렵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본사가 가맹점 오픈 시간이 16분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물류 공급을 끊는 등 불이익을 줬다는 이야기도 확인 취재를 거쳐 보도했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권고안을 따르게 되면, 가맹점주들은 1주일에 72~84시간 일하는 등 연중 장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이 사인했던 계약서와 처음 제공됐던 정보공개서 등을 살폈고, 노동전문가들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 가맹점주는 본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닌데도, 본사에 종속된 채 노동법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다는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일보 탐사팀은 취재를 위해 육계농장 세 곳을 직접 찾았는데, 현장에 가보니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동물 복지 농장 인증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공장식 사육을 조장하는 닭 유통 구조가 바뀌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열사에 묶여 있는 농가는 최대한 많은 닭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살찌워야 했습니다. 인증 정책이 시행된 지 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육계농장 중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6%에 불과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 중 만났던 가맹점주들은 모두 익명 처리 했습니다. 사진 또한 가맹점이 특정되지 않게 주의해 촬영했습니다.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한 것만으로도 본사로부터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맹점주가 언론에 무언가를 이야기한 것이 드러나면 불이익을 받을 위험이 커 모두 가렸습니다. 육계농장을 공개하고 사육정산표와 계약서를 보여준 농장주 역시 익명 처리했습니다. 계열 회사와의 관계에서 불이익을 입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외 취재원은 최대한 투명성을 확보해 썼습니다. 5명의 회계사에게 정보공개서와 감사보고서를 보여주고 자문을 구했는데, 그중 실명 사용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3인의 분석을 멘트로 담았습니다. 기름과 관련해선 10명이 넘는 유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중 학교와 학과명까지 공개 가능하다고 한 5명을 추려 기사에 적었습니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은 취재원을 설득해 모두 실명 처리하려 노력했습니다.
현장취재 역시 취재기자가 직접 다녀왔고 이해관계인 등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30% 넘는 bhc 영업이익률...동종업계 대비 3배 이상 높아/ 머니투데이 방송 02.15
▦ bhc치킨 30%대 영업이익률, 이면엔 '가맹점 폭리' / 신아일보 02.16
▦ 본부 폭리에 bhc 가맹점주 불만…집단 행동 나서나/ 머니투데이 방송 02.17
▦ 치솟는 원자재가격…자영업자에 고통 전가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뉴스퀘스트 02.17
▦ 이재명 후보-가맹점주들 ‘갑질 근절’ 정책협약 체결/ 한겨레 02.22
▦ [현장에서] 'bhc 닮은꼴' 맘스터치...점주 갈등 불붙나/ 오피니언 타임스 02.28
▦ [이슬아의 날씨와 얼굴] 치킨은 결코 미담일 수 없다/ 경향신문 02.28
이외에도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본보 보도를 참조해 3월에 후속 보도를 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킨 공화국의 불편한 속살을 공론장으로 끌고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국민 간식’ 치킨의 이면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차액가맹금 및 필수품목 등을 둘러싼 복잡한 수익구조 △가맹점주의 열악한 노동 환경 △수직계열화된 닭 유통구조 △천정부지로 치솟은 배달 라이더 수수료 △동물복지 등의 문제가 얽혀 있었습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SNS에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수도 경기직후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국민 간식이 되었는데, 정작 일부 본사는 가맹점을 쥐어짜 폭리를 얻었다”며 “정부 당국의 강력한 제재와 함께 소비자운동이 힘을 발휘할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작가 이슬아씨는 경향신문 칼럼에 본보 기획을 언급하며 “치킨 소비량이 급증했어도 자영업자와 육계노동자의 사정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한국의 닭 유통 구조를 속속들이 파헤친 뒤 알기 쉽게 설명한,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기획 취재 시리즈”라고 적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정책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해당 협약에는 한국일보 보도에서 지적했던 부당한 필수품목 구입 강요를 불공정행위로 규정하는 내용 등 10개 항목이 담겼습니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실과 을지로위원회 등은 대선 이후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한국일보 보도를 계기로 공정위에 bhc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폭리와 관련해 조사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이 없습니다.
취재후기
(378회) 치킨 공화국의 속살 / 한국일보
치킨 공화국의 속살
한국일보 조소진 기자
“오늘 치맥할 사람?” 저 역시도 심심하면 국민 간식 ‘치킨’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가장 많아 ‘치킨 공화국’이라 불립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늘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인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숫자는 최근 2년간 부쩍 늘었습니다. 빚 때문에 문을 닫았던 자영업자들이, 더 큰 빚을 내서 치킨집을 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희망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킨을 팔아 생긴 수익은, 치킨을 만드는 데 관여한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있지 않았습니다. 관련된 모든 유통과정을 파헤쳤더니 치킨 공화국의 불편한 진실이 보였습니다. 속살을 한 꺼풀씩 벗길수록, 고민도 많아졌습니다. 육계농가→계열회사→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배달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유통구조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bhc처럼 본사가 ‘라벨 갈아 끼우기’와 다름없는 가공과정을 거쳐 구매강제품에 폭리를 취하는 일을 옹호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모펀드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가맹점을 쥐어짜는 일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대가가 주어지고, 이익은 공정한 비율로 배분돼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뜨거운 기름 앞에서 12시간 동안 치킨을 튀기고, 암모니아 냄새로 가득 차 눈 뜨기 어려운 육계농장에서 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취재에 응해주신 프랜차이즈 업계, 가맹점, 육계농장 등 취재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 곳에 신세를 졌습니다. 같이 고민해준 한국일보 선배들, 특히 물심양면 도와주신 강철원 부장께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탐사팀 이정원 기자, 윤현종 선배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계속 질문하고, 쓰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8회 전체 총평
제378회(2022년 2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5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21의 〈독립유공자 이석영 서거 88년 만에 직계 후손 확인〉 보도와 KBS의 〈김혜경 측,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보도,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 보도 등 모두 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21 보도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1855~1934)의 직계 후손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줌으로써 ‘이석영 일가족이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던 중국 땅에서 순국하면서 가족이 모두 몰살되거나 사망해 후손이 끊겼다’는 기존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을 바로 잡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겨레21 기사는 우리나라와 대만을 오가는 치열한 취재 끝에 직계 후손 생존사실을 확인하는 등 취재 과정의 깊은 노고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호평했으며,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동시에 역사성까지 담아낸 폭넓은 스펙트럼의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KBS 보도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측이 이른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사용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한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져온 동시에 기사의 파괴력에서 압도적인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쉰내 나는 배추·곰팡이 핀 무로 ‘명장 김치’〉보도는 명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내부 현실의 잘못된 점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즉각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게 만든 사안이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6편의 작품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취재보도1부문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한겨레신문의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 경향신문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 한국일보의 〈치킨 공화국의 속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경마식으로 쫓아가던 기존 대선 관련 보도를 완전히 뒤집어 다수의 유권자들을 직접 조사한 뒤 후보 공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점검하는 기법을 채용한 점에서 모범적 선거보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6070 여성들의 생애사를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본 기획물인 경향신문의 보도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취급돼왔던 여성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환기시킨 수작으로 평가됐다. 자칫 식상한 주제로 평가받기 쉬웠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기사의 파급력이 매우 컸고,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 시도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한국일보 보도는 치밀하고 끈기있게 보도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취재하기 쉽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였다는 점에서도 수작이라는 평을 낳았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폭리 지적은 과거 여러 보도에도 많았지만 한국일보 보도는 종합적이고 집중적이었다는 점에서 종전의 유사보도와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전남일보의 〈“감금·성폭행”…목포 ‘옛 동명원’ 피해자들의 절규〉 보도는 권력의 비호 아래 이뤄진 시설 내에서의 학대를 생생하게 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권력은 물론, 언론의 감시 영역에서도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곳을 찾아 잔혹한 피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보도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광주의 〈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의 피해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헤아린 보도였으며 장애인들의 처절한 현장을 현실감있는 언어를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