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4월, 뉴스타파는 ‘진짜 저널리즘 실천(진실)’ 프로젝트 기획을 발표하며 연대 취재를 제안했습니다. 진실 프로젝트는 1976년 미국 ‘애리조나 프로젝트’를 본땄습니다. 뉴스타파의 제안에 미디어오늘, 시사IN,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이 응답했습니다. 팀명은 ‘언론장악 공동취재팀’(이하 취재팀)으로 정했습니다.
취재팀은 먼저 윤석열 정권이 어떤 방식으로 언론을 탄압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언론사 및 언론 유관 단체 60여 곳과 관련 인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 분석(SNA)을 거친 결과, 우연처럼 보였던 일들이 특정한 범주 내에서 일정한 패턴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착한 단체 중 하나가 ‘새로운민심 새민연’이란 곳이었습니다.
공동취재팀은 서울의소리와의 협업을 통해, 김대남 전 대통령실 비서관 직무대리의 녹음파일을 입수했습니다. 녹음파일에서 김 전 비서관은 스스로 보수 우파 플랫폼이라 정의한 ‘새민연’으로 하여금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는 언론인들을 고발하게 사주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팀은 이 발언이 사실인지 여러 경로로 검증했습니다.
취재팀은 우선 새민연이 2022년 9월 MBC ‘바이든 날리면’ 보도를 허위사실 유포 및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에 대한 고발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교차 확인을 위해 새민연 전직 관계자도 인터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새민연이 MBC와 서울의소리를 고발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보도 후, 새민연 김흥수 사무총장은 9월 30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서 MBC 고발을 인정했습니다)
새민연은 자발적인 시민단체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의 뿌리는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하던 여러 지지 단체들이었고, 출범식에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화환까지 등장했습니다.
특히 새민연 사무총장 김흥수 씨는 김대남 전 비서관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확인됩니다. 김대남 전 비서관이 2022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 김 사무총장은 김대남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김 전 비서관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두 사람은 함께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로 합류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이 올해 4월 총선에서 경기도 용인갑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김흥수 사무총장이 캠프 수석 대변인직을 맡았습니다. 각종 선거 때마다 콤비처럼 움직인 두 사람의 행보를 보면, 김대남 전 비서관의 비판 언론 '고발사주' 발언을 직접 실행했을 만한 유력한 인물로 김흥수 사무총장이 지목됩니다.
취재팀은 김흥수 사무총장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또 다른 의혹을 확인했습니다. 새민연의 MBC 고발 1년 뒤인 2023년 9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지난 대선 당시에 보도된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기사를 인용한 방송사들을 심의해달라'는 민원이 수백 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확보한 ‘청부민원’ 리스트에 따르면, 방심위에 관련 민원을 가장 먼저 신청한 사람이 바로 김흥수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청부민원' 신청이 완료된 뒤인 지난해 10월 17일, 류희림 위원장은 김흥수 사무총장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언어특위자문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방심위 홈페이지에는 김흥수 사무총장의 직함이 공영홈쇼핑 사외이사로만 표기됐습니다. 새민연 사무총장이란 직함은 숨겼습니다. 이와 별개로 김흥수와 류희림은 KBS 입사 동기였던 것으로도 확인됩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비서관 김대남, 새민연 사무총장 김흥수, 방심위원장 류희림이 긴밀한 인맥으로 연결돼있고, 이 같은 인맥을 바탕으로 비판 언론 '고발사주'와 '청부민원'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처음 확인했습니다.
취재팀은 김대남 전 비서관의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 취업 과정에 특혜 정황도 보도했습니다. ‘특혜 채용’ 의혹은 먼저 김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에서 확인됩니다. 김 전 비서관은 약 1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공기업행을 언급했고, 지난 8월 3일에는 서울보증보험은 “내가 찍어서 선택한 곳”이라면고 말하면서 스스로 낙하산 채용을 암시했습니다.
이 발언을 검증하기 위해 취재팀은 국회를 통해 서울보증보험 2024년 제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의사록을 입수했습니다. 의사록을 보면, 후보자 면접은 없었으며 추천위원들은 누구도 김대남이 금융 관련 경력이 없다는 사실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채용은 단 5분 여 만에 참석 위원 전원 찬성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낙하산 채용 정황이 더욱 뚜렷해진 겁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공동취재팀은 서울의소리가 김대남 녹음파일을 공개하기 전에 관련 녹취록 전부를 협조 받았으며, 이 중 언론 장악과 관련된 부분만을 발췌해서 다각도로 검증한 뒤에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윤석열 정권 들어 언론사에 대한 고소 고발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명예훼손죄의 경우 제 3자가 대신 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정권 지지 단체들이 고발을 내세워 언론사와 기자를 압박하는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이번 보도는 일부 시민단체의 언론 고발 배후가 대통령실 가능성을 처음 포착했고, 또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이 실제로도 일어난 일이었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공동취재팀 보도 후, 대다수 매체들이 언론 고발 사주 의혹을 추종 보도했습니다. 또, 국회 과방위와 법사위는 언론 '고발사주‘ 의혹을 이번 국감의 주요 쟁점으로 추가했고, 김대남 전 비서관과 김흥수 새민연 사무총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김대남 전 비서관의 ’낙하산 채용‘ 의혹은 특혜 채용을 암시하는 본인의 발언을 공식적인 자료(임원추천회의록)를 통해 검증했으며, 보도 엿새 만인 지난 7일 김 전 비서관은 스스로 상임감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최대 연봉 3억 6천만 원에 달하는 상임감사직이 별다른 채용 절차도 없이 선임되는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투자기관 상임감사직 임명 절차의 개선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없음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