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자영업은 말 그대로 위기입니다. 연일 발표되는 지표들은 자영업이 벼랑 끝에 서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00만명, 피고용인까지 고려하면 1000만명 이상의 목숨줄인 자영업이 붕괴한다면 국가 전체가 흔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국 경제와 사회가 한 발 더 나아가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전담팀인 PROJECT SE(Self-Employed)팀을 별도로 꾸렸습니다. 부장 1명, 차장 1명, 기자 2명으로 구성된 취재팀은 지난 7월초부터 본격적인 취재에 나섰습니다.
중앙일보는 자영업의 위기를 심층적,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종례의 자영업 기사들은 익명 취재원 한, 두 명의 말을 토대로 표피적인 현상만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상당수의 자영업 기사들이 메아리 없는 일회성 보도로 생명력을 다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근원부터 파고들기로 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살아왔고, 왜 자영업에 뛰어든 것이며, 얼마나 오랫동안 어떻게 업을 영위해왔는지부터 살펴본다는 말입니다. 그래야만 현재의 어려움이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또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면 자영업자들의 인생 속에 녹아 들어있는 한국인의 지난 삶, 그리고 지금의 삶을 심층적이고 통시적으로 접근해 자영업 보고서이면서 동시에 생활사, 당대사에 해당하는 그 무엇인가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취한 방법이 선택과 집중입니다. 중앙일보는 상권 하나를 선정해 집중 취재하는 방식의 사회학적 접근법을 떠올렸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서울신용보증재단 등의 자료를 토대로 상권 현황을 파악한 뒤 그 중에서 10여곳 정도의 중소 상권을 후보로 잡았습니다. 상당 기간 발품을 팔아 현장 조사를 진행한 끝에 확정된 취재 대상지가 서울 관악구 대학동, 일명 녹두거리로 불리는 그 상권이었습니다. 한 때 서울대생과 고시생들의 본거지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 곳은 사법고시의 폐지와 서울대 인근 경쟁 상권들의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낙후하고 있었습니다. 자영업자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적임지였죠.
물론 취재가 쉬울 리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힘든 삶을 영위해가는 그 분들은 취재에 선뜻 응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은 모멸감을 느낄 정도의 고강도 문전박대를 숱하게, 그리고 꽤 오래 당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는 대신 끈질기게 하루 하루 발길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인들도 취재팀의 진정성을 알게 됐고 차츰 마음과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하여 총 28개 점포의 상인 32명을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고향과 나이, 학력, 자영업 이력에서부터 매출액, 비용, 수익, 그리고 현재 봉착한 난관과 스스로 부여한 생활만족도 점수 등 거의 설문조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인터뷰였습니다. 가게 한 곳당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한 이유입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틈틈이 녹두거리 밖에 계신 자영업자분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도 추가 취재했습니다. 그래서 총 51명의 자영업자에 대한 심층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취재 대상 자영업자들 중에는 중앙일보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과감하게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취재원의 상당수가 얼굴과 이름 공개를 꺼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그 결과 9월23일의 첫 보도에만 총 11명의 자영업자 실명(단 한 분만 익명)과 실제 가게 명, 얼굴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총괄할 경우 이름 또는 가게 실명 인터뷰에 응해준 분이 20명을 넘나듭니다. 이런 실명 보도는 기사의 신뢰도와 진정성을 크게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인생을 씨줄로, 자영업의 문제를 날줄로 삼아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자영업 기사들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갖춘 기사는 드물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분량도 압도적입니다. 총 5일간 매일 3~4개면을 할애해 집중보도했습니다. 첫날은 녹두거리 자영업자들의 실태를 르뽀 및 사연 중심으로 생생하게 보도했고, 둘째날부터 매일 빈곤, 고령화, 굴레, 과잉 경쟁 등 자영업자의 어려운 현실을 대표할 수 있는 열쇠말을 하나씩 뽑아 실태와 문제점, 해법을 종합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물론 대안과 해법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충실히 취재해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익명취재원도 모두 직접 만나 취재했으며 이해관계 있는 제보자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첨부한 ‘중앙일보_PROJECT SE팀_409회 이달의 기자상 관련 타매체 반향 리스트’ 참고부탁드립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반향은 컸습니다. 본지 보도가 나간 직후 대통령실에서는 10월 중 범부처 차원의 자영업자 종합지원대책 발표 계획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 계획의 토대에 본지 보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배달앱 업계에 미친 영향입니다. 본지가 9월26일자로 ´배민 망하게 해주세요…자영업자의 절규`를 보도한 다음날인 27일 프랜차이즈협회가 배달의 민족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그 다음주부터 청와대와 정부의 배달앱 수수료 인하 압박이 본격화했고 야당의 을지로위원회도 온라인플랫폼 이슈를 국정감사에서 해결할 5대 민생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결국 그 완강하던 배민이 스스로 수수료율 차등제를 제안하면서 한발 물러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게 전적으로 중앙일보 기획 시리즈 때문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절반 이상의 지분은 중앙일보 몫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그만큼 9월26일자 기사는 배민에게 뼈아팠습니다. 중앙일보는 자영업자와 배민 양측의 입장을 어중간하게 반영한 대부분의 관련 기사들과 달리 철저히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배민에 대한 그들의 불만을 정확하게 반영했습니다. 제목도 파격적이었습니다. 실제 본지 기사가 보도된 9월26일 배민측에서는 온라인 기사 제목이라도 바꿔달라고 하루 종일 매달렸지만 본지는 완강히 그 제목을 유지했습니다. 그게 배달앱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주목해주시길 부탁드리는 부분은 중앙일보 자영업 전담팀의 보도가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앙일보는 이번 보도를 시발로 향후 1년간 자영업 기획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이번은 1차 기획 시리즈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몇 달 간격으로 총 4차 이상의 시리즈 보도가 예정돼 있습니다. 기자협회가 이번 1차 시리즈에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주신다면 저희는 더욱 힘을 내 후속 보도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획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 및 사내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자체평가의 경우 매 기사 출고 전 편집회의를 거쳐 진행되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당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