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지난 8월 말, 데스크가 추석을 앞두고 봉안시설·화장장 포화에 대한 기획 뉴스를 준비해라고 지시했다. 부산시 복지 분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봉안시설 포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2022년 기준 부산에서는 한해 2만 7천여명이 숨졌다. 이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82%에 달했다. 최근 10년 동안 노인 인구 사망 비율이 70%에서 8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부산은 2021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광역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죽음도 경쟁이다’ 라는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사는 것도 ‘경쟁’인데, 죽어서까지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 과연 ‘존엄한 이별’ 가능할까? 기획 제목 ‘존엄한 이별은 없다’는 다소 냉소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우리에게 ‘존엄한 이별은 있고,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취재진은 부산시·경남도 봉안시설·화장장 포화 현황에 대한 현황 파악을 시작하고, 관련 전문가를 찾고,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획 취재에 돌입했다.
기획 1편 <봉안당 포화, 갈 곳 없는 영혼들>에서는 부산에 두 곳 뿐인 공설 봉안시설인 영락공원과 추모공원의 봉안당 포화 실태를 보도했다. 1995년 문을 연 부산 영락공원의 봉안율은 87.4%로 국가유공자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신규안치가 불가능했다. 2008년 문을 연 부산 기장군 추모공원은 사정이 더 심각했다. 5년 전인 2019년만 하더라도 9년 뒤인 2028년 포화가 예상됐는데, 지난해에는 포화가 2년 뒤로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추모공원 봉안율은 94.2%, 선호도가 높은 실내 봉안시설의 경우 봉안율이 98.5%로 당장 10월 봉안시설이 가득차는 포화(만장)가 예상됐다. 현실적으로 추모공원 봉안당 2개의 1개층을 수직으로 증축해 3만 3천여기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며 반대하는 상황이었다.
기획 2편 <화장장 포화, 갈 곳 없는 유족들>에서는 화장장 포화 실태를 보도했다. 부산 영락공원에서 가동할 수 있는 화장로는 14기다. 하루 70구의 시신을 화장한다. 화장로 1기당 5회 가동하는 셈인데, 보건복지부 권고 기준인 1기당 3.5회를 초과해 ‘풀가동’하고 있었다. 기준을 초과해 시설 노후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유족 대기실은 분리돼 있지 않아 추모 공간이 부족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의 화장률은 96.1%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남도 94.6%로 17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코로나 시기 겪었던 ‘화장 대란’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언제든지 다시 발생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경남에서도 화장장이 부족해 거창에서 진주까지 100km 넘게 원정 화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장시설 또한 기피시설로 인식돼 지자체에서 증설은 아직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획 3편 <2033년 실내 봉안시설 포화, 추가시설은 ‘0’>에서는 부산시의 봉안시설 포화 대비 계획에 대해 점검했다. 1995년 운영을 시작한 부산 영락공원 실내 봉안당에 유골함을 안치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30년이다. 기존 안치자가 빠져나가더라도 신규 안치자를 받을 공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기존 안치자 가족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신규 안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008년 지어진 부산추모공원(기장군)도 올해 10월이면 봉안시설이 가득찬다. 부산시는 봉안당 건물을 증축하고 수목장 등과 같은 자연장지를 추가 조성해 2033년까지 포화를 늦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연장지 선호가 낮다보니 비용 부담이 큰 사설 봉안시설로 쏠릴 가능성이 컸다. 기존 영락공원 매장묘의 91%는 영구묘여서 봉안시설로 대체할 여력도 되지 않았다. 또, 해당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일반묘를 봉안시설로 전환할 수도 없었다. 인근 경남 양산시에서 추진하는 봉안시설을 공동으로 쓰는 안에 대해서도 부산시가 제대로 논의조차 못한 상황이었다. 수목장, 해양장 등 기존 장례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기획 4편<존엄한 이별은 있다, 해외는 어떻게?> 에서는 봉안시설·화장장 포화 문제를 해외에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살펴보았다. 일본 큐슈 나카츠시에 있는 바람의 언덕 화장장은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으로 화장장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건축됐다. 유족들에게 조용히 추모할 수 있는 추모공간이 제공됐고, 주민들의 기피 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일본 지자체는 노력했다. 1804년 라셰즈 묘지는 프랑스 파리 도심에 위치해 있었다. 쇼팽 등 거장들이 많이 묻혀 있어 관광지이자 시민들의 산책과 사색의 공간이 됐다. 삶과 죽음의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공존하게 함으로써 주민들 거부감을 최소화 한 것이었다. 해외에서는 유치원 , 초·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죽음 교육’을 실시했다. 국내 교육과정에서 제대로 된 ‘죽음 교육’이 없었던 만큼 참고할만한 사례였다.
기획 5편 <봉안당 확충, 부산시 - 주민 갈등 해법은?>에서는 KNN 기획보도 뒤 부산시와 주민들 사이에서 나타난 협상 진척 상황 등을 보도했다. KNN 보도 뒤 부산시 사회복지국은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봉안 시설 증축에 대해 별도 현안 보고를 하는 등 주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박 시장은 봉안 시설 증축이 시민 전체가 직면한 시급한 문제인 만큼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시는 원활한 증축 공사가 될 수 있도록 주민 요구 사안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고, 부산시의회도 원활한 협상을 위해 중재 역할에 나섰다. KNN 시사토크프로그램인 <파워토크>에서도 <죽어도 갈 곳이 없다...봉안시설 포화>라는 주제로 기획보도에서 논의된 현안 문제에 대해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을 이어갔다.
기획 6편 <20배 비싼 사설 봉안시설, ‘장사 대란’ 코 앞>에서는 공설 봉안시설의 포화 문제와 비싼 사설 봉안시설 비용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30년 사용 기준 부산 영락공원 봉안당 비용은 20만원, 반면 사설 봉안시설 비용은 2백만원에서 ~6백만원에 이르렀다. 물론 사설 봉안시설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5년에 한번씩 관리비를 내야 하고, 한번에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벽이 높은 게 현실이었다. 그만큼 공설 장사시설의 역할이 중요하고 지자체도 이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화장장 또는 장사시설 포화에 대한 개별 기사와 칼럼 등이 다수 있음. 하지만 초고령 사회에 직면한 부산에서 장사시설 포화 시설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고, 지역 주민과의 갈등 상황, 참고할만한 해외 사례, 대책 등을 논의하는 종합적인 보도는 없었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KNN <장사 대란, 존엄한 이별은 없다> 보도 뒤 부산시 사회복지국,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봉안시설 증축과 관련해 별도의 현안 보고
☞박형준 시장, 봉안 시설 증축이 시민 전체가 직면한 시민한 문제인 만큼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당부
□부산시의회 (이승우 의원), 부산시와 기장군 지역 주민 사이의 첨예한 갈등 속에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
□장사시설 증설과 관련해 부산시 또는 주민들의 일방적 주장 전달보다는, 상호간 이해를 돕기 위해 현안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언론의 공론장’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KNN 9월 시청자 위원회, “고령화 시대에 맞는 장사 대란 기획 보도 인상 깊어. 봉안시설 부족 문제 해결은 물론 장례 문화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줄 것을 주문”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