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평생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습니다.
강화도 북단 접경지역에 밤낮으로 퍼져드는 기괴한 소리를 처음 영상 파일로 전해 듣고 “파일이 손상된 것 아니냐” “녹음(촬영)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을 정도입니다. 바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북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이곳 주민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건 7월 말부터였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불규칙하게 나오는 소리가 각 가정을 파고들었습니다. 소리의 세기 역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컸습니다. 최고 85데시벨로 지하철 소음 수준이었습니다. 평온하고 고요한 마을의 일상이 파괴됐습니다. 이렇게 취재한 사실을 <오물풍선 이어 24시간 기괴한 소음공격>(9월 12일자 1면)으로 처음 알렸습니다. 실제 영상을 웹기사에 첨부해 독자와 시민이 직접 듣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소음공격’으로 명명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북한이 스스로 밝히기 전 그 의도를 확인할 길이 없지만, 이번 소음의 가장 큰 피해자가 강화도 접경지역 주민인 건 분명합니다. 인천의 사정을 잘 아는 군 출신 인사들은 “새로운 형태의 도발” “쓰레기 풍선이 아닌 소음 쓰레기”로 해석했습니다. 합참 당국자 역시 북한이 남쪽 주민을 겨냥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단순한 ‘방송’ ‘소음’이란 용어로는 주민 피해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실제 7월 말 합찹發로 ‘북한에서 대북 방송 방해 소음을 송출한다’는 내용을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현장취재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 이번 사안이 우리 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북한의 ‘공격’ 또는 ‘도발’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인일보 보도 후 기사에서 ‘소음공격’으로 표현한 주요 언론은 KBS, MBC, OBS, 조선일보, 서울신문, 문화일보 등 다수였습니다.
북한이 내보내는 소음공격에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넘도록 시달렸습니다. 강화도 접경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행태가 심각한 양상을 띄어도 웬만하면 참고 정부와 군(軍)의 대응을 믿고 따르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 그 임계점을 넘어섰습니다. ‘국방 현안’이 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9월12일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주민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겪는 부분이 무엇인지 추가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역대 도발 사례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해상 접경지역의 지형 특성이 북한의 ‘대남 도발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현실을 짚었습니다. 그렇게 <‘귓가에 도발’…먹먹해진 강화 막막해진 일상>(9월13일자 1면), <‘대남도발 시험장’ 된 인천…“지역특성 고려 안보정책 필요”>(9월13일자 3면)를 보도했습니다.
인천시가 움직였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유정복 시장이 강화도 접경지역을 찾아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이어 인천시는 소음공격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국방부의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인천시는 ‘백색소음’을 발생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경인일보는 백색소음 발생 방안이 현실성이 없음을 음향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지적했습니다.<市 “北 소음공격, 접경주민 보상 법 개정” 국방부 건의>(9월 20일자 1면)
남북관계로 인해 빚어진 주민피해는 지자체 역량으로는 해결하지 못합니다.
긴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정부는 꿈쩍하지 않았고, 피해 회복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국내 주요 방송과 신문이 현장에 다녀갔고, 일본 방송(닛폰 텔레비전)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마을의 고요’는 되돌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9월23일 다시 송해면 당산리 현장에 찾아가 종일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곧 아이를 출산하는 30대 주부, 의용소방대장으로 봉사하는 60대 남성, 초등학교 두 자녀를 키우는 30대 여성, 염소와 사슴을 사육하는 60대 농가, 낚시터를 운영하는 60대 남성 등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평생을 살아온 마을, 외지에 나갔다고 재정착한 고향을 떠나게 될 것 같아 걱정했습니다. 소음공격을 ‘무형의 폭격’으로 표현하며 여야가 합심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보·보수 양측 인사(전문가)에게 ‘대북방송 무용론’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내용을 ‘北 소음공격 대책없는 정부’ 기획으로 이틀간 내보냈습니다.<불면의 밤, 불안한 낮…고향 등져야 하나>(9월25일자 1면), <애국으로 포장된 접경지 고통…들여다본 실상은 ‘강요된 희생’>(9월25일자 3면), <“대북방송 효과 있나”…강화 주민만 ‘고통 부메랑’>(9월26일자 1면), <방음벽도 못 세운다…막아낼 수단 ‘도발 의지 제거’ 뿐>(9월26일자 3면)
국회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접경지역 주민들을 만나 소음공격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성일종(국·충남 서산시태안군) 국방위원장, 김병주(민·경기 남양주시을) 의원, 박선원(민·인천 부평구을) 의원, 유용원(국·비례) 의원, 임종득(국·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의원 등이 소음공격 현장을 방문하고 곧 있을 국정감사 때 이 현안을 다루기로 약속했습니다. 여야 의원이 따로 방문한 점은 아쉬웠지만, 소음공격 피해 회복을 두고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를 낸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인천시 역시 관계부서, 강화군,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소음공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첫 대책회의를 9월30일 열었습니다. <‘北 소음공격’ 여야 뜨거운 관심…국감장 달군다>(9월27일자 1면 보도), <정부, 北 소음공격 피해 강화주민 보상 추진>(9월30일자 4면 보도)
정부가 소음공격 대책을 밝혔습니다.
방위사업청은 10월1일부터 접경지역 소음측정을 시작했고, 행정안전부는 민방위기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주민 피해 보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는 관계부처·전문가 대책회의 후 실행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北 소음공격’ 귀 기울인 정부, 대응책 세운다>(10월2일자 1면 보도)
소음공격은 10월3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강화군수 보궐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지역 보궐선거 출마자 4명 모두 소음공격 현안을 선거 민심을 가를 주요 변수로 인식하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에서 ‘안보 이슈’는 곧 ‘생활 이유’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취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16 강화보선 쟁점으로 떠오른 ‘北 소음공격’>(10월 4일자 3면 보도)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정부 당국자와 일부 주민 제외 대부분 실명 기재했습니다. 제보자와 이해관계 없고, 모든 기사는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BS]군 “북한 접경지역에서 소음 송출 중”(9월12일)
[문화일보]北, ‘3종 세트 도발’(2024년 9월12일자 4면)
[KBS뉴스9]북한 대남확성기 피해...“시도 때도 없이 사이렌 소음”(9월12일)
[KBS뉴스라인W]풍선 날리고, 미사일 쏘고, 소음 공격까지...북한 의도는?(9월12일)
[MBC뉴스데스크]24시간 쇠 긁는 소리에 “잠을 못 자요” 대북 확성기에 ‘소음공격’ 보복?(9월12일)
[한겨레] ‘귀신 소리’ 북 확성기에 주민 고통...합참 “대북 방송 계속”(9월 12일 웹)
[인천일보]북한 확성기 소음에 주민 고통(9월13일자 7면)
[조선일보]기괴한 대남 방송에... 강화 주민 “못살겠다”(9월13일자 12면)
[KBS뉴스광장]북한 대남확성기 피해...“시도 때도 없이 사이렌 소음”(9월13일)
[MBC뉴스투데이]북, 대북 확성기에 ‘소음’ 맞대응 주민들 고통(9월13일)
[조선일보]북한의 ‘자해 소음’(9월14일자 22면 萬物相)
[경향신문]“시도 때도 없이 기이한 소리”…북한 소음방송 강화군 4600명 피해(9월 18일 웹)
[SBS]북한 확성기 ‘기괴한 소음’에 인천 강화 4,600여명 피해(9월18일)
[SBS자막뉴스]귀신소리? 사이렌?...‘기괴한 소음’의 정체(9월18일)
[한겨레]“사이렌인 줄”...강화군, 북한발 소음에 고통(9월 19일자 14면)
[SBS8뉴스]하루종일 ‘끼익 끼익’...“귀신 소리에 잠 못 자” 주민 고통(9월20일)
[KBS뉴스9]“하루 종일 쇠 긁는 소리”... 북한 확성기 방송에 주민 피해(9월20일)
[OBS]강화 소음 피해 대책 사실상 전무, 주민 고통 심각(9월 25일)
[YTN][Y녹취록]확성기 설치한 北...어떤 소리 나나 봤더니 "기괴한.."(9월27일)
5. 사회에 끼친 영향
강화군 접경지역 주민들은 웬만한 북한 도발에 반응하지 않고 정부와 군(軍)의 방침을 따르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소음공격 초기에도 그랬습니다. 소음공격 피해 주민은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일대 주민 8천800명의 절반 이상인 4천60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나도록 정부에서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자 동네 여론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강화도를 취재권역으로 삼는 지역신문 경인일보가 전국 어느 매체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소음공격 주민 피해를 적기에 전달했고, 이곳 주민들은 ‘지역 언론의 필요성’을 실감했습니다. 기사를 본 접경지역 주민들은 단발성 보도에 그치게 될 것을 걱정했지만, 경인일보는 연속 보도를 통해 대책을 이끌어 냈고, 지역 언론의 효능을 드러냈습니다.
경인일보 보도 이후 국방부는 소음 측정과 피해 상황 분석하는 ‘기술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주민 피해 보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민방위기본법 시행령 개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국정감사에 강화도 접경지역 주민을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계획을 밝혔고, 국감에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인천시는 긴급 대책회의 이후 소음공격에 대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경인일보는 이번 취재·보도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