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보도 계기
국내에서 하루에 쏟아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1만7805t. 길이 50m·너비 25m·높이 2m 규모 올림픽 수영장(2500㎥)을 7번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1년으로 치면 총 649만8825t이다. 우리나라 인구 5163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음식물 쓰레기 126㎏를 만드는 셈이다. 이는 사과(250g) 500개와 맞먹는 무게다.
우리나라는 영국 BBC, 미국 CNN 등에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선도 국가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식량 폐기는 단순히 생산 과정에서 쓰인 시간과 노력, 돈, 에너지가 손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폐기 과정에서 오수는 물론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며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데, 이렇게 발생한 온실가스는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즉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뜻이다.
지구온난화로 매년 길어지는 여름에 괴로워하다 낯선 용어 '푸드 업사이클링'을 만났다. 두부 비지로 만든 단백질 스낵 홍보자료에서였다.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돼 폐기될 뻔한 부산물이나 못난이 농산물을 다시 먹을 것 혹은 바르는 것으로 만든다니. 최근 알게 된 가장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이었다.
정보를 더 찾아보려 했지만 국내 인지도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를 파고든 국내 기획보도는 여태 단 한건도 없었다. 외신에 의존한 받아쓰기 기사들뿐이었다. 하지만 각종 해외 자료를 통해 알아본 푸드 업사이클링은 날이 갈수록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가장 효율적 방법이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선 음식물 폐기를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수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획보도를 시작한 이유다. 이 신박한 개념을 국내 소비자와 기업에 알려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 올여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더위를 경험하며 우리는 기후변화가 심각한 위기 수준에 이르렀음을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았다.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가속화하는 식품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에 푸드 업사이클링 기획이 보도되기에 적기였다고 판단된다.
# 취재 내용 및 후기 1. 덴마크
덴마크는 유럽 내에서도 푸드 업사이클링 관련 연구와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었다. 한국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나라이다보니 한국 언론과의 접촉도 드문 일이었고 이로 인해 섭외 과정도 난항을 겪었다. 처음엔 주요 업체들에게 이메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도무지 답장을 받아낼 수가 없었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마침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박람회에서 영국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들과의 미팅을 통해 우리의 취지와 계획을 설명하며 우회로를 찾았다. 실제로 만나본 덴마크 취재원들은 하나같이 한국에서 온 취재요청에 매우 신기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일이 보편성을 확보했다는 일종의 인정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다만 워낙 낯선 곳에서 온 제안인 탓에 진위 여부에 대한 고민이 답을 망설이게 했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만난 취재원들은 푸드 업사이클링이 환경운동이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확보한 다양한 인증제도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인증제도는 기업에게는 가시적인 목표로, 소비자에게는 구매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고, 이런 제도적 구심점을 통해 상호신뢰가 구축될 때 푸드 업사이클링이 기후위기의 대안이자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사적인 영역에서 공익도 함께 달성할 수 있다는 데 굉장한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류적 과제를 선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자부심에 사로잡혀 심각하게 무게를 잡기보다는 자신들의 시행착오를 후발주자인 한국은 겪지 않길 바라며 진심으로 조언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덴마크의 성취와 한계 그리고 이를 우리 현실에 맞춰 적용하는 방안 등을 국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취재 내용 및 후기 2. 미국
미국 역시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3월 취재 대상 섭외를 시작했는데 국내에 관련 협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믿었던 코트라(KOTRA)마저도 워낙 생소한 개념이라 무역관들조차 낯선 소재라고 손사래를 쳤다. 결국 직접 취재원 접촉에 나섰다. 우선 미국 취재 방향은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미국 업사이클링 푸드 협회(UFA)와 현업에서 일하는 기업 등 두 가닥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UFA 아만다 오엔브링 CEO와 이메일 접촉을 시작했고 바나나, 리뉴얼밀, 라인드 등 선구자들에 인터뷰를 타진했다. 이역만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메일 작성과 기다림뿐이었다.
20번에 가까운 이메일 주고받음 끝에 마침내 오엔브링 CEO의 인터뷰가 승낙됐다. 문제는 한정된 예산과 시간. 미 서부 동부에 흩어진 여러 기업을 모두 만나기에는 자원이 모자랐다. 오엔브링 CEO와 상의 끝에 가장 효율적으로 기업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바로 6월 뉴욕에서 열리는 써머 푸드 팬시 푸드 쇼였다. 미국 대표적인 식음료 박람회다.
뉴욕으로 날아갔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이 박람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오엔브링 CEO는 기조연설자로 시장 성장 가능성을 외쳤다. 수박 코코넛 파인애플 껍데기로 스낵을 만드는 라인드 등은 갈수록 확대되는 가치소비 시장에 주목한 바이어들에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 이후에는 UFA 창립 후 처음 열린 네트워킹 파티에 참석해 선구자들의 시각을 취재할 수 있었다. 이들이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도전자들에 강조한 메시지는 일관적이었다. 맛으로 승부를 보라. 아직은 낯선 시장에서 푸드 업사이클링을 개척하려는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힌트를 주기 위해 이들의 노하우를 듣고 기사에 담아냈다.
# 취재 내용 및 후기 3. 일본
일본의 푸드 업사이클링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사업을 하는 여러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취재 가능성을 타진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 초기 단계이다 보니 이를 수행하는 현지 업체도 주로 스타트업 형태였다. 이 때문에 관련 정보가 제한적이거나 찾기 어려워 리스트를 추리고 섭외하는 과정에만 대략 3개월가량 소요됐다.
일본에서 취재에 동의한 곳은 팔다 남은 빵을 모아 재판매한 수익금으로 노숙인 자립을 지원하는 도쿄 '밤의빵집'과 사케 주정을 재활용해 크래프트진을 만드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한 '도쿄 리버사이드 증류소', 농산물 산지에서 발생하는 식품 부산물을 스낵이나 초코볼, 디저트 등으로 가공하는 온라인 식품 유통 기업 '오이식스' 등 3곳이었다.
밤의빵집은 요일과 시간을 나눠 가두판매 형태로 전국 제과점에서 팔고 남은 빵을 모아 재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판매자들이 노숙인이나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여서 얼굴이 노출되거나 인터뷰하기를 꺼렸다. 최대한 영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동향을 파악했는데 수익금의 일부를 취약계층 지원에 쓴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했다.
도쿄 리버사이드 증류소에서 사케 주정으로 만든 진이나 오이식스에서 새우 껍질과 머리를 모아 만든 스낵,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초코볼, 버려지는 미역 줄기를 모아 만든 현미칩 등을 취재하면서는 맛이나 질감, 향 등이 기성품과 차이가 나지 않을지 눈여겨봤다. 실제 맛을 보고 제품을 확인한 결과 상품성 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본에서 만난 기업 관계자들은 "기존에 버려졌던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점을 내세우기보다는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불어넣어 만들어낸 독창성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 푸드 업사이클링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조언했다. 이 부분을 국내 시장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기사 특성상 제보자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바이라인의 기자들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으며, 해외 기획보도의 특성상 표절 역시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최근 이달 예정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푸드 업사이클링 관련 세미나에 초청받았습니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이번 취재 경험을 토대로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과 관련한 규제 개선과 기술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재발견'은 기존의 '선형 식품 시스템'을 '순환 식품 시스템'으로 전환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기획기사입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토대로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기사인 만큼 들불처럼 전방위로 확산해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성격의 기사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배출하자" 같은 슬로건을 내건 단순한 사회 운동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다양한 사회 주체들이 유기적인 활동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현실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하고 신산업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해당 아이디어의 태동부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이를 토대로 한 가능성과 한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 전반적인 인식 제고가 선행돼야 합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확산될 때 비로소 대학을 비롯한 연구기관은 새로운 연구주제로 푸드 업사이클링을 주목할 것이고, 기업은 이들의 연구를 토대로 수익성 높은 사업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며, 정부도 이들의 원활한 연구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겁니다. 물론 소비자 역시 가치소비를 통해 순환 식품 시스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연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재발견'은 다소 슴슴해보일 수 있는 외관에도 불구하고 깊고 진한 맛을 품고 있는 곰탕같은 기사라고 자평합니다.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푸드 업사이클링의 개념부터 국내외 현황과 쟁점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환경이란 당위에 호소하는데 머물지 않고 산업이라는 실재적 측면에서 해당 아이디어의 가치에 집중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시나브로 찾아옵니다. 기후변화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우리를 위협해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행인 건 인류도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 서서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재발견'은 한국사회가 기후위기를 타개하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푸드 업사이클링을 주목해 변화의 싹으로 삼길 바라며 쓴 기사입니다. 즉 '음식물 쓰레기의 재발견'은 여전히 소비기한이 한참 남은 현재진행형 기사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