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매일 해병대 채수근 상병을 다룬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언론이 채상병 보도를 이어가지만 자식을 잃은 가족의 마음을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전북에서 태어난 채상병의 유족, 지인들은 수근이가 어떤 아들이고, 후배였고, 동네 청년이었는지를 떠올리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바라는 마음에 1년의 세월을 갈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먼저 살펴봤어야 할 지점입니다.
우리는 채상병처럼 자식을 잃은 가족의 목소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단편에 그치지 않고 전북과 대전, 서울 등 전국에 흩어져 사는 유족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이들에게 유일한 버팀목은 유족회였습니다. 공법단체로도 지정되지 못해 작은 공간 하나 없는 유족회 회원들은 간혹 현충원에서 만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오랜 세월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못한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을 마주했습니다.
남은 생을 군과 싸우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유족들은 여전히 군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 씨,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 박미숙 씨, 이용민 중위의 아버지 이득희 씨, 윤승주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 씨를 만나보니 어떤 생명도 어떤 유족도 마땅히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었던 분들입니다.
자식이 사망했다는 전화를 군에서 받은 순간부터 진실을 찾기 위해 군과 싸운 여정을 글과 영상으로 남기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유족은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지금도 뉴스를 보면 소중한 자식들이 죽어가는 세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군이 바뀌어야 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식을 군에 보낼 수 있다고 가슴을 쳤습니다.
전북CBS는 더 많은 죽음을 알리기 위해 송기춘 전북대학교 교수(현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장)를 찾았습니다. 송기춘 교수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5년만 활동한 대통령 소속의 한시적 기구였습니다. 지금은 활동이 끝나면서 모든 군 사망사건은 군에게로 이관됐습니다.
송기춘 전 위원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정보공개청구조차 할 수 없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문 1860건을 입수했습니다. 유족이 자식의 죽음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신청한 사건들이었습니다. 당시 군이 조사한 수사 결과 보고서, 군 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재조사한 내용을 비교했더니 너무 달랐습니다.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군인의 죽음 A4용지 1만 1천 장에 달하는 결정문을 한 장 한 장 살펴보느라 2개월이 걸렸습니다.
묻혔던 죽음의 기록을 묶어보니, 황망하게 죽고도 개인사로 치부된 억울한 죽음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채상병처럼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려다 또는 작업 중에 목숨을 잃은 경우도 많았고 부대 내 부조리, 이동 중 사고도 있었습니다. 부대 내부의 문제로 자해 사망에 이르렀음에도 부모 이혼을 이유로 들며 가정사로 책임을 돌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취재하며 더욱 마음이 아픈 건 ‘내가 부족해 자식이 죽었다’며 평생을 죄인처럼 살던 유족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죽음을 한땀 한땀 디지털 플랫폼에 옮기며 유형과 원인을 구분했습니다.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터렉티브로 표현했습니다. 자체 제작한 인터렉티브 홈페이지에는 누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기획은 어떤 군인도 죽음의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아직 세상에 풀리지 않은 억울한 죽음들이 많다는 점은 반드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전북CBS는 현재 미순직 군인 3만 8천명의 이야기로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순직 군인의 매(화)장 보고서 기록물을 공개하며 상당수는 서류만으로도 조사가 가능하다는 점과 국방부의 조사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청주의‘를 바꿔야 합니다. 군에서는 유족의 진정이 있어야만 조사가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보통 젊은 시절 입대해 복무하다 사망한 경우는 자녀가 없고 시간이 지나면 부모나 형제, 자매도 생존하지 않습니다. 진정을 할 유족이 없는 경우 억울한 죽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다뤘고, 유족의 진정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진상조사가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죽음에 대한 조사에서 군의 신뢰성 문제가 주로 언급됐습니다. 군이 은폐 또는 축소한 사건에 대해 만족할 만큼의 조사와 결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문가들도 군이 아닌 독립된 기관에 의한 일괄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군 내 관련 조사기구가 있지만 큰 기대를 할 수가 없다. 예산과 인력부족뿐만 아니라 유족 눈높이에 맞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보도 내용에 힘을 실었습니다.
기획이 이어지자 제보도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979년 강원도 홍천 11사단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한 김태균 씨는 병사 2명이 동계체력장을 관리하다 숨졌지만 스케이트를 즐기다 숨졌다는 식으로 거짓 보고됐다고 말했습니다. 40여 년의 세월동안 마음 속에 둔 진실을 기사를 보고 용기를 내 제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북CBS는 채수근 상병의 유족과 가장 가까이 있는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박형방 회장으로부터 기획기사 자문을 받았습니다. 박형방 회장을 통해 언론에 노출이 힘든 채상병 가족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직접 요청했습니다. 이로써 채상병 어머니 편지를 최초 보도했습니다. 첫 번째 편지 "아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리고 두 번째 편지 "해병대 전 1사단장 처벌 바란다" 등은 군대에서 억울하게 삶을 마감한 모든 군인과 가족들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 기사 리스트 15건
①[단독]채상병 어머니 편지 "아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②채상병을 그리워하는 이들, 우리 사회에 묻다
③"예람이 스케치북이 증거잖아요!" 3년간 관사 짐에 있었다
④윤일병 어머니 "아들 떠나보낸 10년, 군은 바뀌지 않아"
⑤홍일병 어머니 "살릴 기회 3번 있었는데…제가 무능한 부모예요"
⑥군의관 아들의 죽음, 7년간 싸운 장로 "하늘도 원망했어요"
⑦묻혔던 채상병들, 1860건을 기록하다[인터렉티브]
⑧부사관 죽음이 부모 이혼 때문이라니…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진실들
⑨미순직 군인 3만8천명…"억울한 죽음 방치 안 돼, 합당한 예우를"
⑩군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는 차별에 두 번 상처받는다
⑪[단독]채상병 어머니 "해병대 전 1사단장 처벌 바란다"
⑫안규백 "은폐·조작 얼룩 군사망사고, 객관적 시각 필요"
⑬"스케이트 즐기다 죽지 않았다" 하사의 고백, 국방장관님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⑭"○○엄마예요. 눈물이 납니다"…'묻혔던 채상병들' 취재담
⑮"순직장병 문제는 국가 책임"…여야, 유족회 공법단체화 추진
아래는 CBS노컷뉴스 홈페이지 기획기사 묶음 / 포털 다음 탐사기획 카테고리 내 기획기사 묶음 / 유튜브 전북CBS노컷뉴스 채널 내 기획기사 재생목록 / 묻혔던 채상병들 인터렉티브 홈페이지 주소 URL 입니다.
(노컷뉴스) https://www.nocutnews.co.kr/issue/plan/32606?c=30320
(다음) https://news.daum.net/series/5981884
(유튜브)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326Fzzf5RiI10GpljafJpph1Fas0wD1S
(인터렉티브) http://www.interactive-cbs.co.kr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전북CBS가 만난 유가족과 전문가는 모두 실명 처리했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다룬 결정문 1860건은 송기춘 전 위원장의 도움으로 고귀한 자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도 과정에서 아직 진상규명이 되지 못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신이 은폐에 가담했다며 어렵게 말을 꺼낸 분도 있습니다. 전북CBS는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 추가 기획보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채상병에 대한 뉴스는 쏟아지고 있지만, 억울한 죽음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해 속이 타들어 가는 유족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우리 사회가 기억할 채상병들이 많다는 부분과 또한 이들이 어떻게 군을 바라보고 있고 나아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고민한 기획은 그동안 전무했습니다. 특히나 인터렉티브를 통해 억울한 죽음을 기록한 기획물은 지역을 떠나 중앙언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북CBS가 단독 보도한 채상병 어머니 편지 내용은 MBC와 JTBC 등 주요 매체가 후속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북CBS는 기획 내용 중에서 채상병 어머니의 편지 ”아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해병대 전 1사단장 처벌 바란다”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군에서 자식을 잃고도 진상규명의 한계를 마주한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포털 ‘많이 본 기사’, 유튜브 누적 조회수 8만건 등 호응도 있었습니다. 인터렉티브 페이지는 4만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논평을 냈고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 박주민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강경숙 의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나석채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처장이 기획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공감했습니다. 여야는 순직 군인과 유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유공자단체법 일부개정안을 공동 발의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전북CBS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별이 된 시간 속에 꿈 많은 청년의 삶이 마감되고 통한의 세월이 시작되는 유족의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그동안 억울한 죽음이 산처럼 쌓였는데도 우리는 이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조차 없었습니다. 남은 이가 겪는 아픔을 치유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어떻게 죽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일입니다. 지역 언론이 다루기 쉽지 않았을 주제로 채상병처럼 자식을 군에서 잃은 유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들었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1860건의 죽음을 기록했습니다. 군에서 사망한 죽음 1860건을 전수 조사하고 이를 인터렉티브로 표현한 유일한 언론사로,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한 한상미 조사관은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전북CBS가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마땅한 예우를 다하는 공동체의 가치에 집중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충실히 따라 취재,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