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0 )
이번 기획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는 언론진흥기금의 기획취재 지원사업에 선정된 단독 기획 보도입니다. 이번 취재는 북극, 아프리카, 유럽, 호주, 아시아 등 기후위기 현장을 찾아, 지구촌이 직면한 고통스러운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했으며, 이를 5회에 걸쳐 사진 기획 보도로 소개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지난 4월 11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인류가 지구를 구할 시간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신속한 행동을 촉구하며,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지구는 인간의 과도한 자원 소비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의 해안 도시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며, 많은 국가들이 심각한 식량 안보 위기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가뭄으로 말라가는 곡물은 전 세계의 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후 난민이 증가하고 있다.
한반도 역시 이러한 기후 변화의 예외가 아니다. 여름철 이상 고온, 장마철 폭우, 그리고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농업과 수자원 관리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보도는 이러한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조명하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위기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북극,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호주 등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지역을 직접 취재함으로써,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직면한 현실임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했다.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① 얼음 사라진 땅, 녹아내리는 북극
북극에서 빙하의 양은 줄고 있고, 해수면은 상승 중이다.
지난 8월 2일 한국에서 비행시간만 20시간을 걸려 날아온 북극은 더는 ‘얼음 왕국’이 아니었다. 극지연구소 북극 다산기지가 자리한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의 8월 햇볕은 온화했고 바람이 선선했다. 마치 강원도의 가을 같았다.
한때 눈부시게 빛났던 이 지역의 빙하는 산꼭대기 등에 일부만 남아 있다. 빙하가 녹아내린 흔적에서는 북극의 신음이 들리는 듯하다.
두꺼운 겨울옷을 잔뜩 챙겨왔는데 허탈함마저 느껴졌다. 북극을 세 번째 찾는다는 극지연구소 김문교 연구원은 “올 때마다 날씨가 온화해지는 걸 느낀다. 지내기는 수월한데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우려했다.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② 니모 없는 니모의 고향, 위기의 산호초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해안에 자리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세계적인 명소다.
34만8700㎢의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이다. 지난 7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펼쳐진 바닷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죽음의 그림자만 가득한 산호초 군락을 마주했다. 사흘간 목격한 ‘산호초 백화현상’은 처절했다. 수온에 민감한 산호들은 생존의 한계에 도달했고, 자신의 색깔을 잃고 있었다.
산호초는 ‘바다의 숲’이라 불린다. 그 안에서 수많은 생명체가 공생하며 바다 생태계를 지탱한다. 하지만 뜨거워지는 지구는 바다의 숲을 파괴한다. 생명으로 가득했던 공간이 거대한 무덤처럼 변하고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서식하는 산호의 81%가 백화현상 피해를 봤다.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③ 알프스 빙하, 녹지 않으려 ‘이불’ 덮다
8월 13일 스위스 론 찾았다. 빙하는 2009년 이후 급격하게 사라지는 중이다. 만년빙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전체의 25%를 잃었다. 천장부터 녹아내리고 있는 얼음 동굴 내부는 나무 구조물과 방수포로 아슬아슬하게 지탱해둔 상태다.
스위스 정부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04년부터 알프스산맥의 해발 2200m 이상 지역에 흰색 방수포를 덮었다. ‘방수포 이불’은 냉기를 가두고 열 침투를 막는다. 겨울에 쌓이는 눈의 손실을 줄이려는 것이다. 방수포 덕분에 올해 여름엔 빙하의 60%를 지켜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속도라면 2100년에 모든 빙하가 사라진다고 예측한다. 호수가 마르고, 지반은 불안정해져 더 많은 산사태와 가뭄을 유발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당장 물 부족부터 걱정이다. 스위스는 빙하 수자원을 바탕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식수를 얻는다. 겨울에 빙하가 쌓이지 않고 여름에 빙하가 녹는다면 물 부족 국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④ 가라앉는 자카르타 ‘생존을 건 싸움’
무아라 바루 지역의 북부 해안에는 길이 13㎞, 높이 2m에 이르는 거대한 방벽이 세워져 있다. 해수면보다 낮은 땅으로 바닷물이 넘쳐 들어오는 걸 막으려는 것이다. 자카르타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침몰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지하수 남용으로 지반이 내려앉고, 기후 변화로 해수면 상승까지 겹쳤다. 가라앉는 속도는 연간 최대 25㎝에 달한다. 자카르타의 약 40%는 해수면 아래에 있다.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ITB)의 하사누딘 아비딘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8년에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2050년 자카르타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고, 북부 자카르타는 흔적 없이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⑤ 아프리카 기후난민, 모래 바람 속 길 잃다
아프리카에서도 위기는 몸집을 불리고 있다. 케냐에선 잇단 가뭄으로 동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강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초목은 말라버렸고, 난민촌 인근 주민들도 마실 물을 확보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 도르가 씨는 “가뭄이 심해지면서 강이 말라 생계 수단인 가축이 죽어가고 있어요. 마을 주변에는 가축의 사체를 보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어요.”라며 “힘겹게 구한 물은 사람과 가축이 나눠 마시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라고 토로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 인구의 18%가 거주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량은 단 4%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는 이들이 더 크게 겪고 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부: 취재 과정에서 익명 취재원은 특별히 등장하지 않았으며, 모든 인터뷰는 공개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부: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취재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③ 직접 취재 및 현장 취재 여부: 특별취재팀은 북극(노르웨이), 아프리카(케냐), 유럽(스위스), 오세아니아(호주), 아시아(인도네시아) 등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현장 전문가 및 시민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현장의 디테일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장비를 활용했습니다. 수중 세계를 촬영하기 위한 수중 카메라, 360도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드론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여 지구의 기후변화 현장을 다각도로 포착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24년 9월 3일, 기자협회보는 "지구가 끓을수록, 뉴스룸도 끓어오른다"라는 제목으로 국민일보의 기후위기 기획 기사인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를 주목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 보도는 독자들의 막연한 환경 위기감을 구체화하여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생생한 기후위기 현장 보도를 통해 독자들은 지구 환경이 직면한 위기를 현실적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보도의 영향으로 환경 관련 정부 부서가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하고, 강화된 환경 보호 정책과 기후 대응 계획을 추진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민간 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경 보호 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기획 보도 과정에서 △언론자유 수호 △공정보도 △품위유지 △정당한 정보수집 △올바른 정보사용 △사생활 보호 △취재원 보호 △오보의 정정 △갈등·차별 조장 금지 △광고·판매활동의 제한 등 한국기자협회의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본 기획물은 정부 공고 수수료로 조성된 2024년 언론진흥기금 기획취재 지원사업의 단독취재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취재후기
(409회)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국민일보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국민일보 이한형 기자
올해 한반도는 역대급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일보 사진부의 특별취재팀으로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여정에 나서면서 그 절실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취재팀은 세부 일정을 짜며 각국의 기후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할 방안을 고민했다. 우리는 북극, 아프리카, 물에 잠기는 국가, 그리고 호주의 백화현상, 스위스의 빙하 등 다양한 장소를 선택했다. 이곳들이 겪고 있는 기후 변화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 사진부는 타부서와 차별화된 기획 기사를 위해 최신 장비를 동원했다. 수중 카메라와 360도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드론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활용해 현장의 디테일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려 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기후 위기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우리의 사진과 기사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행동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