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취지와 의미
2024 실종리포트-다섯가족 이야기는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기획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를 실종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자꾸 깬다. 문자 좀 보내지 말라.” 경찰 실종팀에 이같은 민원이 쇄도한다는 사실은 머니투데이 사건팀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실종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이유입니다.
2024 실종리포트-다섯 가족 이야기는 상편과 하편으로 구성됩니다. 상편은 총 5편의 에피소드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4개월 간 소통과 거리두기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된 실종 가족과 기자들은 한번쯤 가족을 생각해보는 추석 연휴에 기사를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기사는 상편 5개, 하편 5개 등 총 10개로 구성됩니다.
상편(기사 5개)은
△아빠였고 엄마였던 할머니를 잃은 손녀 이야기 △30년전 10살 딸을 잃은, 일밖에 모르던 아버지 이야기 △아침마다 아내를 잃어버리는 남편 이야기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61년만에 만난 남매 이야기 △못 만나는 형제 이야기 등으로 구성됩니다.
하편(기사 5개)는
과거와 달라진 ‘실종 트렌드’를 보도하고 공론화하고자 했습니다. 아이들 실종을 부추기는 ‘헬퍼’ 형태와 어르신 실종을 낳는 시설 부주의, 실종 문자를 보내지 말라는 항의 민원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실종 경찰들의 목소리에 주목했습니다. 다음은 10편 보도 내용입니다.
보도 내용
상편 1회는 19년째 할머니를 찾는 수연씨(43) 이야기입니다. 사실상 부모님의 부재로 할머니 손에 큰 수연씨. 성인이 돼 효도를 하려던 차 할머니는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그의 인생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할머니’입니다.
2회 주인공 서기원씨(61)는 30년 전 사업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젊은 아버지였습니다. 1994년 4월 하나뿐인 10살 딸이 하교 후 사라졌습니다. 영안실, 윤락가까지 뒤졌습니다. 일밖에 모르던 아버지는 자기 탓인양 후회합니다. 그는 또 다른 실종을 막기 위해 50여개 법 개정을 끌어냈습니다.
자신을 아빠로 부르는 부인과 사는 김화선씨(86)가 3회 주인공입니다. 2020년 부인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7번 넘게 아내의 실종을 신고합니다. "친정아버지가 날 많이 아껴요“라며 해맑은 아내. 남편의 소원은 ‘아내 곁’ 입니다.
4회는 ‘먹고 살기 바빴던’ 우리의 1960년대, 8살 장남 종석씨가 가족들과 헤어진 사연을 다룹니다. 삼남매 중 둘째 종순씨는 식모로 보내졌다가 홀로 지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종석씨(70)와 종순씨(68)가 서울경찰청 실종 수사 끝에 만났습니다. 막내 종자씨는 아직이라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남깁니다.
5회 주인공 김윤수씨(46·가명)는 눈 앞에 동생을 두고도 만나지 못합니다. 2년만에 실종된 동생을 찾은 윤수씨. 그러나 동생은 담당 경찰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노숙인들과 함께 지내는 동생에게 형은 "너에게는 돌아올 곳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하편 1회는 경찰이 발송하는 실종 문자에 연일 항의성 민원을 하는 우리 공동체의 단면을 보도했습니다. 민원인들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공동체의 역할과 의미를 함께 담고자 했습니다.
2회는 18세 미만 아동이 실종되는 사례를 분석해 ‘아동 실종 트렌드’를 담아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접근하는 ‘헬퍼’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3회는 이른바 ‘시설 부주의’ 사례를 보도하고 노인 대상 사전지문등록제에 사회적 관심이 낮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치매환자 실종 신고 접수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급기야 치매환자 시설에서도 실종자가 나타난 사례도 보도했습니다.
4회는 '실종경찰'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경찰 내에서도 유달리 인정받지 못하는 그들입니다. △7번 실종된 치매 어르신을 찾아내고 △어릴 적 생이별한 남매를 61년 만에 만나게 하고 △2년 전 실종된 동생의 생사를 알리는 등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빛나는 성과를 냈습니다.
5회는 상편에 등장하는 실종 가족들이 짚은 가족의 의미를 종합한 기사입니다. 애끓는 시간 속에서 실종 가족은 저마다 가족의 존재를 달리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기사 특징
(1) 취재원의 ‘마음을 연’ 기사
올해 5월에 현 실종아동법 제정에 큰 역할을 하신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 협회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말을 했습니다. 실종 가족을 만나는 기적이 이뤄지면 그때부터 ‘날 버렸던 건가요’ 같은 날 선 물음에 답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자들은 실종 가족을 만나며 “당신이 실종 이후 얼마나 애를 쓰며 가족을 찾았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증거 자료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취재를 허락받은 기자는 가족들의 집과 고향에 방문했습니다.
말 하나도 조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잃어버렸다’는 말은 실종 가족에게 죄책감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사라졌다’ ‘실종됐다’ ‘볼 수 없었다’ ‘없었다’는 서술어를 팀원이 공유해 기사에 사용했습니다.
(2) ‘이야기’가 있는 기사
실종 가족들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에만 맞춰 일회성 기사를 작성하는 미디어에 피로감을 표했습니다. 4월말이나 5월초에 급하게 섭외해 하루 짧게 기사를 처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듣고 문제를 제기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했습니다.
또 실종아동찾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가족들이 직접 사연을 전하고 있지만 관심을 얻기 어려웠습니다. 조회수 8.4만회로 가장 많이 본 영상이 9년 전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게시된 영상 80개 중 조회수 1만회를 넘는 영상은 12개에 머물렀습니다.
읽는 재미가 있고 가독성이 높은 내러티브 기사로 기획 상편에서 관심을 모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실종 가족은 긴 세월을 전달할 수 있고 독자들은 묵직한 의미를 경험할 수 있는 긴 기사를 택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실명 보도 원칙을 지켰습니다. 기사 10편에 등장하는 실종 가족과 경찰관 등 24명 중 실명 취재원이 15명(62.5%)입니다. 실명을 확보했으나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 불가피하게 익명화했습니다.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직접 현장 취재에 참여한 기자가 바이라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실종 가족을 찾습니다’ 등의 유의미한 캠페인성 보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머니투데이 사건팀은 실종 가족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다루고자 애썼습니다. 보도 이후 타사 교양프로그램에서 기사에 등장한 취재원을 만나고 싶다며 연락을 취해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2024 실종리포트-다섯가족 이야기는 네이버, 다음 포털과 머니투데이 홈페이지에서 10월7일 기준 139만7582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에게 값진 반응은 ‘공감’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아내가 등장하는 상편 3회 기사에 “눈물이 난다. 내 부모님 얘기고 머지않아 나와 아내의 얘기다” “모든 게 우리의 미래모습이지요. 길 가다 헤매고 계신 노인분들 뵈면 얼른 경찰서에 연락해야 하는 것도 우리네 일이네요” 등 반응이 있었습니다. 실종된 딸을 30년째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 2회 기사에 독자들은 “부모가 돼보니 그 목구멍이 말라비틀어지는 심정을 알 것 같다” “머리 아프고 언짢은 기사들 속에 마음에 와닿는 꼭 필요한 기사다. 덕분에 가족 소중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대안을 제시하는 독자들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실종전담반을 따로 만들어서 각 시도청과 인구 10만 이상 도시에 설치해야 한다. 실종자 등록 DNA 센터도 만들어야 한다(상편 1회)” “요양시설 운영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스웨덴과 노르웨이처럼 제도적 돌봄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되길 바란다(상편 3회) 등입니다.
2024 실종리포트-다섯가족 이야기 보도 후 경찰청은 '실종아동등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 관련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지적장애인 실종은 범죄 혐의가 없어 CCTV, 신용카드 기록 조회를 위해 영장을 발부받기 어려웠는데 청소년 등 실종아동, 지적장애자 등의 기록은 영장 없이도 조회가 가능해졌다는 내용입니다.
주목받지 못했던 실종 경찰도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정말 마음이 아픈데 조금이나마 인식이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 고모 경위) 등 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학수 위원장은 실종리포트 기획 등에 나온 장기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들을 찾는 데 있어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애로사항을 겪는 건 없는지 확인 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 사내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