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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409회 · 2024년 9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9

전주페이퍼 19세 근로자의 죽음, 감추려 했던 황화수소 ‘MAX’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제보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35도에 육박하는 여름날 전주시 팔복동에 있는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6개월가량밖에 되지 않은 19살 청년이 숨졌습니다. 사인은 미상. 유족과 노동단체들은 즉각 반발을 시작했습니다. 유족들은 숨쉬기조차 어려운 뙤약볕 아래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갔습니다. 회사는 연이어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유족들이 주장하는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밝혔습니다.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당시 구두로 밝혀졌던 청년의 사인은 ‘심장비대증으로 인한 심근경색’이었습니다. “19세 청년의 사인이 심장마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죽음의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는 왜 죽었을까. 또 왜 죽어야 했을까. 그러던 와중 전주페이퍼에서 사망 당시를 재연한 현장 공개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즉시 참여 의사를 밝히고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보이네요” 전주페이퍼 공장을 다녀온 뒤,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회사 측이 밝힌 황화수소 농도는 4~5ppm이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과학적으로는 분명 신체에 해가 없는 정도의 황화수소가 검출됐는데,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을 촬영했던 동영상을 처음부터 꼼꼼히 다시 돌려봤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측정기에는 또렷하게 ‘MAX’라는 단어가 쓰여있었습니다. 해당 측정기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1~100ppm까지의 여러 유해 물질을 검출할 수 있는 장비임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에게 해당 사진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교수님 해당 수치가 100ppm 이상인 것인가요?” 돌아오는 교수님의 답변은 ”그렇게 보이네요“였습니다. 곧바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주페이퍼 청년 근로자 유족 단식 투쟁(전북일보 7월 5일 5면 보도, 인터넷 7월 4일 17시 22분 보도)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6월 27일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사망한 만 19세 근로자의 유족들이 회사와의 합의가 불발돼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유족들과 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석했습니다. 합의를 위해 찾은 공장 내부에서 대표이사가 유가족들에게 ’모독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찾아간 현장에서 많은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국립과학수사원을 취재해 현재 국과수에서 추정하고 있는 부검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사망현장서 황화수소 검출 ’조사 소홀·관리 부실‘ 의혹(전북일보 7월 8일 5면 보도, 인터넷 7월 7일 15시 21분 보도) 전주페이퍼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황화수소가 검출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전주페이퍼는 19세 청년 근로자의 사망 당시와 똑같은 조건을 만든 뒤, 황화수소가 검출되는지에 대한 언론 공개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절대 나올 리가 없습니다” 현장 공개조사에서 전주페이퍼 공장장은 호언장담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도 ”절대 나올 리가 없으므로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주말이었던 7월 7일 오전 8시 공장이 재가동되고, 청년이 사망했던 상황이 재연됐습니다. 사망 장소로 향하는 동안에도 계란 썩는 냄새가 났습니다. 19세 청년이 사망했던 장소는 좁고 음침했으며,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삐 비비빅’ 공장장의 호언장담과 달리 준비됐던 측정기에서는 지속적으로 경보음이 울렸습니다. 사측은 ”기계가 고장이 난 것 같다“며 상황을 회피하려 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사측은 황화수소가 검출된 것이 맞다.”, “4~5ppm이 검출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주페이퍼는 공개조사 후 2시간여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 유족과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주페이퍼, 축소 발표 ’논란‘ -황화수소 1차 측정 100ppm 이상···2차 땐 4~5ppm(전북일보 7월 9일 5면 보도, 인터넷 7월 8일 16시 30분 보도) 전주페이퍼는 황화수소가 유출되는 것이 확인된 이후 2시간 만에 합의를 봤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수일간을 단식 투쟁을 하던 유족들이 왜?”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기침이 나왔습니다. 당시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4~5ppm은 신체에 해가 없어야 합니다. 다른 기자들에게도 몸 상태를 물었습니다. 다른 기자들도 두통 등을 호소했습니다. 의심이 생겼고,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처음부터 꼼꼼히 돌려봤습니다. 영상 속 검출기에 나오는 황화수소 수치는 ’MAX’ 인터넷을 찾아보니 해당 측정기는 1~100ppm까지의 유해 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였습니다. “MAX가 나왔다면 4~5ppm보다 황화수소가 더 나온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표시가 된다면 황화수소가 100ppm이 넘은건걸까요?” 돌아오는 답변은 “그렇게 보이네요”였습니다. 전주페이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회사는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황화수소 발생 원인은 백수 재사용” (전북일보 7월 11일 5면 보도, 인터넷 7월 10일 17시 37분 보도)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근무 중이었던 익명의 직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해당 직원은 황화수소가 검출된 이유로 기계의 세척수 역할을 하던 ‘백수’를 지목했습니다. 배관 속에 남아있던 백수가 발효되면서 유해 물질 등을 만들고 있었고, 자신이 과거 수 차례 해당 사실을 전주페이퍼에 지적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은 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전주페이퍼 측이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들을 살펴봤습니다. 5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백수’가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론 공개조사에서는 백수를 사용했으며, 해당 조사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된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취재하던 과정에서 전주페이퍼는 전북일보가 제기한 모든 문제를 인정하고, 재발방지책과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주페이퍼 사망 19세 근로자 부검 결과 황화수소는 미검출(인터넷 7월 19일 17시 16분 보도) 전주페이퍼에서 사망한 19세 청년의 부검 결과가 한 달여 만에 나왔습니다. 사인은 기존의 알려진 사인과 변하지 않은 ‘심장비대증으로 인한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사망 사건 수사 ‘골머리’ (전북일보 7월 23일 5면 보도, 인터넷 7월 22일 16시 51분 보도) 부검 결과가 나온 이후, 경찰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의 향후 수사 방향성을 취재했습니다. 해당 사안의 쟁점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장에서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할 시 대표이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입건됩니다. 산업재해 인정 여부가 그 어떤 사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해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황화수소로 인한 사망 시 부검 과정에서 검출이 되지 않을 수 있다”였습니다. *황화수소 중독 추정 노동자 사망사고 수사 장기화 “부검 과정·검출 수치 공개를” (전북일보 9월 23일 5면 보도, 인터넷 9월 22일 15시 56분 보도) 전문가들이 주장했던 황화수소로 인한 사망 시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논문들을 분석했습니다. 국제법과학 저널 등에 게시된 논문 5편을 분석했습니다. 해당 논문들은 황화수소로 인한 사망 시 검안의에게 발견되는 초록색 반점, 소변검사에서 검출되는 황화수소 수치 등이 연구를 통해 발견되지 않거나, 검출되지 않을 수 있음을 연구해 놓았습니다. 19세 청년 근로자에 대한 수사가 3개월이 넘도록 종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정확한 부검 과정에 대한 공개의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논문들은 황화수소로 인한 사망 시에는 ‘티오황산염 농도’를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전주페이퍼 청년 근로자가 사망한 뒤, 유족들이 황화수소 유출을 주장한 것은 사망 후 5일여가 지난 뒤였습니다. 유해 물질 유출을 고려하지 않은 부검에서는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을 수 있음을 과학적 논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해당 조사에 대한 과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전주페이퍼는 언론 공개조사 당시 황화수소 수치가 ‘MAX’ 이상이 나온 점을 숨기려 했습니다. 전북일보의 단독보도로 해당 사실은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보도가 나간 이후 전주페이퍼는 안전 장비 구비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안전설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을 하던 공장장은 해고가 됐습니다.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가 나왔음에도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사실이기에 밝힐 수 없다”라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는 향후 사건 종결까지 해당 사안에 대한 취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주페이퍼의 언론 공개조사 이후 모든 보도는 전북일보의 단독보도입니다. 전주페이퍼, 축소 발표 ’논란‘ 이후에는 타 언론사의 후속 보도 시민단체들의 인용이 잇따랐습니다. 타 매체 반향. [연합뉴스] '19세 노동자 사망' 전주페이퍼 재조사서 한때 황화수소 최대치 [CBS 노컷뉴스] 전북 '황화수소 최대치 검출' 전주페이퍼, 의혹 키우는 대한산업보건협회[영상] [MBC] "정확한 측정 결과 몰라".. 황화수소 99.9ppm의 의미는? [전북의 소리] 황화수소 검출된 전주페이퍼 공장, '검출량 축소' 논란 이어져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북일보의 황화수소 검출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 뒤, 전주페이퍼 공장은 안전 장비 구비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보도 이후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보건 안전진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현재 수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화수소 유출로 인한 산업재해임이 밝혀진다면 전주페이퍼 대표이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입건될 것으로 보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전주페이퍼 청년 근로자 사망에 대한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북일보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계속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9월

제409회(2024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재판 자료
1-03 JTBC 서복현·박병현·연지환·여도현·박현주·조해언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1-04 뉴스토마토 김진양·한동인·박현광·유지웅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6-08 KBS창원 박기원·변성준·조형수·이하우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묻혔던 채상병들
9-07 전북CBS 남승현·최명국
사진보도부문 · 1편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10-03 국민일보 서영희·이병주·김지훈·이한형·최현규·권현구·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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