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국내 최초 ‘식품사막 지도’ 완성하다
‘식품사막 일본은 어떻게 대응하나’ 기획은 5월10일 처음으로 선보인 ‘농촌 식품사막’ 기획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식품사막’이란 주변에 가까운 식료품점이 없어 달걀, 우유, 각종 농축산물 같은 신선식품을 쉽게 살 수 없어 주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식품사막 기획의 단초는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찾았습니다. ‘전북내 행정리 단위 마을 인근에 식료품점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농업전문지로서 ‘농촌을 중심으로 이른바 식품사막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식품사막 전국 현황’을 찾는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통계청과 여러차례 통화한 끝에 ‘2020 농림어업총조사’에서 ‘행정리 단위 식품접근성’을 확인할 데이터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상기 자료 안에 전국 행정리 안 소매점 유무는 물론 가장 가까운 소매점의 시간대 접근성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대한 양의 통계자료가 존재했습니다.
시군단위별 행정리내 식료품점 유무, (만약 점포가 없다면) 가장 가까운 식료품점과의 접근성 등을 정리하는 일은 지난한 과정이었습니다. 3일간 엑셀 파일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추려야 했고, 시도부호·시군구부호·읍면동부호와 통계자료를 일일이 맞춰야 하는 수작업도 필요했습니다.
‘그렇다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유의미한 통계자료를 찾은 후 직면한 과제였습니다. 국내 농촌을 중심으로 식품사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알려야 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기획을 맡은 당사 전국사회부는 세차례 걸쳐 편집부와 회의했고, ‘행정리내 소매점이 없는 비율’에 따라 색깔을 달리해 전국 지도를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비율이 높을수록 빨간색에 가깝게 낮을수록 노란색에 가깝게 칠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언론사 최초로 ‘전국 식품사막’ 지도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 ‘식품사막’ 기획 사회 반향 커…‘외국 사례’ 다룰 후속 취재 탄력 받다
‘농촌 식품사막’ 기획이 총 2회 4개면에 걸쳐 게재된 직후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특히 기사 내 전국 식품사막 현황이 담긴 통계자료와, 전국 식품사막 지도를 그대로 싣는 언론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식품사막이 심각한 지역에선 지방지 기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기획의 배경과 정보습득 과정을 묻기도 했습니다.
농민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동장터’를 운영하는 지역농협의 사례를 심도 있게 다룬 점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부 주요 언론사들은 앞다퉈 모범적으로 ‘이동장터’를 운영하는 지역을 찾아 운영방식, 주민 반응 등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획은 정부의 움직임도 이끌어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7월29일 ‘농촌 식품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하여 삶의 질 높인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관심 시군 18개를 대상으로 농촌 이동장터를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사회적 반향에 부응해 본지는 식품사막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응책을 내놓은 외국 사례를 주제로 후속 해외 기획보도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여러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와 지방소멸을 경험한 일본을 주목하고 3박4일 돗토리현 일대를 찾았습니다.
■ 민관이 협업해 이룬 일본의 ‘식품 이동트럭’과 ‘공공형 마트’ 집중 조명하다
일본의 식품사막 현황과 대응방식을 취재하고자 8월27일부터 8월30일까지 돗토리현 일대를 방문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우리나라 하나로마트격인 JA 일본농협 마트의 생태계 붕괴와 식품사막의 연관성, 민관이 긴밀하게 협업한 대응방식을 톺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기획은 9월13일과 20일 상·하편, 총 4개면에 걸쳐 다뤄졌습니다. (상)편에서는 돗토리현내 ‘JA일본농협 마트’ 20곳이 최근 한꺼번에 문을 닫게 된 배경과 주민의 불편 등을 조명했습니다. 아울러 작은 소매점을 참여시켜 ‘식품 이동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돗토리현의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식품 이동트럭’은 자칫 독자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 단순히 정책을 소개하지 않고 ‘식품 트럭 운영하는 코지마씨의 하루’라는 제목을 달고 한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하)편에서는 민관 협업이 잘 이뤄진 ‘공공형 마트’의 설립 추진과정과 그 결실이 주로 다뤄졌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중앙정부로부터 ‘식품구매 환경확보’ 관련 예산을 타내고 민간 유통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식품사막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공공기관 시설 일부를 활용해 공공형마트를 유치한 ‘구라요시市’ 사례는 국내에 바로 적용할 만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 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 모든 외국 취재원은 실명에 기반해 작성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 통계청의 통계자료에서 실마리를 얻은 기획으로서 본 기사는 제보자가 별도로 없습니다.
③ 직접 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 일본 농림수산성, 돗토리현청의 도움을 받아 취재현장을 지정하게 됐고, 취재원 역시 돗토리현의 도움으로 섭외했습니다. 기획의 주요기사는 직접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했고, 일부 박스기사는 일본 중앙정부와 돗토리현에서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월10일 첫 보도 이후 본지가 정리한 ‘식품사막이 심한 지역’의 표나, 통계를 그대로 인용하는 언론사가 다수 나왔습니다. 후속 기획인 ‘식품사막 일본은 어떻게 대응하나’가 나간 이후에는 일본을 포함한 외국사례를 다룬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본지 식품사막 기획을 참고하거나, 비슷한 형태의 기사를 낸 언론사입니다.
[점포 없는 ‘식품사막’ 마을_한겨레신문]
6월7일자 한겨레신문이 1면과 6면에 전국 식품사막 통계와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마을 소개. 본지가 정리한 통계청 자료를 그대로 인용했으며, 식품사막을 이동장터 운영으로 해결하는 ‘전남 영암’ 사례를 집중 취재
[달걀 사러 차타고 1시간… '전국 식품사막 지도' 만들다]
6월18일자에 나간 기사로 기자협회보 최승영 기자가 직접 본지 찾아 해당 기자 인터뷰. 최 기자는 서문에서 ‘본지 농촌 식품사막 기획은 도시 혹은 수도권 주민에겐 낯선 현실을 꺼내 놨다’고 평가
[주정완 논설위원이 간다 “산골 순회하는 이동식 마트, 쇼핑난민에 귀한 생명줄”_중앙일보]
6월27일자 중앙일보에서는 논설위원이 직접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모운동마을을 찾아 이동식 장터 현장을 스케치함
[확산되는 ‘식품 사막’…‘오아시스’ 정책 필요_KBS]
5월24일자 방송에 본지 기획에서 언급한 ‘전남 영암 이동장터’ 사례를 깊이 있게 다룸. 본지 방식대로 통계청 자료 일부를 발췌해 지역 사정에 맞게 보도
[식품사막, 신선식품 농촌배달 만물트럭_MBC 충북]
10월3일자 방송에서 본지 기획과 마찬가지로 농촌 식품사막 해결을 위해서 이동장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기자가 직접 만물트럭을 운영해본 경험을 기사화
[마을에서 먹을 걸 못삽니다, 식품사막 아십니까_오마이뉴스]
9월22일자 기사에서 식품사막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본지에서 작성한 전국 식품사막 지도를 그대로 인용
[충북형 사막을 건너다, 해외 선진사례 일본 이동슈퍼 ‘도쿠시마루’]
9월24일 충북일보가 기획기사 6번째 편에서 일본의 이동슈퍼 사례를 언급. 지자체와 로컬 소매점이 손을 잡고 식품사막을 해결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본지 일본 식품사막 대응방안을 다룬 것과 궤를 같이 함
5. 사회에 끼친 영향
■ [지자체] ‘식품사막의 위험성과 심각성’ 일깨워
전국 행정리의 식료품점 유무 등 전국 식품사막 현황을 다룬 첫 기획 기사가 나가면서 각 지자체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특히 지방의회에서 지자체에 ‘식품사막’을 대응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충북 괴산군 의회가 대표적입니다. 5월16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329회 임시회에서 김주성 의원은 “농촌지역에서 식료품점이 사라지고 있어 농촌주민이 식료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농촌 식품사막 가속화’를 지적한 본지 기획을 그대로 반영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부] 농식품부 정책 반영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29일 ‘농촌 식품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하여 삶의 질 높인다’를 제목으로 한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취약 시군 18곳에 농촌 이동장터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본지 식품사막 기사를 참고해 정부가 차량과 기자재 등을 보조하고, 지자체는 농협 하나로마트나 지역 소매점과 인력확보, 운행방법 등을 협의해 운영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식품사막 문제 해결을 오롯이 지자체나 농협에 맡기지 않고 중앙정부가 직접 챙길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 지방의회 및 도의회 중심 식품사막 공론화
본지 첫 번째 기획이 나간 이후 8월26일 ‘식품사막 해소를 위한 정책방향과 과제 진단’을 주제로 전북도의회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전국 최초로 ‘식품사막 지도’를 만들어 기사화한 본지 기자를 초청해 ‘식품사막 문제의 본질과 실질적 해결방안’을 청취했습니다.
‘일본의 식품사막’을 다룬 두 번째 기획 게재 이후에는 10월중 전북연구원과 전북도의회(두번째 정책토론회)가 예정돼 있습니다.이는 본지 기획이 식품사막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 농촌사회 문제를 국민적 관심으로 이끌었다는 자체 평가
내부적으로 이번 기획이 농업분야를 넘어 전국 식품사막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농촌의 식품사막이 가속화하면 결국 중소도시, 종국에는 대도시 일부 소외지역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우리사회에 널리 알린 점은 고무적입니다.
■ 지자체는 물론 정부의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
언론사 최초로 ‘전국 식품사막 지도’를 제작한 것도 호평받았습니다. 농업전문지·지방지는 물론 주요 언론사까지 식품사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식품사막 지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자칫 지엽적인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식품사막 문제를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해봐야 할 주제로 한단계 끌어올렸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앙정부가 상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정책으로까지 연결시킨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본지 기획기사가 나간 이후 농식품부가 농촌 이동장터 제도 전반의 밑그림을 그리고 차량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게 함으로서 실질적으로 우리사회 취약계층인 농민 삶의 질을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끝.
회차 심사평
제409회 전체 총평
제40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다. 전달의 71편에 비해 출품작 수가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출품작이 60편이었음을 고려해도 편수가 비교적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돋보이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사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 보도 시점, 기획력, 취재에 들인 노력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7편이 출품됐고 이중 뉴스토마토의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및 명태균 게이트> 보도와 JTBC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미공개 수사 재판 자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사를 통해 처음 관련 문제를 제기했을 뿐 아니라 파장 또한 매우 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건 흐름을 주도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지른 힘’이 컸다는 평가다.
JTBC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공범 간의 통화내역은 물론 편지를 입수하고 미공개됐던 검찰과 재판 자료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취재가 돋보였고 이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장기간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만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언론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출품작 9편 중 KBS창원의 <부실 수사에 가려진 채석장 중대산업재해>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건 초기 부주의로 인한 단순 운전사고로 사건이 종결될 수 있었으나 치밀한 취재로 부실한 초동 수사의 허점을 찾아냈다. 묻힐 뻔한 사건을 CCTV 영상을 초단위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 물증인 사고 차량의 행적 파악과 발파 일지 입수 등 꼼꼼한 취재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에 다가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전북CBS의 <묻혔던 채상병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종은 종종 기시감과 식상함이라는 장해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 진상규명이라는 벽에 부닥친 일반인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1만1000장의 결정문을 검토하고 인터렉티브로 표현하는 등의 ‘노력과 성과’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뜨거운 지구, 기후위기 현장을 가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기존의 사진 보도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기자들의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의 결정체라는 점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사진기자의 열정과 함께 사진이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의 힘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