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구의역 김군(당시 19세ㆍ2016년 5월), 제주 식품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이민호군(당시 18세ㆍ2017년 11월). 최근 언론이 주목했던 청소년들의 산재 사망사고다. 피지 못한 10대 청소년들이 사회에 제대로 첫 발을 내딛기도 전 낯선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10대들이 죽어가는 산업현장이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과 이후의 결과들이 궁금했다. 이에 한국일보는 유형별 10대 청소년 산재사고와 사망사고 관련 근로복지공단에 정보공개청구를 하면서 취재에 착수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사례처럼 실습과 생계를 위한 공장 현장보다는 ‘도로 위의 죽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부상과 사망 모두 배달업에 종사했던 청소년들의 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청소년 산재 사망사고로 산재 신청을 한 19명 중 무려 16명이 배달 청소년들이었다. ‘배달공화국’이라는 불리는 편의성 뒤에 숨겨진 이면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배달 청소년들의 황망한 죽음이 자리 잡고 있던 셈이었다. 이토록 많은 수의 사망사고가 배달업에 집중된 이유를 알고자 사망사고 유가족 측을 접촉했다.
취재를 하면서 기자들을 더 놀라게 한 건 사망사고까지 이르게 한 데 고용주 즉, ‘어른들’의 책임이 컸단 점이었다. 무면허임을 알면서도 어린 청소년들을 고용하고 배달 업무를 반강제적으로 시켰다는 정황을 수사기관과 대리인(노무사ㆍ변호사), 사망자의 가족, 지인 등을 통해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간 비행청소년들의 일탈로 여겨진 오토바이 배달 이면에는 급한대로 저비용으로 자격도 없는 아이들을 부추긴 어른들의 욕심이 자리 잡았던 것이다. 여기에 산재 이후 책임 회피를 위해 업무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잡아 떼는 모습과 무면허 청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대가가 고작 벌금 30만원(도로교통법 위반)뿐이라는 상식 밖의 법적 처벌은 이들의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책임이 너무 가볍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
이번 취재 과정의 특이사항으로는 그동안 언론의 프레임이 차별적이었단 점을 확인했단 점이다. 배달 청소년들의 위험천만한 운전, 그리고 그런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기사는 배달 청소년들을 도로 위 난폭운전자로만 각인시켜왔다. 한국일보가 보도했던 3명의 사망사고 사례는 기사가 나온 적이 없다. 김은범군만이 제주의 지역신문에서 짧은 사건 스트레이트 기사 한건으로 다뤘을 정도로 이들의 죽음에는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한국일보는 세가지 사건을 심층 취재하면서 배달업에 이를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상황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대응에 주목했다. 언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사건의 발견과 공정한 프레임으로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청소년 산재의 이면을 보도한 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보도에서 다룬 사망한 배달 청소년들과 유가족의 이름은 모두 실명으로 처리했다. 이 같은 비참한 사망사건은 통상 피해자 측이 사건이 상기되는 점을 꺼려 신분 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어린 청소년들을 죽음으로 내몬 일련의 상황과 법적 처벌의 미흡함에 분노한 피해자 측은 실명 보도를 허락했다. 또한, 이번 취재에 나왔던 사건 현장을 직접 찾아 사고 당시 상황을 역추적했으며,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면서 사고 당시와 이후의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배달 청소년에 대한 언론보도는 주로 비행 청소년들의 난폭 운전과 그로 인한 교통사고에 초점을 맞춰왔다. 최근 대두된 플랫폼 노동(배달대행업)과 관련 배달업 종사자들의 노동 권리를 다룰 때도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일부 인용될 뿐 주된 소재가 아니었다. 당연히 이들이 무면허로 배달하는 문제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책임 소재에 대해서 다룬 보도는 없었다. 이는 배달하는 아이들 대부분 비행 청소년일 것이라는 판에 박힌 생각 탓에 위험천만한 청소년 산재의 배경과 결과에 주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보도에서 활용한 근로복지공단 정보공개청구 자료 역시 처음으로 10대 청소년들의 산재 유형과 산재 사망사고에서 배달업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부 라디오 방송 등은 이번 보도에 주목했다. 기사가 나간 당일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7면 기사의 주제인 고용주에 대한 미약한 처벌 문제를 다뤘고, ‘MBC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는 정준호 기자가 직접 출연해 기사의 취지와 법적 한계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시사 방송프로그램인 ‘MBC 실화탐사대’는 이번 보도를 직접 방송 영상으로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일보에 밝혀 현재 유가족 측과 접촉중이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당일 포탈 뉴스 사회 섹션에서 조회수, 댓글 등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독자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고용노동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본보가 지적했던 산업안전보건법의 지침을 향후 정밀하게 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재했던 사례 모두 이미 법적 다툼 대다수가 종결된 사건들이었지만 보도 이후 제주도 김은범군의 유가족 측은 고용노동청에 사업주의 근로기준법 위반 관련 신고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내에서는 청소년 산재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상세히 보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아무도 보도하지 않아 그저 사망사고 통계 숫자의 하나에 불과했던 사건들을 수면 위로 꺼낸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이외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음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