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 )
2019년은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3·1만세운동은 1910년 8월 29일 경술년에 일제에 나라를 강제로 빼앗기고, 1945년 8월 15일 나라를 되찾기까지의 항일투쟁과 독립운동 과정에서 가장 치열했던 운동이었다.
일제의 잔악한 공포정치와 탄압 속에 죄 없는 군중들은 핍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우리의 역사를 잊어라 강요받았다.
이런 가운데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유림을 비롯한 종교계 인사들은 만세시위를 통해 민족적 항일운동을 시작했고, 3·1운동 정신은 파리장서운동, 6·10만세운동, 학생운동 등으로 이어져 오면서 독립의 동력을 만들어 냈으며, 근현대사를 거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하는 민족의 거대한 시민혁명으로 자리매김 했다.
매일신문은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국혼회복과 민족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모든 백성들이 스스로 떨쳐 일어났던 거대한 시민사회 운동이었던 3·1운동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기획기사를 준비하게 됐다.
이에 본지는 2018년 7월 6일 <국권회복에 힘 모았듯이 ‘제2의 3·1운동’ 펼치자>는 기사를 최초 기획 보도했다.
이후 추가 기획보도로 그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대구경북의 인물과 만세운동의 현장, 후손들의 삶과 증언들을 하나하나 찾아 깊이 있게 다뤘다.
특히, 한국 독립운동사의 중심지였던 대구경북의 3·1운동사를 되짚어 보고, 지금까지 숨겨진 종교계와 3·1운동 참여자들을 발굴하고 조명해 대구경북의 정체성과 얼을 22차례에 걸쳐 되살렸다.
3·1만세운동이 벌어지던 무렵 안동과 성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 유림 세력은 파리강화회의에 우리의 독립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보내기도 했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을 만큼 정의, 자유, 평화에 기반을 둔 기독교는 독립운동사의 한 획을 그었다.
가부장중심의 지역 문화에서 여성들의 독립운동도 돋보였다. 고성이씨 임청각 종부인 안동의 김락 선생은 독립운동에 참여한 남편과 아들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본인도 만세운동에 직접 참여했다가 모진 고문 끝에 두 눈을 잃고 생을 마감했다.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했던 여주인공의 실존인물인 영양의 남자현 선생은 아녀자의 몸으로 직접 무력의거에 참여해 왼손 무명지 두 마디를 잘라 ‘한국독립원’이란 다섯 글자를 남기고, 일본 전권대사인 무토 노부요시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독립운동이 힘들어지자 경북인들은 1910년부터 만주에 터를 잡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 직접적인 무력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 국민들에게 마음속 깊이 일제에 대한 반감과 독립에 대한 희망의 싹을 심어주게 됐고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장례식을 기해 또 다시 만세시위로 이어지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제2의 만세운동이라 불리는 6·10만세운동이 진행되기까지 김천의 김단야와 안동의 권오설 등 경북지역인들의 활약은 핵심적이었다.
독립에 대한 의지는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에도 불을 지폈고, 학교마다 내부에 마련된 비밀결사 조직을 통해서 은밀히 전파됐다. 학생들은 무기고를 점령하고 핵심시설을 파괴하는 등 무력투쟁까지 불사했던 정황이 밝혀졌다.
매일신문의 이 기획보도는 그동안 학계 등에서 대구경북의 3·1운동에 대한 연구보고가 꾸준했지만, 학술적 용도로 활용하는데 그치면서 대구경북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었던 현실을 일반 대구경북민들에게 전달, 대구경북민들이 직접적으로 지역에서 일어났던 3·1운동을 알고, 내년 100주년의 의미를 미리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는데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그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졌지만, 지역의 독립운동가의 활동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취재과정에서 정보의 습득에 어려움이 많았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전문 연구원들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고,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찾아 경북지역에서 발품을 팔아야 했다.
어렵게 만난 후손들도 대부분이 아들이나 딸이 아닌 손자, 손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런 분들마저도 나이가 80~90대의 고령이라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기획보도의 성격상 대부분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3·1운동의 현장을 직접 다니고, 후손들을 찾아 생생한 증언과 도표, 옛 사진 등으로 편집해 독자들이 당시의 상황을 현장감있게 전해볼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해 왔다.
이런 상황에 본지 취재진은 각자가 입수한 취재내용을 공유하며 새로운 사실들을 체크하고 재확인했다. 매일신문 기획보도의 최대 목표는 당시의 모습을 있었던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었다.
총 22부작의 기획 시리즈를 완료하기 위해서 취재진들은 밤낮없이 문헌을 찾고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야 했고 마침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지 단독기획으로 선행보도가 없었다. 본지 취재진이 다양한 인터뷰와 많은 시간을 들여서 기획 보도한 내용이기 때문에 타 매체의 후속보도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전일보와 강원일보 등 타 지역 언론에서는 매일신문의 <3·1 정신 대구경북의 ‘얼’> 최초 보도 이후 비슷한 기획 시리즈를 제작해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대구경북지역 지자체들은 매일신문의 기획보도를 통해 당시의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고, 지역에 맞는 행사와 상징물을 설치하겠다고 잇따라 밝혀왔다.
그 결과 경상북도는 내년 1월부터 호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담은 상징물을 도내에 설치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경북의 위상을 높이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예정이다.
또 영덕군은 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보훈상징물로써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매일신문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됐던 초대 국무령 안동의 석주 이상룡 선생을 중심으로 한 100주년 기념 라디오드라마도 제작에 들어간다. 1회 10분 분량의 50부작으로 제작될 계획인 라디오드라마는 석주 이상룡 선생을 중심으로 경북지역 독립운동가의 치열했던 투쟁과 삶을 담게 된다.
임시정부 이동 발자취를 따라 독립운동 유적지를 그리고 전시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국내 작가 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있었던 상하이,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 8곳에서 추진된다.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게 된 치열하고 힘들게 살아온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 개선의 손길이 이어졌다. 경북도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 광복회 경상북도지부 회원 490여 명을 대상으로 행사용 의복 두루마기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게다가 대한광복회 경북지부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등 3·1운동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와 기관들은 매일신문의 대구경북 3·1운동 정신의 심층 기획보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해왔으며, 광복회 경우 내년 기념행사에서 매일신문에 감사패를 전할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특히, 기획보도에 보도됐던 대구경북의 지자체들마다 자신들의 지역에서 일어났던 3·1운동에 대해 매일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별도의 스크랩을 통해 알리기도 했으며, 내년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준비와 예산반영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매일신문의 심층 취재를 통한 기획 보도는 점차 잊혀 가고 있는 만세운동에 대해 되돌아보고, 우리 국민들이 개선해나가야 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만세운동과 관련된 사건의 배경과 진행과정, 당시 상황과 증언에 대해서 재조명했다. 또 구체적인 당시 모습의 재구성을 통해 대한민국이 독립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국에서는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고, 지역의 숨은 독립운동가와 역사를 발굴하려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고, 취재원을 보호했으며 중립적인 자세로 취재·보도했다.
6.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에 피신청된 사항은 없음.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