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재감리를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에 보고를 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삼성그룹 승계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난 7월 증선위 첫 심의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안이었습니다. 국회 취재원들에게 확인해보니 금감원이 그냥 보고만 한 게 아니라 이번엔 ‘결정적 증거’를 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감리 과정은 증선위와 금감원이 결론을 서로 미루고 재감리를 실시하면서 불신을 많이 얻던 차였습니다. 회계 전문가들 역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의뢰로 대기업에 유리한 의견서를 써주는 등 한국 사회 엘리트 가운데 누가 삼성에게 분식회계라는 꼬리표를 달 수 있을지 우려도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스모킹 건’이 있다는 것은 반대로 엘리트들의 짬짜미가 불가능한 ‘탄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결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밀실에서 결정하고 끝낼 수 없으니까요. 증선위가 결론을 내리기 전에 취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곳을 취재하던 중 스모킹 건의 일부와 닿을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여러차례 단독 보도를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번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제보자의 도움은 무척 컸습니다. 3년이 지난 일인데다가 보안이 철저한 기업 내부의 사정이 밖으로 나오긴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취재에는 삼성바이오 내부문건 내용을 알려준 제보자와 이메일 등으로 당시 상황을 전해준 제보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가 하고 있는 해명과 당시 상황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보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재벌 대기업 삼성을 두려워했습니다.
제보자가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원했기 때문에 이들이 알려준 내용은 하나하나 검증을 통해 기사화를 했습니다. 문건의 진위를 따졌고, 당시 기사와 보도자료 등을 찾아 상황 등이 일치한지 확인했습니다. 또 복잡한 회계 문제가 주된 이슈였기 때문에 참여연대 등 여러 회계사들에게 물어 크로스체크를 하면서 정확한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보도하자, 삼성바이오는 단 한 번도 보도된 문건과 기사의 진위에 대해 부정하지 못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11월초부터 시작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스모킹건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그룹 미전실이 개입했다’ 등 <한겨레> 단독 보도를 다른 매체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들에 의해 취재를 진행했던 터라, 다른 매체들이 팩트를 확인하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한겨레> 기사를 인용한 보도가 뒤따랐습니다.
초반 보도 뒤에 가장 고민이 컸던 것은 <한겨레>만의 단독 기사가 아닌 이를 확장해 사회적인 이슈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부분이었습니다.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져야 엘리트나 관료들이 덮지 못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매체가 요구하면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고, 다른 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한 경우에도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응했습니다. 그리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도 공조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사회적 공론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고의 분식회계 판정이 내려진 뒤 이달 6일 8대 회계법인 대표와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금융자산이나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는 자본시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고객이 제시한 자료만을 이용하거나 비현실적인 가정을 토대로 한 평가 등으로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어 회계법인의 역할에 책임을 가지고 정당한 주의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윤석헌 원장의 이야기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보도를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한겨레>가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한 기사를 쓴 뒤, 금감원 등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인 공감대가 이어졌습니다. 국회와 회계학회와 공인회계사회 등도 한국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위한 국제회계기준(IFRS) 올바른 적용에 대해 검토하는 포럼이 잇따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거래를 중지하고 상장폐지를 심사하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고, 기업의 회계 투명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습니다. 금감원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태 등을 통해 내부 제보자에 대한 보상을 더 늘리는 방안과 바이오 제약 업종 기업 감사때 국제회계기준(IFRS)을 좀더 명확히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대한 집중 연속 보도가 더뎠던 국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연속보도는 취재와 함께 보도의 타이밍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보도를 하기 전 증선위가 결론을 내리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발빠른 취재가 이어졌고, 증선위가 회의를 열어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진 날을 전후해 보도한 게 주효했습니다.
△분식의혹 삼바, 미전실과 의논 뒤 회계 바꿨다 △이재용 지분 가치 높이려...삼바 활용한 내부문건 나왔다는 단독 기사는 증선위의 1차 정례회의 전후해 보도했습니다. △삼바 ‘회계변경 해명’ 뒤집을 증거 또 나왔다 △삼성물산이 꾸린 TF ‘삼바 분식’ 주도했다는 단독 기사는 증선위의 2차 정례회의 전후해 보도해, 독자들이 회계의 복잡한 숫자에 빠지지 않고, 기업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기사를 썼습니다.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의혹 밝혀낸 연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과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339회)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의혹 밝혀낸 보도 / 한겨레…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의혹 밝혀낸 보도
한겨레신문 경제팀 이완 기자
뉴미디어 시대에도 ‘제보’와 ‘끈기’의 힘은 강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누군가’가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을 금융감독원에 제보하면서 회사와 감사인인 회계법인이 공모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사건을 취재할 때도 누군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누군가는 ‘내부 문건’에 등장하는 직원들의 역할을 제보했고, 누군가는 급박했던 삼성바이오의 당시 상황을 제보했다. 회계라는 숫자 속에 숨을 수 있었던 ‘분식’ 의도가 이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물론 이름 있는 누군가의 도움도 컸다. 오랫동안 이 사안을 쫓아왔던 참여연대의 회계사와 활동가,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이다.
처음 내부 문건을 마주했을 때는 끝까지 읽기도 쉽지 않았다. 삼성의 보고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기록하지 않는다. 회계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를 쫓은 이들은 보고서 속에 숨어있는 사실의 퍼즐을 쉽게 찾아냈고, 이를 스토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모두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국내 제일의 재벌을 상대로한 싸움에서 맞서는 쪽에 서기란 쉽지 않다.
아쉬운 것은 ‘누군가’와 연락이 끊긴 것이다.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삼성의 이미지는 초법적인 영향력이란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누군가는 기자에게 제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 뒤에 이메일 계정을 바로 탈퇴할만큼 삼성을 무서워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꼭 다시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 기자협회가 준 상을 이들과 나누고 싶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회차 심사평
제339회 전체 총평
2018년 1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8편이 출품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KBS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관련 의혹>등 5편이 힘겨운 수상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1부문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보도>(KB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안 보도로서, 11월 중 보도 가운데 가장 폭발성을 가진 보도였다. 어려운 취재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황을 잘 정리해 보도했고 감시견인 ‘워치독’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가 주도해서 보도를 치고 나가면서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새해 들어서도 사건의 흐름이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관련부서도 전면 개편되는 등 파장도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핵심권부인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언론의 적극적인 감시라는 측면에서 사안의 중대성도 높이 평가됐다. 타사들도 좋은 후속 보도를 내고 있지만, 최초보도라는 점이 중시됐고 끈질긴 취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됐다.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밝혀낸 연속보도>(한겨레신문)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한 삼성 내부문건을 입수해 분식회계 의혹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잡한 회계문제를 검증한 노력이 돋보였다. 대기업과 회계법인의 민낯을 고발해 금융 감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감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매거래 일시 중단으로 이어지는 등 실직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졌고, 큰 틀에서 기업회계의 투명성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프랑스내 한국 독립운동사 재발견>(연합뉴스)이 선정됐다.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독립운동가 후손 찾기와 미(未)보고 사료 발굴 등으로 모두 8차례 12건의 기사를 작성하는 등 특파원이 오랫동안 신념을 갖고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특파원이 외국의 한 지역에서 여러 건의 독립운동사를 연속으로 발굴하는 건 사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드문 경우로, 특파원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보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속보도를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학계의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빠져있는 부분을 채우고 사료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평가했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JTBC)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낙하산 인사 관행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잘 제시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1,700여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 조사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보도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인 ‘문팬’의 카페지기가 코레일의 자회사 이사로 선임됐다는 발굴 보도 등은 살아있는 권력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가감 없이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윤장현 전 시장도 당한 대통령 사칭 사기>(광주일보)가 수상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발굴해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 익명 처리한 점은 아쉬웠으나, 해당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 한국 정치구조의 왜곡된 한 단면을 드러낸 보도로서, 광주일보의 보도 이후 파장도 점점 더 커졌으며 여러 새로운 맥락도 드러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